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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사설 유학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미리내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0,635회 작성일 02-01-12 00:44

본문

스머프님께서 저에게 곧 메일을 보내셨었습니다. 그래서 답변을 개인적으로 드렸었는데, 그 내용을 이곳에 올립니다. 저는 이곳 어학원을 광고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단지 제가 아는 대로 정보를 드리려는 의도로 다음의 글을 쓴 것 뿐이니 오해가 없기 바랍니다.

-----------------------------------------------------
-----원본 메시지-----
보낸 사람: 임준환
받는 사람: uzsr06@uni-bonn.de
날짜: Donnerstag, 10. Februar 2000 15:53
제목: 어학학원 좀 추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안녕하세요.저는 전남대학교 독문과에 재학중인 임준환이라고 합니다. 저는 독일로 어학연수를 가려고 합니다.학위를 따려고 가는것은 아니구요..
>먼저 저는 어학실력을 높이고 싶어서요..지방학생이라 서울에서 학원다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독일로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혹시 어학학원이나 대학에서 위탁한 학원등을 소개 좀 해주세요.
>그리고 허가서를 받으려면요 대학성적이나 고등학교성적이 좋아야하나요..전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아서요.특히 대학교 일학년때 성적이 좋지 않거든요.
>그리고 지난학기에 본대학 어학연구소에선가 (?)제주대랑 방학동안 어학연수를 개최해서 거기도 참가했구요.단계가 G2a이구요.단지 100시간정도 인정만 해주던군요.
>그리고 독일에서 국제통상이나 무역쪽이 유명한 대학교 좀 소개좀 해주시구요..
>부탁드리겠습니다.안녕히 계세요.



안녕하세요,

님께서 베리 게시판에 올리셨던 글을 그렇지 않아도 읽고서 어떻게 답변을 드릴까 생각하던 중이었는데, 메일을 주셨군요.

제가 아는 한 본에는 대학 위탁 어학원은 없습니다. 대학의 어학코스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 뒤셀도르프에는 대학 위탁 어학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위탁 어학원이 있는 도시는 대학에 어학코스가 없거나(뮌헨의 경우) 있더라도 무척 부실하다고(뒤셀도르프의 경우) 합니다.

6개월 정도를 예정하고 계신지 어떤지 일단 기간을 정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단 짧게 설명드리면, 사설 어학원들은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그러나 님께서 쓰신 대로 서울에서 방 얻어서 교통비 들여가며 생활하는 것과 독일에서 어학원 다니면서 생활하시는 것과는 경비 면에서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니 독일에 오셔서 하시는 것도 좋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본의 경우, 시에서 운영하는 Bildungswerk라는 곳이 있습니다. 월 수업료는 Grundstufe의 경우 400 DM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렴한 편이죠. 그러나 Mittelstufe로 올라가면 600DM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기는 일년에 세번 정도(4월, 9월, 12월) 시작됩니다. 그러나 자리 수가 제한되어 있고 수업 외에는 다른 편의는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Goethe Institut에서 제공하는 어학코스가 있다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독일 문화원을 통해서 오시거나 인터넷으로 신청하실 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숙소와 교통티켓 등을 제공해 주는 대신 값이 엄청나게 비쌉니다.(값은 프로그램과 기간에 따라 상이합니다.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세요. 각 지역에 있습니다)

이곳의 장점이라면 이곳에서 배운 단계가 한국에서도 인정이 되어 연결되는 강의를 들을 수도 있고, 독일 전역에서 인정된다는 장점이 있기는 합니다만, 사실 독일에서 제대로된 어학원을 다니면 인정받는 데는 문제가 없으니 별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대체로 정보가 부족해서 이 프로그램에 그냥 참여하시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권하고 싶은 어학원은 본 지역의 경우, Kreuzberg Sprachinstitut입니다. 카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데, 하루 5시간의 Intensivkurs가 2개월 단위로 계속 이어집니다. 수업의 질도 좋다고 하고, 실제로 독일어 하나도 모르고 오신 어떤 한국 분이 이곳에서 7개월 정도 배우고 독일 어학시험에 합격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곳에서 제공하는 숙소가 포함된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면 2인 1실이냐, 독방이냐에 따라 다른 가격을 내야 하는데, 2인 1실을 쓰실 경우 그 경비가 실제로 어학코스 자체의 경비(8주에 1360 DM - 28세 미만은 1160 DM) 외에 이곳에서 생활하느라 드는 경비에 비해 더 비싸지 않습니다.(어학코스 경비 포함 8주 2480 DM 정도) 좋은 것은 세끼를 다 제공해 주는 것이고, 청소등도 해주는 모양입니다. 1인 1실을 사용하시면 수업료 포함 8주에 3440 DM 입니다. 한국 분들이 이곳에 오셔서 많이 다니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 주소는 http://www.kreuzberg-bonn.de입니다. 한 번 직접 들어가 보세요. 이곳에 메일로 혹은 편지로 지원하시면 아마 지원서류와 인포메이션을 보내 줄 것입니다. 영어로 하셔도 상관없을 겁니다. 그러면 필요한 서류를 보내시면 됩니다. 대학 성적 등과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자신들도 돈을 벌기 위해 학생을 받으니, 대학처럼 까다롭지 않구요. 전에 참여하셨던 어학프로그램에서 증명서를 받아 놓으셨겠죠? 그것의 복사본을 동봉하시면 그 다음 단계로 들어가게 해주긴 합니다만, 오셔서 일단 분반시험은 보셔야 합니다. 그리고 독문과를 다니고 계시니 독일어를 배운 시간은 학교 수업시간까지 다 포함해서 계산하세요, 만일 쓰는 곳이 있다면요.

전에 다른 분을 위해 이곳에 방문해서 여러 가지를 물어
보았었는데, 서류가 왔다갔다 하고 비자 신청하고 출국하는데 최소한 2개월은 걸린다고 하더군요. 이곳의 입학허가서로 비자신청은 얼마든지 됩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넉넉 잡고 3개월은 예정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인터넷으로 들어가 보시면 코스가 시작하는 날이 나와 있습니다. 참고하셔서 시간을 좀 넉넉히 잡고 지원해 보세요. 학원의 위치도 좋고, 집중적인 수업을 받으니 님의 목적에 맞는 곳인 것 같습니다.

전남 대학교에는 독일 어느 대학과 교환학생 제도가 없나요? 만일 있다면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오시는 것이 매우 유리합니다. 한 번 알아보세요. 그러면 입학 허가도 까다롭지 않고, 대학의 어학코스를 다닐 수도 있고, 학생 자격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 대학에서 학점 인정도 받을 수 있구요. 이곳에 그런 프로그램으로 와 있는 여학생이 있는데, 그럴 기회가 있다면 사설 학원으로 오는 것 보다 훨씬 좋습니다.

독일 대학에 단기 연수를 하겠다고, 즉 학위받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고 해서 입학 지원을 해보실 수도 있습니다(Junior Year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에 관한 설명이 3월에 유학전후에 오를 것입니다). 저는 이쪽에 경험이 없는데,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은 이렇게 해서 단기간만 왔다 가기도 하던군요. 물론 이런 경우 장기간의 정식 학업으로 곧장 바꿀 수도 있습니다. 입학허가가 쉬운 것으로 알고 있고, 님의 경우처럼 일단 단기로 왔다가 혹 나중에 정식 학생으로 유학올 가능성이 있는 분이라면, 지금 정식 입학허가를 받았다가 그냥 자퇴(Exmatrikulieren) 해버리고 가시는 것보다는 더 좋습니다. 한 번 자퇴해 버리면 동일 전공으로 다시 비자 받아 들어올 때 문제가 꼬이기 쉽습니다.

독일 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는 데에는 미국처럼 학점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대체로 평점이 B 이상은 되어야 되겠지만, 아직 님께서는 졸업을 하신 것도 아니니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그리고 몇 학년 때의 성적 보다는 평점으로 보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년이 높아질 수록 성적이 좋아졌다면, 별 문제 없겠죠.

국제 통상이나 무역 쪽이 유명한 대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독일 대학은 어느 쪽이 유명하다기 보다는, 그 분야에 저명한 교수가 어느 대학에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러니 이쪽 분야의 독일어 책을 구해 읽어 보시면서, 원하시는 전공방향과 같은 교수를 알아 보셔서 대학을 선택하세요. 미국식의 대학원을 생각하신 다면 독일과는 많이 차이가 있습니다.

독일에도 요즘에는 무역이나 경영 등 첨단 전공 분야에서 수업료를 많이 받고 영어로 강의를 제공해주기도 하는 사설 대학들이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하노버에 그런 대학이 있습니다. 이에 관해 베리에 기사가 작년에 올라왔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 번 찾아 보세요. 메인 게시판에 있었던 것 같은데요. 일종의 독일식 MBA가 아닌가 싶은데, 정확한 것은 모르겠습니다. 혹 다른 분들께 정보를 얻게 되면 알려드리지요.

일단 독일에 오셔서 정보를 얻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각 도시에 있는 한국분들이나, 아니면 이쪽 전공을 하는 독일인들에게 물어볼 수도 있겠죠.

제가 본 지역의 정보만을 드릴 수 밖에 없는 것을 이해해 주세요. 뮌헨에는 대학 위탁 어학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일 본 근처가 아닌 곳으로 가고 싶으시면 일단 독일 문화원이나 Inlingua 같은 곳의 프로그램에 참여하셔서 비자를 받아 나오신 후 적당한 학원을 찾아 옮기실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가격이 무척 비쌉니다). 어느 학원에 다니느냐는 비자 연장과 아무 상관이 없고, 독일 내의 학원에 등록하여 다니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독일의 어느 도시에도(너무 작은 도시만 아니면) 사설 어학원 없는 곳은 없습니다. 그러니 일단 비자를 얻어 나오시면, 그 다음에는 별 문제가 없으실 거에요.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2000/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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