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직접 아는 분이 한국에서 독문학을 하시고 이곳에 오셨다가 의대에 입학하셨습니다. 그러니 가능하다고 말씀드려야겠네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제가 아는 다른 분들은 대체로 한국에서 의대를 다니다가 오셨거나 졸업하고 오신 분들입니다.

제 글에 써 있듯이 일단 이곳에 지원할 때는 한국에서와 동일 전공으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문계열을 전공하셨다고만 하셔서 어느 과를 공부하셨는지 모르겠는데, 만일 국문학을 하셨거나 독일 대학에는 없는 과를 다니시는 거면 지원에 신중을 기하셔야 합니다. 대학 입학허가는 나도 비자가 안나올 수 있습니다. 유학전후에 있는 저의 글을 전체적으로 꼼꼼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독일 대학의 의대 역시 입학정원제한이 있는 과입니다. 그래서 일단 어학과정을 다니셔서 시험을 볼 만큼 되시면 가능한한 많은 대학에 지원을 하셔서 결과를 기다리시는 쪽으로 해보셔야 할 겁니다. 어느 대학에서 자리가 날 지는 대학 자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 글에 써 있듯이 어학과정이 끝난 후 정식 학생으로 등록하신 후 3학기 내에 전공을 변경하시면 되니까, 두 번 정도 입학시도를 해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학에 따라 의대 신입생을 겨울학기에만 받을 수도 있으니 대학 마다의 특수한 조건을 잘 알아보시고(인터넷을 통해서 아실 수 있습니다) 지원하세요.

참고로 말씀드려서 의대 공부는 다 그렇겠습니다만, 이곳에서의 의대공부는 특히 오래 걸리고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하기는 불가능하다고 하고요. 한국에서 의대를 다니다 오신 분들도 필수과목이 약간 달라서 처음에 고생을 많이 하시더구요. 체력과 경제력의 뒷받침이 확실하여야 한다고, 의대 공부하시는 분들이 입을 모으십니다.

학제의 차이로 인해 어차피 의대 공부는 학부부터 하시게 됩니다. 물론 다니다 오시면 부분적으로 학점 인정을 받으셔서 조금 기간이 단축될 수는 있을 것입니다만, 대체로 다 처음부터 시작합니다.

언제 기회가 닿으면 의대 공부에 대해 유학전후에 글을 한 번 올려볼까 합니다. 당장은 아닙니다만...

일단 한국에 계시는 동안 독일어 열심히 하기시 바랍니다. 그럼,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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