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학기 베를린 TU의 DSH시험 지원자가 너무 많아
웬만한 사람들은 가급적 시험 없이 학생으로 등록할 수 있게 해준다는군요.

저도 이번에 TU에 지원을 했는데
한국에서 독문학 학부 과정을 끝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DSH를 면제받았습니다.

DSH시험 신청을 하러 Zentraleinrichtung Moderne Sprache로 갔더니
(우편접수를 해도 되지만 그넘의 도이췌 포스트가 제 쭈라쑹을 엉뚱한 주소로 보낸 적이 있어
그 후론 절대로 독일 우편을 못믿게 됐습져)
Sekretaerin이 제 지원서를 보고
독문학 전공이면 굳이 DSH시험을 볼 필요 없다면서
Deutsch als Fremdsprache부서 담당자와 간단한 구두 시험을 보게 해주었습니다.
정말 말그대로 간단한 구두 시험이었죠.
독일에 온지 얼마나 되느냐, 한국 어느 대학에 다녔냐(어차피 말해줘도 모를거면서 --a), 여기서는 어느 어학원에 다니냐(역시 말해줘도 모르는 눈치더군요), 힌국에서 수업시간에 독일어로 수업하느냐, 한국어로 수업하느냐 등을 묻더군요(어차피 독일어로 수업 받았다고 뻥쳐도 안믿어줄거 같아 한국어 수업이었다고 사실대로 불었슴다).

눈치를 보아하니 구두 시험은 형식일 뿐이고 애당초 입학 허가 내주려고 마음먹은 듯 하더군요. 유럽 대학이 졸업하기 힘들어서 그렇지 입학하기는 한국보다 훨씬 쉽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제 경우가 모든 대학에 해당되지는 않겠지만
밑져야 본전이니 한국에서 독문학을 전공했거나 웬만큼 독일어 수업을 받았다 싶으신 분은 한 번 시험 면제에 대해 문의해 보십시오.
어차피 DSH가 공짜긴 했지만 그래도 시험 안본다니 기분은 좋더군요.
200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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