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일본에서 학사하고 이번 겨울에 독일로 석사하러 가는데요, 독일은 여행차 서너번 간게 다인 독일생활 입문자에요. 제가 일년간 대학원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들이 있어서 혹시나 도움이 되실까 싶어 댓글 남깁니다.

일단 유념해주시면 좋을 점은 아무리 대학교 라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나라이다 보니 영어 사용이 자유분방할 때도 있어요. 오, 이렇게 쓰다니 신박한데? 정도의 느낌이랄까요. 영어 자체가 뭐가 정석이다 하기에는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다양한 문화권의 나라들이 워낙에 많다보니 한국어로 가나다면 미국에서 ABC라고 하니 무조건 ABC지 하고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요. 독일 대학교 입학요강 같은 내용도 영어로 쓰여 있어도 그냥 문맥상 이해하셔야 할거에요.

저는 경영 쪽으로 독일 석사 (영어 로 가르치는 코스) 일년간 준비했었는데요, TH이나 Fachhoschule 같은 곳들 모두 합쳐서 느낌상 80군데는 본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경영쪽이라 그런건지는 몰라도 대부분 Academic Requirements/ Admission Requirements/ Study Regulations(이건 그 석사 프로그램을 졸업하기 위해 요구되는 학점일때도 있고 입학요건 일때도 있어요.)/ Regulations 같은 카테고리에 따로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전공 관련 이수 학점이 180ECTS 이어야 하고 그중에 수학, 통계, Business Metrics 뭐 이런게 최소 몇학점, Business Administration, Economics 등등이 최소 몇학점 이렇게 다 상세히 나와있었어요. 그런거 보면서 입학 조건이 꽤나 세세하고 까다롭구나 라고 생각햇습니다.

실제로 일년동안 몇번씩 낙방하면서 낙방된 대학에서 왜 낙방시켰는지도 메일로 알려주는데 제가 무슨무슨 수업의 학점이 부족해서 그렇다거나 하는거 대부분 상세히 알려줬어요.

입학요건 같은 정보들이 피디에프에 따로 더 상세히 정리된 곳도 꽤 많고, 영어로 진행되는 석사 프로그램인데도 독일어로 기재되어 있는 곳도 꽤 있어서 피디에프 복사해서 구글이나 챗지피티로 번역해가면서 본곳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개중에는 대충 학사 전공과가 석사프로그램과 관련된 학과이고 전체 몇학점만 이수했으면 요건 채우는 아주 입학조건이 이상하리만치 관대한 곳도 가아끔 있어요.

아마 이미 세세히 찾아보셨겠지만 독일 대학교 사이트가 조금 후졌거나, 너무 복잡하게 해뒀거나, 정작 필요한 정보는 독일어로 되어있는 곳도 많아서 정보 찾기가 수월한 편은 아니셨을거에요. 그래서 저는 정말 열심히, 아니 분명 있을건데 어디 숨겨놨냐 요놈들! 하면서 독일어로 된것도 쓸모없어 보이는 정보들이라도 다 번역해가면서 찾아봤더니 의외로 꽤 상세하게 나와 있더라고요. 입학요건 (대부분 그 학과 설명 페이지에 있지만 간혹 비슷한 학과들의 입학요건을 다 묶어놓은 페이지에 따로 있기도 함)이나 학생으로서 생활하는데 들어가는 한달치 예상 비용 (Information for Prospective Students/ FAQs/ Prospective Students/ International Students 등등에 있음)같은 것도 대부분 대학들은 다 준비해놨어요.

혹시 아무리 해봐도 정보를 못찾으시겠다면 Admission이나 International Student Support 같은 관련부서에 이메일 넣어보시면 대부분 빠르면 하루안에 느리면 일주일 안에 답변해주세요. 답변이 성의가 없을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의외로) 친절히 잘 알려주셨어요.

혹은 같은 주나 지역에 있는 다른 대학교 사이트들 중에 좀더 친절히 되어 있는 곳에서 한달 생활비 예상치 정리해둔것도 참고해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뮌헨대는 LMU말씀이시라면 (이미 보셨을것 같지만) 제가 대충 MSc. Physics로 찾아봤는데 Downloads and Links카테고리에 Regulations라는게 피디에프로 정리되어 있어요. https://www.physik.lmu.de/en/studies/study-programs/applying-to-a-masters-program/ 독일어라서 모든 페이지 다 영어로 번역해서 보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파일 열어서 살펴보니 무슨 수업, 몇학점 필요한지까지는 안나와 있는것 같고 Aptitude Test에 대한 얘기인것 같아요. 저는 독일어 거의 모르는편이니까 제말만 믿으시고 패스하지 마시고 혹시 모르니 한번 번역기 돌려서 확인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요구 학점은 다른 링크들 다 확인해보셔도 못찾으시겠다면 밑에있는 Contact에서 여쭤보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또 여기는 유학비용이나 생활에 관련된 정보는 글로 적혀있기 보다 재학생이 직접 세션으로 설명해주는 형식인것 같아요. 근데 독일어로 진행된다고 하네요...  https://www.lmu.de/en/study/advice-and-guidance/information-and-events/

튀빙겐 대학은 영어랑 독일어랑 섞어놔서 번역 난이도가 더 올라가는데 https://uni-tuebingen.de/en/international/study-in-tuebingen/degree-seeking-students/counseling-for-international-students/ 여기서 보니까 생활비 얼마 드는지에 대해서 이메일로 문의하셔도 좋을것 같아요.

이미 다 꼼꼼히 살펴 보셨을 내용이라 괜히 제가 어줍잖게 참견을 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더 찾아보시면 생각보다 괜찮은 대학 더 많을거에요. 대학원 리스트로 정리된곳 처음에 보시고 그다음에는 그냥 무턱대고 모든 독일에 있는 주들 마다 다 샅샅이 찾아보시는것도 추천드립니다. 저도 일년간 찾아보면서 아니 내가 이 대학을 왜 못봤지?하면서 정말 안타깝게 지원시기 놓쳐서 지원 못한곳도 많았어요.

다른 나라들로는 찾아보신 오스트리아도 좋고 스위스도 아마 학비가 거의 안드는걸로 알고 있어요. 혹시 동유럽 국가여도 상관없다 하신다면 경제적인 측면에서 돈 많이 아끼실 수 있는 헝가리도 추천드려요. 솔직히 강추까지는 아니지만 독일 식민지였어서 독일 영향이 많이 남아있고 수도인 부다페스트는 국제적인 곳이라 학교 다니시면서 다국적 인맥형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독일인 친구들이 많은 독일인 학생들이 물가가 싸서 헝가리로 exchange 가거나 Erasmus가기도 한대요. 또 헝가리는 Stipendium Hungaricum이라는 정부초청장학생 프로그램이 있는데 학비, 보험비, (여기까지 100프로 커버) 생활비, 월세 (한달 100에서 200유로) 등을 정부가 커버해주는 장학금 프로그램이에요. 헝가리로 유학가는 한국인 학생들이 별로 없어서 아마 서류상 큰 문제가 없다면 꽤 높은 확률로 뽑히실거에요. 저는 사실 뽑혔는데 독일 대학원에 붙어서 애초에 독일에서 일하고 싶었던거라 독일로 가요.

마지막으로 이과쪽은 잘 모르겠지만 상경계는 어떤 대학을 나왔는가 보다도 (인도, 베트남, 중국에서 대학 나오면 APS라는걸 따로 인증해야 하는건 있어요.) 학점이 얼마나 좋은지가 가장 중요했던것 같아요. 독일인 친구들이나 회사 상사들 말로는 한국만큼 대학 네임밸류가 엄청 엄청 중요한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또 부수적으로 영어점수가 얼마나 괜찮은지, 취직 경험이 몇년인지, 대외활동 이력, GMAT, GRE점수 등에 따라 보너스 점수도 줍니다. 영어 점수는 이것도 이과는 잘 모르겠지만 상경계 쪽에서는 IELTS 7.0이상 인곳도 꽤 있고, 네과목 중에 Reading 은 7.0 이상이어야 한다는 곳도 있었어요. 안전빵으로 아이엘츠는 가능하시면 7.0 이상 받으시는걸 추천드려요.

제가 말이 많은 편이라 너무너무 길어졌네요. 바쁘실텐데 길게 써드려서 죄송해요.

꼭 원하시는 곳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추가로 (이것도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Study Visa를 발급 받으려면 재정증명이 필요한데요, 여기서 Blocked Account (Sperrkonto)가 요구됩니다. 제가 베리에서 감사하게도 많은 조언을 얻었는데 무조건 이거 없으면 비자 안해줘 이런건 아니지만 주에 따라 다르다고 하셔서 가장 안전한건 Blocked Account 만드는것 같아요. 이게 일년치 체류비용을 한번에 예치해놓고 체류하는 동안 매달 일정한 만큼을 돌려주는건데요, 약 12,000유로 정도 예치해두셔야 해서 우선 현금으로 2천만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12,000 유로 나누기 12개월해서 매달 약 1000유로씩 돌려 받는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걸로 생활비하시거나 생활비는 알바하면서 벌고 그 돈은 다시 부모님이나 은행에 보내서 갚고 계시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1000유로 다 생활비 할 수는 없고 건강보험비가 한달 140에서 200유로 정도 나오니까 그것도 제외하고, 집세 대충 많게 잡아서 500 (이것도 지역마다 다르대요) 내면 남는게 300정도네요. 독일인 친구들이나 베리에 계신 분들께에 여쭤보니 한달식비가 아끼면 그정도거나 그것 이상으로 든다니까 결국 Sperrkonto에 넣은 돈보다 매달 200에서 400유로 정도 더 많이 필요할것 같아요. 제가 말씀드린 내용도 제 경험상 나온게 아니고 블로그나 독일 거주하시는 분들 경험담을 주워듣고 짜집기 한거라 많이 틀릴 수도 있다는 점 양해부탁드려요. 저도 아직 많이 배워가고 있는 단계라서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말씀하신 것들 참고해서 더 찾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