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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미대 결심 이유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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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kymac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47회 작성일 21-10-17 20:01 답변완료

본문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 미대를 결심하고 나서 두번의 도전 후 다시 도전할지 말지 고민중인 사람입니다.
학사를 졸업하고 과를 바꿔 순수예술을 더 공부하고 싶어서 독일 유학을 결심하고 준비했었는데,
올해 8군데 정도 넣고 1차부터 다 떨어졌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배움 하나 보고 준비를 했는데 다 안되고 나이도 먹다보니 다시 도전함에 있어서
여러가지 요인들이 더 생기더라구요. ( 경제적인 문제나, 그전에는 생각 안했던 졸업하고서의 향방이나 등등. )
학업을 이어가고 싶었던 원래의 동기는 제 스스로가 어떤 작업을 하고 싶은지 잘 몰랐기에 그런 질문을 던지며 작업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는 것이 초점이었다면, 지금은 이 동기만으로 독일 유학을 결심하는게 맞을까 의문이 듭니다.
저는 작가가 되고 싶다거나 교수가 되고 싶은게 아니고 단지 배움 하나를 생각하고 결정했던 길인데,
주변에서는 그럼 왜 굳이 유학을 가냐고 합니다.

그래서 독일 미대를 결심하시고 준비중이신 분들이나 현재 재학중이신 분들께 어떤 동기로 독일에서의 학업을 결정 하셨는지, 경험중이시라면 어떤 것들을 배우며 가는지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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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PTMLWRST님의 댓글

PTMLWRS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채택된 답변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일곱 개 정도의 대학에 지원했지만 지금 다니고 있는 단 한곳에서만 Zulassung을 받아 대학을 다니고 있어서, 입시하던 때 생각이 나 댓글 남깁니다. 통상적인 마페들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기도 했기 때문에 나는 이곳에서 내 자리를 찾기 어려운 것인가 고민도 하고 상심도 했었어요. 그리고 한 군데에서 합격통지를 받고 학교를 다니게 된 건 아직까지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입시 모든 곳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어찌어찌 기회가 되어 개인전도 하고 남들 못지 않게 작업을 잘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시험 결과로 인해 너무 상심하지는 않으시기를 바라요. 물론 작업에 대한 확신이나 판단은 본인의 몫이지만요..

저는 유학을 떠나기 전에 독일은 고사하고 흔히 서구권으로 여겨지는 나라에 와본 적도 없었으니까, 어찌보면 환상을 가지고 독일에 왔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던 고교시절 이런저런 문제를 겪으며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채로 합격하는 대로 갔던 대학에 만족하지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였고, 제가 감명깊게 본 작가들의 대다수가 외국에서 공부를 했거나 활동한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였어요. 오히려 프랑스 철학에 더 관심이 많지만 독일을 선택했던 건, 주요 도시의 월세나 생활비와 같은 현실적인 요건들이 있었고, 가까운 사람들이 가는 모습을 더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것도 이유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저또한 교수가 되고싶은 마음은 없지만, 무엇보다도 관객이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 작업을 인정받고, 또 제 작업들이 사랑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독일에 왔습니다. 명확한 목표라면, 작업을 통해 성취하고 작가로서 살아가는 것이었어요. 지금도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안 될거라는 말에 흔들리기보다도 반발심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하고야 마는 기질이 있어서 해낸 것들도 없잖아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제 독일어가 유창하지는 않지만 처음 독일에 왔을 때에는 어학을 시작한지 7개월만에 Test DaF를 치렀고 3445를 받았으니 웬만한 누구보다도 모자라지는 않게 노력했던 것 같아요.

시작했던 동기는 그랬고,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지 2년이 흘러 지금은 5학기를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기쁘게도 제가 원하던 교수의 클라세에 들어왔고, 여전히 잘하는 학생들로부터 자극을 많이 받으면서 작업하고 있어요. 공모전에도 지원하기 시작하고, 전시 경험도 하나씩 생기고.. 생각해 보면 목표했던 대로 살아왔으니 감사한 생활이 아닐 수 없다고 느끼기도 해요. 그렇다고는 해도 사실은 수많은 유학생들이 결국 졸업후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해 본인의 의지가 아닌 비자 등의 문제로 인해 결국 한국으로 돌아가기도 하니, 방심하지 말고 앞으로도 꾸준히 정진해야 한다는 생각에 편히 쉬지 못하고 사는 구석도 있구요. 제 의무감에 '...는 꼭 해야 하고, ...는 하지 않으면 졸업후에 절대 자리잡지 못해' 같은 말을 때때로 하니 주변 사람들에게도 제가 스스로 보기에도 편안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선택한 바에 따라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비자가 걸려있고 추방이 걸려있으니, 나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 큰 짐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한국이 그리운 마음에 더 잘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행복을 희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고민할 때가 조금씩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어학시절 유학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간 친구들이 그때는 안타까워 보였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다시 제 자리를 찾고 가족이 있는 도시 또는 국가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요. 유학이라는 게 잘 되어도 좋지만은 않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도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그래서 들어요.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고, 부양할 가족이나 큰 빚이 없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것에 도전할 기회는 언제나 있으니까요.

주말 저녁에 컴퓨터 앞에서 어머니와 카톡을 하다 오랜만에 베를린 리포트에 들어왔는데, 글을 보고 문득 유학 준비하던 때가 떠올라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경험을 적어봅니다.

  • 추천 4

skymac님의 댓글의 댓글

skymac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긴 답글로 경험을 공유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읽고 또 읽으며 계속 다시 생각해보게 되네요..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저는 현재 그것이 너무 부족해서 남들의 말에 쉽게 휩쓸리고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시간만 길어지는 것 같아요,. 답변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도움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ㅇㅇㄹㄹ님의 댓글

ㅇㅇㄹㄹ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좀 시간이 지난 글이라 댓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미대지원이 연습생이 기획사에 들어가려고 오디션 보는거랑 다름없다고 생각해요 수많은 지원자들 중에 내 작업이 빛나보여야 하죠.. 내 작업 내가 좋은건 당연해야 하고 더불어서 이게 교수입장에서도 매력있냐 그리고 설득력이 있냐도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더불어서 그 학교의 방향과도 맞냐도 중요하죠 저는 첫 지원 때 5개학교 지원해서 모두 떨어지고 두번째 때 거의 15개가 넘는 학교를 지원해서 7군데인가 마페합격을 받았어요 우선 8개 학교만 지원하지 마시고 최대한 많이 지원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내 작업이 안좋은게 아니라 학교와 맞지 않는 거일수도 있는거니까요 그리고 그걸 내가 모든 학교를 면밀히 따져서 알수는 없으니 최대한 많은 학교를 지원하는게 무조건 좋다고 생각을 해요.. '마페는 내 작업을 하면 된다' 듣기로는 너무 달콤한데 이 작업을 마페 구성으로 옮기다 보면 욕심부려서 덕지덕지 마페 구성이 가독성 떨어지게 된다던가, 너무 내 세계에만 몰입해서 전혀 설득되지 않는다던가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많은 분들에게 피드백을 받기도 하고 최대한 많은 학교를 지원하고 하심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처음에 마페 만들때 내 입맛대로만 만들어 놓고 내 작업 왜 안봐주지? 이러면서 씩씩댔거든요..ㅋㅋ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아 내가 그냥 이렇게만 해서는 사람들이 내 작업을 봐주지 않는구나 최대한 많이 나를 드러내고 어필하고 해야 또 빛을 발할 수 있겠구나를 깨달았습니다,,,
저는 독일에 온 동기로는 미국이나 영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었는데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문제에 부딪힌 것 그 뿐이었어요 거창한 동기가 필요하진 않다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오니 오히려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잘 지내고 재밌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거창한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가 유지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후회만 커지지 않을까요.. 모쪼록 좋은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허허

skymac님의 댓글의 댓글

skymac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말씀해주신 마페의 잘못된 방향들이 다 제 마페에 대한 문제점이라고 깨달아져 공감이 됩니다.
그리고 최근에 다시 한 번 해보기로 결정해서 재도전 해보려 합니다. 이 결정 후 읽으니 더 도움과 응원이 되네요 !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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