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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전후] - 유학직전에 챙겨야할 것들을 중심으로 독일 본에서 유학하신 미리내님이 주로 정리하신 내용입니다.

유학을 오기까지 6 - 곧 출국하실 분들이 알아두셔야 할 것

페이지 정보

작성자 미리내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32,877회 작성일 02-01-12 07:24

본문

독일에 곧 오실 분들이 꼭 읽으셔야 할 것!

저의 개인 사정으로 글을 올리는 것이 무척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벌써 12월이 되었고, 이제 여름 학기에 지원하여 독일에 나오시려는 분들이 지원서를 보내야할 때가 되었군요. 그래서 일단 제가 그 동안 귀동냥하고 간접 체험한 몇 가지 정보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앞서 제가 쓴 글 중 잘못된 정보도 있고, 또 새로 제가 알게된 이야기들도 있으니, 곧 나오려고 하시는 분들을 이 글을 꼭 읽으시길 바랍니다.(이 글을 쓴 것은 작년 12월 중순이었습니다만, 이제 올리게 되었습니다)

1. Studienkolleg에 관한 것입니다.

입학 지원서 쓰는 방법을 소개한 글에서 제가 'Studienkolleg에 지원하겠느냐'는 질문에 Ja라고 쓰시는 것이 무난하다고 적었었는데, 이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라 다시 정정하려고 합니다. Studienkolleg이란 그때도 설명드렸듯이 대학 입학을 준비하는 2년의 과정으로, 독일에서 대학 입학을 하기 위한 자격을 인정받지 못할 경우 다녀야만 하는, 독일 교육제도로 보면 고등학교 Gymnasium의 마지막 과정이고 한국식으로 보면 대학의 처음 2년, 즉 교양과정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Studienkolleg을 다니게 되는 경우는 한국에서 대학을 2년 이상 수료하지 않으셨거나 그 이하의 학력일 때, 혹은 대학만을 졸업하셨는데 한국에서의 전공과 다른 전공으로 지원하셔서 이곳 독일 대학이 보기에 이수한 학점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될 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원 이상을 마치신 분들은 Studienkolleg에 지원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대체로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시면 그 학력이 인정되기 때문에(즉 한국 대학에서 공부한 학기 수와 학점 수 등이 대체로인정됩니다) 일단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지신 분들도 지원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대학 2년 수료 이하의 학력을 가지시고 지원하실 경우는, 이곳에서 다니고 있는 다른 외국인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Studienkolleg을 다니는 것이 대학 생활에 적응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하니, 일단 지원하시는 게 좋습니다. 처음에 시작이 느린 것 같아도 결과는 비슷하니까요.

2. 전공을 바꿔서 지원하시려는 분들에게 필요한 정보입니다.

지원하는 전공을 Antrag에 쓰실 때에 1. Hauptfach와 2. Hauptfach를 쓰게 되는데, 우리 생각에는 이것이 한국식으로 봐서 주전공과 부전공 정도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 입학 심사를 할 때 두 가지 전공은 다 동일한 무게를 두고 주 전공으로 봅니다. 그러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입학 정원 제한이 있는 과를 2. Hauptfach에 쓰시게 되면(예를 들어 심리학이나 예술사 Kunstgeschichte 등은 대표적인 입학 정원 제한이 있는 과들입니다), 1. Hauptfach로는 입학에 아무런 하자가 없더라도 두번째 전공 때문에 입학허가를 받지 못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독일이 아무래도 입학 허가에 있어서 전에 보다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전공을 바꾸시려는 분들께서는 한국에서 학점을 어느 정도 이수하지 않은 과에 지원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보기에 전공을 바꾸시려면 이곳에 일단 오셔서 어학 시험에 합격하고 어느 정도 독일 사정을 알게 된 후 바꾸시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최근에 알게 된 어떤 분의 경우를 보면, 대학에서 일단 다른 전공으로 입학허가를 받더라도 막상 비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분의 경우는 1. Hauptfach에 독문학을 쓰고(한국에서 독문학 석사를 받았거든요) 2. Hauptfach에 별 생각없이 조경학을 써서 보냈는데, 엉뚱하게 Zulassung은 조경학으로만 왔다는 것입니다. 조경학은 몇 군데의 대학에만 있는 과인데, 입학 정원 제한이 있는 과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전공을 바꾸고 싶던 차에 잘되었다고 생각하고 비자를 신청했는데, 비자가 기각되었습니다.

그 분은 비자가 기각될 다른 이유가 전혀 없었고, 한국 대사관에 문의를 했더니 독일 그 해당 도시에서 입국 허가가 거절된 것이니 자신들도 이유를 모른다고 하더랍니다. 출국 준비도 다 해놓고 당연히 비자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비자는 기각되고, 한 번 기각되면 다시 받기 힘들다고 하고, 기각된 이유는 전혀 모르고, 너무나 황당했다고 합니다. 일단 무비자로 3개월 나올 수 있으니 독일 현지에 와서 해결하겠다고 생각하고 일단 출국을 했는데, 이곳의 비자 담당자가 공무원 법을 보여주면서 자신은 이유를 말해줄 의무가 없다고 하더랍니다. 정식 비자없이 나왔기 때문에 대학에 등록을 할 수도 없고, 어쨌든 엄청나게 고생한 끝에 이유를 알게되었는데, 그 이유란 'Fachwechsel' 즉 '전공 변경'이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대학에서 그 전공으로 입학을 허가해주었는데 그것을 트집잡아 비자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일입니다만, 가능한한 트집거리를 찾아내 비자를 주지 않는 일에만 골몰하는 독일 공무원들이 요즘 빈번히 한국에서 공부한 것과 다른 전공으로 입학 허가를 받은 사람들에게 비자 주기를 거부한다고 합니다. 이 일을 듣고 이곳에 오래 계신 분들에게 물어보니, 최근에 그런 사례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된 경우 일단 그 전공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 비자는 다시 받기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 분은 다시 독문학으로 그 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아, 한국에 돌아가 다시 비자신청을 한다고 합니다. 사실 이 분처럼 기각의 이유를 알게된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 합니다. 실제로 공무원 법에 그 사람들이 알려줄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법 대로' 사는 독일인들의 훌륭한 면모입니다!

어쨌든 되도록이면 전공은 바꾸시지 않고 입학 허가서를 받고 독일에 일단 성공적으로 오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공은 이곳에서 바꾸실 수 있습니다.

3. 독일에 와서 전공을 바꾸려고 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조언입니다.

일단 규정을 말씀드리자면 원래 입학 허가를 받은 전공을 이곳에서 다른 것으로 바꾸시려면, 전공 학기Fachsemester가 시작된 후 18개월 내에, 즉 세번째 전공 학기를 마치기 전에 전공 변경의 허가를 대학으로부터 받아야 합니다. 이 규정은 독일에서 가장 엄격히 준수하는 규정으로 독일 전역에서 전혀 예외가 없습니다.

외국인은 일단 대학 입학 허가를 받으면 3개월의 학업 비자를 받아 독일에 오고, 비자가 만료되면 외국인 담당처 (지역마다 이름에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만 대체로 Ausl nderamt 혹은 Ausl nderbeh rde라고 부릅니다)에 가서 1년씩 혹은 2년씩 연장을 받습니다. 그런데 세번째 전공 학기를 넘겨서 전공을 바꾼 경우는, 비록 대학에서는 허가해 주더라도 예외없이 비자 연장이 거부됩니다. 여기에는 어떤 방법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 규정을 모르고 전공을 변경했다가 그냥 귀국할 수밖에 없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전공 학기란 정식 학생으로 등록해서 대학에서 수업을 듣게 되는 학기를 말합니다. 어학코스에 다니고 있으면 전공 학기 수는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듣기로 Bremen 대학에는 Gaststudent 즉 청강생 제도가 있는데, 이 자격으로 있는 동안에도 전공 학기의 수는 올라가지 않는다고 합니다(다른 대학에도 이 제도가 대체로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학 코스를 마치고 어학 시험에 합격하면 정식 학생으로 등록되며, 때로는 어학 시험이 면제되는 경우(한국의 독문학 석사 학위를 가지신 분들에게 어학 시험을 면제해주는 대학들이 몇 군데 있습니다. Bremen, Siegen, Hannover, Passau 등의 대학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게 인정받을 수 있으며 쾰른 대학에서는 좀 까다롭다고 합니다) 곧 전공 학기로 등록이 됩니다. 만일 다른 전공으로 바꾸려는 계획을 가지고 일단 독일에 오신 분들이라면, 전공에 따라서는 겨울 학기에만 입학허가를 주기도 하니 잘 알아 보셔서(원하는 대학에 Information을 보내달라고 해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규정을 어기지 마시길 바랍니다.

4. 어학코스에 입학하시려면 입학 지원서를 되도록이면 빨리 보내세요.

물론 너무 엉뚱하게 빨리 보내는 것은 이상하지만, 마감 일에 딱 맞춰서 보내는 것은 불리합니다. 제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입학 지원자들의 서류를 마감일(여름학기 지원자의 경우는 1월 15일, 겨울학기 지원자의 경우는 7월 15일)까지 기다렸다가 일시에 심사를 시작하는 대학들도 있지만, 대체로 도착하는 순서대로 분류 작업에 들어가면서 어느 정도 심사가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어학 코스에 지원한 경우는 제일 먼저 심사 작업에 들어가서 마감일로부터 일주일 내에 대체로 선정 작업이 끝난다고 합니다(대학 당국자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어학코스 입학 심사가 먼저 이루어지는 이유는, 일단 입학 허가를 주고 진짜 그 대학의 어학코스에 참석할 것인지 회신을 달라고 요구하기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걸리는 시간이 많아서인 것 같습니다(대체로 여러 대학에 지원을 하기 때문에 제한된 인원수만을 받는 어학코스에 참석할지의 여부를 묻는 것은 대학 행정상 필요한 일입니다). 만일 일차로 어학코스 입학 허가를 받은 사람들 중 회신을 보내지 않아 자리가 남게 되면 추가로 입학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 또 입학 허가서를 주고 또 회신을 받고, 이런 식으로 약 2개월 정도(서류 접수 마감으로부터 새 학기 등록기간 까지) 지나갑니다.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만, 제 생각에는 이런 점을 고려해서 마감일 전이라도 어학코스 지원자는 미리 심사에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일단 미리 도착한 지원자들로 이미 자리가 차버리면, 당연히 늦게 보낸 사람은 밀리게 될 것입니다. 본 대학의 경우는 어학 코스 반이 5개인데, 각 정원을 15명 정도로 보면 그 많은 지원자들 중 약 75명에서 80명 정도의 인원만이 어학코스에 입학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마감일보다 최소한 2-3주 정도는 일찍 도착하게 보내세요. 미리 보내서 손해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Antrag에 보시면 독일어를 배운 시간 수를 적게 되어있습니다. 여기에다 보통 대충 시간수를 계산 한 후 어쩐지 너무 많이 쓰면 이상한 것 같아 시간 수를 좀 줄여서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한국에서 독문학을 전공하셨거나 독일 문화원 등을 다니신 분들은 그리고 사실 누구나 시간수를 좀 충분히 적으시길 바랍니다. 겸양의 미덕은 이 경우에는 미덕이 아닙니다. 앞에서 설명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대체로 독일 문화원의 Grundstufe 정도를 마친 정도의 실력이라고 인정되어야 대학의 어학코스에 입학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 수가 적은 것은 불리합니다.

만일 어학코스에 입학허가를 받으셨다면, 분반 시험 Einstufungstest에 너무 겁먹지 마세요. 본 대학의 경우 대학 담당자의 말이 이 시험에 떨어져서 어학코스에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고 합니다. 뒤셀도르프 대학의 경우는 Oberstufe만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하긴 합니다만, 문제 자체가 매우 쉽습니다.

어학코스에 입학을 거절당하고 어학 시험을 보라는 입학 허가서 밖에 못 받으셨다면, 일단 그 시험에 단번에 합격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오세요. 듣기와 작문 부분에서 한국인들에게는 조금 까다롭습니다. 시험에 합격한다면 제일 좋겠지만, 만일 떨어진다면 제가 보기엔 두 가지 정도의 길이 있습니다.

우선 대학 부설 어학코스가 있는 대학으로 오신 경우는 대학의 외국인 학생처 Akademisches Auslandsamt에 가셔서(이곳에서 어학코스를 주관합니다) 혹시 어학 코스에 남은 자리가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밑져야 본전입니다. 간혹 본인이 약간 점수가 모자라 떨어졌거나 혹은 여러 자리가 남은 경우는 어학 코스에 다니게 해줄 수도 있습니다. 처음엔 독일인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두렵습니다만, 이 경우는 워낙 경제적으로나 여러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으므로, 꼭 한 번 시도해보세요. 물론 Freiburg 대학처럼 어학 시험 준비반을 개설해 주고 떨어진 경우 점수에 따라 어학 코스를 원칙적으로 제공해주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대체로 시험에 떨어지면 그 학기에는 학생 자격을 상실하기 때문에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사설학원을 다니는 것입니다. 요즘 독일 내에서 가장 장사(?) 잘되는 업종이 이 사설 어학원 아닌가 싶은데, 대학에서는 점점 어학코스를 없애는 추세이고 보니 사설학원이 도시마다 두 세 군데 이상은 꼭 있습니다. 대체로 월 350 DM에서 650 DM 혹은 700 DM까지 하는 곳들도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비쌀 수록 수업의 질은 좋다고 합니다. 뮌헨의 경우 대학에서 보는 DSH 시험을 주관하는 학원이 있는데 그곳을 다니려면 2 개월 치 학원비 1200 DM을 선불해야 합니다. 사설 학원을 다녀본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수업 내용은 괜찮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돈을 받아서 그런지 그리고 사설 학원들끼리 경쟁을 해서 그런지 선생들이 열심히 가르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사설 학원이다 보니 대체로 단계를 많이 세분시켜 놓고 듣기, 말하기, 쓰기 등을 각각 다른 수업으로 제공해주면서 여러 반을 들을 수밖에 없게 해놓은 학원들도 있다고 합니다. 일단 그 지역의 한국 분들이나 외국인들에게 정보를 좀 얻으신 후 학원을 선택하도록 하세요.

제가 알기로 각 도시마다 시에서 운영하는 Bildungswerk라는 곳에서도 어학코스를 제공해줍니다. 이곳은 독일인들에게 직업 교육 혹은 재교육을 시키는 곳인데, 외국인들을 위한 독일어 Deutsch als Fremdsprache 코스도 제공해 줍니다. 다른 사설 학원들에 비해 약간 가격이 저렴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매월 등록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일년에 3-4번 정도만 받는다고 하니 각 지역에서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Zulassung에 첨부된 설명서들을 잘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어학 시험에 떨어지면 대체로 그 Zulassung의 효력은 상실됩니다. 그러므로 다음 학기에 그 대학에 다시 어학 시험을 보시려면 다시 입학 지원서를 보내서 입학 허가를 받으셔야 합니다. 어학 시험에 떨어져서 학생 자격을 얻지 못해도 사설 학원이나 Bildungswerk 같은 곳에서 어학 수업을 듣는 다는 증명, 즉 수업료 지불 영수증을 가지고 가면 비자 연장에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첫 번째 비자 연장 시에는 이미 무효가 되었지만 Zulassung도 가지고 가세요. 그리고 다음 달 치 어학 수업료 지불 영수증을 가지고 가시면 됩니다.

제가 이곳에 있으면서 대학의 어학코스에 대해 귀동냥하고 간접 경험을 해본 결과, Bonn, Mannheim, Heidelberg, Bielefeld, M nster, Freiburg 등의 대학 어학코스들이 수업 내용이 좋고, D sseldorf 대학의 어학코스는 선생들이 무척 불성실하고 수업 내용도 좋지 않다고 합니다. 뮌헨, Hannover 대학에는 어학코스가 없습니다.

5. 의료보험에 관한 문제입니다.

독일에서는 30세 이하인 학생은 의무적으로 의료보험Krankenversicherung에 들게 되어 있습니다. 요즘 대부분의 대학들이 대학 등록에 의료보험 가입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본 대학은 아닙니다). 그러나 어학코스에 있는 동안에는 정식 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 자격이 있어야 들 수 있는 학생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대학 등록에 의료보험 가입을 전제로 하거나 비자 연장시 의료보험을 들지 않으면 연장해줄 수 없다고 하는 도시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대비해서 일단 그곳의 한국 분들이나 외국인들에게(어학 수업을 같이 듣는 외국인) 어느 정도 정보를 얻으세요. 이 지역에서는 안되는 일이 저 지역에서는 가능한 게 독일의 실정이기 때문에, 어학코스에 있어도 학생 의료보험을 들게 해주는 담당자가 있다면 이미 한국인들 사이에 아니면 중국인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을 것입니다. 꼭 살고 있는 지역에서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요즘 의료보험 회사가 다양하기 때문에 좀 더 싼 곳을 골라서 할 수도 있습니다. 일단 정식 학생 자격을 얻으면 문제없이 의료보험에 들 수 있으니 그때까지 임시 방편으로 할 수도 있겠지요.

30세가 넘으면 의료보험에 가입할 의무가 없습니다. 그러나 등록이나 비자 연장시 주에 따라(뮌헨이 속한 바이에른 주 같은 곳)에서는 30세가 넘어도 의료보험에 가입할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만으로 30세가 넘으면 학생이라도 의무 의료보험 gesetzliche Krankversicherung에 가입할 수 없기 때문에 일반 의료보험 freie Krankversicherung 회사를 골라 가입하셔야 합니다. 아무래도 의무 의료보험에 비해 보험비가 비쌉니다만, 일반 의료보험 회사들 중 모든 사항에 대해 의료보험을 들어주지 않고, 예를 들어 치과 치료 내용 중 일부분이나 여성의 경우 임신에 대한 보험 혜택을 빼고 일부분의 사항에 대해서만 보험 혜택을 주는 계약을 제공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 곳은 아무래도 좀 싼 편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라도 비자 연장 시 문제가 없으려면 임시로 몇 달 간 가입해서 보험비 지불 영수증을 제시해야 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비자 연장을 해야될 경우는 무턱대고 사전 정보 없이 외국인 담당처를 찾아가지 마시고 아는 한국분이나 혹은 동양인에게 어느 정도 물어보고 사전 준비를 잘 해서 가시기 바랍니다. 한 번 비자 때문에 꼬이기 시작하면 무척 피곤한 일들이 많다고 합니다.

30세가 넘어 유학을 오신 선배들에게 물어보니, 한국에서 여행자 보험을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여행자 보험을 들어왔습니다. 공항에 그런 보험회사 사무소가 나와 있어서 편하게 들었는데, 1년 치가 약 24만원 정도 했었습니다. 일단 독일에서 보험을 들기 너무 비싸고(가장 싼 회사에서 보험을 들어도 달달이 120-150 DM, 즉 7-10만원은 듭니다), 비자 문제 등을 너무 까다롭게 하는 지역이 아닌 경우는 대부분 한국의 여행자 보험을 인정해 준다고 합니다. 일단 본인에게도 전혀 의료보험 없이 지내는 것보다는 아주 위급한 상황이나 사고 등을 당했을 때를 대비해서 여행자 보험이라도 들어 두는 것이 더 나을거구요. 사전에 정보를 얻으실 수 있으면 여행자 보험회사(대부분의 화재보험 회사들은 다 여행자 보험을 판매합니다)들의 약관을 좀 비교해 보셔서 선택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여행자 보험에는 치과 치료에 대한 보상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6. 기숙사 신청

독일에서 생활하는 데에 가장 큰돈이 드는 것은 역시 집세입니다. 보통 개인 집에서 방을 얻을 경우 최저 300 DM에서 집세가 시작합니다. 방 문제만큼 개인 별로 지역별로 사정이 다양한 경우도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운도 많이 작용하구요. 어쨌든 방세를 절약하는 최선의 방법은 기숙사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기숙사의 방세는 보통 220 DM 정도에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의 경우는 30개가 넘는 기숙사를 가지고 있어서 대학생들이 기숙사 방을 얻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만, 이곳에서 가까운 뒤셀도르프나 쾰른의 경우는 기숙사에 들어가려면 최소한 1년에서 1년 반 이상을 대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놓아야 기회가 온다고 합니다. 이런 사정은 사실 대부분의 대학도시들에 다 해당됩니다.

그래도 일단 어떤 기회가 있을지 모르니, 도착해서 등록을 한 후에는 곧 기숙사 신청을 하시기 바랍니다. 기숙사는 각 대학의 Studentenwerk(학생 조합)의 Wohnen(주거)을 담당하는 곳에서 처리합니다. 이것도 대학마다 방식이 달라서 각 담당자를 직접 찾아다니며 구해야 되는 곳이 있고 신청 접수를 일괄적으로 받고 리스트에 올라 있는 순서대로 방을 주는 곳도 있습니다. 만일 가려고 결정한 도시에 아는 분이 있다면 대리 신청이 가능한지 알아보세요. 대리신청이 가능한 곳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본인이 직접 가야합니다.

한국에서 유학을 올 때 입학 허가를 받고 비자를 받고 그렇게 걸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아서 대부분 한국 분들은 3월 중순이나 9월 중순에 독일에 도착하게 되는데, 사실 이 때는 이미 기숙사 방이나 조건 좋은 개인 방들은 한차례 이동이 끝난 막바지입니다. 특히 원래 독일의 학기는 겨울 학기가 정식으로 시작하는 학기라서 9월의 방 사정은 어느 도시나 할 것 없이 가장 좋지 않습니다. 여기 있어 보니 보통 7월말과 8월말이면 도시간 혹은 도시 내의 대규모 이동이 이루어지더군요. 기숙사 방이 많이 비는 것도 이맘때입니다. 그러니 한국에서 나오신 분들에게는 기회가 적습니다. 그래도 9월 혹은 3월말에 방이 비는 경우도 있고, 혹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도 기숙사 방을 얻고자 하신다면 일단 신청을 해보셔서 손해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 지역의 한국분들에게 물어봐서 조건이 좋은 기숙사를 알아보시고 신청하세요. 저의 경우는 3월말에 도착했습니다만, 갑자기 나가는 방이 있어서 운좋게 기숙사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좋은 기숙사냐 아니냐 따져볼 겨를도 없었습니다만, 방세가 아주 저렴해서(211DM) 만족하고 있습니다.

7. 방 구하기

만일 기숙사 방을 얻지 못하셨다면, 개인 방을 구하셔야 할 것입니다. 개인 방을 구하시려면 대학의 Mensa나 각 단과대 건물에 있는 게시판에서 학생들이 붙여 놓는 쪽지들을 뒤지는 방법, 각 지역 신문의 광고를 보는 방법(매일 신문에 광고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방 광고가 나오는 요일이 정해져 있으니 신문 파는 분에게 물어보세요), 독일의 벼룩시장에 해당하는 Annonce라는 신문을 사 보는 방법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한국인의 인맥(?)을 이용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사실 이 모든 방법들을 다 동원해야 겠죠. 전에 독일에 일단 도착했을 때 임시 거처를 마련해 놓는 것이 좋다고 썼었는데, 만일 기숙사를 얻지 못해서 개인 방을 구하게 될 경우는 그 시간이 보통 2주 이상 걸리기 때문에 한 달 정도 머물 수 있는 임시 거처가 있지 않으면 힘들게 됩니다. 일단 한국분들에게 그 지역의 방 사정, 즉 방 크기에 비례하는 방 값의 동향이나 지역적으로 어느 곳이 좋고 나쁜지를 어느 정도 알아보고 방을 구하기 시작하셔야 합니다. 만일 아는 분이 전혀 없는 곳에 가셨다면 ASTA 즉 대학 학생회 건물을 찾아 가셔서 그곳의 외국인 상담처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셔도 친절히 가르쳐 줍니다.

방을 구하실 때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를 조금 소개하겠습니다. 대학 건물을 찾아가시면 각 단과대나 학생회 그리고 도서관 등의 입구 벽에는 학생들이 붙여 놓은 쪽지로 가득한 게시판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보통 방의 크기와 방세 그리고 내부 시설과 위치 등이 기본적으로 적혀 있고, 때에 따라서는 남학생만 혹은 여학생만 구한다든가 비흡연자만 구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기도 합니다. 독일에서는 방의 크기를 q㎡ (Quadratmeter=평방미터)로 표기하는 데 2.7q㎡ 가 우리의 한 평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제가 지내보니 방 크기가 10q㎡ 이상은 되어야 지낼만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역시 방세입니다. 독일의 방세는 warm이냐 kalt이냐로 구분되어, 집세에 수도료, 난방비 등이 포함되면 warm이고 집세 이외의 모든 경비(Nebenkosten)를 따로 계산하면 kalt라고 합니다. 대체로 kalt로 되어있는 경우 70-100DM 정도의 Nebenkosten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러니 방세가 450 DM warm 이면 370 DM kalt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지역에 따라서 그리고 대체로 방세가 warm이더라도 전기료와 가스비는 따로 내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방에 관한 문의를 하실 때 이에 관해서도 문의를 해보세요.

방에 기본 가구가 있는지 즉 moebliert인지 아닌지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unmoebliert 혹은 teilmoebliert라고 되어 있는 방에 들어가시면 처음에 사야할 것이 너무 많게 됩니다. 침대, 책상, 옷장 등의 기본 가구가 갖춰진 방을 찾으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독일의 가구들은 튼튼하기는 합니다만 엄청나게 비쌉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계실 분들은 침대 정도는 사시는게 좋습니다만, 도시를 옮길 예정인 분들은 이사 문제도 있고 하니 만일 침대가 없는 방에 들어가시게 되면 매트리스 만 사서 바닥에 깔고 지내세요. 독일 학생들도 이러고 지내더군요. 오히려 허리에는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만일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가구들을 구하셔야 할 경우는, 독일인들이 가구를 버리는 날(보통 도시마다 Sperrmuell의 날짜가 정해져 있습니다)에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줏어오는 방법(생각보다 쓸만한 것들이 많다고 합니다만 운반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중고 가구점에 가서 사는 방법(이곳에서는 운송비를 따로 받는데 그 값도 만만치 않습니다. 날을 정해서 큰 차를 렌트해서 날라오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IKEA 라는 대형 마트에 가서 조립식 가구를 사는 방법(조립식이나 운반은 그렇게 힘들지 않습니다만 역시 가격은 그렇게 싼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물론 돈이 여유가 있으신 경우 좋은 가구를 사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 세탁 시설이 어떤지 몇 층인지 등의 정보도 같이 적혀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보통 한 집에서 여러 세대가 공용 세탁기를 씁니다. 기숙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구요. 세탁을 할 때마다 돈을 내거나 방세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독일에도 빨래방은 있습니다만, 오래 있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세탁기 없이 빨래 방에 의존할 경우 2년에서 3년이면 중고 세탁기 살 돈이 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2주정도 치의 빨래를 모아서 빨래방에 날라 갔다 왔다 하는 것도 힘들구요. 그러니 세탁시설이 없는 방을 구하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물론 그 도시에서 장기적으로 머물 예정이고 부부가 오셨다면 중고 세탁기를 사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만, 세탁기를 따로 놓을 공간이 없을 수도 있고 일단 처음 도착한 도시에서 길게 사실 것이 아니고 도시를 옮기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 그 무거운 세탁기를 옮기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니 세탁 문제를 꼭 확인하고 방을 정하세요.

방세가 좀 싸다 싶으면 대체로 Dachgeschoss 즉 지붕 바로 밑 방이거나 우리 나라 식의 반 지하방, 혹은 경우에 따라서는 주차장 옆에 딸린 방이기도 합니다. 대체로 오래된 독일 집은 4층 정도 되어도(우리 나라 식으로 보면 5층) 엘리베이터는 당연히 없습니다. 그리고 사진이나 영화 같은데서 보면 이런 꼭대기 방이 참 낭만적이어 보입니다만, 겨울에 무지 춥고 여름에 무지 더운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천장이 경사져 있다보니 방의 구석으로는 허리를 펴고 서있을 수가 없어서 실제로 공간 활용도가 낮습니다. 물론 방세는 당연히 싸구요. 일단 방세에 비해 넓어 보이고 해서 처음에 들어가서 살던 분들도 오래지 않아 방을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유학와서 그렇게 편리한 것만 찾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니, 일년 정도 지내는 거처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일년 후 기숙사로 들어갈 수 있다면 더욱 견딜만 하죠. 반지하 방에는 아직 가보지는 않았습니다만, 한국처럼 습기가 많이 차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만, 독일 집들이 대체로 도로변에 다 가까이 있기 때문에 창안이 쉽게 들여다보이는 단점이 있어서 여자분들의 경우는 별로 권할만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외에 확인할 것은 Kaution 즉 보증금(보통 두달치나 세달치의 방세를 보증금으로 내는데, 이것은 나중에 이사를 나갈 때 방을 얼마나 깨끗하게 잘 썼는지에 따라 다 돌려 받을 수도 있고 일부만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은 얼마인지, 샤워시설과 화장실이 독립되어 있는지 공용인지(방이 작으면 대체로 공용입니다), 위치가 너무 도로와 가까운지 혹은 너무 동떨어진 곳인지, 부엌 시설이 어떠한지 등입니다. 역시 제일 좋은 것은 직접 일일이 찾아다니는 것입니다만, 본인이 어느 정도 자신의 필요와 생활습관에 따라 기준을 정하셔서 방을 구하셔야 일이 쉬워집니다. 먼저 전화로 기본적인 사항을 확인한 후 직접 찾아가 보시는 게 현명하겠죠. 취사가 완전히 불가능한 곳도 권할만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서양음식에 익숙하셔도 일주일에 한 두 번은 한국 음식을 먹고 싶고, 외식하기에는 음식값도 너무 비싸고, 부활절이나 성탄절 등의 큰 휴가에는 음식점 마저 다 닫아버린다고 하니 아무리 한국에서 요리한 번 안 해보신 분이더라도 빵만 먹고 살 수는 없을테니 말입니다.

이런 저런 사정을 다 고려해보면 역시 기숙사에서 사는 것이 제일 현명합니다. 개인 방에 사는 분들 보면 난방비 무서워서 방을 따뜻하게 해 놓고 지낼 엄두도 내지 못하더군요. 기숙사는 모든 것이 다 포함된 방세를 내니 그런 걱정은 없습니다. 그러나 기숙사에서 지내는 것은 당연히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그리고 본의 경우처럼 기숙사에서 살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3-4년 살고 나면 기숙사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기 때문에 그 다음엔 개인 방을 얻어야 하게 되죠. 도시마다 종교 재단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사설 기숙사들이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이런 곳에 방을 얻을 수도 있고, 당연히 방세는 기숙사보다는 비싸도 Nebenkosten 걱정은 없습니다만, 시설이나 위치 등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학교 기숙사를 못 들어가게 된 경우 이런 기숙사들을 알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집주인과 계약서를 쓸 때에는 여러 조건들이 명시된 계약서를 잘 읽어보세요. 거기에는 이사 나가기 몇 주전에 통보(Kuendigungsfrist라고 합니다)를 해야하는지, 집주인이 어떤 조건을 특별히 붙였는지 등을 다시 한 번 주인에게 구두로 확인을 받고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은 다시 물어보고 하셔야 나중에 실수가 없습니다.

8. 전입신고, 전화신청, 은행 계좌 개설

지역마다 차이는 있습니다만, 일단 방을 정해서 이사를 하고 나면 이사한 날로부터 2주에서 4주 사이에 전입신고(Anmeldung)를 하셔야 합니다. 이보다 늦게 하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써져 있더군요. 전입신고는 각 도시의 시청(Stadthaus라고 하는 곳도 있고 Rathaus라고 하는 곳도 있습니다)에서 하는데, 전입신고를 하는 데에는 집주인(기숙사의 경우는 기숙사 관리자)의 서명이 필요합니다. 물론 안 그런 도시도 있다고 합니다. 일단 이 용지를 구해다가(대부분의 기숙사에는 이 용지가 관리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주인의 서명을 받아 가세요. 집주인이 한 집에 살지 않고 다른 도시에 살거나 할 경우는 서명을 받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니까 조금 서두르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살 곳이 정해지고 나면 전화 신청을 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대체로 한국 분들은 다 개인 전화를 가지고 있는데, 물론 전화가 없거나 기숙사의 경우는 공동 전화를 쓰는 것보다는 비용이 더 듭니다. 그러나 한국과의 시차도 있고 해서 공동 전화를 사용하기가 애매하고 인터넷 등을 하려고 해도 전화가 필요합니다. 독일의 한국 통신에 해당하는 회사는 Deutsche Telecom인데, 한국 통신에 비해 무척 모든 일들 서툴고 더디게 합니다. 제 2 통신 회사들도 있습니다만, 저는 그냥 Telecom에서 전화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신청한지 2주가 걸려서 전화가 개통된다고 하더군요(저의 경우는 일이 약간 꼬여서 한 달이 걸렸습니다). 그러니 가능한한 빨리 전화를 연결하고 싶으시면 이사 들어갈 방이 정해지고 나서 곧 전화 신청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전에 살던 사람이 전화가 있었으면 그 번호와 주소만 주면 일이 좀 쉬워집니다만(그리도 개통비 50DM은 내야한다고 합니다), 만일 전에 그 방에 전화가 가설된 적이 없으면 전화 단자 설치하는데 100DM을 내야 합니다(이건 전화요금 청구서에 같이 딸려 옵니다). 그리고 통신 요금이 워낙 비싸서 처음에 독일 돈에 대한 감각도 없고 통신 요금의 무지막지함도 모를 때 한국에 전화를 좀 많이 하면 300DM에 육박하는 전화요금이 날라 옵니다. 즉 21만원 정도 되는 거죠. 일단 독일은 저녁 9시부터 아침 8시까지 사이에는 요금이 할인되며, 우리 나라처럼 12시가 넘으면 더 싸다 거나 하는 건 없습니다. 개인 통신 회사들의 번호들을 누르고 한국에 전화를 하거나 독일 내에서 시외 통화를 하면 Telecom 회선을 그냥 이용하는 것보다 쌉니다. 이런 정보들은 이곳에 와서 알아보세요.

본의 경우는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려고 하면 전입 신고 용지를 요구합니다. 즉 전입을 먼저 해야한다는 거죠. 다른 도시의 경우는 안 그러기도 한다고 합니다(하노버의 경우는 계좌 개설시가 아니라 전화 개설시 전입 신고 용지를 요구하더라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주소가 없던 저는 친구의 계좌에 돈을 넣어 놨었습니다. 어쨌든 계좌야 반드시 개설을 하게 되는데, 독일 내에서 제일 편리한 은행, 즉 지점이 각 도시마다 다 있고 제일 많은 은행은 Sparkasse(대도시에는 Stadtsparkasse라고 되어있습니다)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이 은행에 계좌를 가지고 있죠. Girokonto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계셔야 현금 카드로 돈을 출금하기가 쉽습니다(Sparkonto는 카드로 출금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이 은행은 거의 모든 지점에 24시간 출금이 가능한 현금 지급기를 설치해 놓고 있으며 독일의 다른 도시들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돈을 송금하면, 일단 Deutsche Bank로 돈이 들어 올 때 한 번 수수료를 띠고 여기서 다시 Sparkasse로 넘어 올 때 또 수수료를 띤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점이 많지 않아서 불편하더라도 Deutsche Bank나 City Bank에 계좌를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독일 은행에서는 학생이라는 것을 증명하면 계좌 이체 수수료를 면제받습니다(30세 이상이 되면 일부만 면제받습니다). 독일에서는 거의 모든 공공 요금을 계좌 이체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이 수수료를 면제받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일 년에 한 번씩 학생임을 확인해 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걸 모르거나 잊어버렸다가 수수료를 일단 물게 되고 나면, 이걸 돌려 받는 데에 골치 아픈 일이 많다고 합니다. 사실 돌려 받기도 힘들구요.

일단 이 정도의 일들만 마치시면 당장 급한 일들은 해결된 것입니다. 나머지 독일 생활의 이야기들은 베리의 다른 글들을 참고하세요. 저도 앞으로 생각나는 데로 조금씩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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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Netter-Mann님의 댓글

Netter-Man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숙사 관련해서 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주거를 정하지못하고 쭈라숭만 받고 오신분들은
마땅한 거처가 없어 아는 한국분, 친구분을 통해 얼마간 신세를 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어찌되었건 심적으로 편하지 못해 서둘러 방계약을 하기 일쑤고, 결국 꼼꼼히 따질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어 형편없는 방을, 이상한 계약에, 꽤 오랜동안 불편을 감수하며 살아갑니다.
물론 모든 분이 그러신건 아니겠지만, 처음 독일땅에 발들여 놓고 독일인의 스타일을 제대로 파악도 못하시고 골탕만 먹는다면 유학초기에 기운 빠지는 건 사실이겠죠.

그래서! 일단 안트락을 독일대학에 뿌리실 때,(한군데만 넣는 건 아니니까^^) 기숙사 신청서도 그 대학 홈피에서 찾아 같이 보내 보세요. 양식이 없으면 다른 대학거라도 함 넣어보시구요.
굳이 대학생자격이 아니라 어학반에 다니거나 쭈라숭만 받은 상태라도 지원이 가능할 지 모르니까요. 저는 별 기대없이 '뷰르츠부르크'대학에 안트락과 기숙사 신청서를 함께 보냈는데, 둘 다 '당첨'되었습니다. 정말 운이 좋은 셈이었죠. 많은 한국분들이 대학입학 전후로 거주지 구하는데 힘든 일을 많이 겪으시는데, 그것보다 아예 속는 셈치고 기숙사 신청서 보내시고 좋은 소식을 기다려보세요. 일단 주거만 제대로 잡히면 이후 공문서 처리같은 건 3일만에 끝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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