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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을 오기까지 2 - 서류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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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이름으로 검색 02-01-12 07:19 조회29,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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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귀찮지만 피할 수 없는 일 - 서류 준비

저는 독문과를 다녀서 그런지 학부에서부터 독일 유학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원을 다니면서는 유학 중에 잠시 한국에 다니러 온 선배들, 그리고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신 분들에게서 독일에 관한 좋은 이야기 나쁜 이야기들을 많이 귀동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제 자신의 유학을 준비하려고 하니 구체적인 일 하나 하나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 당황스러웠고, 초기 유학시절의 여러 고충들을 다 옛날 일로 잊어버리신 선배들에게 유학 준비에 관해 물어보아도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실 본인의 입장에 따라 매우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경우에 통용되는 규범이라는 것을 있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1) 입학 지원서 보내기

독일 대학에는 우리 나라처럼 일년에 두 학기(Semester), 즉 여름 학기와 겨울 학기가 있습니다. 여름 학기에 지원하려면 매년 1월 15일까지, 그리고 겨울 학기를 위해서는 매년 7월 15일까지 입학 지원서(Antrag)가 대학에 도착되어야 합니다.

저는 일 년의 유학을 결심하고 여름 학기에 지원하기 위해 작년 11월 중순부터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조금 일찍 서두른 이유는 연말에 우편물이 폭주하는 관계로 최소한 3-4주의 기간을 두고 독일로 입학 지원서를 보내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과, 입학 지원서를 보내기 위해 여러 가지 준비할 서류들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① 필요한 서류와 증명서

Antrag은 독일 대사관(이태원에 있습니다)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3군데 이상의 대학에 입학 지원서를 보내기 때문에,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 중에는 대사관에서 Antrag 용지를 여러 장 받으려고 이리 저리 작전(?)을 짜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본인이 다른 날 다른 옷 입고 찾아가기, 후배나 친구를 시켜서 받아오게 하기 등등- 제가 일을 처리하고 보니, 독일에서는 제 증명서들의 복사본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원본을 여러 장 가질 필요가 전혀 없더군요. 다음에서 제가 설명드릴 모든 증명서들도 특별히 원본을 요구하는 경우가 아니면 모두 복사본으로 보내셔도 됩니다. 돈 많이 들여가면서 원본을 많이 발부 받으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Antrag용지를 주면서 대사관 직원이 필요한 첨부서류를 구두로 설명을 해주기도 합니다만, 저의 경우는 한국어로 된 설명서를 얻었습니다. 물론 Antrag의 내용을 적다보면 필요한 서류들이 다 그곳에 적혀있습니다만, 확실히 하고 싶으시면 한국어로 확인을 하세요.

기본적으로 필요한 서류로는, 고등학교 졸업 증명서와 성적 증명서, 대학교 입학 성적 증명서(즉 수학 능력 시험 혹은 학력 고사 성적 증명서를 말하는데, 이것은 본인이 다니는 혹은 다녔던 대학교에서 발부해줍니다), 그리고 최종 학교 졸업 증명서 및 성적 증명서 각 한 통씩인데, 물론 전부 영문 증명서이어야 합니다.

간혹 출신 고등학교에서 영문 증명서를 띠어 주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원칙은 영문으로 번역한 후 공증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 돈이 제가 듣기로는 10만원이 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보통 하는 방법은, 고등학교 담당자에게 양해를 구한 후, 영문 증명서를 띠어 주는 학교 출신의 친구에게 영문 증명서를 구해달라고 부탁을 한 후 그것을 참고로 하여 자신이 번역을 하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 그것을 출신 고등학교 담당자의 도장을 받으면, 공증을 따로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대체로 고등 학교 때 듣는 과목이 다 비슷하니까 별로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담당자 분들도 잘 이해해 주시고요.

대학교 입학 성적 증명서를 반드시 첨부해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사실 경우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연세대학교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이 증명서를 발부해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만일 꼭 필요하다면 다른 국가 기관으로 가야한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발부해주는 대학교도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이 서류는 첨부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독일 학생들은 Abitur라는 대학 입학 자격 시험을 치고, 이것과 학교 성적으로 대학에 그냥 지원하기 때문에 학력 고사 혹은 수능 점수가 이 Abitur의 점수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서류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인원 제한이 있는 과(Numerus clausus)에 지원을 하는 경우입니다.(유학 카페에 올라 있는 '독일에서의 대학 생활1'을 참조하세요) 본인이 지원하는 과의 조건이 어떠한 지를 아시려면, 인터넷으로 각 대학에 접속해보세요. 독문과는 인원 제한이 없습니다만 저는 이 서류를 첨부했었습니다. 독일의 대학 사이트는 http://www.uni-대학 이름(대개는 도시 이름).de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Bonn 대학의 인터넷 주소는 http://www.uni-bonn.de입니다.

최종 학교 증명서를 첨부할 때, 박사 과정까지 다 마치신 분들은 이것에 대한 증명까지 다 첨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박사 과정을 마친 사람에게는 입학 허가서(Zulassung)가 잘 오지 않는다는 헛소문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것은 본인이 박사 과정을 마쳤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박사 과정(Promotion)으로 지원을 하는 경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들은 바에 따르면 오히려 대학교를 졸업하고 너무 오랜 기간 동안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입학 허가서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최종 학력까지 반드시 증명서를 첨부하시고, 대학원을 다니던 중 조교 근무를 하셨던 분들은 조교 증명서도 띠어서 보내면(대학원 행정 사무소에서 발부해줍니다)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재정 보증서입니다. 즉, 내가 독일에 가 있는 동안 이 정도의 수입이 있는 사람이 나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해줄 것이라는 것(최소한 월 1,000~1,200 DM)을 알리는 것인데, 이 서류는 유학을 준비하시는 본인과 재정 보증인이 반드시 함께 독일 대사관에 가셔서 발부 받으셔야 합니다.

재정 보증인은 최소한 월수입 200만원 이상이어야 하며 재산세 과세 증명서를 발부 받을 수 있는 사람, 즉 재산세를 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재산세를 내시는 분이라면 실제로 본인의 유학 경비를 부담해주는 사람이든 아니든, 그리고 실제 수입이 200만원을 넘든 아니든 상관이 없습니다만, 가까운 친척관계에 있는 분이어야 합니다. 수입에 대한 증명서를 가져오라고 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서류에 200만원이 넘는 수입 액수를 기록하기만 하면 됩니다. 동생이든 누구든 상관이 없습니다. 만일 아버지나 해당되는 분이 바빠서 직접 올 수 없으면 배우자 되시는 분, 즉 어머니나 숙모나 대신 할 수 있습니다.

재정 보증서는 3부까지 발부해주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2부 이상을 발부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비자를 신청할 때 원본을 한 부 제출해야 하거든요.

그 다음으로 어학 증명서를 첨부하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독일 문화원에서 Grundstufe II 이상을 수료하셨으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 독일 대학에 대학 부설 어학 코스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 추세이고, 때로는 대학과 전공에 따라 일정한 어학 수준이 증명되지 않으면 입학 허가를 얻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고 하니, 아무런 어학 증명서도 보내지 않는다면 불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독일 문화원 외에도 인링구아와 독문화학원에서도 이런 종류의 증명서를 발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독일 문화원에서 어학 증명서를 발부 받으시려면 열흘 정도의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미리 신청하세요.

아직 시간의 좀 여유를 두고 유학을 나올 생각이 있으시다면, 그리고 독일 문화원이 있는 도시에 계시다면, 독일 문화원 어학 수업을 차근차근 들어두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실 서울의 독일 문화원의 경우 교통도 많이 불편하고 수업 시간이라든가 수업의 효율성 면에 있어서 장점이 많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한 반에 20명 이상이 수업을 듣습니다), 제가 지금 이곳에 와서 보니 대학에서 제공하는 어학 코스의 수업 방식이 독일 문화원의 것과 매우 유사하고, 그곳에서 사용하는 교재의 내용을 충실히 익힌다면 유학 초기에 도움이 되는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일방적으로 독일 문화원을 광고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링구아나 독문화학원도 다녀보았습니다만, 말하기, 문법, 작문 그리고 듣기와 시험 - 이 모든 것이 한 수업에서 진행되는 곳은 독일 문화원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Grundstufe 이상의 수업을 제대로 제공해 주는 곳도 독일 문화원 밖에 없습니다.

독일 문화원에 다니려면 입학 시험(사실은 분반 시험)을 보아야 하는데, 이 시험은 매년 3월말과 9월 말경에 있고, 그 2주전쯤에 시험 등록을 합니다. 제일 기초 반(Grundstufe I a)에 들어가는 것은 추첨으로 하고 Grundstufe I b 이상을 다니시려면 독일어로 된 시험을 보셔야 합니다. 이 시험으로 들어갈 수 있는 제일 높은 단계는 Mittelstufe I a입니다. 반드시 처음부터 다니실 필요도 없고, 시험을 두려워하실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쓴 만큼으로 반을 배정받으니까요.

제가 있는 이곳 본 대학의 어학 수업은 Mittelstufe와 Oberstufe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그러니 한국에서 최소한 Grundstufe 이상을 수료하지 않으면 일단 대학의 어학 코스로는 입학할 자격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는 겁니다. 만일 독일 문화원을 다닐 시간적 여유가 없고 기타 다른 어학 증명이 없는 상황이면서 자신의 독일어 실력이 어느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독일 문화원에서 제공하는 어학 능력 증명시험을 보는 것을 한 번 고려해 보세요.

제가 독일 문화원에서 이 시험에 대한 광고를 종종 본 적이 있는데, Grundstufe 어학 증명 시험과 Mittelstufe 어학 증명 시험의 두 종류가 있었으며, 대략 7만원 정도의 비용을 내야 합니다. 듣기와 문법, 그리고 작문과 구두 시험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독일 문화원으로 연락하셔서 문의하십시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독일 문화원 어학 교재 Themen 1, 2 중 2권의 내용을 보시면 그 시험의 수준을 가늠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Grundstufe에서 이 교재를 다 배우거든요. 그 수준을 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전에 독일 문화원 Mittelstufe를 다닐 때 같은 반에 있던 어떤 분이 이 시험을 보셔서 합격하셨는데, 일단 제가 보기에 그 분이 말을 유난히 유창하게 하거나 기가 막히게 잘 알아듣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 번 도전해 보실만 할 것 같습니다. 인원이 차면 이 시험 준비반이 독일 문화원에 개설되기도 합니다.

위에 언급한 서류들을 다 준비하셨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Antrag을 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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