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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성 Neuschwanstein과 왕성(王城)마을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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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로니이름으로 검색 조회 6,613회 작성일 02-03-19 04:58

본문

1999/09/08 Access : 430

Neuschwanstein은 세계의 기적(Weltwunder)으로 통한다. 동화속에나 나올 듯한 성이지만 아마도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성이며 독일최고의 관광명소이다. Ludwig 2세의 미완성 작품은 바티칸의 성 페트로성당이나 에펠탑, 타워 브리지 혹은 크렘린궁전처럼 전세계적인 볼거리이다. 독일을 관광지로 소개하는데 노이슈반슈타인의 그림이 빠지면 얘기가 안된다. 거의 모든 독일의 달력에는 적어도 한 장 정도엔 이 성이 등장한다. 그리고 수많은 문화안내서, 여행안내서의 표지를 장식하는 것도 이 성이다. 아무리 그 성이름이 잘못하면 혀깨물 정도로 발음하기 어렵다고 해도(Zungenbrecher) 유럽인과 미국인, 일본인, 한국인 그리고 최근엔 점점 중국인들이 이 "알프스기슭의 동화의 성"을 찾는다. 바이에른사람들은 그들의  낭만적인 과거를 찾아 이곳에 온다. 이탈리아인과 스칸디나반도사람들에게 이곳은 남독일을 여행할 때 자명하게 들려야할 의무순례지이다. 미국인들은 디즈니랜드의 신데렐라성의 오리지날을 찾아온다. 그리고 아시아인들이 무슨 이유로 이곳을 찾는지는 아무도 제대로 대답을 못한다.

매년 백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여름성수기엔 성내부는 만명정도의 사람들로 복작거린다. 그때는 매3분마다 가이드가 있고 관광객들은 30분안에 "동화속의 왕과 동화같은 성"을 겉핥기하는데 만족해야 한다. 그러나 그 때문에 관광객은 오는 것이다. 그들은 자세한 배경같은 것은 몰라도 된다. 독일의 신화를 재빨리 일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 있어 봤다는 것이다. 더 보고 싶고, 알고 싶은 사람에겐 기회가 없다. 어느새 등뒤로 다음 관광객그룹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그래도 차마 뭔가를 더 알고 싶은 사람은 바이에른왕의 생애에 대한 자신의 인상을 이곳에 이웃한 또 하나의 성 Hohenschwangau에서 심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객은 이 성까지 방문할 시간은 없다. 일본인들은 10일간의 여행일정에서 이 성말고도 아직 수십개의 문화재를 둘러봐야 한다. 뮌헨에서 온 관광차는 얼른 또 저녁식사전까지는 손님을 뮌헨까지 데리고 가야 한다. 이 세계의 기적은 단지 피상적인 겉핥기만 허락한다.

단지 소수의 방문객만이 이 큰 볼거리 밑에 또 한 마을이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그 이름하여 Schwangau.  이 마을은 관광홍보할 때 "왕성의 마을"로 자신을 홍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마을사람들 90%가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성 때문에 이 마을에 떨어지는 국물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노이슈반슈타인에서 나오는 돈은 바이에른주정부가 가져가고 호헨슈반가우성에서 나오는 돈은 Wittelsbacher-Ausgleichsfonds가 가져가 버린다. 바이에른주정부는 자신들이 폐위시켰던 왕때문에 연간 주예산의 약 30%를 벌어들이는 것이다. 관광객들은 멋진 성을 옆에 두고 시시한 마을에서 잘 생각이 없다. 노이슈반슈타인에는 사람들이 자꾸 몰려오는데 이 마을에 숙박하는 사람은 오히려 몇년째 줄어들고 있다. 오히려 이 마을은 교통체증으로 불편을 겪기 십상이다.

겨울엔 노이슈반슈타인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진다. 그러나 아무리 추운 1월에도 수백명의 방문객정도는 항상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노이슈반슈타인을 가장 아름다운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는 마리아다리(Marienbruecke)를 찾는 관광객은 한겨울이면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성관리국측은 마리아다리로 가는 산길에 관광객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얼음도 치우고 모래도 뿌리고 하는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래도 호기심을 억제할 수 없는 이탈리아인, 미국인, 일본인들은 용기를 내서 아찔한 계곡사이에 세워진 꽁꽁 얼은 마리아다리위를 차가운 다리난간밧줄을 꼭 붙들고 엉금엉금 걸어야 한다. 아찔한게 스릴만점이다. 독일관광의 심볼인 이곳에서 겨울에 벌어지는 이런 진풍경은 그냥 놔두고 봐주기에는 정말 고통스런 풍경이다.

Maximilian 2세가 부서진 성 Hohenschwangau 재건공사를 시작하면서 Schwangau마을은 갑자기 알프스산간마을들중에서 특혜를 누리는 마을이 되었다. 촌구석 농부들이 사는 마을은 갑자기 경제적으로 호황을 맞았다. 이런 경제활황은 찢어지게 가난한 인근의 티롤지방사람들은 꿈도 꿀 수 없는 것이었다. 수십년이 걸려서 일단은 호헨슈반가우성과 그 다음에 노이슈반슈타인성이 완공되자 이 마을에 본격적으로 돈이 굴러 들어왔다. 그러므로 이 슈반가우마을에서 막시밀리안과 루드비히가 무제한의 인기를 누렸다는 것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농부들이 아무리 왕을 격식을 갖춰 점잖게 호칭할 줄 몰랐다고 해도 루드비히는 존경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왕의 가장 어려웠던 시련의 순간, 그러니까 왕이 폐위를 당했을 때 슈반가우마을사람들은 조건없이 왕의 편에 섰다.

왕의 건축에 대한 광적인 열기, 그리고 눈덩이처럼 불어난 국가채무, 왕 본연의 업무를 등한시한 것을 이유로 왕을 파직하기 위해 뮌헨에서 위원회가 밀어닥쳤을 때 즉흥적으로 농부군이 조직되었다. 뮌헨에서 온 그 장관들과 의사들은 역사적인 행동을 개시하기에 앞서 용기를 내기 위해 Lisl주막에서 40리터의 맥주를 비우고 있다가 농부들에 의해 체포되어 성에 갇히고 말았다. 분기한 농부들은 이 높으신 양반들을 Poellat계곡밑으로 던져 버릴 참이었다. 그러나 왕의 명령으로 이들을 뮌헨으로 도망가도록 풀어주었다. 며칠 뒤에 다시 새로운 위원회가 왔다. 이들은 마침내 왕을 사로잡아 Starnberg호수의 Berg성에 가두었다. 이렇게 되자 슈반가우마을사람들은 어리둥절해졌고 더 이상 존경하는 군주의 편을 들 수 없었다. 루드비히 2세는 정신병자라고 발표가 되었고 의혹에 찬 상황에서 호수에 빠져 죽었다. 이런 전말을 알고 있던 슈반가우마을사람들은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를 전혀 믿지 않았다.

왕이 죽자 되려 이 마을사람들은 왕의 유산으로 이득을 보게된다. 그것은 누구도 왕의 교시를 신경쓰지 않은 결과이다. 왕은 체포되기 얼마전에 자기시종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었다.

"이 성을 신성한 곳으로 보존하라. 이곳은 내가 내 생애의 가장 쓰라린 시간을 감내하며 보낸 곳이다. 그러니 이곳을 호기심에 찬 구경꾼들에 의해 더럽히지 마라."

그러나 왕이 죽자마자 7주만에 1886년 8월1일 성은 관광을 위해 개방되었다. 그리곤 이미 이 해에만도 재빨리 1만8천명의 호기심어린 구경꾼들이 다녀갔고, 슈반가우마을과 외지를 잇는 원거리교통이 시작됐다. 그러나 왕에 대한 외경은 이 마을이 오늘날까지 왕을 무제한으로 상품화하지 않는데서 엿볼수 있다. 물론 루드비히 호텔도 있고 루드비히 포도주창고도 있긴 하다. Lech하천을 건너는 다리도 루드비히 다리이고 레스토랑에선 냅킨에도 그의 초상이 들어 있다. 식당차림표에는 어딘가에 루드비히왕 돈까스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왕과 관련해서는 보다 점잖게 광고가 이루어진다. 이 마을사람들은 거실에 기꺼이 왕의 초상화를 걸어 놓는다. 이 마을의 의료보험회사의 본관에 가도 그 초상화를 볼 수 있다. 이 보험회사는 비스마르크가 사회보장법을 만들기 몇 년전에 벌써 만들어진 회사로, 오늘날은 보험회사라기보다는 왕을 추모하는 단체이다. 보험가입회원은 60명이며 이들은 병이 나면 하루 2 마르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관광객들을 유혹하기 위한  Mega-Event로 루드비히 2세에 대한 뮤지칼이 내년부터 시작된다. 슈반가우마을이 이 뮤지칼공연장을 마을에 만드는 것을 점잖게 거절하자 잽싸게 그 옆동네 퓌센이 그것을 채갔다.  그래서 Forggen호수의 서쪽가장자리에 공연장이 들어서게 됐다. Gottfried Semper는 이 극장이 뮌헨의 어떤 극장들과도 닮지 않도록 완전히 현대적인 모습으로 설계했다. 무려 4천만마르크가 공사비로 책정되었다.

이 뮤지칼은 공연준비팀의 말에 따르면 "파라다이스"에 대한 동경을 표현하는 "마법적인 매력을 풍기는 작품"이다. 이 독일적인 뮤지컬에는 루드비히가 황후 Sisi, 리차드 바그너, 비스마르크(바이에른왕국은 비스마르크에게 나라를 뺏겼다. 예술에 심취한 심약한 루드비히는 철의 재상를 만나본 뒤 그를 몹시 싫어했다. 역사상에 이처럼 서로 개성이 다른 두사람이 담판을 했던 예도 흔치않을 것이다.)가 출연한다. 이 "낭만적 전설"은 후기낭만파적인 오페라오케스트라, 바이에른지방의 Blasmusik과 이국적인 3중창단을 동반한다. 눈에 안보이는 회전장치위에선 말들이 인공눈위를 걸으면서 겨울썰매를 끈다. 왕의 죽음을 재현하기 위해 무대에 풀장까지 만들어진다. 이 공연준비를 위해서만  3천만마르크가 소요될 예정이다. 이 뮤지컬의 밤을 위해 레스토랑에선 성에서 먹던 것과 같은 음식이 나오고 관객은 가끔씩 루드비히왕과 Sisi와 춤을 출 수도 있다.

이 루드비히왕의 새로운 형태의 상품화를 놓고 슈반가우마을사람들은 여론이 쪼개져 있다. 일부는 돈을 벌 꿈에 부풀어 있고, 일부는 관광객들이 이제 밤늦게까지 소란을 피울 것을 걱정한다. 대부분의 이 마을사람들은 이 두가지마음을 함께 가지고 있다. 왕성마을의 두 영혼인 것이다.(SZ,99.2.25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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