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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2002 통일문제 국제학술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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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신문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10-25 20:38 조회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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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한국국제정치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반도의 평화과정과 유럽"이라는 주제의  <2002 통일문제 국제학술회의>가 지난 19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Courtyard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학술회의에는 우철구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을 비롯한 국내외의 유럽과 한반도 관계 전문학자들이 참석했다. 또 학술회의에 이어 오후 5시부터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 10기 구주북부협의회 지역회의가 진행되었다.
공직자가 아닌 순수 민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임명된 김민하(金玟河) 수석부의장이 의장인 김대중 대통령을 대신하여 이 날 행사에 참석하였고, 김영원 駐프랑크푸르트 총영사와 프랑크푸르트 한인회의 주요인사들도 자리를 함께 하여, 학술회의는 50 명 가량이, 그리고 이어진 평통구주북부협의회 지역회의에는 평통자문위원들을 중심으로 90명 가량이 호텔 회의장을 가득 채웠다.
이 날 <2002 통일문제 국제학술회의>는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제 1부, 그리고 오후 1시 30분부터 4시까지 제 2부와 종합토의 순서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부에서는 "북한과 유럽의 외교관계의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과정"이라는 소주제를 가지고 우철구 한국국제정치학회 회장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김학노 영남대학교 교수와 최진우 한양대학교 교수가 각각 <한반도의 평화과정과 북한의 對유럽정책>, 그리고 <유럽연합의 공동 외교안보정책과 한반도의 평화과정>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첫 발표자였던 김학노 영남대 교수는 "유럽각국과 유럽연합이 2000년에서 2001년 상반기 사이에 대북한 수교를 많이 체결하였는데, 이러한 유럽의 대북한 포용정책이 2000년대 들어서서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1990년대 중반 이후 계속된 유럽의 대북한 지원정책과 유럽의 대아시아 정책에 기반을 두고 일관되게 추진되어 온 기조에서 이해되어야" 하며, 또 "유럽연합의 대북한 포용정책이 조지 부시 美정부의 대북한 강경노선에 대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수행한다"고 주장하였다.
김학노 교수에 이어 최진우 한양대 교수는, "유럽과의 관계 개선이 북한의 변화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북한의 변화가 곧 미국과의 관계 개선 및 남북 관계의 국면 전환으로 자동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개연성도 충분히 존재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과의 관계 정상화를 통하여 북한이 장기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면 이것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므로 "우리의 궁극적 이익과 목표가 단시일 내의 통일과업 달성이 아닌 한, 북한의 변화를 단기간 내에 유도해내려는 직접적인 노력을 경주하기보다는, 국제사회의 여론 환기를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수용될 수 있는 여건 형성을 위한 측면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따라서 "우리의 역량이 닿는 대로 북한이 유럽연합 회원국뿐만이 아니라 여타 국가와도 관계를 정상화하고 나아가 국제기구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여, "북한이 불량국가의 지위를 탈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북한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하였다.
이어진 토론에는 알렉산더 포론트소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실장과 박성조 베를린 자유대학 교수, 그리고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 연구실장이 추가로 참여했다.  오후에 계속된 2부는 김용호 인하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소주제는 '한반도 평화과정의 경제, 사회적 차원과 국제사회의 역할'이었다.
체코 프라하 찰스대학교의 Vladimir Pucek 교수는 외국인으로서 '남북한 언어 및 문화동질성 회복 방안'이라는 구체적인 내용의 논문을 발표하여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남궁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신의주 경제특구 정책의 의미와 전망'을 논하였는데, "북한의 신의주 경제특구정책이 경제난 타개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한국이 단기적으로는 남북한 경제협력을 위하여, 장기적으로는 평화적 통일을 위한 민족경제공동체 형성을 위하여 북한이 중국 정도의 개혁, 개방을 이행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1부와 마찬가지로 2부에도 논문발표 다음에는 토론이 이어졌는데, College de France의 Marc Orange 교수, 독일 함부르크대학의 Werner Sasse 교수, 그리고 통일부 통일교육원의 권영경 교수가 더불어 참석하여 그야말로 '국제' 학술토론의 면목을 보여주었다.
학술회의가 끝나고 1시간의 휴식을 가진 후 열린 제 10기 평통구주북부 지역회의에서는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 연구실장이 '남북관계, 통일 그리고 한민족의 번영'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였는데, 그는 "최근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북한의 정책을 지지한다"며, "식량 원조 뿐만이 아니라, 남북 경제협력을 통하여 생활필수품 등의 물자를 북한에 공급함으로써 북한이 인플레이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도와야한다"고 주장하고 이러한 대북한 협조가 "한반도와 동아시아에서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우리민족의 번영과 앞으로 이루어질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서도 지극히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그는 한민족의 통칭으로 '조선사람'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자신은 '조선사람'이 고조선이래 한민족의 역사 속에 가장 보편적인 민족이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연에 이어진 '통일정책 추진에 관한 건의' 순서에서는 교포문제담당 분과위원장이기도 한 홍종철 자문위원이 김대중 정부의 對북한 '햇볕정책'에 대한 독일의 폭넓은 지지를 소개하며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 이후에 구성될 차기 정부도 햇볕정책을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를 당부하였고, 이계방 자문위원은 '교포 2세를 위한 통일교육방안'을 재고해 보자고 제안하였으며, 영국지회장인 오극동 자문위원은, "남북한 두 체제가 상당기간 존립할 것이므로", 과도기적 단계를 거치는 점진적인 통일방안을 건의하였다.
지역회의의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자유질의 및 종합토의 시간에는 북한의 신의주 경제특구와 기아문제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발언이 많았다. ♠      
  
                                             【김도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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