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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싸이란 한국인은 도대체 누구인가? (2)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el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251회 작성일 13-04-22 23:27

본문

항상 머릿속에 들어있는 노래

음악은 귀속에 사는 벌레 소리처럼 항상 기억에 남아있는, 마지막까지 듣지 않아도 그 선율을 따라 할 수 있는 훅(Hooks)을 통해 퍼져 나간다. 물론 한국 팦음악에도 락(Rock)이나 트롯트 등 다양한 장르가 있다. 그러나 기본은 춤을 추기 위한 음악, 일회용 음악이다. 많은 음악제작업체가 연달아 계속 신곡을 쏟아내 나중에는 모두 똑같아 보인다. '다중을 위한 음악(Musik für the Masses)'이라고 한다. 동아시아에서는 각 개인이 자기만의 모습이나 스스로를 표현하지 않고 모두 자신의 태도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다른 사람이 보는 대로 이해한다고 하지 않는가. 무언가 날카롭고, 탄식하고, 고통스럽고, 냉정하고 고집스러운 음악은 고립, 개별화된다.

아마도 그래서 한국의 팦음악은 오랫동안 유럽이나 미국에 알려지지 않았는지 모른다. 우리는 그런 건 필요 없다. 케이 팦은 '클린'하기 때문에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건 우리도 가지고 있다. 태일러 스위프트나 져스틴 비버는 그들의 음악 시장에서 잘 나간다. 그러나 결국에는 그들도 신디 라우터나 하인트예(Heintje)의 엎대이트일 뿐이다. 동양식 버전은 음악의 소위 미식가라 할 만한 사람들이나 관심을 갖는다. 아, 저렇구나. 뭐가 다르구나. 그러나 누군가를 진정으로 놀라게 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싸이가 나타났다. 싸이는 아직까지 서양에 알려지지 않았던 동양음악의 새로운 양념을 가지고 나타나 서양은 그로 인해 한국의 케이팦을 재발견할 수 있게 되었다. 그가 가지고 온 것은 ㅡ  이 글을 쓰면서 하는 제안이다 ㅡ 영어의 랜덤니스(Randomness)이다. 랜덤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랜덤은 독일어의 코인지덴츠(Koinzidenz), 즉 일치, 만남이나 관계를 의미한다. 랜덤이라는 말은 미술에서의 콜라주(Kollage)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원래 갈라져 있던 것을 의도적으로 접합시키는 행위, 그러나 미술수업시간처럼 조심스럽게 미리 계산하고 접합시키는 것이 아닌 "이것이건 저것이건 상관없다"는 태도에서 나오는, 즉 결정적 쿨니스(Coolness)에서 나오는 하나의 자세이다. 그 쿨니스는 매우 애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그 안에서는 고루하게 정돈되어 있는 것 같이 느껴지며 결국에는 스타일만이 중요하다. 스타일로써 지금 당장 무슨 일이 났는지 다 잘 알고, 스스로 단호하게 그렇다고 말하지 않더라도 않아도 쿨(cool)하기 때문이다.
 
뚱뚱하지만 미남은 아니다.

싸이에게는 한류가 성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게 다 있었다. 훅(Hook), 춤, 광택, 미남 미인들, 작품, 의상, 그리고 그 모든것의 전문가들. 그러나 그는 다른 곳으로 멀리 뛰어버렸다. 더 이상 '클린'하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곳으로 미끄러져 버렸다. 세계는 아직 그를 몰라도 그를 아주 아주 잘 알던 한국에서는 그를 티브이에서 '별난, 괴상한 가수'라 불렀다. 그 친구는 뚱뚱했고 별로 잘 생기지도 않았다. 춤은 잘 췄지만 남들과 달랐다. 어쩌면 하나의 양성인으로, 어떨 때는 팬티만 입고 등장하고, 어떨 때는 비욘세를 따라 하기도 한다. 한국사람들은 가수에게서는 이런 것을 본적이 없었다. 고작해야 일본과 마찬가지로 티브이에 나오는 어릿광대들이 관중을 웃기기 위해 스스로를 비하시키는 경우에나 볼 수 있었다. 강남스타일 비디오에서 진지하게 받아 들일 것은 없었다. 아주 멋지고, 색깔이 요란하고, 엉뚱하고, 아무 의미가 없고, 어떨 때는 혼란하게 만들고, 쎅시하고, 모든 면에서 어렵지 않다. 싸이를 좋아한다고 하는 것은 특별한 것에 대한 고백이 아니다. 왜냐하면 싸이는 더 이상 이해할 수 없는, 그것으로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지 않는 문화적 암호의 폭탄이기 때문인데 그것이 우리 서양인에게는 궁중안의 순진무구한 여성의 이야기보다 흥미롭다.
 
러시아, 브라질, 필리핀 등에서 성행하는, 성공적인 자유시장을 향한  순진한 욕구가 있는 나라들의 초기자본주의적인 이야기들(문화상품)은 오래된 유럽대륙의 우리에게는 더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하지만 한국인 레이디 가가? 그건 아직 좀 가려울 수 있다. 싸이때문에 그 모든 것, 확실하던 구조와 정연하던 그 질서는 마지막에 도달했다. 싸이는 단지 스타일일 뿐이다. 강남스타일.
 
포스트모더니즘과 포스트식민주의의 낡은 잔재가 어떻게 천천히, 그러나 이론적인 분석도구에 의해 확고한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지 참으로 의아하다. 피츠제랄드(F. Scott Fitzgerald) 처럼 마구간에서 녹화했고, 강남의 주요 도로인 테헤란로에서 찍고, 인도의 리틑 스타 아카 킹콩을 따라 하는 꼬마, 아무런 이미지도 없이, 단지 하나의 모방한 예술품만으로, 젊은 남녀들과 미국의 팦음악을 춤추고, 랲(Rapp)을 노래하는 한국가수는 하나의 증거이기도 하다. 고향 없는 문화자본주의가 자리를 잡을 수 있게 서양문화의 헤게모니가 끝났다는 증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싸이는 올해 그의 젠틀맨을 가지고 다시 그렇게 폭발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다시 온다. 우리가 아는 그처럼. 약간 더 극단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그를 뚫어 볼 수 있다. 그는 더 이상 쿨하지 않다. 왜냐하면 스스로 자신을 복사하기 때문이다, 즉 알아 챌 수 있다. 싸이, 그는 작년에 강남스타일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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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미키야님의 댓글

미키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전에 강남스타일에 대해서 미국의 음악평론가!? 들이 말해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의 대부분의 아이돌 가수들은 <가수가 음악을 따라간다> 였지만 싸이는 <음악이 가수를 따라간다> 였다고 하더군요.  현재 전세계적인 탑스타가 되었음에도 싸이의 인간적인 모습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만, 어쩌면 싸이본인보다도 본인이 만들어낸 스타일이 전세계를 들썩이게 만든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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