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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국에서 나부끼는 북한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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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스라니이름으로 검색 조회 3,511회 작성일 02-09-28 07:25

본문

아시안게임이 대륙을 단결시킨다. 사상 최초로 44개 회원국 모두 선수단 파견
(2002.9.27. FAZ)
이번 부산 아시안게임처럼 이 대회가 아시아 대륙을 단합시킨 적은 일찌기 없었다. 이 넓은 대륙의 그 모든 차이와 긴장과 위기에도 불구하고 대회 52년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회원국이 참가하게 된다. 총 44개 국에서 약 1만 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9월 29일부터 10월 14일까지 한국의 항구도시에서 열리게 된다. 아프가니스탄도 8년만에 40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을 파견하고 동티모르 선수단도 처음으로 참가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회원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 나타나는 이러한 일들 중에서도 특히 한 나라의 참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이 한국 땅에서 열리는 국제 스포츠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것이다.

북한은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 2002년 월드컵을 보이코트했는데, 이는 한반도의 냉전이 스포츠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서로 적대적인 두 형제국가 간에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인 화해의 징조는 스포츠 교류 부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북한은 아시안게임 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선수 164명과 임원 100명은 38개 종목 중 농구, 탁구, 역도, 축구 등을 포함하여 18개 종목에 참가한다. 또한 북한 정부가 선정한 355명의 '응원 부대'가 9월 28일 배를 타고 입국하게 된다.

북한 선수단 1진은 부산 공항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1996년 아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유도선수 계순희, 신장 2.35미터로 북한 선수단에서 가장 눈에 띄고 한국에서 매우 유명한 농구선수 이명훈은 환영인파의 박수에 응답했다. 공산주의 국가인 김정일 제국은 자본주의 한국에서 최소한 스포츠에서만이라도 강한 면모를 보이고 싶어한다. 그러나 한국은 라이벌이자 형제국가 선수들의 경기 성적과는 무관하게 이러한 첫 방문이 가지는 정치적 상징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 아시안게임 조직위측은 아시안게임이 "남북한의 화해가 언젠가 통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오고 있다"고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통일까지는 물론 아직도 멀고 어려운 길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오랫동안의 침묵이 깨어졌고, 남북한은 스포츠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서로 접근하고 있다. 최근 남북한은 비무장지대를 관통하는 철도 연결 사업에 착수했는데, 이는 한국전쟁(1950-1953년)으로 단절된 철도였다. 북한은 지난 수십년 간의 고립 상태를 생각해 볼때 급격하다고 할 수 있는 개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9월 초 북한 축구팀은 한국팀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는데, 한국인들이 '역사적'이라고 축하하는 이 경기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무승부로 끝났다.

한국 제2의 도시에서 열리는 이번 제14회 아시안게임을 위해 남북한은 양국 선수단이 중립적인 '한반도기'(흰 바탕에 푸른 색 한반도 그림) 아래 개막식과 폐막식에 공동입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공동입장은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실행되었던 바 있다. 국기를 둘러싸고는 오랜 줄다리기 끝에 합의가 도출되었다. 한국측은 자신의 영토 내에서 북한 국기 게양을 허용하지 않아왔는데, 이번에는 손님을 위해 예외가 허용되는 것이다. 북한인들은 경기장과 선수단 숙소와 시상식에서 국기를 게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북한 국기를 게양하는 한국인들은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서로 간의 이해가 이러한 수준까지는 이르지 않은 것이다. 조직위 홈페이지에는 모든 참가국들의 국기가 보여지는데, 오직 북한 항목에만 국기난이 공란으로 남아있다.

월드컵에서 한국은 전세계의 무대에 올라섰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은 36억 명의 인구를 가진 대륙에서 열리는 것이다. 인구 수백만 명의 거대도시 부산은 세계 3위의 컨테이너 항구이며 아시아 최대 영화제가 열리는 곳으로서 널리 알려져 있는데,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려 한다. 이번 대회를 위해 약 10억 유로가 투자되었고, 경기장 12개가 신축되었으며 32개는 개축되었다. 심지어 대회 분위기도 조직적으로 고양되고 있는데, 4만 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44개국 선수단을 응원할 것이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그중 2천명은 북한 응원단으로 등록되었다. 이 고립된 나라는 부산에서 가장 인기있는 손님이다. 북한 선수단 체류 비용은 한국측이 부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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