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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려주는 새아리는 낡은 반복의 메아리가 아니라 거창하지 않은 작은 것이라도 뭔가 새롭게 느끼게 해주며, 소박한 가운데서도 문득 작은 통찰을 주는 그런 글들을 기다립니다. 소재와 형식, 문체에 제약이 없는, 제멋대로 자유롭고 그래서 나름 창조적인 자기만의 글쓰기를 환영합니다.

동포 독일에서 대보름잔치를 열었다

충청도 향우들 잔치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겨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094회 작성일 13-02-26 18:07

본문

 
대보름 잔치를 열다

독일에 살고 있는 충청남북도 향우들이 어제(223)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문화회관에서 대보름잔치를 열었다. 800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베를린에서 온 향우 내외를 비롯해 약 2백여 명이 모여, 반세기 전 머나먼 서독 땅까지 품팔러 오느라고 눈물뿌리며 떠나온 고향의 숨결을 나누고, 고향의 맛과 흥과 멋을 즐겼다.

잔치는 예순 살 전후의 루르지방 간호사들로 구성된 국악동아리 다시라기의 모듬북 연주로 보름달이 떠 오르듯 두둥실 열렸다. 이어서 보쿰 민중문화모임 두레 풍물패의 안주인 장경옥 여사와 김정자 여사의 진도북 공연이 흥 많은 참석자들을 무대 앞 춤판으로 끌어내며 잔치 분위기는 서서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다시 무대에 오른 다시라기 국악동아리가 설장고 연주가 끝나고, 사회자는 연회장 한 쪽 공간에 마련된 뷔페 만찬장을 안내했다.
 
대보름잔치 진수성찬.jpg

사진의 뒷줄 뚜껑이 닫힌 스테인레스 용기 속에는 따뜻한 뷔페 음식인 갈비찜, 탕수육, 닭날개 강정, 서천 특화시장에서 직접 공수해 왔다는 굴비찜과 글쓴이가 이름을 알 수 없는 멍청하게 생긴 손바닥만한 생선튀김, 그리고 북어찜, 그리고 그 앞줄에는 취나물, 토란대 무침, 고구마줄기 무침, 시금치 무침, 생선전에다가 문어회, 연어회가 각각 초고추장과 고추냉이(와사비)와 함께 보기만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하고 있다. 게다가 오곡밥과 순두부찌게까지 곁들였으니, <충청도 대보름잔치>가 아니라 가히 <팔도 대보름잔치>라 할 만하다.


재독충청회는 호남향우회, 영남향우회에 뒤이어 30여 년 전에 출범한 이래 고국의 충남 충북 지방자치단체들과 결연을 맺고 해마다 재독청소년들의 고국방문 연수여행과 충청도 청년들의 유럽연수여행을 교환하고 있으며, 당진군이 야심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독일마을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재미충청인회와도 자매결연을 맺어 교류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이성계를 도와 조선왕조 오백 년의 기틀을 놓은 정도전은 당시 팔도 사람들의 기질을 논하는 글에서 충청도 사람들의 기질을 <淸風明月>이라 했듯이, 한여름에 불어오는 맑고 시원한 초저녁 바람 가운데 떠오르는 밝은 달을 닮은 품성을 지녀, 떠들석한 잔치자리도 질펀하지 않고 운치가 있어서, 서로서로 고향 벗들과 마주 앉아 술과 음식을 권하며, “이게 얼마만이유~, 고향집 엄니는 편안하신가유~“하고 두고 온 고향 서식과 안부를 묻느라고 시간의 흐름을 잊었다.
 
독일의 향우회 잔치는 뭐니뭐니 해도 원로 향우들이 기증한 가지가지 경품을 뽑는 “행운 추첨”, 이날 최고의 경품은 신종철 고문이 기증한 <한국왕복 비행기 탑승권>이었는데, 300킬로미터 눈길을 달려온 양봉자 향우(전 하노버 한인회장)가 당첨의 기쁨을 누렸다.

추천2

댓글목록

보라미님의 댓글

보라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겨레님도 그 자리에 오셨었군요.
항공권 말고도 경품이 제법 많았었는데 그래 뭐좀 타오셨나요?
저는 현미 찹쌀 한자루 타왔어요.

  • 추천 1

제배님의 댓글

제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하!
드디어 한겨레님께서 필치를 휘두르셨군요.
고맙습니다.
저도 충청 향우회원으로서 글을 쓰신 한겨레님께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며칠째 펑펑 내리는 함박눈이 쌓여서 길도 미끄럽고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요즈음 유행하는 독감으로 못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염려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염려를 했던 게 쓸데없는 염려라는 것을 그날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저조했던 참여의식이 점점 높아진다는 사실도 확인을 했지요.
그래서 다음 정월 대보름 잔치준지를 위하여 벌써부터 들뜬 마음으로 계획을 세우기로 하였습니다.
그날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낌없이 후원을 해 주시고 성원을 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이제부터는 온누리에 으뜸가는 향우회 친목단체로 모범을 보이도록 노력하는 회원이 되겠습니다.
한겨레님, 다시 한 번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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