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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려주는 새아리는 낡은 반복의 메아리가 아니라 거창하지 않은 작은 것이라도 뭔가 새롭게 느끼게 해주며, 소박한 가운데서도 문득 작은 통찰을 주는 그런 글들을 기다립니다. 소재와 형식, 문체에 제약이 없는, 제멋대로 자유롭고 그래서 나름 창조적인 자기만의 글쓰기를 환영합니다.

독일 작은 리스트(Liszt)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690회 작성일 11-04-13 21:27

본문

[독일칼럼]

올해는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탄생 200주년 기념해 라던가. 그가 아직 어린 소년이었을 때는 피아노 연주 기교가 어느 정도 였을까.

지난 주까지 독일은 주마다 „전 독일 청소년음악경연대회“ (Jugendmusiziert) 주경연대회(Landeswettbewerb)로 열기를 띄었다.  각 지역경연대회에서 최고점을 받은 이들이 모여서 겨루는 대회로 4월 초 울름(Ulm)에서는 바덴뷔르템베르크 주 경연대회가 있었다.

이 경연대회에서도 피아노와 바이얼린 독주 분야의 수준과 경쟁률은 실로 살인적이라 할 만하다.특히 피아노는 수준뿐 아니라 수적으로도 가장 많은 분야이다. 연령그룹 2, 즉 10세에서 12세 정도의 어린이들이 겨루는 피아노독주부문에 올라온 참가자만 120명 이었다.

그 중 한 꼬마 청년 참가자는 이제 10세, 이 나이에서는 여자 어린이들이 육체적, 정신적 성장이 빠른 경향이 있다고 하던가, 유난히 작은 외모로 보아 그의 손으로 옥타브도 잡을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가 연주한 쇼팽의 즉흥환상곡(Chopin, Fantasie Impromtu cis-moll)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어린이답게 한 번 쳐봤다는 수준이 아니었다. 기교의 능란함이나 자연스러움, 성숙한 음악성 등 마우리찌오 폴리니가 35살에 친 거나 별 차이가 없었다. 저 나이에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지 않았었다.  이름이 쇼팽과 같은 걸로 보아 폴란드에서 이주한, 부모님이 어지간히 쇼팽을 사랑한 사람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보았다.그는 물론 최고점인 25점을 받고 1등을 했다. 

그런데 그 나이에 그 정도 하는 작은 연주가가 그 하나가 아니었다. 25점 받은 참가자들이 여러 명 있었다. 독일 전체로 치면 그런 아이들이 모두 몇 명이나 될까. 수년 전, 수 십 년 전에도 그런 아이들이 드물게 간혹은 있었다. 그런데 요새는 그런 아이들이 수두룩하다는 의미다.

한 꼬마 연주가는 도저히 그 작은 손으로 연주할 수 없을 것 같은, 대학생들도 손이 매우 작은 여학생의 경우 연주하기 힘든 라흐마니노프의 프렐류드(Rachmaninoff, Prelude g-moll)를 기교적으로 능숙하게 소화해 냈으나 기교적인 면에만 너무 치우친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싶더니 20점밖에 받지 못했다. 이 나이에 이런 곡을 꼭 쳐야만 하는지, 그래도 기교적으로 해낸 것이 정말 놀라울 뿐이었다.

지난 약 20년간 크게 증가한 이 기교가 뛰어난 작은 연주가들은 주로 부모, 혹은 한 편이 동구나 동양계인 경우가 태반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피아노 같은 악기의 경우, 비슷한 재능을 타고난 경우 하루에 10분 연습하는 이와 2시간 연습하는 이의 기교가 같을 수가 없다. 수 십 년 전에는 참가자 이름 중 간혹  Yamamoto 등의 이름이 보이더니  그 후에는 Kim, Lee, Park, Cho  요새는 Shen, Chen, Wang 이런 이름들이 많이 보인다 . 그외에 독일서 출생했거나 부모 중 한편이 독일인인 동양계 아이들은 독일식 이름 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름만 보고는 알 수 없는 경우도 많다.  또한 동구에서 이주해  온, 과거에 이주한 독일인 후손의 경우 역시 모두 독일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처음부터 음악교육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이미 오래전 부터 음대의 피아노독주 최고 연주자 과정은 다수가 동양계 아니면 동구에서 온 학생들이다. 빼어난 젊은 연주가도 물론 한국등 동양계나 동구출신들이 많다. 재능이 뛰어난 독일학생의 경우,  어려서 그처럼 많은 시간을 연습하는 데 할애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학교음악, 즉 교직과정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경연대회에서 뺴어난 작은 기교가들을 보면서 일면 이렇게 수준이 해매다 높아지다간 나중에 끝간 곳이 어딜까, 다음 해 참가자는 올해 참가자보다 수준이 더 높아야 할텐데 언제까지나 계속해서 이렇게 기교수준이 상승하기만 할 것인가하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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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pine나무님의 댓글

pine나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독일서 오래 살다가 스위스로 이주한 사람으로서<BR><BR>개인적으로 독일에 그리운 것이 2가지가 있는데,<BR><BR>그런 음악을 들을 기회 (Jugendmusiziert, Konzerte, etc.)가 많다는 것과<BR><BR>독일서 아침에 먹던 이곳과는 또&nbsp;틀린&nbsp;빵입니다.<BR><BR><BR>사실말이지, 리히터나 호로비츠가 지금 유명 음악 경연대회<BR><BR>(Jugendmusiziert Bundeswettbewerb같은 수준말고 다른 성인 경연대회)<BR><BR>참가한다면 그 누가 그들이 반드시 승리한다고 장담할 수가 있을까요?<BR><BR>아마 모르긴 몰라도, 같은 곡을 가지고도 매번&nbsp;다른 느낌을 주는 리히터는&nbsp;<BR><BR>어느 심사원의 기호 문제에 걸려 예선에서 탈락할&nbsp;수 있다고 생각합니다.<BR><BR>경연대회에선 그만큼 음악성보다도 매끄럽게 연주해야 하니까요.&nbsp;<BR><BR>어쨋든, 경연대회에서 우승은 했으나 벌써 16세의 나이에 연습의 스트레스에&nbsp;&nbsp;&nbsp; <BR><BR>머리까지 새치가 있는 한 중국소년보다 스스로 음악을 사랑하여<BR><BR>몰두하는모습이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nbsp;아마도 리히터가 지금 살아 있다면 그런 모습을 <BR><BR>보여 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BR><BR>기계도 도달할 수 있는 기교나 완벽성이상의 그 무엇이 음악에는 있다고 우리 모두는<BR><BR>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BR><BR>아무리 기교나 잘하는 음악군이 수년전보다 넓어졌어도<BR><BR>지금 그아이들이 청소년기의 성숙기를 음악과 함께하고 성년이 되도록 버티는<BR><BR>숫자도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 온 것 처럼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BR><BR><BR>어쨋든 부럽네요. 그곳에서 음악 많이 즐기세요.&nbsp;

Noelie님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pine 나무님 안녕하세요?<BR>스위스에서 왜 &nbsp;음악들을 기회가 독일보다 적어지셨는지 모르겠군요.<BR>아침식사하시는 빵도 어떤 것이 그리우신지, 주위에서 구하기 어려우신가요?^^<BR>외국가서 아침식사 말고 그 검은, 혹은 여러 곡식의 독일빵이 그립다는 이는 자주 봤습니다.<BR><BR>호로비츠가 요즘 경연대회 뿐 아니라 음대 최고연주자 과정 입학시험보면 기교가 꺠끗지 못해서 합격할 지 모르겠습니다.^^<BR><BR>무엇보다 저런 뛰어난 재능있는 많은 수가 성인이 되었을 때를 생각합니다.<BR>바이얼린같은 경우는, 독일은 인구당 세계에서 좋은 오케스트라가 가장 많고 이 악기는 상대적으로, 예를들어 오보에나 하아프같은 악기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에 유명 오케스트라에 단원이 되었을 경우, 음악가로 삶을 살면서 수입이나 자아실현이나 모두 만족할 만하지요.&nbsp;다만 피아노는 독주악기 입니다. 예전 같으면 한국유학생들은 한국에 워낙 '대학'기관이 많기 때문에 (연령대의 90% 이상이 대학 진학을 하지요) 교원도 많이 필요하고 해서 대학에 적을 두는 경우가 많았지만, 독일서는 그것도 바라기 어렵습니다. 한국도 요새는 예전 같지 않을 거고요. 독일서 일년에도 수백명씩 배출되는 그 빼어난 인재들을 어떻게 다 수용을 해야할지. 그래서 독일학생들은 공무원이고 수입이 매우 안정되어 있는 학교음악을 많이 합니다.<BR>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교육자이지 움악가는 아니지요. <BR><BR><BR>아 그리고 스위스도 음악회가 독일보다 적지 않을태니 한 번 시간을 내셔서 찾아 보시면 마음에 드시는 연주회를 발견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BR><BR>좋은 저녁시간 되시기 바라고요.</P>

pine나무님의 댓글

pine나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P>Noelie님 그 실정은 저도 잘 알고 있지요.<BR><BR>실정을 꽤고 계신것 보니 자제분이 음악을 (피아노) 전공하셨나보지요?<BR><BR>저도 집안에 제법 알려진 피아니스트가 있어서 위에서 말씀하신것 잘 동감합니다.<BR><BR>피아니스트는 오케스트라에 속하지 않는 특성때문에 더욱 다른 악기들보다<BR><BR>직업으로 선택할 때 정말 타고난 천재적 재능이&nbsp;있어서 최고가 아니면 권하고 <BR><BR>싶지 않은 것도 어쩔수 없는 실정때문일것입니다.<BR><BR><BR>제가 듣고 싶은 연주회도 사실은 주로 피아노 연주회이어서 이곳 스위스선<BR><BR>별로 원하는 것을 들을 기회가 독일보단 못합니다.<BR><BR>어쨋든 그래도 다음 기회에 님의 말씀대로 한번 기회를 갖도록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BR><BR><BR>감사한 마음으로...</P>

Noelie님의 댓글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BR>자..자..자제분이라고요?<BR>저&nbsp;엄마 아닙니다.<BR>아내노릇도 제대로 못하는&nbsp;판이라 엄마는 못 할 것 같습니다.^^<BR><BR>한국이나 독일이나 음악 전공한 친구나 친척들이 있다보니 그런 것일 뿐이고요. ^^저도 고전음악을 끔찍이 좋아하고요.<BR><BR>음악회 때문에라도 가끔 독일로 넘어 오셔야 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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