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406명
새알려주는 새아리는 낡은 반복의 메아리가 아니라 거창하지 않은 작은 것이라도 뭔가 새롭게 느끼게 해주며, 소박한 가운데서도 문득 작은 통찰을 주는 그런 글들을 기다립니다. 소재와 형식, 문체에 제약이 없는, 제멋대로 자유롭고 그래서 나름 창조적인 자기만의 글쓰기를 환영합니다.

한국 존경과 부정부패

페이지 정보

작성자 블루베리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조회 2,230회 작성일 02-05-28 17:50

본문

존경과 부정부패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팀은 드디어 월드컵 첫 번째 승리를 거두고자 하는데, 하필이면 네덜란드인 히딩크가 그 책임을 맡고 있다.

전화는 항상 3시에서 4시 사이에 걸려 온다. "일어나세요. 축구 합시다." 라는 말이 수화기를 타고 온다. 그러면 차범근은 새벽에 서울을 벗어나 정몽준 박사가 정한 한 경기장으로 떠난다. 한국의 메트로폴이 아직도 잠들어 있을 때 그들은 어슴푸레 밝아오는 새벽의 여명 속에서 멋진 경기를 펼친다. 세기의 아시아 축구선수와 이 나라 제일 경제제국의 아들이자 젊은 메니저는 아침운동을 즐겁게 한다. 현대는 가장 큰 재벌로 알려져 있는데, 이 재벌이란 개념은 남한 90년대 초반에 구조, 재정, 관계들이  서로 얽히고 설켜 잘 조망하기 힘든 회사들과 콘체른을 일컫는 말이다.

축구는 미국 엘리트 대학 출신인 정몽준 박사에게 취미일 뿐만 아니라 통일 한국의 초대 대통령이 되게 할 출세의 수단이었다.  그의 아버지도 그 꿈을 꾸었었고 또 이런 맥락에서 1988년 올림픽을 서울로 끌어왔다. 간부들의 호의를 얻기 위해 그 때 정주영은 바덴바덴 회의에 접대부들을 몰고 왔었고, 나이든 선생들의 호랑이 나라에서 앞으로 더 겪게될 안마와 에로틱한 밤들에 기대감은 원래의 인기 후보였던 나고야를 꺾고 아웃사이더의 압도적 승리로 나타났었다.

아들 정씨는 이 분야에선 자기 아버지보다 더 주저함이 없다. 젊은 한국축구협회장에서 아시아 피파 부의장으로의 승진에 항상 호의적으로 동반했던 기자들은 극동의 진수성찬뿐만 아니라 잠자리까지 함께 할 접대부까지도 즐길 수 있었다. 정씨는 13명의 아시아 축구협회 대표들에게 기자들에게 보다 더 후하게 접대하였고, 1993년 정씨는 반대표 둘로 아시아의 가장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축구관료로 뽑혔다. 카트만두출신의 루크마 슈셔 라나는 예를 들어 정씨를 뽑는 대가로 네팔의 현대 지사장자리를 받았다.  한때는 정씨의 라이벌이었던 타다오 무라타는  몇 주전에야 비로소 아사이 신문에 자신의 무력감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표를 사는 것이 일반적이지요. 최고의 논거와 어떤 일에 대한 큰 열정도 이런 경우엔 소용이 없어요."

이 대륙에서 지배하려는 자는 져서는 안 된다. 명예심 많은 스포츠지도자와 아시아의 스타의 우정이 깨졌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정씨는 그의 덕택에 한국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되었던 차씨가 지난 월드컵에서  첫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었었다. 그렇다면 1954년부터 네 번의 본선진출을 겪으면서 한국에서 기다리던 성과를 가져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1:3, 그리고 네덜란드와는 0:5로 패한 것은 정씨와 그 무리들에겐  4년 전 프랑스 월드컵 중 이미 두 번째 그룹경기 후 유명 축구인을 해고하기에 충분한 치욕이었다. 서울의 공항엔 축구협회의 운전사조차 나와 있지 않았다. 그리고 차씨가 한 인터뷰에서 청소년축구 분야의 부정부패스캔들을 들추어냈을 때 그는 마침내 기피인물이 되고 말았다. 차씨는 현대적 추방에 비견할 수 있는 감독으로서의 노동허가를 빼앗기고 말았던 것이다.

아마 차씨는 아직도 지금 중국 국경도시  광쩌우 축구팀을 훈련시키고 있을지도, 고향의 논을 다시는 못 보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만일 월드컵이 한국에 유치되지 않았다면, 그래서  월드컵 준비과정에서 자동적으로 한국의 스포츠전설(차범근)에 대한 물음이 떠오르지 않았다면 말이다. 즉, 이 년 전 차씨는 다시 서울 사회에 편입되었고, 그 후로 아디다스를 선전하고, 공영방송에 축구경기를 해설하는 등 활동을 하고 있다. 한때 분데스리가에서 이웃사랑을 이야기하고 자기에게 반칙을 범한 이까지도 용서했던 차씨는 그가 겪어야 했던 소위 "망명"에 대해 어떤 부정적 토도 달지 않고 있다.

차씨는 한번도 자신의 후임자에 대한 한번도 비판적 의견을 피력한 적이 없다. 하필이면 차씨의 해고에 지대한 공을 세웠던 "네덜란드" 출신의 히딩크가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그 당시 이미 정몽준은 히딩크에게서 강한 인상을 받았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히딩크는 정씨가 마음에 정해 놓은 감독으로 굳어 갔고, 그래서 히딩크가 월드컵 시작 전 18개월 전에 감독자리를 수락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이 모든 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으로 보아야 할 지, 아니면 국가대표 축구사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라는 명령을 수행하는 것으로 봐야할 지는 이를 지켜보는 이에게 달려있다. 히딩크가 정말 자신의 고용주와 전 대한민국 국민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고 한국팀이 16강에 들 수 있다면 7월에 몇백만 더 부자가 되어 쉬폴(네덜란드 공항)에 내릴 것이다.

히딩크는 어디에 한국팀의 문제점이 있는지 금세 알아챘다. 즉 자기 비판과 현실감각이 부족한 것이다. 왜냐하면 K 리그에서 골을 넣거나 드리블링을 멋지게 한 사람은  대중매체를 통해 수퍼스타로 떠받들어진다. 그리고 이런 여론 형성자에게 진실을 말하는 자는 질시를 받는다. 코리아 헤럴드가 히딩크를 "구세주"로 보도되었지만 월 여론조사에 의하면 히딩크의 인기도가 떨어졌다. 처음엔 80% 이상의 지지율이 1년전 프랑스에게 5대0으로 패한 후 20%로 떨어졌다. 지금은 딱 과반수(54.8)가 히딩크를 지지한다. 나머지 이 외국인감독을 욕하는 자는 그가 한국 축구전통을 무시한다고 한다.

한국의 축구전통 이라고? 아니면 설상가상으로 한국의 축구문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여기선 정말 의문이 가는 스포츠적 변수가 문제이다. 오히려 한국축구는 스스로 만든 문제가
더 결정적 발전을 할 수 없는 이유이다. 히딩크는 예를 들어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함께 앉아 식사하는 문화를 팀에 들여왔고, 어린 선수들이 나이 많은 선수들에게 존대어를 쓰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대부분의 나이든 세대는 이를 좋게 생각했지만 아직도 팀에는 몇몇의 연장자는 동료들에게 어느 정도의 예의와 월드컵 베테랑 홍명보가 이야기하듯이 "우리 나라 문화가 명하는 존경심"을 원한다.

출처: TAZ 5월 24일 19면 Martin Haegle 기자
추천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새아리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2 한국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3
41 한국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0
40 한국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0
39 한국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8
38 한국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4
37 한국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1
열람중 한국 블루베리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28
35 한국 knasti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26
34 한국 knasti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24
33 한국 아헨에서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5-23
32 한국 고스라니이름으로 검색 05-17
31 한국 고스라니이름으로 검색 05-17
30 한국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12
29 한국 고스라니이름으로 검색 05-08
28 한국 고스라니이름으로 검색 04-30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