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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랑이 국가에서의 축구의 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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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스라니이름으로 검색 조회 2,562회 작성일 02-05-17 16:43

본문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는 한국: 우정의 끝 그리고 감독에 대한 승천 명령

(Sueddeutsche Zeitung 2002.5.16. 번역: 고스라니)

전화는 언제나 새벽 3시나 4시에 온다. "일어나세요. 축구 하러 갑시다" 그러면 차범근 씨는 어두운 서울 거리로 나서 약속 장소로 가곤 했는데, 이곳은 정몽준 박사가 '스타디움'이라고 명명한 바 있다. 이는 동이 틀 무렵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축구경기들이었고, 아시아가 낳은 세기의 축구스타 차범근 씨와 한국 최대 재벌의 아들인 정몽준 씨는 그 당시 아주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현대그룹은 한국의 재벌들을 이끄는 지도적 기업이다. 재벌은 특히 90년대 초 한국에서 크게 부상한 개념으로서, 서로 얽히고 섥혀서 그 구조와 재무 상황 및 서로간의 관련성을 아무도 한눈에 알아볼 수 없는 그러한 기업집단을 의미한다.

사라진 전설

미국 명문대학을 졸업한 정몽준 씨에게 축구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언젠가 통일 한국의 첫 번째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희망을 충족시켜줄 출세의 가도이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꿈을 가지고 있었던 그의 아버지도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유치했다. 정몽준 씨의 아버지 정주영 씨는 당시 체육계 인사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바덴바덴에서 열린 총회에 많은 매춘여성을 데리고 갔다. 한국에서 더 많은 에로틱한 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는 나이 많은 체육계 주요 인사들의 기대감은 아웃사이더이던 한국이 당시 유력한 개최지 후보 도시이던 일본의 나고야를 큰 차이로 눌러 이기는 결과로 나타났다.

젊은 정몽준 씨는 아버지보다 더 염치가 없었다. 한국의 이 젊은 축구 지도자가 FIFA 부회장으로 떠오르는 과정을 호의를 가지고 지켜보는 기자들은 극동의 향연만을 즐긴 것이 아니다. 여성들은 침대에서도 접대를 했다. 1993년 정몽준 씨에게 표를 던져 그를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축구계 인사로 만들어 낸 아시아 축구협회 대표들은 더욱 성대한 접대를 받았다. 예를 들어 카투만두에서 온 루크마르 수른셔 라나 씨는 그 대가로 네팔의 현대자동차 총대리점 영업권을 따냈다. 몇 주 전에는 정몽준 씨의 라이벌이던 일본의 타다오 무라타 씨가 아사히 신문과의 회견에서 자신의 무력함을 다음과 같이 털어놓았다. 그는 "아시아에서는 표를 매수하는 것이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아무리 훌륭한 논리와 최고의 열정을 가지고도 이에 대항해서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 대륙을 지배하려고 하는 사람은 패배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야심적인 축구 지도자 정몽준 씨와 축구 스타인 차범근 씨 간의 우정도 끝이 났다. 정몽준 씨는 자신이 국가대표 감독으로 만들어준 차범근 씨가 1998년 월드컵에서 한국에 최초의 승리를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이러한 최초의 승리는 한국이 1954년부터 5번 월드컵 본선 진출을 하면서 기다려왔던 것이다. 그러나 멕시코전에서의 1:3, 네덜란드전에서의 0:5 패배는 정몽준 씨와 그를 따르는 한국 축구계 인사들에게는 엄청난 치욕이었기 때문에 프랑스 월드컵에서의 2차전 후에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축구선수 출신 감독인 차 감독을 해임해 버렸다. 게다가 차범근 씨가 유소년 축구의 부패 스캔들을 폭로하자 그는 마침내 기피인물이 되어버렸다. 그는 감독으로서의 활동을 금지당했다.

자기 비판 능력의 부족

아마도 한국이 월드컵을 개최하지 않았다면 차범근이라는 스포츠계의 전설은 그냥 잊혀졌을 것이다. 그랬다면 아마도 차범근 씨는 아직도 중국 국경도시 광조우 축구팀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조국의 논밭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2년 전에 차범근은 다시 한번 한국 축구계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그 후부터 그는 유소년 축구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공영 텔레비젼 축구 중계의 해설을 맡고 있다. 한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이웃 사랑을 설파했고 자신에게 부상을 입혔던 상대 선수들까지 용서했던 차범근 씨로부터 아직까지 자신의 '망명'에 대한 어떠한 불평도 들을 수 없다. 차범근 씨는 아마도 자신의 후계인 국가대표 감독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하지 않을 것이다.

국가대표 감독을 맡은 거스 히딩크 씨는 하필이면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차범근 감독의 해임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 당시 히딩크 감독에게 감탄한 정몽준 씨는 그가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을 내걸어 그를 영입했다. 그리고 그에게 부과된 과제는 축구 역사상 최고액의 '승천 명령'이라고 할 수 있다. 어쨌든 히딩크가 월드컵 개막 18개월 전에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히딩크는 그에게 일자리를 준 사람들과 한국민 전체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그가 이끄는 대표팀이 본선에서 16강에 진출한다면, 아마도 7월에 더욱 커다란 부자가 되어 네덜란드에 갈 수 있을 것이다.

네덜란드 오렌지 팀이 4년 전 스스로를 부르던대로 '무관의 세계 챔피언'의 감독이던 히딩크 감독은 그 이후 레알마드리드를 세계 축구클럽 대항전에서 우승하게 하였다. 그는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금방 알아차렸다. 그것은 즉 자기 비판과 현실감각이다. 한국 축구리그에서 몇 골을 넣거나 뛰어난 드리블 실력을 보인 선수는 즉각 한국 내 언론에 의해 슈퍼스타로 군림하게 된다. 여론을 이끄는 이러한 언론들에게 진실을 보여주는 사람은 친구를 만들 수 없다. 코리아해럴드로부터 "메시아"로 추앙받은 이 네덜란드 출신 축구 지도자는 매달 지지도가 측정되어진다. 처음에는 80% 이상의 지지를 받던 그는 1년 전 세계 챔피언인 프랑스 팀과의 경기에서 0:5로 패배한 이후 30% 이하의 지지를 받게 되었다. 현재는 과반수를 약간 넘어선 54.8%가 히딩크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가 한국의 축구전통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이 이방인을 거부하고 있다.

축구전통? 한국의 축구문화? 객관적으로 보자면 이는 매우 의문의 여지가 있는 스포츠계의 관점이다. 한국에서의 축구는 바로 스스로가 만들어 낸 문제들 때문에 어떤 결정적인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예를 들어 히딩크 감독은 복잡한 규정을 도입해서 젊은 선수들이 선배들에게 더 이상 존대말을 하며 깍듯이 모시지 않아도 되도록 지시했다. 비록 나이많은 세대들이 대부분이 이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아직도 몇몇 사람들은 그의 동료들에게 (히딩크 감독에 대해) 좀더 거리감을 두도록 요구하고 있다. 세 번이나 월드컵에 참가했던 홍명보 선수는 "우리 나라의 문화가 요구하는 존경심이 필요하다" 라고 말했다.

유교영향을 받고 있는 사고 방식은 차세대 축구선수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교육열이 높은 이 나라에 있어 터무니없는 목표를 제시하는 학교 시스템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 피사(PISA) 연구보고서가 보여주듯이 한국 학생들은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부모들이 어떤 교육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고등학교나 대학을 졸업하면 군입대가 기다리고 있다. 군 생활에는 26개월에서 30개월이 소요되며 이는 상당히 폭력적이다. 전북 현대 자동차 축구팀 골키퍼인 이영발 선수는 자신의 군생활에 대해 "가끔은 차라리 죽는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우상의 아들

촉망받는 젊은 선수들이 그렇게 군대로 가게 되면서, 제대로 선수생활을 시작하기도 전에 재능이 꺽이게 된다. 일본의 동경 축구팀에서는 최근 십대인 오장은이 일본 축구리구 최연소 선수로 데뷔했는데 그의 나이는 16세 8개월이었다. 이웃나라 일본의 프로리그는 한국인들에게 커다란 자극을 준다. 일본리그에서는 한국에서 보다 최소한 세배이상 연봉을 받을수 있으며 한국 축구리그의 경기평균 관중수인 5천명 보다 보통 세 배에서 네 배의 관중이 들어온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 소속 선수의 1/3, 즉 일곱 명의 선수는 과거 적대국이던 일본의 리그에서 활동한다. 호랑이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은 국가대표팀에서의 최대 기대주은 21세의 한 공격수인데 그는 아직까지는 군입대를 미룰수 있었다. 이는 아마도 한국이 그의 아버지에게 어느 정도 보상해야 할 것이 있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차두리, 그는 우상의 아들이다. 차범근씨는 그의 아들이 언젠가 자신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될 수도 있을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는 차범근 씨의 눈빛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른다. 그의 눈빛은 그렇게 진지하고 또 감사에 가득 차 있다.




'134.28.130.226'기러기: 잘 읽었습니다. 저는 번역은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데, 글쓴이(독일인)의 의도가 좋지 않아 보입니다. 5월 29일인가 월드컵 시작 하루이틀 앞두고 차기 FIFA총재 선거가 열립니다. 스위스인인 현회장은 지난 협회장 선거과정에서의 부패 스켄들로 재선이 될지가 불분명합니다. 그리고 가장 위험한 경쟁자 중의 한사람이 바로 정몽준이죠. 글의 내용이 거짓은 아니겠지만, 정몽준의 부패만을 들추는 글의 의도는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SZ가 좋은 신문이지만, 독일사람의 한계가 보이는 이런 글이 가끔 실망을 줍니다.  [05/18-03:12]
'80.142.58.178'7시 11분: '고스라니' 님 번역 좋은 거야 세상 사람 다 아는 일이고. 누구나 번역의 실수가 있는 것 또한 당연지사이지요. 번역 잘 하는 사람들의 특징 : 아주 쉬운 단어에서 틀린다! 7시 11분의 의심 : 5번째 문단 '논밭'. 멀쩡한 축구기사에 왠 '논밭'? 혹시 이건 Felder였고 영어의 field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미들필드' 할 때의 그 필드...  그리고 이 기사는 한 아시아인이 축구계의 강자로 떠오르는 것에 대해 우려를 하는 유럽인으로서는 아주 잘 쓴 기사라고 봅니다. 우리가 실망할 이유는 아무 것도 없지요. (또 한국 축구 얘기하다가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세상 사람 다 아는 현회장 비리까지 거론할 필요는 없겠지요.) 같은 팩트를 두고서도 각자 제 맛대로 생각하고 바라는 것이니까요. 조선일보 처럼 팩트를 속여서 기사를 쓰는 것이 문제이지요.  [05/19-14:59]
'217.82.234.110'고스라니: 번역 칭찬과 오역 지적 감사합니다. '논밭'으로 번역한 독일어는 "die Reisfelder"입니다. 문맥과 별 상관 없이 뚱딴지처럼 '논'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논이 신기하고 이국적이며, 그래서 논을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풍경의 상징으로 생각하는 유럽인의 단어 선택이 아닐까 하네요.   [05/19-18:12]
'217.82.234.110'고스라니: 지금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보니, '논밭'보다는 '들판'이나 '산하' 정도가 매끄러운 번역이었을 것 같네요.  [05/19-18:14]
'80.142.49.75'7시 11분: 제가 너무 쉽게 넘겨 짚었군요. 사과드립니다.   [05/20-00:31]
'141.84.69.17'자아성찰: 정주영의 바덴바덴에서의 매춘여성들.....진심으로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고 ....사실이 아닌 기사를 쓴 쮜트 도이취 짜이퉁..관계자를 언론계에서 사라지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실이라면 현대그룹 본사 정문에 매춘부들의 사진을 붙였으면 한다..한국 올림픽 유치에 지대한 공헌을 한 한국의 자랑스런 여성들....이런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우리의 정신상태가 글러먹었다  [05/20-13:38]
'141.84.69.17'자아성찰2: 이 기사를  한국의 언론사 게시판 같은 곳에 올리고 ...... 독일신문이 한국을 훼손한 것인지...아니면 정말로 ..... 한국이 반성해야 할 것인지 .......심판해야 할 것 같다  [05/20-13:42]
'141.84.69.17'자아성찰3: 겉으로는 elegant 한 모습만 보이는 독일인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이런 선입견을 갖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모욕스럽고 수치스럽다.....쪽팔리다  [05/20-13:46]
'80.142.44.186'성철: 바덴바덴의 매춘여성들은 유감스럽게도 사실입니다. 한국 언론사가 이 기사를 안 봤을리도 만무하죠. 그쵸? 그렇다고 우리가 자랑이라고 사진 붙여놓을 수는 없겠죠.   [05/20-18:41]
'141.84.69.17'실망man: 이런 선입견으로 울 나라를 보는 사람이 극소수임을 믿슴돠...쥐트도이체..거시기..그 글 쓴 사람....외국인 혐오하면서 잘 먹고 잘 살아라....  [05/20-23:03]
'80.142.54.230'작은불꽃: 이 기사는 논쟁하면 할수록 우리 손해입니다. 무시하는게 장땡이죠.  [05/21-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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