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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려주는 새아리는 낡은 반복의 메아리가 아니라 거창하지 않은 작은 것이라도 뭔가 새롭게 느끼게 해주며, 소박한 가운데서도 문득 작은 통찰을 주는 그런 글들을 기다립니다. 소재와 형식, 문체에 제약이 없는, 제멋대로 자유롭고 그래서 나름 창조적인 자기만의 글쓰기를 환영합니다.

동포 개도 부끄러움을 안다는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유로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618회 작성일 09-10-23 22:44

본문

일부 동포들 사이에서 다함께 생각해 보자는 뜻으로 이메일로 돌려 읽혀지다 저한테까지 오게된 글을 글쓴이 본인의 동의를 얻어 여기 게재합니다. 사신이지만 가감없이 원문 그대로 실었으며 단지 가독성을 위해 단락만 한줄건너 띄웠습니다.(실명만 임의로 일부 X처리함)
존경하는 형님!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요즈음은 형수님 형님 어찌 지내십니까?
형님이 “개도 부끄러움과 창피함을 아는 것 같은데, 오늘날에는 개만도 못한
인간들이 수두룩하다”고 하신 말씀이,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습니다. 형님이
기르시던 개. 그 개가 진도 개라지요?

한국에서 어렵게 데리고 와서 애지중지 키우시던 모습도 참으로 보기 좋았습
니다. 지난번 형님 댁을 방문하였을 때, 개를 데리고 함께 밖으로 산책을 갔
다가 다시 집으로 들어갔을 때가 생각납니다. 우리는 신발과 웃옷을 벗고 응
접실 소파에 앉아 있는데도, 개들은 현관에서 안으로 들어오지를 않고 기다리
고 있었지요. 그때 형님은 깜빡 잊었다면서 솔과 물걸레로 개의 발을 씻기셨
지요. 그때야 안으로 들어와서 소파 밑으로 들어갔지요. 얌전히 없는 듯
이.... 발을 씻지 않으면 못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언제까지나 기다린다고 하
셨던가요.

그때 형님이 개를 칭찬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어느 날 형님이 친구의 초
대를 받았다지요. 안 갈수가 없는 처지라,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오실 요령으
로 집을 비우셨다지요. 그런데 친구 집에 일이 생겨서 그날 못 오시고 다음날
저녁때야 집으로 오셨다지요.

집에 들어오면 어떻게 소리를 들었는지, 식구들보다도 항상 먼저 반기고 나대
며, 뛰고 올라타며, 가진 재롱을 다 털던 개가, 그날은 고개를 옆으로 하고
숙기 없이 아픈 것처럼, 앞에도 오지 못하고 눈치만 보더라고 했지요. 그날따
라 뒤에서, 그도 땅에 엎드려 낑낑거리며 따라만 다였다지요.

볼수록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시며, 집안 아래층을 둘러보고 위층으로 올라
가는데, 따라오다 말다, 큰 죄나 지은 사람 같더라고 하셨지요.

위층을 다 둘러보아도 이상이 없어서 내려오다 말고 욕실을 들렸더니, 아차!
이거구나라고, 그때야 개가 왜 그러는지를 알게 되었다지요. 개가 그래 욕실
에다가 큰 것을 봐놓았더라고요. 그래서 형님은 개탄을 하셨다지요. 내가 개
만도 못하다고요.

하루에 한 번씩 꼭 대리고 나가서 대변을 시켜야 하는데, 전날에 친구네 집으
로부터 하루를 지내고 오는 바람에 개가 나가지 못하니, 볼일을 보지 못하고
급한 나머지 자기가 볼 곳을 찾고 다니다가, 그래도 치우기 좋은 곳 찾아, 카
펫을 피하여, 욕실의 타일 위에 한쪽에다가 오붓이 일을 보아 놓고는, 주인한
테 미안하여 그 반기던 것까지 쑥스러웠는지, 아니면 미안했는지, 옆에도 못
오고 피해 다니는 개의 행동에 안타까워 미안한 마음까지 들더라는 말씀이 생
각납니다.

성장한 개의 지능이 일곱 살 먹은 어린이의 지능이라는데, 개에게도 양심이
있을까요? 우리는 양심 없고, 무례한 행동을 하는 사람보고 "개 같은 XX"이라
고 하는데 그 말이 틀린 것 같습니다.

형님!
오늘은 중부지방에 있는 어느 종교 지도자가 지도자의 지위에서 무소불위의
권위를 남용하는 것 같아, 저도 종교의 직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너무
도 실망스럽고, 마음이 아파 형님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느 교회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작년(08년 4월)에 프랑스 뮐후스에서 부처님
점안식을 한 것을 알고 계시지요? 그날 형님께서 유럽인들을 위하여 통역을
해 주셨으니, 그때 저의 동창부부가 오신 것도 알고 계실 것입니다. 사실은
그분께서 못 오신다는 것을 제가 사정을 했었습니다.

원래 그분께서 요리를 잘하시니 오셔서 총 감독만 해주시라고요. 형님도 그날
보셨지만 60명이상 모인 분들의 음식을 준비하기가 저의 안식구 혼자로서는
너무도 힘이 버거울 것 같아서 말씀드렸습니다. 고등학교 동창분이고 그분은
항상 봉사정신이 남달리 투철하셔서 거절하지 못하고 오셨었지요.

그래도 그날 행사 때는 형님도 못 보셨을 것입니다. 부엌에서 나오시지도 않
으셨거든요. 오시기는 해도 종교가 다르니, 행사장에는 참여치 않으신다는 말
씀을 하셨고, 그리고 저도 그분의 인격과 종교를 존중하기에 다른 말씀 한마
디 없이 행사를 끝냈었지요.

그리고 형님이 신문에 사진과 글을 쓰셨지요. 그분은 사진도 함께 찍지 않으
셨습니다. 일은 그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다니시는 교회목사님께서 동
창 분을 제명처분 했다는 군요. 그 교회 창립 멤버로서 20년을 봉사 했고,
1998년도 10월에 여섯 번이나 바뀌기 전 윤XX 목사님의 추천으로 신도님들
이 선거하여 받은 권사의 직책을, 작년(08년) 8월말에 오신 K목사님께서 다른
우상을 숭배하는 곳을 갔다 왔다는 것을 문제 삼아, 그것도 설교 시간에 신도
들 앞에서 인신공격과 함께 권사 직에서 제명하고 추방을 명했다고 합니다.
형님! 오늘날, 세계 종교 지도자들은 서로 존중과 화해를 부르짖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돌아가신 김 추기경께서는 불교조계종 총무원장님과 서로 X마스와
부처님오신 날을 함께 축하 했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이슬람교에 경
의를 표하고, 종교 간의 화해, 평화와 사랑과 관용을 강조하며 성지 방문을
함께하는 등, 세계의 평화를 위하여 성벽을 허물려고 몸소 노력하고 있지 않
습니까? 진정한 종교지도자로서 인류의 평화와 공존을 실천하는 아름다운 모
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누구를 위한 교회입니까? 설사 목사를 위한 교회는 아니겠지요? 그리고 신도
들을 위한 목사이겠지요. 목사를 목자라고 하던가요. 양을 치는 청지기라는
말씀이지요. 그런데 신도들 위에 군림하려는 목사가 더러 있나 봅니다. 하느
님께서 믿고, 기름 부은 자기의 사명을 망각하고, 하나님을 팔아 죄를 짓고
있다면, 그 영혼이 어찌 될지 정말 가슴 아픈 일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심판을 하려 오시는 날, 제일 먼저 죄지은 목회자들을 친다고 말
씀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목회자들이 있을 것을 이미 아시고
계셨나 봅니다. 그뿐입니까? 그들 스스로가 교만과 독선, 아집으로 신도위에
군림을 하려한다면, 신도들을 어디로 인도 하겠습니까?

교회를 관리하고 신도들 개개인의 몸과 마음의 고달픔을 살피고, 가려운 곳과
어려움을 어루만져야 할 청지기의 사명을 실천해야 할 목자님께서, 한명의 신
도라도 제명이라는 치졸하고 가소로운 권위 남용이나 더욱 추방하려는 것은,
자신이 신도를 위한 목회자로서의 자질을 떠나서 자격을 포기하는 것이라 사
려 됩니다.

“집에 있는 아흔 아홉 마리의 양보다도 밖에서 방황하고 있는 한 마리의 양을
더욱 소중히 기도 하시고 찾아 나선다.”는 예수님의 말씀과 “나는 내가 섬김
을 받으려온 것이 아니라 너희를 섬기려 왔느니라.” 고 말씀만을 그리하신 것
이 아니고, 실재로 자신을 낮추어 제자들의 발을 손수 씻겨 주신 예수님이 십
니다. 스스로 모범을 보이시고 교훈을 남기신 예수님께 숙연해 집니다. 하물
며 그분을 따르고, 순종하는 종이라면 자기의 말을 법인 양 행세할 수 없다고
사려됩니다만....

저의 가족은요, 어머님은 천주교회, 장모님은 원불교, 여동생은 개신교회, 처
형들은 여호와증인, 저는 불교. 그러나 저는 어디에도 갑니다. 한번은 하노버
동료사범인 송XX씨 댁을 방문했는데, 그 부인께서 절실한 크리스천이십니
다. 마침 주일인데, 하노버교회를 가자고 하시더군요. 저도 따라 나섰습니다.
그리고 예배를 같이 보았습니다. 제가 잘못했는가요? 저의 은사 스님께서는
아무 말씀 안 하시더라고요. 제가 부처님께 큰 죄를 지었나요?
뭘요? 차마 부처님께서 그렇게 옹졸하시겠습니까?

물론 자질에게도 문제가 있겠지만, 청지기가 능력 있는 분이라면 설령 이단자
까지도 전도하여, 신도로 만들어 예수님을 즐겁게 해드리는 것이 의무이고 사
명이라고 생각됩니다. 목사님도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도 있거나, 또
는 곡해해서 말을 전한 사람들 때문에 판단이 흐려져 질수도 있겠지만....

형님!
개도 부끄러움을 안다면, 하물며 인간인데 부끄러움을 모르겠습니까? 우리가
개만도 못하다면 더욱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나를 위하여, 내가 설수
있도록 모든 관계를 유지해 왔고, 그런 관계를 위하여 일해 온 사람임을 모든
교인들이 다 알고 있는데, 직함을 이용하여 치졸한 술수로 억지 공론을 만들
어 가면서 개 보다 못한 짓을 한다면, 그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됩
니다. 저는 태권도 사범입니다만, 저의 도장에서도 관원 하나를 내 마음대로
추방하지 못했습니다. 서로가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또한 그 죄를 어
찌 감당하려고요. 형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형님은 오래 독일에 사셨고, 그리고 그 근방에 아시는 분들도 많으니, 현명하
신 고견으로 어찌하면 좋을지 가르쳐 주십시오. 하필이면 저로 인한 오해로
이런 일이 있게 되어, 저의 마음이 편치를 못합니다. 찾아가서 목사님께 말씀
을 드릴까도 해보았지만, 그분께서 극구 반대하십니다. 그분은, 오직 교회에
나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을, 또한 교회를 위하여 봉사하는 것을 삶의 사명으
로 믿고 사시는 그분께서 마음의 상처가 너무도 크고, 괴로워 방황하고 있는
그분의 처지가 하도 딱하여, 답답한 심정으로 형님께 하소연을 해 봅니다. 꼭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항상 유머 넘치는 형수님과 형님의 건강과 즐거운 나날이 되시기를 빌
겠습니다.

2009년 10월 23일
자르브뤼켄에서 아우 올림|
추천1

댓글목록

Lisamarie님의 댓글

Lisamar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짜 있었던 이야기란 말씀인가요?........
그 분이 개종을 한 것도 아니고 한국인이기 때문에 행사 도와주었다, 그것 뿐이란 말씀이죠?? 그런데 왜 목사님이 교회에 그분을 못 나오시게 합니까? (이상하다.)
뮐루즈 Mulhouse라면, 프랑스 엘자스요?

프랑스에서는 얼마 전 무슬림들이 신학교를 세우겠다고 했는데 건물을 당장 세우려니 돈이 없더래요. 그래서 어쩌나 하고있는데 그 사정을 듣고 다른 곳이 아닌 빠리의 카톨릭신학대학교에서 건물일부를 내주고 쓰라고 했데요.

스누피님의 댓글

스누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유로니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요즘 살면서 정말 사람들의 양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예전 김나지움다니던 시절에( 벌써 20여년 전 입니다) 방학때면 Meschede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수도원을 방학마다 방문하여 몇 주의 시간을 보내며 쉬기도 하고 신부님, 수사 등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는 매일 점심,저녁식사때 책을 읽어주었는데, 한 번은 Bruder Thomas라는 신부님이 한국 외관에 있는 수도원을 방문하며 몇 일간 전라도 어디에 있는 절에 방문하여 함께 지내셨던 경험담을 적은 편지를 읽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었지만, 그 전해에 Irland에서 휴가차 놀러와서 수도를 하셨던 피터라는 프로테스탄틱 신부님이 떠올라 어느정도 이해는 갔었습니다. 그 분들에게는 아마도 내 가슴에 품고있는 내 님에 대한 마음만 흔들림이 없으면 어디를 가도 상관이 없었겠지요.

교회를 다니는 한 사람의 크리스챤으로서 요즘 교회에서 발생하는 일이 부끄럽기 한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교회를 자기 아들에게 세습하기 위해 장로와 집사를 편을 갈라 싸우게하는 목사들이 있는가 하면, 버젓이 사회에서 집사라고 밝히면서 썩은 음식을 양심의 가책도 받지않고 판매하는 무책임한 상인들도 우리 주위에 있습니다.
다만 위의 글이 단 몇 명의 잘못된 믿음을 가진 종교인에 대한 이야기지 전체적인 크리스챤에 비교되면 안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 썩어가고 있는 것은 단지 종교단체 뿐만이 아니니까요.

몇 십년 썩어 물을 더럽히는 한국사회의 한 부분이 종교이겠지요.
이는 교육도 문화도 스포츠도 같이 더럽혀져 냄새 나지 않는 분야가 없으니까요.
다만 인간이기에,사람이기에 종교에게서는 위의 몇 분야보다는 바라는 바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만큼 실망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드리고 싶은 말은 한국의 기독교는 형태가 변질되어 곳곳에서 썩은 냄새가 나지만 그 기본윤리나 기독교정신만큼은 욕먹을 거리가 안된다는 겁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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