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마지막 일요일 새벽, 올해에는 10월 25일 새벽 3시에 시계를 2시로 뒤돌려, 여름시간에서 겨울시간으로 바뀌게 됩니다. 지난 3월 마지막 일요일 새벽에 앞으로 밀어 놓았던 1시간을 되돌려 놓는 것이지요.

이 여름시간이 독일에 도입된 것은 1980년으로, 여름철의 햇빛을 최대한 활용하여 조명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아끼자(한자말로 일광절약)는 의도에다 1973년 세계적 기름값 파동 이후 이미 이 제도를 도입하여 시행 중이었던 다른 유럽 국가들과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 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러 차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시간을 바꿈으로 얻어지는 에너지 절약 효과는 거의 0 에 가깝다고 합니다. 여름시간 동안 사람들의 하루 활동개시 시간을 인위적으로 추운 새벽 시점으로 앞당겨 놓음으로써, 절약되는 조명 에너지 만큼, 난방에 필요한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2007년 독일연방환경부 보고서)

독일 자민당(FDP)은 이미 2008년 부터 여름시간 제도의 폐지에 관해 논의할 것을 주장하여 왔으며, 금번 기민당(CDU)/기사당(CSU)과의 연정 이후, 여름시간을 폐지하면 불필요한 행정관료주의(Buerokratie)가 줄어들 것이라며, 다시 한번 공공연히 폐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여름시간을 반대하는 이들은 FDP 외에도 또 있습니다. 햇빛시간 www.initiative-sonnenzeit.de 이라는 모임은 여름시간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여름시간이라는 인위적 제도를 통해 EU가 수많은 사람들의 개인생활, 즉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여름시간 반대자들의 모임인 www.chronolog-liga.de 에 따르면, 사람들이 마치 여름시간이 없으면 여름이 없기라도 한 듯이, 여름시간 때문에 그냥 좋다고 상상하는 것은 시간에 대한 사람의 자연스러운 느낌에 반하는 것이며, 여름시간은 오로지 부정적인 영향들만을 끼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여름시간의 부정적 영향 몇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출처: 위키백과)

1. 여름시간은 전 세계적으로 쓰이지 않는다.
2. 해마다 두 차례씩 시간을 맞추어야 하니 번거롭다.
3. 1시간이 중복되는 경우가 생긴다.
4. 학생과 직장인은 여름시간의 시작과 끝에는 해가 뜨지도 않았는데 등교/출근해야 한다.
5. 여러 시간대(특히 여름시간을 쓰지 않는 시간대와 쓰는 시간대)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6. 농부들은 시간에 관계 없이 해가 뜨면 일어나야 한다. 젖소의 젖이 나오는 때는 일정하다.
7. 사람의 신체 리듬에 혼란을 가져온다.
8. 전 세계의 컴퓨터 시간을 바꾸는 데 엄청난 시간을 소모하고 혼란을 일으킨다. 이는 실시하고 있지 않은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발생하며, 전 세계 수많은 컴퓨터의 작동 시간이 이에 소요되고 있으며, 국제 간 연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독일정부가 여름시간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오로지, 다른 유럽 국가들이 이를 변함없이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피뢰침을 발명한 벤자민 프랭클린이 최초로 1784년 모든 사람들이 함께 시계를 돌리면 '양초'를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아이디어를 내었으며, 1차대전 때 잠시 독일과 아일랜드 및 영국에서 시행된 바가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도 1988년 올림픽 무렵 시행되었다 폐지된 바 있었고, 요즈음 재계의 건의로 조만간 다시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하는군요.

23.10.2009 DerWesten.de 22.10.2009일자 및 위키백과 한글판에서 요약 발췌 첨언 Fatamorg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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