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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독일 최초 3대종단이 함께한 노무현 대통령 49재 촛불문화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유로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4,519회 작성일 09-07-13 12:49

첨부파일

시국선언문.pdf (26.0K)     15회 다운로드 | DATE : 2009-07-20 09:22:26 서명용지.pdf (242.9K)     15회 다운로드 | DATE : 2009-07-20 09:22:26

본문

아래의 보도자료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되찾는 사람들>이 작성하신 겁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슬픔은 나눠가지면 줄어들고 기쁨은 나줘가지면 늘어난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린 게 없었다. 자연인 노무현을 좋아했든 대통령 노무현을 좋아했든, 아니 노무현을 둘러싼 잘못된 사회의 힘을 증오했든.... 노무현의 죽음을 안타까워해 본 자들이 독일에서도 모였다. 거기서 희망을 얘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날인 지난 10일, 프랑크푸르트 에큐메니컬 센터(Oekumenisches Zentrum / Christuskirche)에서 <고 노무현대통령 49재 추모 독일촛불문화제>가 열린 것이다. 그것도 동포사회에서 전례없이 3개 종단 성직자들이 모여 합동추모식을 가지고 동포사회 화합과 통합의 모범이 되었다.

<추모예식 혹은 탈상예배>

원불교 프랑크푸르트 교당 김도정 교무가 노무현 전대통령의 정의로운 삶을 소개한 데 이어 김광태 야고보 신부와 윤종필 목사와 이윤덕 교무가 각 종단별로 10분 안팎의 추모식을 집행했다. 프랑크푸르트 한인천주교회 김광태 야고보 신부는 부활에 관한 노래와 함께 천주교 예식으로 고인을 보냈다.

라인마인 한인교회의 윤종필 목사는 노무현 전대통령을 잃고 많은 동포 유학생들이 그저 속으로만 슬픔을 곰삭이고 있는데, 그 슬픔이 그저 개개인이 견뎌내야 할 아픔으로만 남는다면 그것이 원망과 원한이라는 감정으로 자라 우리를 해할 것만 같다고 하면서 <탈상 예배>를 통해 마음 속 상복을 벗고 다시 일상 속에서 깨어있는 시민으로 힘차게 살아가자고 했다.

원불교 레겐스부르크 교당 이윤덕 교무는 축원문에서 "노무현 전대통령이 일생에 지은 공덕을 굽어 살피어 가는 영로에 모든 마장을 소멸하고" "미래에 대호법주, 대호국주로 다시 오게 해 달라"고 빌었다.

종교가 다르고 예식이 다르지만, 떠난 자 평화로이 온전히 떠나게 하고 살아남은 우린 모두 슬픔의 시간을 끝내고 우리에게 남은 과제를 실천하며 희망을 굳건히 붙잡고 나가자는 의지와 "부활"이든 "다시올 대호국주"든 떠난자가 역시 바람으로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기대감은 하나같았다.

<마음 아픈 이유>

종단별 추모식에 이어 각 참석자들이 행렬 지어 헌화하고 다함께 "상록수"를 불렀다. 어떤 참석자는 헌화를 하고 돌아와 "왜 이리 아직도 마음이 아프냐"며 이웃의 가슴에 머리를 파묻고 울었다.

무엇이 추모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까? 누구나 지난 49일동안 물어보았을 그 질문이 이 추모행사의 배후다. 그건 자연인 노무현에 대한 애정만이 아니라 노무현이 살다 서둘러 떼밀려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대한민국 현실에 대한 참담함이기도 하다. 역대대통령과는 다른 정의감과 역사의식을 지닌 노무현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추모자들은 그렇게 한국현실에 관한 반성도 아니 할 수 없었다.

<그를 떼밀어보낸 세상>

부산평상필름에서 제작한 8분 동영상을 함께 관람했다. 인혁당 사건 관련자들에게 사형이 떨어지고 가족들이 "기도를 그렇게 하였는데..." 하면서 통곡하는 장면이 나왔다. 참석자들이 전율했다. 박정희와 이명박이 오버랩되는 장면에서는 한숨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명박의 뉴타운 약속에 이어 철거민의 항변이 몽타쥬수법으로 전달되면서, 사람에게 평화로운 삶의 방식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우리 삶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철학을 전공하는 한 학생은 노무현 서거를 통해 노무현을 재조명하기 시작한 사실을 언급하고, 노무현이란 사람의 철학과 정치업적을 가린 한국사회 현실에 대해 차분하게 일괄 소개했다. 용산참사와 미디어법 문제와 언론탄압과 국민들의 저항과 시국선언 등 많은 사안들도 언급되었다. 생각하고 확신하는 일에 따라 실천할 것이며 생활 속에서 늘 깨어있는 의식으로 민주주의를 되찾아야 할 것이라고 환기했다.

<다함께 노래와 촛불을>

희망은 많은 것을 현실로 만들 힘이 된다. 행사 마무리 시간에는 참석자들이 모두 촛불을 들고 신나는 기타반주와 함께 "바위처럼", "솔아솔아 푸른 솔아", "우리 함께 가자 이 길을" 등을 불렀다. 희망의 촛불이 타올랐다. 힘과 감동이 손에 손으로 이어졌다. 적극적 지지자든 노무현이 부딪힌 벽을 미워하며 노무현을 안타까워하고 애도하는 이든 모두 함께 손에 손을 잡았다.

우리사회도 민주주의할 수 있고 우리 민족이 당당한 역사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노무현이 남겼다면, 이번 재독동포사회 최초 3대종단 추모 촛불문화제는 동포사회도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는 믿음을 남겼다. 김광태 야고보 신부, 윤종필 목사, 이윤덕 교무를 공동대표로 하는 행사주최측 <민주주의와 평화를 되찾는 사람들>은 준비과정에서 자발적인 상호협력과 배려의 분위기로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플랭카드 제작, 영정 제단 꾸미는 소품과 꽃, 헌화에 쓸 꽃, 전시물, 파워포인트 영상제작에 이르기까지 각 종단에서 분담하고 성직자들이 몸소 모범을 보였다. 천주교와 원불교에서는 영정제단을 함께 정성껏 장식하고 촛불 점화도 함께했다.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IT 전문가 여성은 자료정리와 그래픽 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저녁 늦게까지 진행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참석자들을 위해 한 재독사업가는 빵과 과자와 음료 등을 기부하기도 했으며 일회용 컵이 주로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는 독일에서 안전하게 촛불을 밝히기 위해 노란 종이 둥근 초받침을 만드는 자원봉사에 참여한 학생들도 있었다.

마인츠에서 아들과 함께 온 한 참석자는 "민주주의의 초석은 께어있는 시민의식"이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아들에게도 꼭 가르치겠다면 준비해온 클래식 기타를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온 기타리스트는 반권위 대통령 노무현을 친구처럼 추모한다고 하면 다함께 부르는 노래와 촛불의 희망을 드높였다.

방명록에는 "그리움과 아픔으로 오늘 당신을 보내드립니다. 영원한 나의 대통령 노무현", "의식의 게으름이 독재를 탄생시켰네요", "하나님의 사랑받는 모든 이들이 이용당하기보다 존중받고 함께 사랑나누는 조국의 미래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노짱, 안타깝고 억울하군요, 감사합니다, 사람사는 세상을 휠씬 앞당게 주셔어...", "우리에게도 희망은 있습니다. 역대대통령 중에 추모할 수 있는 대통령이 있으니까요", "정권은 유한하나 민주주의와 통일을 바라는 민족의 힘을 영원합니다", "당신은 우리의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기록들이 남았다. 노대통령에 대한 추모와 감사와 미래에 대한 희망과 의지가 선연했다.

<동포사회 새물결에 대한 희망>

<민주주의와 평화를 되찾는 사람들>의 <노무현 전대통령 49재 추모 독일촛불문화제>는 독일 동포사회에서 최초로 3대종단이 함께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종교간 협력의 모형을 보여줬다 할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 한인천주교회의 김광태 신부는 "대한민국의 고통스런 현실과 용산철거현장을 지키고 있는 신부님들과 함께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변명해 보려고"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고 하며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분열되어 있는 이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는 일"에 3종단이 함께한 이번 행사가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원불교 레겐스부르크 교당의 이윤덕 교무는 희망의 6.15 시대에 분단으로 배불린 일부 세력의 광란 앞에 쓰러지는 희생자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족이 모두 단결하여야 하는 마당에 이처럼 종교간 협력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의미깊다고 밝혔다.

라인마인 한인교회 윤종필 목사는 "종교의 차이를 넘어 3개종단이 함께 준비한 추모예식과 탈상예식이 아름다웠던만큼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슬픔을 넘어 다시 희망을 노래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준 동포 유학생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다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작성: 민주주의와 평화를 되찾는 사람들
공동대표: 김광태 야고보 신부, 윤종필 목사, 이윤덕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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