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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달라이 라마가 교황보다 인기있는 이유

다양한 종교들간의 공통점이 그 차이보다 크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4,683회 작성일 07-08-01 13:05

본문

마리아 옙젠과 함께 선 달라이 라마달라이 라마 강연을 듣기 위해 운집한 인파
달라이 라마는 독일에서 독일출신의 교황보다 인기가 있다. 얼마전 슈피겔지의 수주를 받아 TNS 연구소가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베네딕트16세가 42퍼센트의 지지를 받은 반면 72세의 노벨상수상자 달라이 라마는 44퍼센트의 지지를 받은 바 있다.

독일에는 1970년에 약 15개의 불교그룹이 있었는데 오늘날은 5백여개에 달한다. 독일인의 가정에서 버터램프가 타고 있는 거실은 바로 불교수행처가 되는데 독일불교연합에 따르면 이로 볼 때 약 10만명의 독일인들이 불교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다.

이처럼 실제로 불교를 믿고 있는 독일인들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놀랍게도 불교는 어느종교보다도 독일인들이 호감을 느끼는 종교이기도 하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가장 평화로운 종교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독일인 43퍼센트는 불교를 택한 것이다. 기독교는 41퍼센트였고 이슬람은 1퍼센트에 불과했다.

이번 7월말에 가장 긴 여정으로 독일을 방문했던 달라이 라마는 독일에서 큰 환영을 받은 데 대해 자신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되었다면서 „이러한 지원은 종교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선 대화를 위한 큰 기회“라고 평했다.

달라이 라마는 제1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주요목표를 다음과 같이 세가지로 밝혔다.

„나의 주요목표는 인간적인 가치들을 살리는 것이다. 두번째 목표는 종교들간의 조화와 이러한 조화를 장려하는 것이다. 세번째는 티벳문제이다. (…) 종교적인 조화와 인간적 가치들! 이 양대 목표를 나는 달라이 라마로서가 아니라 인간이자 불교승려로서 추종한다.“

"Dalai Lama: Mein Hauptziel ist das Werben für menschliche Werte, das zweite Ziel ist die Förderung der Harmonie unter den Religionen. Drittens geht es um die Tibet-Frage. (…) Religiöse Harmonie und menschliche Werte! Diese beiden Ziele verfolge ich als Mensch und als buddhistischer Mönch, nicht als Dalai Lama."

이처럼 달라이 라마는 종교간의 대화를 심지어 티벳문제의 해결보다도 우위에 두고 있다. 그가 어제 독일을 떠나면서 남긴 말도 역시 종교간의 대화를 강조하는 것이었다. 달라이 라마는 어떤 종교도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적인 요구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는 다양한 종교들간에 공통점이 많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종교들간의 공통점들이 그 차이들보다 크다."
"Die Gemeinsamkeiten der verschiedenen Religionen sind größer als die Unterschiede."

그는 함부르크 강연에서 20세기는 폭력의 세기였지만 우리모두가 21세기는 평화와 정의의 세기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종교간의 대화가 필요하다.

또한 달라이 마라는 ARD와의 인터뷰에서 다음대 달라이 라마가 여성이 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변하기도 했다.

„당연히 여성도 될 수가 있다. 나도 꽤 사랑을 받고 있는 것같지만 한 젊은 여성이 달라이 라마라면 더욱 매력이 있지 않을까. 여성 달라이 라마는 불교와 티벳문화, 티벳민족를 위해서 더욱 유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안될 이유가 뭐겠는가?“

"Dalai Lama: Natürlich könnte es auch eine Frau sein! Ich bin ja vielleicht ganz beliebt, aber eine junge Frau als Dalai Lama, das wäre attraktiver. Ein weiblicher Dalai Lama wäre nützlicher für den Buddhismus, für die tibetische Kultur, das tibetische Volk. Warum nicht?"

함부르크의 추기경 마리아 옙젠은 달라이 라마의 태도를 지지했다. 교회에서는 여성이 거의 2천년동안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62세의 그녀는 1992년 세계최초로 개신교-루터교의 여성추기경이 된 사람이다.

달라이 라마는 강연에서 전혀 폼을 잡지 않는다. 일체의 엄숙주의를 포기하고 농담을 즐기며 모르는건 모른다고 말한다. 그는 어린아이도 알아들을 정도로 자명하며 상식적인 얘기들만을 하는데 진부할 수도 있는 그런 얘기들이 그가 얘기를 하면 문득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것이다.

달라이 마라는 자신이 인생의 깊은 의미를 그렇게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고 고백해 버린다. 이것은 매우 어려운 철학적 문제인데 보통은 꼭 그런 문제를 붙들고 너무 오랫동안 씨름할 필연성은 없지 않겠느냐고 웃으면서 말한다. 중요한 건 세상의 고통을 줄이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는거 아니겠느냐고 말한다.|그의 일주일간의 함부르크 강연에는 유럽각지에서 6만명이 모였다. 매일 1만명의 인파가 강연이 열린 테니스경기장을 가득 채운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이 사람들에게 전도를 하지 않는다. 그는 유럽의 기독교인들은 기독교문화에 뿌리박고 있으며 또한 그렇게 머무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 누구를 개종시키는 것은 달라이 라마의 생각이 아니다. 그는 자신의 강연이 단지 사람들이 좀더 인간성과 비폭력에 대해 사색할 수 있도록 자극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1982년이래 21차례나 달라이 라마를 만난 바 있는 프란츠 알츠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베네딕트 16세는 현명한 교황이지만 또한 불안감에 떠는 좁은 사람이며 교리를 다루는 교수이다. 그는 인간을 불신한다. 달라이 라마는 전혀 다르다. 사람들은 달라이 라마를 신뢰하는데 왜냐하면 그가 사람들을 신뢰하며 변화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를 알거나 혹은 한번이라도 그의 말을 들어본 사람들은 누구나 그것을 느낀다. 교황은 전도하고자 한다. 달라이 라마는 말한다. <종교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삶에 대한 신뢰 그리고 행복한 삶이 중요한 거죠. 그게 진짜 종교입니다.>"

"Benedikt XVI. ist ein weiser Papst, aber auch ein ängstlich-enger Mensch und Professor für Dogmatik. Er misstraut den Menschen. Ganz anders der Dalai Lama. Die Menschen vertrauen ihm, weil er ihnen vertraut, auch Änderungen zutraut. Das spürt jeder, der ihn kennt oder auch nur hört. Der Papst will missionieren. Der Dalai Lama sagt: "Religion ist nicht so wichtig - Vertrauen ins Leben und ein glückliches Leben sind wichtig. Das ist die wahre Religion.“(http://www.sonnenseite.com/index.php?pageID=19&article:oid=a8104&flash=true)

"달라이 라마야말로 현재 지구상에 살아있는 모든 종교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관용적인 사람"(Er ist der toleranteste aller heute lebenden Religionsführer)이라는 이러한 프란츠 알츠의 지적에서 왜 달라이 라마가 교황보다 더 인기가 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화가 난 적 있느냐는 질문에 모기가 물 때마다 짜증이 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누구도 증오해본 적이 없다는 달라이 라마 선생 건강하셔서 꼭 백살까지 사시기 바랍니다.
추천5

댓글목록

IH님의 댓글

IH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종교다원주의가 최근 종교계의 화두라지요.
다른 것을 관용적으로 바라보고 존경할 수 있는 자세 , 대화를 하고 서로 배우고자 하는 오픈 마인드...
그것이 바로 종교를 통해 제일 먼저 배워야 하는 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Bahnkarte님의 댓글

Bahnkart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프란츠 알리의 말을 인용한, 달라이 라마와 교황에 대해 나름 비교한 게 인상적이네요. 종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행복한 삶이 중요하다는 것.
불교에 비하면 기독교(윗글에서는 로마가톨릭)는 신흥종교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현재 교황을 보면, 앞으로 종교간 갈등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염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Lisamarie님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라이라마 ,저도 존경하고 유럽서 인기 정절이지요.
불교도 인기 높습니다.
그런데 한국서 왜 저런 불교를 버리고 저런 나쁜 기독교를 받아들였을까요.

그 도올 김용옥인가 하는분의 발언이 명언 이더군요.
기독교가 제대로 구실을 못하면 명민한 우리민족은 과거에 유교 불교를 버렸던 것 처럼 기독교도 버리고 말것 이라고. ( 그런데 독일사람들은 또 불교가 자기들의 종교보다 좋다고 하는지 ? )그러면  그때 우리민족은 외부에서 이슬람이나 회교를 한번 받아들여서 그게 우리민족에 맞는지 한번 기다려 보자는 뜻인가요.


유럽서 평화로운 종교가 이슬람이라고 대답한 이는 유럽인은 하나도 없고 아마 이슬람 신자 자신들 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한국서 질문을 한다면 요즘은 조금 덜하지만 얼마전만 해도 이슬람 대한 경험이 전혀 없다보니 매우 공감적 이었던, 반미감정이 한참일때 미국에 행한 테러를  윤봉길 의사에 비유를 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만약 유럽에 불교신자가 한 30% 되고 , 종교의 가르침을 떠나 그 종교신자나 관계자들도 실수를 범할수 있는  '사람일뿐 ' 이라는 것을 알고 문화간에 갈등이 생기고 한다면 불교에 대한 공감이 지금처럼 크지는 않을 것 입니다.
이슬람인들이 옆에 없어서 두려움이 없다면 그들에게도 지난 수천년간 속속들이 잘 알고 지내온 자신들의 기독교보다 훨씬 이해를 가지고 대했을 것 입니다.

한국에서 기독교가 지금같은 모습이  될수 있다는 것 알고도  선교사도 없이 스스로 받아들이고 목숨을 바쳐가며 개종들 하고 합쳐서 인구의 40 % 나 되게 되었을까요.


즉 자신들의 기성종교가 기대한 만큼 만족을 못 시켜주니까 종교적 성향이 강한 인간은 밖으로 눈을 돌려 잘 모르는 새로운 것을 찾게 마련이고 그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갖기 마련입니다.

날아라용아님의 댓글

날아라용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무교이지만, 집안이 전반적으로 불교인 관계로, 어머니따라 종종 절에도 가고, 절도 한번 해보고....그래서 달라이 라마 애기 나오면, 특히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의식적으로 좋은 애기 안하려 합니다. '지 종교라고 말하는거 하고느......쯪쯪' 이럴까봐서요. 남편이 아내자랑하는 거 아니라자나요..ㅋㅋㅋ

그런데 글을 읽다가 달라이 라마 인터뷰 내용중에 첫번째가 목표가 '인간적 가치를 살리는 것' 이란 말에 한방 얻어 맞았네요.....요즘 아프가니스탄 문제도 있고.....과연 종교라는 것이 인간에게 필요한 것인가....라는 상당히 회의적인....결국 신도 인간이 만들어낸 하나의 개념일뿐인데....라는 생각으로 골몰 했었는데....왜냐면...특히 기독교에서는 인간의 가치 보다는 신의 가치를 우선으로 두고.....소위 신의 이름으로 인간적 가치를 파괴하는 역사적인 (현재도 마찬가지) 행위들을 보면서....많은 회의감이 들었는데.....달라이 라마는 종교로서 인간적 가치를 더욱 높게 할 수 있다고 말하네요. ㅎㅎㅎ 역시 세계적인 지도자 라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종교는 인간에게 있어서 필요악이라고 몇일 고민 했었는데....이제야 조금 머리에서 정리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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