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591명
새알려주는 새아리는 낡은 반복의 메아리가 아니라 거창하지 않은 작은 것이라도 뭔가 새롭게 느끼게 해주며, 소박한 가운데서도 문득 작은 통찰을 주는 그런 글들을 기다립니다. 소재와 형식, 문체에 제약이 없는, 제멋대로 자유롭고 그래서 나름 창조적인 자기만의 글쓰기를 환영합니다.

독일 독일의 반미주의를 비판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2,200회 작성일 01-11-19 22:31

본문

슈피겔언라인에 독일의 반미주의를 약간 삐딱한 시각으로 논평한 글이 있어 양념으로 소개함.

겸손의 오만 Von Henryk M. Broder

훔볼트대학의 강당에서 전문가들 얘기가 끝난 후에 한 늙수구레한 젊은이가 방청석에서 일어나 자신을 "만년대학생"이라고 소개한 후 자신은 테러에 반대하는 "정의로운 전쟁 운운하는 장광설"을 더이상 듣고 있을 수 없노라고 말했다. "정의로운 전쟁이 있다면 그것은 월 스트리트와 펜타곤이 폭격당하는 모습을 띨 것이다."

몇몇은 야유를 했고 일부는 웃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박수를 쳤다. 적지 않은 방청객들에게 그 만년대학생은 그 심정을 대변해 준 것이다.

원래 이 토론포럼의 테마는  "과거의 현재 - 독일은 다시 전쟁을 해도 되는가?"였다. 과거의 현재성은 특히 아프간에서의 미국의 전쟁을 돕는 것에서 명확해졌다. 그것은 독일땅에서 이데올로기적으로, 2차대전의 배경속에서 역사적으로 이루어진다. 공격자는 다시금 미국인과 영국인으로 예전과 같다. 단지 이번에는 독일의 라인란트지방 대신에 아프간이 공격목표로 폭격을 당하고 있다. 독일정부가 연합군에 붙어서 그들에게 "무제한의 연대"를 보장하는 반면에 독일의 전쟁반대자들은 공격의 희생자들과 연대한다.

걸프전쟁때와는 달리 창문에는 어떤 현수막도 걸려있지 않다. 그대신 베를리너 앙상블의 대문위에는 시인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의 경구가 걸려있다. "이건 전쟁이야, 전쟁! 오 전쟁의 천사여 지켜주소서 그대여 그에 대해 얘기하라. 유감스럽게 이건 전쟁이다 나는 그것에 아무 책임도 갖지 않기를 열망하노라."

우리가 이번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저지할 수가 없다면 우리는 적어도 역사의 한페이지에 우리는 이번에는 책임이 없다고 기록되길 원한다. 우리는 함께 폭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는 무고한 자들이 폭력을 받기릉 원치 않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는 한가지를 원한다: 즉 우리는 우리의 무죄를 보존하고 싶다. 또한 이렇게도 말할 수 있다.  Äquidistanz(양비론적인 적당한 거리감이라고나 할까). 빈 라덴은 우리에게 쯥쯥한 존재야 조지 W. 부시도 어딘지 모르게 그런 존재지.

"끔찍한 것이 발생했다"고 귄터 그라스는 911이후 생각에 잠긴다. "하지만 그 반응으로 쏟아진 말들도 끔찍하기는 마찬가지였어."라고 그는 말한다.

"전세계가 코카콜라 깡동으로 범람한다. 이는 언젠가는 그에 대한 역반응을 야기할 것에 틀림없다."고 토마스 휘얼리만은 원인과 결과의 상호관련성에 대해 설명한다.

WDR의 한 논평자는 9.14일 다음과 같은 인식에 도달했다. " 월드 트레이드 센터와 펜타곤은 단지 무고한 수천의 희생자들의 편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전쟁을 연출하고 무기를 팔아치우며 주식시세에만 도움이 된다면 다른이들이 기아에 처하더라도 이를 수수방관하는 수천명의 가해자들의 편이다."

이렇게 가해자와 희생자를 한데 섞어버리고 희생자의 비용으로 가해자를 방면하는 것, 이것은 제3세계 가난하고 불의에 시달리는 이들에 대한 사랑일수도 있지만 그 말에선 미국인들을 통한 햄버거와 코카콜라의 범람이 마참내 적절하게 응징을 받았다는뉘앙스가 느껴진다.

이런 태도뒤에는 무엇이 숨어있는가. 바로 오랜 반미주의Anti-Amerikanismus이다. 그 반미주의는 베트남전쟁때의 반미구호("USA-SA-SS")에서 여실히 드러나며 독일의 전투적인 평화주의자들의 플래카드에도 출현한다.("Terror is coming home")

소련의 종말로 끝난 반공산주의의 대척점에서 반미주의가 계속 성장했다. 반미주의의 최대의 장점은 자의적으로 투입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인들이 미국과 관련없는 사건들에 개입하면 미국은 자신들의 의지를 다른 이에게 강요하는 것이다. 미국인들이 이에 개입하지 않으면 미국인들은 세계열강으로서의 그들의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다. 중동분쟁에서 이 두가지 비난이 동시에 제기된다. 한편으론 미국은 "세계경찰"로서 역할을 해야한다고 주장되며 다른한편으론 그 역할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된다.

그 주장에서 한단계 내려가면 헐리우드, 마이크로소프트 나이키와 같은 미국의 "문화적 헤게모니"가 문제되거나 혹은 미국인들의 "문화적 야만성"이 문제된다. 이 야만인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들 제품을 전세계에 퍼뜨리는 헤게모니열강의 지위를 이루어냈다는 사실을 문화자부심에 찬 유럽인들은 단지 놀라워하면서 확인할 뿐 그렇게 되는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한다.

왜 모스크바와 카트만두에 있는 사람들은 맥도날드체인점앞에서 장사진을 이루는가? 왜 전세계의 어린이들은 바비와 캔을 갖고 놀고 싶어하는가? 왜 쿠바사람들이 미국으로 도망갈 뿐 그 반대의 경우는 일어나지 않는가? 그리고 왜 동시에 반미주의가 독일에서만 만연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일 이땅에서는 특수한 독일적 방식으로 이루어지는가?

미국에 대한 독일의 감사의 념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져버렸다.

프랑스사람들이 미국인들을 특히 그들의 식사습관과 피상성을 못마땅해 하건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매년 D-Day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Thank you - our liberators!" 독일에서는 미국인의 음식습관과 피상성은 단시 겉핑계로만 내세워진다. 자신을 해방시킨 자들에 대한 감사의 념과 같은 그런 것이 도대체가 한번이라도 있었다고 한다면 그런 것은 이미 오래전에 증발해버렸다.

독일이 해방되었는지 혹은 민주주의적으로 식민지화되었는지에 대한 논쟁은 독일-미국의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계속 은근히 데워지고 있는 얘깃거리이다. 평화운동의 최근의 시위행진에서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을 언급하는 플래카드만이 아니라 드레스덴과 함부르크를 언급하는 것도 불수 있었다.  자신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해방시키지 못했으며, 독일학교의 교사들에게서 NSDAP의 표장들을 떼내어 준 것은 다름 아닌 풍선껌을 쩍쩍 씹는 니그로였다는 사실, 그 경험은 여전히 계속해서 마음을 쯥쯥하게 만들고 있다.

그 불만은 가슴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가, 미국인들이 어떤 민족을 해방시킬라 치면 항상 그 원한이 겉으로 분출되는 것이다. 그래서 잠복기에 있던 반미주의가 모습을 불쑥 고개를 쳐드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반미주의가 시스템에 대한 반응이라면 전세계는 여자들이 허리를 졸라매듯 이들 억눌렀을 것이며 어메리커니즘에 대한 실제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도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를 보거나 마돈나의 콘서트에 가라고 강요받지 않는다. Bob Dylan과 Leonard Cohen 대신에 우리는 여전히 Sasha와 Herbert Grönemeyer만을 듣고 있다. 그리고 우리에겐 Woody Allen의 우울한 유머대신에 Dirk Bach의 토실토실한 쾌활성이 있다.

그렇게 우리는 어메리카니즘을 장농속에 넣어두고 토착품을 장려한다. 우리는 또한 전 베를린 내무의원 Werthebach가 제안했던 것처럼 독일어를 "surfen"과 "downloaden"과 같은 외래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독일 언어보존법"을 도입할 수도 있다.

반미주의가 장사가 되고 팔리게 되는 근본토대는 미국인의 공격적인 문화제국주의가 아니라 "독일의 병""Die deutsche Krankheit" (Johannes Willms)이다. 제3제국때 비로소 탈선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이미 탈선했다고도 볼수  있는, 스스로의 고유의 "정상성"("Normalität")과의 깊게 교란된 관계이다. 우리는 독일 마르크가 대부분의 동유럽에서 지불수단이라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좀 쯥쯥하다면 지중해연안에 독일음식메뉴를 내놓는 레스토랑이 하나도 없다는 것뿐이다.

우리는 그토록 기꺼이 세계의 미국화에 대해 얘기하면서 유럽의 게르만화에 대해서는 한쪽눈을 감는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기꺼이 할 것들을 가지고 미국인들을 나쁘게 받아들인다.

그들은 공개적으로 쾌활하다. 그들은 정원에 미국기를 걸어놓고 "I am proud to be an American!"이라고 노래부른다. 야구를 하거나 그릴바베큐를 하면서 "God Bless America"를 부른다. 그들은 자신의 시스템이 세계최고라고 간주하는데 하등의 거리낌이 없다. 그 반면에 우리는 그것을 더 섬세한 분별력을 가지고 대하며 상대화시키는데 열심이다: 즉 우리가 하는 식은 이렇다: 탈리반이 여자들에게 하는 짓은 이쁘지 않다. 그러나 우리에게서도 여자들은 차별을 당하며 나쁜 대우를 받고 있다. 예를 들면 기민당 앙엘라 메어켈이 그렇다.

우리가 그토록 정확하고 사려깊게 뒤돌아보며 그토록 몰아적이기 때문에 바로 그때문에 우리는 종국에는 우리자신을 경멸한다. 우리는 항상 우리를 철회하며 끊임없이 연달아서 홀로코스트추모시설을 세운다. 그리고 그럼에도 세계는 우리에게 손가락질한다. 미국은 우리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세계여론을 무시하면서 기후협약에서 하차하는데 말이다.

독일의 자기모멸은 독일의 신문들이 반미주의를 생산해내는 연료이다. 우리는 겸손의 오만함속에 잠겨있으면서 미국인들에게 그 권력의 오만을 비난한다. "서구는 마침내 그가 잘못한 것에 대해 물어야 한다"고 스스로는 아직 어떤 잘못도 하지 않은 귄터 그라스는 말한다. 오늘날까지 그는 47 그룹의 낡은 결의를 준수하며 슈프링어언론재벌과 얘기도 않으며 슈프링커신문들에 자기저서를 위한 광고를 전혀 내지 않는다.

이런 것은 도덕적이며 또한 일관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그라스가 자신의 잘난 현학을 더 많이 세계화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뉴욕에서 벌어진 사태를 미국인들은 재난영화에서만 체험했었다. 이제 "그들은 이러한 영화를 보며 자라난 세대의 일부가 테러리스트가 되었다는데 대해 놀란다."  헐리우드의 이런 재난영화들이 없었다면 그 비행기납치범들은 평화롭게 노를 젓는 뱃사공이 됐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대량학살자를 어떻게 다시금 우아한 존재로 만들수 있는가? 독일평화연구 석학 Theodor Ebert는 "테러리스트와 그들의 추종자들이 살해당한 이들의 개개운명과 대면하게 하고 싶다. 그들이 독일의 어린학생들이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읽었을때 그들의 영혼속에 주어진 고통과도 같은 그런 고통을 느낄 정도로 그렇게 강력한 대면을"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안네 프랑크의 일기를 반 라덴의 친구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지 않을까?

슈테른지의 평화투쟁을 다룬 최근호에는 44명의 유명인사가 모였다. 거기서 극작가 Franz Xaver Kroetz는 미국이 우리를 다시 전쟁범죄사업으로 끌어들일" 것을 두려워한다. 슈테른지 칼럼리스트 Heinrich Jaenecke는 다음과 같이 쓴다: "이제 우리의 깃발이 힌두쿠시에서도 펄럭여야 한단다. 히틀러 때도 독일의 병정들이 그토록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적은 없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이것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 이것은 미국의 전쟁이다. 어두운 동기들과 숨겨진 목표를 가진 전쟁이다."

모든 것이 끝나가고 있지만 독일의 무책임은 끝날줄 모른다.
추천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새아리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724 독일
답변글 5[re] 텔레비젼 토론의 승자와 토론의 규칙
 2002-08-27 20:17:35 hit:84 vote:0 자유게시판에 오른글을 이쪽으로 옮겨옴
기러기이름으로 검색 09-04
723 독일 김원희이름으로 검색 08-25
722 동포 유로저널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8-21
721 독일 유로저널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8-21
720 동포 유로저널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8-21
719 동포 유로저널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8-21
718 한국 김원희이름으로 검색 08-21
717 독일
2독일, 자금세탁/테러 방지제도 개선
 역시 퍼오는 김에 함께 펐슴다. 자 공부합시다^^-베리우녕자
재경관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8-21
716 독일
2독일 은행권의 금융위기 논쟁
 독일재경관님의 독일경제동향이 읽을만 합니다. 좋은 글이 묻히는것같아 자주 새아리에 퍼올리겠습니다.
재경관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8-21
715 독일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9
714 독일 anezk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7
713 동포 유로저널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8-16
712 동포 유로저널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8-16
711 동포 유로저널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8-16
710 독일
2마일리지 정국을 보면서 혼자 생각
 기러기님이 자유투고란에 올려주셨던 글2편을 새아리로 다시 백업합니다.
기러기이름으로 검색 08-16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