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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려주는 새아리는 낡은 반복의 메아리가 아니라 거창하지 않은 작은 것이라도 뭔가 새롭게 느끼게 해주며, 소박한 가운데서도 문득 작은 통찰을 주는 그런 글들을 기다립니다. 소재와 형식, 문체에 제약이 없는, 제멋대로 자유롭고 그래서 나름 창조적인 자기만의 글쓰기를 환영합니다.

독일 전쟁은 평화 (IV) - Arundhati Roy

페이지 정보

작성자 BimBes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조회 1,655회 작성일 01-11-19 08:05

본문

현재 파키스탄은 - 이 새로운 전쟁에서 미국의 동맹국 - 인도의 카슈미르로 향하는 반군들을 지원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그들을 "해방전사"라고 추켜세우고 있는 반면 인도는 그들을 "테러범"이라 부르고 있다. 인도는 이런 식으로 테러범들을 지원하고 조장하는 나라들을 그들의 적으로 낙인찍었다. 하지만 인도의 정부군 역시 스리랑카에 그들만의 영토와 함께 독립을 요구하고, 지금까지 수많은 유혈테러를 자행한 분리독립주의자였던 타밀반군을 훈련시켰다. (마치 미국의 CIA가 무샤히딘을 훈련시키고, 그들의 목적을 달성한 후 찬밥신세로 전락시켰듯이 인도 역시 정치적인 이유들로 인해 그들에게서 등을 돌렸다. 1991년 인도의 수상이었던 라지프 간디(Rajiv Gandhi)를 암살한 자살테러범도 타밀반군의 일원 이였던 여자대원이었다)

정부들과 정치가들은 이렇듯 분노와 그들의 영토에 대한 소유욕으로 가득 찬 사람들과 단체들을 지원하고 그들의 활동을 조장함으로써 단기간에 그들이 원하는 소기의 성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하더라도 그에 못지 않은 파국을 가져온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종교심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남용하는 것은 정부나 정치가들이 그들의 국민들뿐만 아니라 그들 스스로에게 물려주는 가장 위험한 유산(遺産)이라 할 수 있다. 종교적인 이유나 소수민족의 특징으로 인해 편협한 사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핵전쟁에서부터 대량학살 및 집단적인 글로벌화 까지 모든 것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종교의 경전 -성경에서 힌두교의 경전까지-이 무시되거나 엉뚱하게 해석되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말은 9월 11일 가공할 짓을 저지른 테러범들의 행위가 면책되어진다거나 수사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전쟁만이 그들을 찾아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인가? 짚더미를 태운다고 해서 그 속에 들어 있는 바늘이 찾아질까? 그게 아니면 엄청난 분노를 야기시켜 그로 인해 우리 모두의 삶을 지옥같이 만들 요량인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빼낼 수 있으며, 얼마나 많은 은행구좌를 폐쇄시킬 수 있으며, 얼마나 많은 대화를 엿들을 수 있으며, 얼마나 많은 E-Mail을 열람하고, 얼마나 많은 편지를 뜯어보고, 얼마나 많은 전화를 도청할 수 있는가? 이미 9월 11일 이전 CIA는 한사람의 일생정도의 시간을 투자해도  평가를 끝내지 못할 만한 양의 정보를 모았다고 한다. 이러한 순수한 감시작업은 논리적으로나, 윤리 및 인권 측면에서 생각해 본다면 하나의 악몽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들의 건전한 사고를 빼앗아 갈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를 첫 번째 희생자로 삼을 것이다. 이미 지금 이 순간에도 자유는 많이 제한된 상태이고 희생타(犧牲打)가 되었다.

전 세계의 정부들은 오로지 그들만의 이익 때문에 이토록 염치없는 편집증(偏執症)만을 그들의 관심사의 우선순위로 평가하고 있다. 장래를 예단하기 어려운 모든 정치적인 세력들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동원하고 있다. 인도의 예를 들자면, "All India People's Resistance Forum"의 회원들이 델리(Delhi)에서 반전(反戰) 및 반미(反美) 팜플렛을 배포했다는 혐의로 수감되어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이 팜플렛을 인쇄한 인쇄소의 주인도 체포되었다. 우익(右翼)성향이 강한 정부(동시에 힌두 극우파 "Vishna Hindu Parishad" 또는" Bajrang Dal"를 지원하고 있는)는 "Students Islamistic Movement of India"의 활동을 금지했을 뿐 아니라 인권위원회로부터 오히려 악용(惡用)될 소지가 많다는 지적을 받은 새로운 대 테러활동에 관한 입법을 추진하기도 했다. 수백만 인도의 시민들 역시 모슬렘이기도 하다. 그들을 격리시킨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겠는가?

전쟁이 계속되는 지금도 매일 분노의 정서(情緖)가 전 세계에 넘치고 있다. 전 세계 언론은 전쟁지역에서 제한된 취재를 하거나 또는 전혀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메인스트림 메디아(Mainstream-Medien), 특히 미국의 언론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미 변절(變節)하여 펜타곤이나 정부대변인의 나팔수 노릇을 하기에 바쁘다. 아프가니스탄의 라디오 방송국은 폭탄세례로 인해 파괴되었고, 탈리반은 오래 전부터 언론에 대해 불신감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선전(宣傳)이 판을 치는 전쟁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으며 또는 무엇이 파괴되었는가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있을 수가 없다. 신뢰할만한 정보의 부재로 인해 소문만 무성해질 뿐이다.

원문보기: http://www.spiegel.de/spiegel/0,1518,165862-2,00.html   +
               http://www.spiegel.de/spiegel/0,1518,165862-3,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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