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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SPIEGEL] 전쟁은 평화 (I)

페이지 정보

작성자 BimBes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조회 2,090회 작성일 01-11-11 09:03

본문

*Roy가 DER SPIEGEL에 기고한 글을 5부에 걸쳐 전문(全文)을 번역해 올립니다. 글의 내용이나 견해는 역자와는 동일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폭격에 대한 항변
인도 작가인 아룬디하티 로이(Arundhati Roy: 41세)는 SPIEGEL-에세이를 통해 카불 탈리반 정권에 대한 미국의 폭격을 "또 다른 하나의 테러행위"라며 아무런 잘못 없는 수많은 민간인들이 죽음에 대해 항변하였다. 1996년 출판된 소설 '작은 사물(私物)들의 신(神)'-인도의 신분제도에 위배되는 사랑이야기-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 졌으며 수 년 전부터 정치적인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테러가 발생한 며칠 후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에 기고한 그녀의 글은 논쟁거리가 되었다. 테러범의 수장인 '오사마 빈라덴'을 '조지 부시'의 "어두운 쪽의 동일인물"이라는 것과, 미국의 정치인들도 테러범들의 공격에 대한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무엇보다도 반론(反論)을 불러 일으켰다. 그녀는 여러 다른 지역 중에서도 특히 피렌체(Florenz:이탈리아)에서 건축공학을 공부했고, 아울러 문학을 소재로 한 대본집필 및 다큐멘터리영화 작업도 해 왔다. 인도의 핵무기 실험 및 댐 건설계획을 반대하는 정치적인 활동으로 인해 그녀는 자신의 조국 인도에서 구류형을 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

Krieg ist Frieden 전쟁은 평화 (I)  von Arundhati Roy

어둠이 아프가니스탄에 내려앉는 일요일 2001년 10월 7일 미국 정부는 전 세계의 대(對) 태러연합(새롭고 다루기 쉬운 유엔의 대용품(代用品))의 지원아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였다. 텔레비전방송사들은 순항미사일, 스텔스 전폭기, 벙커파괴폭탄과 MK82 집속탄을 컴퓨터로 에니메이션 한 화면들을 자료화면으로 보여 주었다. 전 세계의 소년들은 눈을 반짝이며 텔레비전을 쳐다보며 새로운 비디오게임을 사달라고 조르는 것조차 잊어 버렸다.

그러는 동안 아무런 영향력 없는 한낱 약자(略字)로 전락해 버린 UN은 공습에 대한 비준을 요청 받지도 않았다 (언젠가 마들레네 올브라이트(Madeleine Albright)가 지적한 것처럼 미국의 협상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함께(multilateral) 하고,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것은 단독(unilateral)으로 합니다"). 테러범들의 범행에 대한 '증거'는 '대 테러연합'의 우방(友邦)들에게만 회람되어 졌다. 모임이 끝난 후, '증거'는 법정에서 인정을 받든 그렇지 못하든 우리의 행동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발표하게 하였다. 이런 식으로 지난 수 백년 동안에 이루어진 법정에서의 판결들은 단 한순간에 아무것도 아닌 휴지조각이 되어 버렸다.

그 어떤 것도 테러행위를 용서하거나 정당화 할 수 없다. 설사 테러가 종교적인 근본주의자, 민병대 또는 해방운동 -또는 합법적인 정부에 의한 보복성 전쟁으로 인해 저질러 진다해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폭격은 결코 뉴욕과 워싱턴의 테러공격에 대한 보복이 될 수가 없다. 그것은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에 대한 또 다른 테러행위일 뿐이다. 그로 인해 죽는 무고한 민간인들의 숫자 역시 뉴욕과 워싱턴에서 사망한 많은 민간인들과 더불어 정확하게 더하면서 세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인간이 일으킨 전쟁들은 드물게 승리를 가져다 주었고, 정부가 일으킨 전쟁은 패배한 적이 거의 없었다. 인간들은 죽고, 정부는 한 껍질씩 허물을 벗으면서 마치 하이드라의 머리처럼 다시 부활하게 된다. 한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國旗)는 사람들의 뇌에 신선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도록 이마에 잘 동여매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이성적인 사고(思考)를 하는 것도 가로막는다. 그런 다음 전쟁터에서 죽은 전사자들의 시체를 덮어 명예로운 죽음에 대한 장례식을 치르는데도 사용된다. 아프가니스탄이나 미국 어느 쪽을 막론하고 살아가는 민간인들은 그들의 정부나 그 정부가 취하는 공격행위에 대한 담보물의 역할을 수행한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두 나라의 민간인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게 되는데: 그들은 맹목적이고도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테러라는 상황과 함께 살아가야만 한다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공습에 사용되는 폭탄들과 상응하는 것은 결국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탄저병, 납치 또는 다른 테러행위들이다.

오늘날 전 세계가 맞닥뜨리고 있는 테러와 폭력이 끓어 넘치는 진창에서 탈출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인류가 테러에 의해 감금당하는 시대가 왔다고 보아야 한다. 9월 11일 일어난 사건은 전 세계를 영원하게 변하도록 만들었다. 자유, 발전, 복지, 기술, 전쟁 - 이런 개념들은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정부(政府)들은 이런 변화를 잘 고려하여 그들이 앞으로 해 나가야 할 일들을 작은 정성과 겸양의 미덕을 가지고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 현재까지 이런 통찰력은 대 테러 연합의 국가들에서 찾아 볼 수가 없다. 물론 탈리반도 마찬가지지만.

부시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공습을 선포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평화로운 나라입니다" 라는 말을 했다. 미국의 사랑스러운 대사(大使)인 '토니 블레어' (동시에 영국의 수상이기도 함)는 "우리는 평화로운 국민입니다" 라고 기도하였다.

이제 우리는 알게 되었다: 돼지들은 말이며, 소녀들은 소년들이며, 전쟁이 평화라는 것을.

며칠이 지난 후 부시 대통령은 FBI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것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임무입니다. 미 연방공화국의 임무입니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나라이며, 증오와 폭력, 살인자 및 악(惡)과 대결하는 것에 근본적인 가치를 둔 국가입니다. 우리는 결코 회피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2차대전이 끝난 후 미국이 전쟁을 벌였거나, 폭격을 했다든지, 아니면 최소한 전쟁과 유사한 상황의 위기상황을 겪었던 나라들의 리스트가 따라 붙는다: 한국(1950-1953), 과테말라(1954,  1967-1969), 인도네시아(1958), 쿠바(1959-1961), 벨기에령의 콩고(1965), 라오스(1964-1973), 베트남(1961-1973), 캄보디아(1969-1970), 그라나다(1983), 리비아(1986), 엘살바도르(80년대), 니카라과(80년대), 파나마(1989), 이라크(1991-), 보스니아(1995), 수단(1998), 유고슬라비아(1999), 그리고 지금은 아프가니스탄.

분명 미국은 이 임무를 피하지 않을 것이다 -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나라이기에. 하지만 도대체 무슨 자유를 지켜낸다는 말인가? 자기들의 국경 내에서는 말하는 자유, 종교의 자유, 생각의 자유; 예술의 표현에 대한 자유, 식사습관의 자유, 성적인 호감을 가지는 자유(어느 정도까지는) 그리고 많은 다른 자유들. 이 모든 자유들은 전 세계의 본보기가 되고 때로는 환상적이기까지 하다. 자기들의 국경 밖에서는 독점의 자유, 다른 나라를 욕보일 자유, 정복과 지배의 자유 - 일반적으로 미국의 진정한 종교인 "자유 시장경제"라는 미명아래. 만약 미국정부가 "국경 없는 정의" 또는 "항구적인 자유"라는 작전 이름을 가진 전쟁을 시작한다면 3세계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벌써 두려움이 앞선다. 왜냐면 우리는 이미 국경 없는 정의란 다른 나라들에게는 국경 없는 불의(不義)를 뜻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역시 항구적인 자유란 항구적 억압을 뜻하는 것이기에.

전 세계의 대 테러 연합이란 그 무엇보다 세계 부국(富國)들과 힘있는 나라들의 음모에 불과하다. 그들은 전 세계의 거의 모든 무기들을 생산하고 팔았으며, 그들은 대부분의 화학, 생물학과 핵무기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까지의 거의 모든 전쟁에 관여되어 있으며, 그들에게 현대사(現代史)에 등장하는 민중학살, 지배와 정복, 인종청소와 인권침해들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 또한 수많은 독재자와 폭군들을 지원하고, 무기를 공급하고 자금지원까지 해 주었다. 그들은 이러한 폭력 문화를 양산했으며, 전쟁을 신성(神聖)한 행위로 만들어 주었다. 정확하게 말해, 탈리반 정권은 그들이 지금까지 행한 이와 같은 구역질나는 역할의 산물(産物)은 아니라 할 수 있다.

탈리반은 전적으로 잿더미와 헤로인 지뢰가 반죽되어 섞인 냉전(冷戰)의 후유증으로 생성되었다. 그들의 최고 지도자는 고작 40대 초반에 불과하다. 거의 대부분의 탈리반 전사들은 일그러진 자화상을 가지고 있고, 불구이며 눈, 팔 또는 다리를 전쟁으로 인해 잃었다. 그들은 상처입고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온전하지 못한 사회에서 성장하였다. 최근 20년 동안 소련과 미국으로부터 도합 약 450억 달러 어치의  무기와 실탄이 아프가니스탄으로 흘러 들어왔다.

원문보기: http://www.spiegel.de/spiegel/0,1518,165862,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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