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5일부터 21일까지 북독의 도시 하노버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상품 박람회인 CeBIT이 열렸다. 삼성 역시 한 쪽 구석에서 자사의 새로운 상품들을 소개했다. 올해엔 특히 지난 일월에 취임한 삼성 디지탈미디어의 박종우 사장이 직접 시장조사에 나섰단다. 독일의 일간지 쥐드도이췌 신문이 박사장을 찾아 인터뷰한 내용이 담긴 기사를 요약한다:

그는 독일에서 새로운 상품을 판매함에 있어 견디기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유독 힘들다고 불평을 한다. 독일 소비자들의 전통적인 보수적 경향 때문이다. 그 만큼 그들은 새로운 시장과 기술에 대해 비판적인 자세를 고집한다는 소리다. 그래 더욱 더 꼼꼼한 시장조사가 필요하다고.
삼성은 가전제품 류에서 세계 최고가 되고자 최대 경쟁회사인 일본의 마쯔시다와 소니 회사에 대한 공격적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나아가 칩 분야에서도 인텔과 에플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보수적인 독일 시장 돌파를 위해 다양한 판매전략을 세워 놓고 있는데, 올해 계획된 매상액은 35% 상승한 십억유로 이상의 판매고를 책정해 놓았다. 무엇보다도 평면TV, 모니터, 핸디 그리고 노트북 등에 희망을 걸고 있다. 유럽 전역에 걸쳐선 2007년의 삼성전자 매상고는 15% 상승한 61억 유로를 책정해 놓고 있다며 “우리는 아직도 배고파 하고 있지요”하고 그는 말한다.

걱정거리가 그렇다고 없지는 않다. 예컨대 가격경쟁 말이다. 작년엔 특히 평면TV 가격이 30에서 40% 가량 떨어졌음을 그는 예로 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은 매년 매상고의 1/6을 새 공장을 짓는데 재투자 하며 얼추 10%를 기술과 디자인 개발에 재투자한다고 그는 말한다. 반면 일본회사 마쯔시다 의 경우 양쪽 분야에 매상고의 4%만을 재투자 할 따름이다.
허나 삼성의 수익은 무엇보다도 칩 생산에 의존하고 있다. 전체 매상의 1/3과 전체 수익의 반 이상이 바로 이 칩 생산에 달려 있으니 말이다.

박사장은 전자산업 분야에 있어 미국과 유럽에서 점차 동북아로 그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고 말한다. “아날로그시대엔 경험이 중요했으니 우리가 유럽과 미국을 따라가기가 여의치 않았으나 디지털시대엔 창의력과 생산적인 아이디어가 결정적이니 이에 앞서고 있는 겝니다”
사실 대한민국만큼 IT분야에 열정적인 나라는 찾기 힘들다.

급속한 발전의 모습을 보이는 가전제품 분야에 있어 삼성은 개발을 끊이지 않고 추구하고 있다며 조만간에 거실의 TV는 컴퓨터와 직접 연결이 되어 이에 의해 조절이 될 것이라 말한다. 이는 아시아에서 이미 실험이 실시되었다. “이 상품이 유럽시장에 도착하기까지는 단순히 시간문제일 따름입니다.”

삼성과 현대, 어쨌거나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대표하는 큰 회사들이다. 단지 현대에는 때론 지나칠 정도로 열정적인 노조가 있는 반면 삼성에는 아예 노조라는 게 없는, 그러니까 극과 극을 달리는 두 회사들이 모두 made in Southkorea이니 사뭇 기묘한 감을 지우기 힘들다. 허나 삼성의 경우 그 주식의 반 이상이 외국자본의 손에 들어가 있다 하니 원산지는 대한민국이라 해도 지금도 우리의 민족자본이라 한다면 정녕 어불성설이다.|

추천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