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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평양에서 온 냉면의 왕

독일신문에 소개된 월남 북한인의 성공사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423회 작성일 06-11-06 01:33

본문

지난 몇 년간 적지 않은 북한 사람들이 중국을 통해 탈북한 후 제3의 국가를 경유 남한에 발을 딛고 새로 생활의 터전을 닦고자 한다는 소식을 종종 들었다. 이들의 대부분은 허나 남북한의 국가사회적 차이가 빚어내는 이질감을 이겨내지 못해 적지 않은 고생을 한다는 소식 역시 종종 들었다. 북한의 공산 전체주의 체제에서 생활한 사람들이 남한의 자본주의 경쟁사회에 적응하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소리이기도 하니 이해하지 못할 바가 아니다. 아니 어쩌면 미리 예견된 모습이라 함이 걸맞는 말이지 싶다. 아무러 하든 그래도 꿈을 품고 새로운 삶의 모습을 그리던 이들이기에 옆에서 바라보는 입장에서 안타까운 마음 뿐이었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는 밝은 소식을 들었다. 지난 주말판 쥐드도이췌(SZ) 신문 경제면에 서울발 기사로 한 월남 북한인의 성공담에 대한 꽤 긴 기사를 접했다. 1991년 소련과 독일을 거쳐 홀홀단신 남한으로 망명한 김용(사진) 씨가 바로 그 사람이다. 현재 남한에서 냉면 사업을 하고 있으며 그 규모가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합쳐 57개소의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으며 인스턴트 면 공장을 운영하며 이에 수백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는 제법 큰 규모의 회사 사장이다. 물론 이미 말했듯 지난 몇 년간 남한으로 건너 온 9000여명의 북한인들 중 김영 씨는 절대적으로 예외의 경우이나 그래도 이러한 모습 또한 남한에 사는 북한인들의 사는 모습 속에 끼어 있음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러시아-프랑크푸르트-서울
김용 씨는 북한에 살 떼에도 밥 굶어본 적이 없다. 스스로 북한에서 행복한 삶을 누렸다고 고백할 정도로 북한사회 상류층의 특권을 누릴 수 있었던 바 성악을 공부해 방송이나 외국의 귀빈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으며 그 후 경영학을 공부했고 공산당의 간부로 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왜 탈북을 했을까?
1991년 그는 북한 내무부의 명을 받고 러시아에서 30000톤의 연어를 구입하러 파견되었다. 구입 후 기다리던 배가 오지 않아 사 놓은 생선이 상할까 두려워 다시 팔았다. 그는 이 행위가 자기 나라를 위해 최선책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런데 팔고난 직후 배가 들어왔으니 빈배로 돌려보낼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북한 정부는 그를 의심하기 시작했으며 귀국 명령을 내리고 사상검증을 시도할 것을 예고하였다. 그는 이 때 처음으로 북한 정부에 대해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그래 그 길로 동쪽으로 가는 대신 곧장 서쪽으로 도망쳐 프랑크푸르트에서 비행기를 타고 남한으로 향했다.
남한에 발을 딛고 서울 근교 일산에 살며 방송계와 광고 일로 돈을 모은 뒤 첫 음식점을 열었다. 북한에서 건너 온 두 사람들과 함께 함흥냉면 전문집을 열었는데 처음 얼마간의 어려움을 겪은 뒤 함흥 본토의 냉면 맛은 남한 사람들의 구미에 점차 맞게 되어 날로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지금은 위에 서술한대로 국제적인 규모로 사업이 확장되었다.

남한은 돈 있는 사람 살기 좋은 나라
그는 자신의 이러한 성공을 북한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심정을 토로한다. 자기 성공의 열쇠인 훌륭한 고등교육을 선사한 북한이기에 이 신세를 꼭 갚고 싶다고 한다. 북한인들의 기아 소식을 들을 때마다 남한의 농사기술을 황해도에만 제대로 적용하면 북한인들 전체를 굶기지 않을 수 있으리라는 의견을 펼치며 조만간 평양에 비누공장을 신설할 계획도 아울러 밝혔다.
그는 남한은 돈이 있으면 살기 좋은 나라라고 말한다. 이는 그가 북한에서 받은 고등교육과 함께 남한사회에서 예외적으로 빠르고 성공적인 적응을 할 수 있었던 이유를 암시하는 듯도 하다. 우리 사회의 한 근본적인 단면을 제대로 보았기에 굳이 눈을 흘기고 싶지는 않으나, 단지 돈이 없는 사람들도 아울러 살기 좋은 나라가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나라임을 알고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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