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엊그제 핵무기 실험을 하겠노라는 선포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에 서방세계에서 동구의 백러시아와 더불어 우리 시대에 아직까지 존재하는 스탈린식의 전체주의 국가로 꼽히는 북한에 다시 한번 시선의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단지 이 전의 기아 위기와는 달리 이번엔 북한 주민들과 더불어 여타의 나라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대량학살무기에 관한 건이라 예사롭게 다룰 수 없는 정치적 사건이다.

이에 함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독일의 유수 주간지 디짜이트가 남한인들의 북한 핵무기실험 반대 데모 사진과 함께 짧은 비판의 말을 던졌다. 이를 조금은 요약하고 의역해서 올린다:
이미 장거리로케드 실험을 마친 북한이 스스로 주장하듯 핵무기를 과연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와중에 북한은 핵무기실험을 강행하겠다는 선포를 했다. 지난 번의 로케트 실험 때에 비록 일본의 경제적 제약 조치가 취해졌으나 전체적으로 북한에 영향을 줄만한 외교적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이번의 새로운 선포는 시기적으로 꽤 현명한 선택이다. 두 가지 이유를 꼽을 수 있는데, 그 하나는 일본의 새로운 수상 아베는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전임자 고이주미보다 더욱 더 강력한 외교력을 행사하리라는 예측이 나도는 가운데 북한은 사전에 이를 염두에 두며 일본에 견주어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해석이다. 또 다른 하나는 남한의 반기문 외상이 유엔 사무총장 선출에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북한은 남한에 대한 견제력을 뽐내고자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서동철 주: 글쎄, 수긍하기 힘든 말이다. 북한은 반기문의 선출에 오히려 긍정적이라 들었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무기실험이 실제 이루어진다면 이는 서방세계에 작지 않은 타격이 될 게다. 우선 지금까지 노력해 온 서방의 핵무기에 관한 계몽 정책이 사실상 실패했음에 다를 바 없으며 나아가 이란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할 때 매우 우려할 일이다.

북한의 이러한 선포가 속빈 강정인가 하는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일단 실험이 이루어지지 않기 위한 국제정치적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게다. 바로 여기에 중국의 외교적 역량이 그 진정한 모습을 드러낼 때가 닥아왔다. 이즈음 세계시장에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중국의 경제력에 걸맞는 정치적 영향력을 우선 북한에 행사해 줄 것을 기대한다. 작금 유효한 핵무기제한 조약의 미래는 이리 보매 중국의 손에 달려 있으며 만약 중국이 자신의 외교력을 세계 무대에서 확장하고자 하는 욕심이라면 이번 기회를 십분 이용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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