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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한국축구감독 베르티 포그트(Berti Vogt)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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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로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859회 작성일 05-09-11 23:55

본문

기고: 재독축구인 김무현
 
한국 대표팀 감독이 현재 공석에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 이미 출전권을 획득하였으나 그동안 본프레레 감독의 지도능력을 문제삼아 들끓기 시작한 여론에 밀려 본프레레 감독이 전격사퇴(경질?)하게 되었다.  
 
대한축구협회는 후임감독물색에 나서고 있다고는 하나 지금 국내여론은 냄비에 물 끓듯이 펄펄 넘치고 있는 현상이다. 일부에서는 이 판에 한국인 감독을 선정하라고 아우성을 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인 감독만이 한국축구를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공방을 펼치고 있다.
 
필자는 한국축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서는 역시 외국인 감독이 필요하다라는 전제를 깔아놓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다.
지금 상황에서 한국인 감독을 내정한다 해도 결과는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 이유는 선수 선발에 있어서 한국인 감독은 누구든지 공정성을 의심받게 되는 것이 한국축구계의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는 감독직 내내 따라 다니게 마련이고 결국 이 문제에서 넘어지게 되어 있다. 그래서 축구협회도 원인제공자로 낙인이 찍히지 않기 위해 외국인 감독을 선택하게 되어 있다. 지금 모든 나라가 외국인 감독을 선호하는 것이 이런 문제와도 연관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좋은 예로 히딩크 감독을 들고 싶다. 그는 선수선발에 한국의 누구와도 타협없이 독자적으로 밀고간 케이스이다. 히딩크 감독이 윗사람 눈치 보지 않고 한국축구를 진단한 말 가운데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은 상당히 있다.
 
전술면에서도 그는 낮은 팀을 격파하며 값싼 승리에 도취되는 것보다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톱클레스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생각하며 소신껏 밀고 나아갔다. 그러나 상당수 국민들로부터 준비과정에서 겪는 패배로 인해 실망과 분노를 불러오게 했지만 결국 중요한 월드컵에서는 국민들로부터 값진 영광의 찬사를 받았다.
 
필자가 독일에서 살고 있기 때문일까? 이러한 시기에 한국축구를 맡을 감독은 베르티 포그트가 적격자가 아닐까 하는 까닭은 그가 조직적인 축구를 이끌어 갈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베르티 포그트는 1946년생으로 올해 59세이다. 그는 노트라인 베스트팔렌주 뷔트겐(Buttgen)이란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유소년기를 보냈다. 그는 천성적으로 악착같은 기질로 축구를 시작했다. 청소년 축구 대표팀에 9번이나 뽑히는 유망주로 분류되자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Borussia Monchengladbach) 구단에서 픽업하여 그곳에서 쭉 활동한 작은 거인이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정도로 다이나믹한 그의 판단이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매력에 이끌려 한때는 이곳에서 60km가 멀다 않고 달려간 적이 있다. 처음 그의 경기를 보고난 후 베르티 포그트는 지독한 독일병정과도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는 이름에 걸맞게 여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오른쪽을 뚫는 상대선수는 그의 태클을 피할 수가 없는 명수비수로 기억하고 있다.
그는 분데스리가에 419번이나 출전했고 UEFA컵 2번 우승, 독일선수권대회(deutscher Meister) 5번우승, 독일컵(Deutscher-Pokal) 1번 우승, 올해의 선수로 2번이나 뽑혔고 독일축구협회에서 1979~1990년까지 청소년 트레이너의 길을 걷기 시작하여, 독일축구감독 베켄바우어 사단 밑에서는 부트레이너로서의 경험을 쌓기도 했으며(1986-1990년), 베켄바우어의 뒤를 이어 1990-1998년 8년동안 전차군단을 이끌면서 102번의 경기중 67승23무12패라는 화려한 성적을 올린 바도 있다.
 
선수로써 가장 큰 업적은 1974년도 독일 월드컵에 독일을 우승으로 이끄는 주역이었으며, 감독으로서는 1996년 영국에서 벌어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독일대표팀을 이끌고 결승에서 영국팀을 맞이하여 연장전에 골든골로 극적인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에 세르비아에 참패하여 조 최하위로 탈락하는 수모를 당하고 곧장 감독직을 내놓았다.
 
그 이후 2002년에는 쿠웨이트 대표팀을 맡고 있던 중 축구의 종가 스코트랜드 대표팀 감독직을 제의받아 그곳에서 2년동안 활동을 했다. 그러나 최근 성적 부진으로 도중 하차하고 지금은 독일 스포츠 방송국(DSF)에서 축구 평론가로써 각종 경기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
 
그가 한국 대표팀을 맡게 된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첫째, 2006년 독일 월드컵과 맞물려 유럽 언론매체와 미디어 쪽에서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게 된다. 이것은 비단 한국축구뿐만 아니라, 한국의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다.
 
둘째,  전력이 약한 팀을 상대로 한 값싼 승리보다는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톱 클라스를 지향하는 발전을 위해서 무엇보다 조직을 중요시하는 베르티 포그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는 독일 축구계에서 탁월한 분석력을 가진 감독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면 왜 스코트랜드에서 실패한 감독이냐고 되물을 수도 있겠는데, 감독은 선수들에게 전술을 병행하기 위해 공점유율을 높이라고(짧은 패스) 아우성을 치지만은 스코트랜드 선수들은 킥 엔드 러쉬에 길들여져 있는 다혈질이다. 결론은 선수와 감독이 궁합이 맞지 않았다는 쪽이 긍정적인 해답일 것이다. 그러나 베르트 포그트와 한국인은 어쩌면 닮은꼴인지도 모른다.
 
셋째, 한국축구가 세계축구 가운데 살아 남기 위해서는 조직적인 플레이가 진행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이미 답으로 나와 있다. 그 이유는 체력적으로 유럽 선수들에 비해 열세이고, 기술적으로 남미에 떨어진다. 때문에 조직적인 플레이를 지향하는 감독 베르티 포그트가 적격이라 말할 수 있겠다.
 
넷째, 한국축구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위한 감독 선정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한국축구의 위상을 한단계 올려놓는 마스터플랜을 내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을 선정해야 한다.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그 좋은 예가 박지성과 이영표 선수를 키워낸 히딩크의 파급효과가 국내축구선수들에게 세계를 향한 희망과 분발의 동기를 부여해 한국 청소년 축구 발전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브라질은 이미 축구가 스포츠가 아니라 굴뚝 없는 산업의 역할을 한다. 2004년 해외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의 1급 선수들은 무려 733명, 자국으로 연간 송금액수가 자그마치 5천만달러(한화 3250억원)라고 공식 집계가 나와 있다. 이러한 정책을 곧 Sports Politic이라고 말할 수가 있겠다.
 
다섯째, 축구시장의 중심은 역시 유통이 잘되는 유럽시장이라는 사실을 중시해야 한다. 베르티 포그트가 한국팀을 맡게 되면 유소년 축구선수뿐만 아니라 분데스리그에서도 줄줄이 한국선수들이 진출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조직력을 장악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명장들은 조직을 추스르기 위해 선수들에게 기민한 순발력을 요구하기도 하고 동기를 유발하는 고도의 전술을 펼치는데 이력이 난 사람이고 전문인이다.
 
그러나 팬들은 이기는 쪽만 택하지 내용면을 보려 하지 않는다. 당장 2006년 월드컵 성과를 올려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세계축구에 한발짝 다가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경험이 있는 감독을 필요로 하게 된다.
 
분명 축구에는 철학이 있는 사람에게 지휘봉을 맡겨야 한다. 그래서 여우같은 베르티 포그트를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선정하라고 권고하고 싶다.
 
기고: 재독축구인 김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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