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에서 결혼기념일은 꼭 기억하지 않으면 안되는 가장 중요한 날중의 하나이다. 그런지라 유럽의 길일은 날짜가 외우기 좋은 날이다.

유럽식으로 표기하면 05.05.05인 올해 5월 5일이 바로 그런 날이다. 승천일인데다 외우기도 좋고 더구나 금요일을 브리지로 이용하면 연휴가 가능한지라 이날은 하루종일 결혼하려는 사람들로 시청결혼과가 북적거렸다. 심지어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들처럼 5월 5일 새벽 5시 55분에 결혼을 올린 커플도 있었다.

8.8.88년에도 이런 일이 있었고 최근엔 9.9.99년에도 비슷한 소동이 발생했다. 앞으로 며칠 후 5월 20일도 결혼하려는 사람들로 미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유럽식으로 날짜를 표기하면 20.05.2005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좋은 날짜를 차지하지 못한 사람들의 시기심 때문인지는 몰라도 통계적으로 보면 이런 길일에 결혼한 사람들의 이혼율이 높다는 얘기가 있다. 99년 9월 9일 결혼한 쌍들은 이미 3쌍중 한쌍이 이혼한 상태라고 한다. 가장 극적인 사례로는 88년 8월 8일 노인키어헨에서 결혼한 16쌍중에 지금까지 같이 살고 있는 쌍은 한쌍뿐이다. 인륜지대사 결혼을 날짜에 맞추느라 서두르다 보니 그리 된 것인가?

공익광고식으로 한마디 하자. 중요한건 날짜가 아니라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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