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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알려주는 새아리는 낡은 반복의 메아리가 아니라 거창하지 않은 작은 것이라도 뭔가 새롭게 느끼게 해주며, 소박한 가운데서도 문득 작은 통찰을 주는 그런 글들을 기다립니다. 소재와 형식, 문체에 제약이 없는, 제멋대로 자유롭고 그래서 나름 창조적인 자기만의 글쓰기를 환영합니다.

한국 파병철회 성명서 / 베를린 집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Fried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039회 작성일 04-07-06 14:06

본문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반대한다>

거대한 충격으로 다가온 김선일씨의 피살소식은 우리들, 즉 베를린에 거주하는 교민 및 유학생들 역시 비탄에 젖게 하였다. 우리가 받은 충격과 슬픔을 표하고, 우리의 입장을 표하기에 앞서, 어느덧 전쟁의 희생자가 되어버린 고인 및 고인의 유가족께 고개를 숙인다.

비탄한 심정을 갈무리하면서, 우리는 우선 테러리스트들의 행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밝힌다.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하는 야만적이고 인권에 반하는 행위를 저질렀다. 그들이 어떤 식으로 자신들 행위의 정당성을 주장하더라도, 그들의 목적이 아무리 가치 있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들의 행위는 전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저버리는 행위였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킬 수는 없음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우리는 묻는다. 왜 김선일씨는 희생되어야만 했는가. 왜 그는 테러리스트의 표적이 되어야 했는가 하고 말이다.

대한민국 정부는 UN의 승인도 받지 못한 부당한 전쟁에 군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3천이라는 병력을 이라크에 추가파병한다는 소식이 전세계에 알려지자, 테러리스트들은 김선일씨의 생명을 담보로 파병철회를 요구하였다. 이 요구에 대해 한국정부는 너무나 단호하게도 파병철회불가를 선언하였고, 테러리스트들은 김선일씨를 처형하는 것으로 이에 대답했다.

이 일련의 과정을 되새겨보며, 우리는 국가주의와 전체주의의 그림자를 발견한다. 정부가 말하는 <국제사회와의 약속>은 어떤 개인의 생명을 담보로 해서라도 지켜져야만 하는 것이며, <평화, 인권, 생명>에 대한 요구는 한낱 휴지조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익과 현실>을 거듭해서 말하고 있다. 모든 것은 국익에 기준하여 고려될 것이며, 파병철회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들이 보기에 파병철회는 한미관계에 커다란 불이익을 가져 올 것이며, 파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국제관계 및 전략 상에서의 이익을 포기하자는 주장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제 2의 IMF 운운하며 파병철회 요구를 일축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 인간의 죽음을 목도하고서도 전혀 변함 없이 주장되는 <국익>이 무엇인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한 국가의 진정한 <국익>은 자국민을 보호하고 그 안위를 지켜줌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던가? 국가가 해야 할 최선의 의무는 국민의 생명, 권리, 재산의 보호가 아닌가 말이다. 한 사람의 생명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지켜내야할 <국익>이 과연 무엇인지 우리는 정부에게 묻는다. 어느 순간, 우리들 모두가 그 한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목하의 상황 속에서 <국익과 현실>에 따르는 파병을 주장하는 것은 전 세계를 휘감고 있는 폭력과 고통의 악순환에 더 깊이 발들임을 뜻한다. 우리가 마주한 이 비통한 현실은 우리들을 얽매고 있는 전지구적 차원의 폭력과 고통의 사슬에 원인을 두는 까닭이며, 바로 이 사슬에 이라크 국민들도 옭죄어 있는 까닭이다. 파병은 우리들과 이라크 국민들 모두를 더더욱 그 사슬에 얽어 맬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사슬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다.

수 많은 인명을 앗아가고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이라크 침략 및 그 명분에 동의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피가 피를 부르고, 보복이 더 잔혹한 보복을 불러 올 이 상황에서 주장되는 <국익>은 타인의 불행에 편승하겠다는 이기심과 무엇이 다른가. 훗날, 한반도가 외침을 받는다면 무어라 항변할 것인가. 그들도 국익이라는 명분을 앞세울 터인데 말이다. 우리는 지난 시기, 베트남 파병의 불행한 결과를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파병은 철회되어야만 한다. 우리는 정부가 지금 당장 파병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가 이라크에 보내야 할 것은 군대가 아니라 <평화와 인권을 위한 염원>인 까닭이다.

평화를 사랑하고 인권을 존중하는 여러분들께 호소한다. 한국군 이라크 추가파병이 이루어 진다면, 우리들 교민 및 유학생들은 신변에 더 큰 위협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무리 부인한다고 해도, 우리는 이라크 침략전쟁에 가담한 전범국 국민이 될 것이며, 그럼으로써 어떠한 현실에 직면하게 될 지는 너무나 분명하다.
우리가 노력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 주지 못할 것이고 우리의 인권을 보장해 주지 못할 것이다.
한국 국민들과 이라크 국민들이 지구촌의 다정한 이웃으로서 서로 손 잡고 살 그 날을 위해서 우리는 파병철회를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오늘 우리는 파병에 반대하는 재베를린 한국인들의 뜻을 모아 파병반대성명을 발표한다.

우리의 뜻에 공감하시는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드린다.

2004년 7월 9일 베를린
<한국군 이라크 파병철회와 반전평화를 위한 모임>


- 한국군 이라크 파병철회와 반전평화를 위한 집회

일시 : 7월 9일 15:00 - 16:30
장소 : 한국대사관 앞
지도보기 : http://www.berlin.de/stadtplan/map.asp?sid=5369ab8fc47015054c50bd327eab6de1&start.x=5&plz=&str=Sch%F6neberger+Ufer+89&start.x=27&start.y=12

*7월 2일에 베를린에서 있었던 "한국군 이라크 파병철회 반전평화 모임"에서 결정한 집회입니다. 각자 자신의 뜻을 알릴 수 있는 피켓을 만들어 오자고 이야기 되었습니다. 현재 집회신고를 끝냈고, 집회에 필요한 사항들을 나누어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홍보를 부탁드립니다. 반전평화의 관점에서 함께할 수 있는 독일, 아랍 단체 또는 개인을 알고계신 분들은 알려 함께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이번 집회 뿐 아니라 한국군 이라크 파병철회, 반전평화를 위한 국제적 연대를 위해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의견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게시물은 자유로니님에 의해 2004-07-06 16:52:05 자유투고 게시판으로 부터 이동됨]
추천8

댓글목록

광장님의 댓글

광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베를린 동포, 유학생들의 선언 참 내용이 좋습니다.
집회에 가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평화를 얻을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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