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츠 독일 연방 총리는 현재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이다. 그는 어제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메르츠가 독일에서 가져온 선물은 트럼프의 할아버지 프리드리히 트룸프(Friedrich Trump)의 출생 증명서(Geburtsurkunde)로, 팔츠 지역 관청에 보관되어 있던 문서다. 트럼프는 "정말 아름답군요. 벽에 걸어 두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프리드리히 트룸프는 1869년 3월 14일, 독일 팔츠의 칼슈타트(Kallstadt)에서 태어났다. 그는 포도주 제조용 포도밭을 소유한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다섯 형제와 함께 자랐다. 국민학교(Volksschule)를 마친 후 이발사 직업 교육을 받았다. 그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고 싶어 했으나, 병역 의무로 인해 이주 허가를 받을 수 없어 불법 이민을 했다. 그의 나이16세였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런 사례가 흔했으며, 미국 입국 시 여권이 필수는 아니었다.

미국에서 그는 같은 고향인 팔츠 출신 여성 엘리자베트와 결혼해 뉴욕에 신혼집을 차렸다. 1905년 아들 프레데릭 주니어(Frederick Jr.)가 태어났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다.

프리드리히 트룸프는 손자 도널드처럼 부동산 사업에 재능이 있어 많은 돈을 벌었지만, 미국 생활에 만족하지 못해 독일로 돌아가고자 했다. 결국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귀국했으나 바이에른 시민권을 취득하지 못했고, 불법 체류자로 간주되어 다시 미국으로 강제 추방되었다.

이 모든 사실은 예전에 꼼꼼하기로 유명했던 독일 공무원들의 기록 덕분에 지금도 관청의  문서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