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나성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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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el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298회 작성일 25-04-06 23:57본문
오늘 한국 언론을 잠깐 봤더니 "나성에 가면" 이라는 70년대 인기있던 노래를 부른 가수가 세상을 떠났다는 기사가 있었다. "나성에 가면"이 무슨 뜻일까, 한국에 '나성'이라는 지역이 있어 그곳을 갔다는 의미인지, 나성이 어디 있는 지역인지 들어 본 적이 없어 좀 호기심이 생겼다.
검색을 해보니 여기서 '나성'은 로스앤젤레스 (Los Angeles)의 한자어 '羅城'의 음차라고 한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노래를 부른 가수는 "원래 '엘에이(LA)'라고 가사에 쓰려고 했는데 당시 노래 가사에 영어를 못 쓰게 하는 규정 때문에 심의에 걸려 나성으로 바꾸었다"고 밝혔다.
1970년대는 군부 정권에 의해 <국어 순화 운동>이 시행되었다. 무분별한 외래문화 유입을 막는다고 외국어, 외래어에 대한 규제가 매우 심했다.
그런데 외국 지명은 고유 명사인데 어찌하여 쓰면 안되는 외국어가 되었는지? 원래 발음대로 하면 외국어고, 중국이나 일본에서 표기한 한자를 한국어로 발음한 음차는 한국말이라는 것은 누가 만든 법인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당시는 베를린 하면 안되고 한자 음차인 백림이라고 해야 했다는 의미다. 프랑스는 안되고 불란서, 네덜란드는 안되고 화란, 유럽이 아니라 구라파라고 해야 한다.
그런데 이 또한 말이 안되는 것이 70년대부터는 당시 문교부 지침으로 외국지명은 현지인의 발음에 따른다는, 즉 원음 발음대로 표기한다는 규정이 있었다. 따라서 당시 중고교 교과서에는 독일을 도이칠란트, 스페인은 에스파니아, 아일랜드는 에이레 등으로 표기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교과서에는 분명 로스앤젤레스라고 표기되어 있었을 것 같은데 노래 가사는 외국어라고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니 사회 여러 분야에서 혼란이 많던 시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원음대로 표기한다는 규정이 있어도 독일 옆의 나라 Österreich는 '외스테라이히'가 아닌 영어식 '오스트리아'로 표기했다. 교과서 저자가 잘 몰랐던 건지 아니면 일부러 영어식 표기를 했는지는 알길이 없다. 그런데 이 모두 외국어이기 때문에 노래가사에는 외스테라이히도 오스트리아도 안되고 한자 음차인 '오지리'라고 했어야 당시 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댓글목록
솔직한남자님의 댓글
솔직한남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글 내용이 재미가 있어 저도 잠깐 검색해봤는데, 뭐 그리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로스엔젤레스의 한자어가 아니라 약어 LA 엘에이를 음차한게 나성이라고 하네요. 그 노래를 부른 가수라는 분 본인이 심의에 걸려서 나성으로 바꾸었다라고 하는거에 사실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예전일이지만 당시 노래가사에 영어를 못쓰게 하는 규정이 정말로 있었는지 궁금해집니다.
laura25님의 댓글의 댓글
laura2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성이 LA의 음차일수는 없을것같네요. ㅅ발음이 어디에도 없으니.
나무위키 설명대로 정확히는 Los Angeles 의 19세기 중국식 표기법 '羅省枝利(나성지리)'에서 '羅省'을 따온 후, 한글로 표기하니까 음차가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한자음 기준으로 '省(성)'과 발음이 같고 도시를 의미하는 '城(성)'으로 두 번째 글자의 표기를 바꾸었다는 해석이 맞는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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