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동해에 사는 BTS의 "수퍼 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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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869회 작성일 22-05-21 23:40본문
바다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독일 언론에도 BTS에 관한 여러 가지 기사가 등장한다. 긍정적인 내용, 비판 다 있다. 가벼운 연예지 같은 곳에서는 아무 이야기나 써 놓거나 사실이 아닌 내용들도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쥣도이체 지에 대문짝만한 BTS 관련 기사가 사진과 함께 있어서 읽어 보았다. 내용은 BTS가 새로운 노래를 발표했는데 가사 중에 한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바다를 일본해라 하지 않고 동해라 했다고 일본에서 화가 단단히 났다는 내용이었다.(보도) 제3자인 기자로서는 한일간의 논쟁이 이해하기 쉽지만은 않다고 썼다.
무슨 노래인가 검색해보았더니 정식으로 발표한,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한다는 무슨 노래도 아니고 멤버 중 한 명이 바닷가에서 재미 삼아 만든 단순한 노래로, 춤이 재미있어 많은 이들이 따라한다고 했다.
무슨 독도나 동해 찬양하는 내용이 있나 보았더니 그것도 아니고 제목이 참치인지 하는 이 노래는 가사 중에 "동해바다, 서해바다" 하는 한 마디가 있었다. 그것 때문에 많은 일본인들이 흥분하는 게 일본 사는 독일 기자는 참 흥미로웠나 보다.
하지만 일본의 이 주장은 말이 안 된다. 어느 나라나 인접한 바다는 그들이 살아오면서 수천, 수백년 동안 부르던 이름으로 부르는 거지, 누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본에서는 뭐라고 부르든 한국말로는 동해다. 나라마다 언어가 다르고 명칭이 다르다. 가령 남쪽에 남국랜드라는 나라가 있어 한국의 "동해"를 "노스씨"라 부른다면 그건 그 나라 사람들의 언어이지, 누가 왜 그 바다를 "노스씨"라 부르냐고 항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바다 명칭을 국제 공식 문서 같은 곳에 공용어인 영어나 불어, 스페인어 등을 사용해서 하나의 통일된 이름으로 표기할 때이다. 이때는 이름이 종종 자국어와 다른데, 아픈 기억이 있는 나라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에서의 문제는 이 바다를 영어로 공식 표기할 때 "Sea of Japan (독일어로 Japanisches Meer)"으로 대부분 쓰기 때문이다. 강점기의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는 한국에서는 그들의 아름다운 동해가 국제적으로 일본해라는 것이 좋을 수가 없다.
유럽의 지중해는 영어, 불어, 스페인어 공식적으로 다 지중해다. 만약 이 바다가 지중해 연안의 가장 큰 나라이고 많은 식민지를 거느렸던 프랑스 이름을 따 프랑스해라고 하면 북아프리카의 프랑스 식민 지배를 겪은 나라들이 반길까 싶다. 독일의 침공을 받았던 북유럽의 나라들도 북해를 독일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그러면 한국과 일본 사이의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현재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동해/일본해 병기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단일 지명 표기 원칙을 고수하는 나라가 많기 때문에 어려운 사정이 있다. 혹자는 일단 두 개의 명칭 병기를 하다가 언젠가는 특정 국명이나 동해/서해보다 동북아해 등 제 3의 이름으로 합의하자고 한다.
어떤 해결책이건 한국과 일본의 다음 세대가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 믿어 의심치 않지만 당장으로서는 외국에 나와서 Sea of Japan 라는 표기를 보면 가슴 아픈 한국인들도 많은 것이다.
독일 언론에 난 기사를 읽고 느낀 점은 일본에서는 한국의 애국가 아는 이는 없어도 ("동해물과"로 시작한다) BTS가 재미로 만든 노래가사는 다 알아서 이처럼 큰 이슈가 된다는 것. BTS 참으로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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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투포르투나네체시타님의 댓글
비르투포르투나네체시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일본은 역시 내로남불 병이 심각한듯.. 그들은 과거사죄는 안하면서 지속적으로 남의것까지 넘보고 있으니 참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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