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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유럽 돈, Eu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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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828회 작성일 21-04-16 22:26

본문

유럽도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나라마다 국경이 닫혀 있고 감시도 삼엄했다. 화폐도 각각 달라 유럽 여러 나라 여행 한 번 하자면 매번 은행에서 환전을 해야 했다. 각양각색 남은 소액 동전은 환전도 어렵고, 처치 곤란하기도 했을 것 같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유로화는 2002년부터 현찰로 사용되었다. 


유럽연합이 결성되고 화폐를 통일하기로 하면서 유럽 공동 화폐의 이름을 무엇으로 정할 것인가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1990년대, 준비과정에서 많은 제안이 있었다. 처음 가장 유력했던 이름은 ECU (European Currency Unit) 였다. 


그러나 ECU는 프랑스에서 중세 때 쓰이던 화폐 Écu를 연상시키고 (한국으로 치면 20세기 와서 갑자기 돈 백 냥 하는 느낌이랄까), 독일에서는 Ecu를 독일어식으로 발음하면 에쿠가 되는데 Kuh (암소, blöde Kuh는 욕설) 비슷해서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다음 후보는 프랑이었다. 독일어에서는 Franken, 불어에서는 Franc 이다. 그런데 스페인어로 표기하면 Franco가 되고, 독재자 프랑코 총통이 떠올라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 외에 북유럽에서 쓰이는 Krone 로 하자는 제안도 있었으나 특정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는 화폐 이름을 전 유럽에서 쓰자고 하니 마음에 안 든다는 나라들도 있었다. 


결국 당시 독일의 경제부 장관 테오 바이겔 (Theodor Waigel)이 Euro를 제안했고 1995년 합의를 보았다. 복수 없이 단수로만 쓰기로 했다. 


모든 유로화 사용 유럽 국가에서 표기는 동일하게 Euro로 하고 발음은 그 나라 언어에 따른다.


그러면 나라마다 발음이 다르다면 한국에서는 어떻게 표기해야 할까. 유럽 여행기를 쓰면서 굳이


"독일에서 밀히카페를 4 오이로 내고 마시고, 프랑스에서는 꺄페올레에 5 외고 냈는데, 베니스의 유명한 카페를 갔더니 카푸치노 한 잔에 20 에우로 내라고 하더라"


라고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간단하게 국제 공용어 영어식 발음 한 단어로 "유로" 하면 끝이다. 





추천13

댓글목록

그레님의 댓글

그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참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사실 유로존의 가장 큰 문제를 지적한 한 단편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의 화원국중 꽤 힘있는 국가들은 저 마다 패권을 쥐기 위해 골몰하는데, 그 최적의 선결조건이 언어장악이고 영국의 탈퇴 후 그 견제의 골이 아주 심화 되었다고 봅니다.
이전에는 그래도 영국을 맏형쯤으로 대우하는 분위기에서 영어를 형식적으로 나마 공용어로 치부하였는데, 이제는 저
 마다 잘났다고 고개를 드는 형국입니다.
그래서는 EU의 통합 내지 미국과 유사한 체제로의 발전을 도모키 어렵습니다.
유럽이 강력한 담일시장 내지 정체성을 항구적으로 유지하고 종래에 지구권 헤게모니에 일익을 담당코자 한다면 대표언어, 즉 언어의 통일이 가장 시급합니다.
그래서 지금 유럽 각국은 그 삿바 싸움을 벌이는 중이라고 말 할 수 도 있고, 아님 그 퇴행으로 뿔뿔이 찢어 질 수 있는 중요한 시험적 시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 방식이 폭력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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