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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아무도 읽지 않았던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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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749회 작성일 20-04-06 22:12

본문

요즘 독일에서 톡쇼나 언론의 토론장에 등장하는 주제의 하나는 진작 코로나 같은 사태를 미리 예견하고 충분한 대책을 강구할 수 없었는가 하는 것이다. 정치가들은  아무도 이런 상황은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렇지는 않다. 경고는 있었다. 


2012년의 보고서   


로버트코흐 연구소 주도하에 학자와 전문가들은 2012년, 독일에 전염병이 퍼질 가능성을 인지하고 실험을 거쳐 2013년 이에 관한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마치 요즘 코로나 사태의 각본이라도 되는 듯 정확하게 예견하고 있다. 


"Modi-Sars"라는 가상 명칭의 바이러스를 통한 감염증의 증상은 열, 기침, 호흡곤란 그리고 나아가 폐렴으로 진행되며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이틀에서 14일이 걸릴 것이라고 쓰여 있다.


이 바이러스는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판매하는 동남아 시장에서 사람에게 전이되어 전 세계로 확산할 것이다. 주요 확산 지역은 아시아, 북미 그리고 유럽이다. 


몇 주일이 지나지 않아 독일로 전파될 것이며 의료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3년은 걸리고 이 기간 동안 7백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의 저자들은  이 정도 유행성 전염병은 백 년에서 천 년 사이에  한 번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확산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필요한 조처는 대규모 집회 금지, 자가격리, 마스크, 안경, 장갑 등이다.


정치가들에게 당장 급한 임무는 아니었다고?

 

이 보고서는 정부, 독일 연방 의회 모든 의원들에게 보내졌고 언론인들은 누구나 읽을 수 있게 공개되었다. 그러나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생길지 안 생길지 모르는 재난보다 당장 눈앞에 닥친 국내외 중요한 업무가 중요해 뒤로 밀려나고 잊혀졌다는 것이다.


한국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슷한 역할을 하는 "Bundesamts für Bevölkerungsschutz"의 청장 웅어(Christoph Unger)는 "연방 내무부와 보건부에서 함께 이러한 사태를 대비한 방책을 논의할 것"을 원했으나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다고 말한다. 


당시 보건부 장관 다니엘 바(Daniel Bahr)는 2011년 EHEC(enterohämorrhagische  Escherichia coli) 슈퍼박테리아가 퍼질 때 그의 질병관리 정책이 허술한데가 있다고 비판을 받았었다. 그러나 위기가 끝나고 나서 보니 그리 심각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 이전의 조류 인플루엔자, 돼지 인플루엔자 때도 마찬가지였다. 



"계획표는 있어도 실행은 잘 안 했었지만…"

 

한 나라의 정부는 정해진 예산을 가지고 할 일이 많다. 그런데 "천 년에 한 번 발생할지도  모르는" 지구 반대편에서 생길 수 있다는 전염병에 대비하기 위해 엄청난 비용을 쓰자는 주장으로 유권자를 설득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산소호흡기를 갖춘 중환자실 수를 크게 늘리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면 의사들의 방호복이나 마스크 등이라도 미리 충분한 양을 준비해 놓을 수 없었을까.


지금 와서 Das Bundesamt für Bevölkerungsschutz 에서는 장비, 기구 등 물자 비축량을 늘리겠다고 한다. 현재의 상황은 "세금이 많이 들더라도 특정 자원을 비축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전쟁이나 재앙이 없는, 아무 일도 없는 평안한 시기에는 큰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쓴다는 일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덧붙인다. 


연방 보건부 장관 슈판도 최근 티브이에서 "우리는 이러한 사태를 대비한 플랜은 있지만 모의 훈련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하며, 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가 지나면 "의무감을 가지고 계획에 따라 대비 훈련도 하고, 필요한 기구나 장비 등을 비축해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보도)

 

덧붙이자면 2011년 당시 한인사회에서도 날 오이 속의 박테리아를 통해 감염된다는 전염병의 소식은 끔찍하기만 했다. 항생제도 듣지 않고 피 섞인 설사를 하다가 사망에 이른다는 것이다. 정성스럽게 담근 오이소박이를 당장 내다 버리고, 오이를 썬 칼이나 도마도 위험하다고 해서 식당 출입을 꺼렸다. 모두 53명의 사망자가 생겼다고 한다. 그랬지만 몇 주일 후, 그렇게 끝나 버렸다.


그래서 그런지 어쩌면 코로나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정치가나 시민들 가운데는 코로나도 아마 그렇게 심하지는 않을 지 모른다는, 거의 무의식적인 사고가 있었는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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