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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요즘 독일 언론에서 자주 보는 단어 "Han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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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2-28 18:59 조회2,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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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소식을 상세히 보도하고 있고 독일도 물론 예외가 아니다. 독일에 사는 한국 사람이라면 여러 독일 언론의 기사들을 꼼꼼히 정독하는 이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독일어가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어도 간혹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몇몇 언론에서 볼 수 있듯 단순한 내용 같지만 뭔가 잘 안 맞는 듯한 느낌을 주는 문장들이 있다. 


예를 들어 오늘 자 슈피겔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읽힌 기사 제목이다. 


"Friedensnobelpreis? Hanoi!"

(슈피겔원문)

 

마치 "노벨평화상? 물론 하노이에서!"라는 의미로, 그래서 하노이 다음에 느낌표도 찍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기사 내용은 그게 아니다. "Jetzt ist der US-Präsident gescheitert", 즉 트럼프는 노벨평화상에 실패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저 제목은 반어법일까?


독일인이라도 지방 사투리에 익숙하지 않으면 무슨 뜻인가 하겠다. 독일 남서부 슈바벤 지방은 사투리가 심한데  특히 검은숲 (Schwarzwald) 지역 깊은 곳에 있는 작은 동네에서는 북쪽에서 온 독일인들이 불어로, 혹은 영어로 의사소통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지방 사투리 "Hanoi (굳이 발음의 한글표기를 시도한다면 '핫노오오어이' 비슷하겠다)는 "아닌데", "그게 아니다", "절대 아니다" 등등 다소 강조하는 느낌의 "Nein"의 의미다. 그런데 이 표기가 하필이면 베트남의 도시 "하노이"와 같아서 오래전부터 이런 저런 풍자에 간혹 쓰이기도 했었다. 수 년 전 뮤지컬 <Miss Saigon> 이 독일에서 크게 히트 할 때 이 지방 사람들은 Miss Saigon 과  Miss Hanoi 를 구별 못 한다는 농담도 있었다. 


그래서 요 며칠 독일 언론들이 이 단어 "Hanoi"를  가지고 하노이에서의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일단 수포로 돌아간 트럼프의 노벨 평화상 등과 관련 미묘한 언어의 곡예를 하고 있으니 특히 독일어를 처음 공부하는 이들은 신중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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