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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먹기 편한 독일 "북해새우" 앞으로 비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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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2-24 11:50 조회3,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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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piegel-online

작고 껍질이 까진 살색의 "북해새우(Nordseekrabben)"는 한국인들도 누구나 좋아한다. 생선 요리에 곁들여 나오기도 하고, 오븐에 구운 감자와, 혹은 빵 속에 넣어도 좋고,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한 번은 북해 연안 작은 마을 상점에서 껍질이 있는 상태의 새우가 보여 조금 사려고 했더니 옆에 계시던 독일인 할머니가 급히 말리신다. 껍질 까는 일이 하도 번거로워서 도저히 일일이 까면서 못  먹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새우가 새우 모양을 하고 있어서 한 번 까는 일에 도전해 보겠다고 조언 감사하다고 인사를 했더니 고개를 저으셨다.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새우가 바다에서 껍질 없이 헤엄치고 있지는 않았을 텐데 어떻게 우리가 이렇게 먹을 수 있을까. 독일같이 인건비 비싼 나라에서 근로자들이 일일이 깠을까? 


물론 아니다. 북해에서 새우를 잡아 아프리카의 모로코나 동유럽으로 보내 거기서 사람 손으로 까서 다시 독일로 보내온 것이다. 모로코에는 1000여 명의 여인들이 독일 북해새우 까는 일을 하는 데 한달에 200유로 이하의 월급을 받는다. 


90년대 초반 새우껍질 까는 기계가 발명되기는 했으나 사람 손으로 깐 것만 하지 않고, 속도도 느리고, 비용은 더 들어 새우의 가격이 더 비싸지기 때문에 거의 실용화 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프리카로 보내는 이 방법은 물론 비판이 매우 많았다. 수 천 톤의 새우를 몇 주일씩 걸려 모로코로 보내고 다시 운송하고 하는 과정은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며칠씩 화물차로 운송해야 하는 동유럽도 마찬가지다. 


독일 언론들에 따르면 앞으로는 새로 나온 성능이 많이 좋아진 기계로 주로 깔 것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가격이 약 25% 오를 것이라고 하는 데 많은 시민들은 그래도 독일에서 기계로 하는 편이 낫다고 여긴다. 


일부에서는 아직 여성들이 일할 기회가 많지 않은 나라 모로코에서 여성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긍정적 효과였다고 주장하지만, 독일에서 이들에게 유럽 북쪽 바다에서 온 새우를 까는 일 대신 다른 직종을 제공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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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나도향님의 댓글

나도향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새우 까던 아낙네들한테 그런 일자리가 주어진다면 더 없이 좋겠지요.
하지만 그네들한테 과연 그런 더 좋은 일이 생길 수 있을까 의문스럽고
오히려 그런 일자리나마 잃게 될 것이 ... 눈에 보이는 듯 하네요.

결국 기계로 인해 생계유지로 삼던 일거리를 잃게 될 그들이 참 안쓰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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