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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사람 사는 세상 어디나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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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0-02 22:35 조회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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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에쎈 시 (사진출처: AP, Neue Presse)


외국에서 처음 에쎈, 도르트문트, 두이스부르크 등의 도시를 방문, 선물 가게를 들어가면 

"woanders is auch scheiße!" 

라고 쓰여있는 티셔츠, 기념품이 눈에 띈다. 뭔가 욕설 같기도 하고, 무슨 말인가 싶어질 때가 있다. 


루우르 지방 (Ruhrgebiet)은 이미 지난 세기부터도 산업이 발달했었고,  2차 대전 후에는  독일 경제 기적의 동력, 심장이라고 일컬어졌다. 기계공업이 발달했고 탄광에서 일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손님근로자들이 왔다.


그래서 남부 독일에서는 아직도 루우르 지방하면 뭔가 연기가 솟아오르는 높은 굴뚝, 나쁜 공기, 곳곳에 있는 수많은 공장 건물들을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지난 2010년 루우르 지방 전체가 유럽의 문화의 수도로 정해졌을 때 어떤 이들은 거기도 오케스트라가 있는가, 미술관이 있는가 하며 마치 문화의 도시가 오케스트라나 미술관 수로 결정되는 것처럼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물론 산업이 발달했다 보니 그런 일면이 있기도 하지만 한 편 과장된 선입견이기도 하다. 푸른 자연이나 최고의 대학, 문화 시설 등이 유명 산업 시설에 가려져 덜 드러난 탓이다. 


루우르 지방 출신의 카바레티스트이자 작가인 프랑크 고젠 (Frank Goosen)은 2010년에 낸 책 <고향이야기 (Radio Heimat. Geschichten von zuhause)>"속에서 편견이 얼마나 부질없는가를 단 한 마디로 표현했다. 


그는 썼다. 그의 고향 루우르 지방은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향이다 (Nä, schön is dat nich. Abba meins!)"* 라고.


그의 할아버지가 늘 말씀하셨다고 한다. "아, 무신, 어디 딴 데도 '샤이세'이기는  마찬가지야!  (Ach, woanders is auch scheiße!)"*라는 것이다. 사람 사는 세상 어디나 다 마찬가지라고. 


루우르 지방으로 관광갈 생각은 없고 우리 동네가 최고라던, 알프스, 북해나 동해를 바라보며 살던 이들도 이말을 들은 순간, 그렇구나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루우르 지방하면 이 말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Radio Heimat - Geschichten von zuhause, Frankfurt a.M., 2010, S.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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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호프만복근님의 댓글

호프만복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진짜 아직까지도 공장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죠 ㅎ
사실은 문화시설이나 도시마다 좋은 식당도 많지만...
다만 관광명소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nachthimmel님의 댓글

nachthimmel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좋은 포스팅이에요 ^^

루르는 세계최고의 문화 도시(권)라는 걸 외부 사람들은 모르죠.
루르지역의 대학생이라면 제메스터티켓으로 어느 세계인들이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문화생활을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할 수 있으니 대학생 여러분들은 이 기회 놓치지 마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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