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프로의 최종승자는 19세의 알렉산더다. 5개월에 걸쳐 1만명의 경쟁자중에 마지막으로 뽑힌 승자이다. 시청자의 70.1퍼센트가 그를 지지했다. 어제 결승전에서 최종주자 두사람 줄리엣과 알렉산더는 각각 3곡씩을 불렀다. 서로 다른 노래를 부르는 경쟁에서는 줄리엣이 앞섰지만 서로 같은 노래를 불러 비교하는 마지막곡 경쟁에서는 알렉산더가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슈퍼스타프로 대미를 장식한 마지막곡인 디터 볼렌의 "테이크 미 투나잇"은 알렉산더의 목소리에 훨씬 더 잘 들어맞았다.

툭하면 가슴을 노출하고 나오는 사회자 미셀 훈찌거가 최종승자를 발표하자 줄리엣은 즉각 두팔을 치켜들어 환호했고, 알렉산더는 몇초동안 망설인 다음 고개를 파묻었다. 언듯 보면 승자가 뒤바뀐 듯이 보이지만 줄리엣은 멋진 패자의 모습을 지켰다. 사실 노래와 춤실력은 너무 완벽해서 탈인 줄리엣이 더 뛰어나다면 뛰어나다. 하지만 그녀의 프로경력이 논란이 되기도 했고, 또 시청자의 전화로 인기투표가 집계되는데, 이때 비싼 유료전화비(이것만으로도 방송국 수입이 짭짤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열성적으로 줄기차게 전화를 해대는 층이 10대소녀층이기 때문이다. 이런 포맷이라면 앞으로 슈퍼스타프로에서 여성들이 최종승자가 되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짐작된다.

워낙 이 프로가 관심을 끄는 통에 최종주자들의 여러가지 소식들이 언론을 장식하기도 했다. 다니엘의 양성성향, 줄리엣의 가슴수술(큰코수술은 음색이 변하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고 함), 알렉산더의 나체비디오(한 디스코장에서 잘 생긴 관객으로 얼떨결에 뽑혀 나갔다가 여자들 사이에서 짓궂게 결국 발가벗겨졌고, 이것이 그만 비디오에 찍혀 나돈 모양. RTL방송국은 이 비디오를 수거해 폐기하려고 했다던데 잘 안된건지...) 등등 여러가지가 관심을 끌었다.

이 프로의 기록적인 시청률 또한 관심이 아닐 수 없다. 무려 1284만명이 이 프로를 시청했다. 시청자의 40.1퍼센트(시장점유율)가 이 프로를 시청한 것이다. 이는 2월 8일의  신기록에 거의 근접하는 것이다.(1293만명, 40.3퍼센트)  원래 독일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프로는 지적인 사회자 토마스 코트샬크가 80년대후반부터 사회를 보고 있는 ZDF방송국의 베텐다스라는 프로이다. 이 프로에는 최근에도 제니퍼 로페즈 등 세계적인 유명인물들이 즐겨 출연하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독일을 대표하는 쇼이다. 그래서 독일의 인기밴드그룹 프린쩬이 독일을 풍자하는 "독일"이라는 노래에 이 프로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도 할 정도이다.(Natürlich hat ein Deutscher "Wetten dass...?" erfunden) 그런데 수퍼스타 프로를 통해 인간적인 매력을 알려 자신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크게 쇄신한 또 한사람의 승자 디터 볼렌은 프로가 시작되기 전에 농담처럼 고트샬크에게 종국엔 슈퍼스타가  베텐다스의 시청률을 넘어설 것이라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그때는 아무도 그것을 믿지 않았고 허풍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제 그것이 현실이 되었다. 다음번 슈퍼스타는 올 가을경쯤 다시 시작된다.

추천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