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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 독일어에서의 라틴어의 영향과 한국어의 한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5,584회 작성일 15-08-06 12:05

본문

최근 한국에서 초등학교 한자교육시행을 놓고 독일의 라틴어교육과 비교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한국어에서의 한자와 독일어의 라틴어는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언제부터 가르쳐야 이상적인가 하는 주제는 이글에서 전적으로 논외임을 미리 밝힌다.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유럽의 대학에서는 라틴어만을 사용했고 그런 만큼 현대 서유럽언어, 영어 속에 라틴어의 지대한 영향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다.

그러나 현대 서유럽언어 속에 라틴어 어휘와 한국어 속에 한자와의 결정적 차이점은 우선 표기하는 문자이다. 공통적으로 라틴 알파벳을 사용하는 인도게르만어나 로만어 계통의 언어에서는 라틴어가 다소 변형된 형태로 현대 언어에서 그대로 사용되기 때문에 문자를 따로 배울 필요가 없다.

그러나 사성이 있는 중국어의 표의문자 한자를 받아들여 표음문자인 한글로 표기한 한국어에서는 한자라는 문자를 따로 배워야 한다. 한글이라는 문자가 창제되었지만 한자로 된 중국의 학문을 받아들여 그대로 표기하고 사용하던 사회에서 언문일치가 이루어질 수 없었다. 거기다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식 신조어나 의미변화가 생긴 한자어가 대량으로 흘러들어왔다.
 
예를 들어

라틴어로 '희다'는 뜻의 albus 에서 온 단어는 Album, Albumin 등이 있다. 라틴어를 몰라도 이 단어의 뜻만 알면 된다.

그러나 한글로 '수'라고만 써 놓으면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혹자는 전체 문장 안에서 앞뒤 의미가 파악된다고 하지만 일상적인 범위 안에서 가능하고, 어느 선을 넘어가면 분명 한계가 있다. 즉 언문일치가 된 서구어에서는 라틴어를 배워야 할 필요가 없지만 한국어에서는 한자를 전혀 모른다면 이해가 안 되거나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또한 라틴어는 사어[死語]지만 한자는 대만을 비롯, 문자의 변형이 있었지만 현재 중국어에서 사용하는 문자이다.

독일에서는 100년 전까지만 해도 인문고등학교 김나지움에서 라틴어는 필수였다.(1900년 경 국민학교 Volksschule를 마치고 상급학교에 진학한 비율은 약 4%, 아비투어 취득 2%) 요즘 라틴어는 김나지움에서 필수과목이 아닌 선택 과목이다. 지난 2011년 독일 중고생 중 라틴어를 배운 학생 수는 807 888 명으로, 8백 80만명 학생 중 약 9.2% 이다.(연방통계청자료) 과반수 이상이 진학하는 실업계 중고등학교에서는 라틴어를 배우지 않는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공상 반드시 필요하면 대학에서 배울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효율적인 한자 교육시기의 근거를 찾기 위해 독일 교과서에서 라틴어 병행 표기를 하지 않는다고 한국에서도 필요 없다거나, 독일에서 라틴어 배우는 수가 적으니 한국 학생들도 배울 필요가 없다는 직접적 비교는 무리라고 하겠다.





추천4

댓글목록

sonnenblumen님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아요^^

한자를 배우는 이상적 시기가 언제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배우는 것이 훨씬 더 좋지 않나 싶어요.
제가 알던 한 언니는 독일어 잘 못하던 중국 이웃과 한자를 써가며 의사소통 했던 적이 있대요.
한자를 많이 알면 한자를 사용하는 문화권에서 상당히 유용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이런 이유로 초등학교에서부터  한자 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우리 문화가 한자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으니 한자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언제부터?...)

  • 추천 1

길벗님의 댓글

길벗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등교과서 한자병기에 대해서는 우선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불과 몇 십년전 신문을 보면 한자위주에 한글은 조사만 보였었습니다. 한글을 위주로 쓰면 제일 골치거리인 동음이의어, 단어의 뜻이 내용과 맞을까하는 우려 등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런 어려움이 있어야 한자단어를 대치할 동기가 생기게 됩니다.

초등교과서에 한자병기를 하면 또 그 학원과외가 성행하고, 그러면 사교육비에 그렇지 않아도 축처진 아이들을 사교육에 더 내모는 상황이 오게 될 겁니다.

북한의 순수 우리말을 보면 가끔 고개가 끄덕거리는 말들이 많습니다. 종북, 종북하기에 이런 말도 스스로 검열하게 되는 참담함이라..., 어쨌든, 참고가 많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글을 쓰면 거기에 따른 부속조치, 순수 우리말 찾기, 그 말을 단순, 명확화 하기, (지금 쓰면서도 한자말이 많이 들어가지만 한자 병기 없이 뜻이 그런대로 잘 전달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말을 만드는 규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 추천 4

솔직한남자님의 댓글의 댓글

솔직한남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한자병기는 반대합니다. 단어들은 한자어를 대체할 수 있는 순우리말만 있다면 가능합니다. 물론 한자어들을 없앨 수는 없고 같이 공존하는 방법이 현실적인 것 같습니다만. 정말 따로 한자를 배우더라도 순우리말로 번역이 가능하면 정말 좋겠네요.

Noelie님의 댓글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길벗님 방가!

그런데 현실적으로 한국에서 과거보다 훨씬 많은 한자어가 일상적으로 쓰이는 것같습니다. 어린이들이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안하고 가산, 감산, 승산, 제산 한다는 게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자외선도 60년대 교과서에는 '넘보라살' 이라고 되어있다는 데  요즘 누가 이렇게 쓰면 시어인 줄 알겠습니다.

sonnenblumen님의 댓글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니까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한자어들을 순우리말로 바꿔야죠.

저는 한반도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거기에는 민족(물론 현실적으로 북한은 우리의 적성 국가)의 동질성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북한에서 사용하는 순우리말을 참고하는 것! 괜찮을 것 같고 새로이 만들려고 고민하지 말고 북한에서 이미 만든 순우리말들을 우리가 검토.수용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이러면 종북으로 몰릴까요?^^)

Noelie님의 댓글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 주장이나 운동은 한국에도 많았지요.외솔 최현배 선생의 우리말도 많이 알려졌으나 실용화되지는 못했습니다. 예를 들어 비행기를 '날틀'.

정부 중심으로 개혁을 시도하기도 했었고요. 70년대 국어순화 운동 (그런데 이 말 자체가 한자어, 일본식 한자어)으로 재미있는 일이 많았지요. 당시 외국어나 외래어를 쓰던 인기 가수들의 이름을 모두 바꾸라고 해서 바니걸스는 토끼소녀, 김세레나는 김세나가 되어 김샜다고 했다나.

당시 스포츠 중계에 쓰이는 외국어, 외래어를 모두 우리말로 바꿔 아나운서들이 중계하는데 시간이 두 배로 걸렸답니다. 외국어가 입에 익어 자꾸 튀어나오는 바람에 한 번은 외국어로, 다시 한국어로. 

고오오오오올인! (앗, 아니다)  득저어어어어어엄!

그런데 이 골인 (goal in)도 일본식 영어랍니다. 빠꾸빠꾸나 비슷한 말..

솔직한남자님의 댓글

솔직한남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럽에서 로만알파벳이 쓰이듯이 동북아시아에서는 한자가 쓰입니다. 그리고 한글의 역사는 짧죠... 그 이전에는 한민족도 한자를 사용했고요. 한자의 기원이 고대중국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어에 많은 영향을 끼친 건 사실이죠 (마치 유럽의 라틴어터럼요) 물론 한국어는 중국어와 전혀 다른 언어고요

Noelie님의 댓글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혹시나 싶어 댓글 답니다. 자투를 잠시 가보니 솔직한남자 님이 라틴어를 언급하셨던데, 그 글보고 이 글 올린 건 아니고 한국에 그런 주장이 있다고 한국 신문에서 본적이 있어 쓴 글입니다.^^

Noelie님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현배 선생은 이화여대를 "배꽃 계집 큰 배움터"라고 하자고 했다지요. 너무 극단적이라고 비판도 많았던 가 봅니다.

요즘 한국 언론에서 매일 읽을 수 있는 "DMZ 목함지뢰 매설", 생소한 말들입니다. 여러 단어는 순수한국말로도 가능하긴 하지만 쓰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광복 70주년이 내일 모래인데 이런 기사를 읽게 되니 마음도...)

rhein님의 댓글

rhe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좀 뜨끔했습니다.  '한국어가 중국말의 파생어인가' 라는 라는 질문을(독일인들로부터) 가끔씩 받았는데, 편의상 라틴어를 근원으로 한 다수 유럽어들과 비교하여 설명해 줄 때가 많았습니다.
뜻글자 한자와 라틴어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데도 말이지요.

그리고 유럽에서 라틴어를 몰라도 그럭저럭 살지만, 우리나라에서 한자지식 없이 사는 건 많이 불편할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언젠가 문교정책이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교과서에 한자를 왕창 뺐던 적이 있었는데, 딱 그 시기의 사람들은 두고두고 원망을 하던 걸 들었지요.

Noelie님의 댓글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일에 살면 그나마 알던 한자도 자꾸 잊어버리게 되지요? 쓸일이 없으니...

음, 요새는 청소년들이 한자 새겨진 티셔츠에 문신도 하고 다니는 거보고 뭐라고 써있나 유심히 들여다보곤 합니다.. ㅎ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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