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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세월호 참사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산물"

베를린 예술대 (UDK) 한병철 교수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7,758회 작성일 14-04-27 23:33

본문

베를린 예술대학 철학과 한병철 교수는 오늘 4월 27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존탁스차이퉁 (39면, Feuilleton)에 "우리는 모두가 배 (Das Schiff sind wir alle)"라는 제목으로 이번 세월호 침몰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신자유주의가 낳은 결과로,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현대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내용의 장문의 글을 기고했다.
 
교수는 글에서 "모두 재난의 원인을 선장과 승무원 탓으로 돌리고 있고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선장의 행동은 살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 재난의 원인은 먼저 현대그룹의 경영인이기도 했던 전 이명박 대통령의 신자유주의 정책에서 비롯된다"고 하며 이명박 대통령 시절부터 행해진 친 기업적인 정책으로 말미암아 보통 20년인 선령 제한을 2009년 30년까지로 늘리지 않았더라면 18년이나 된 일본에서 사용하던 배를 선박회사에서 사들이지 않았으리라고 말한다. "이윤추구에만 집중하고 있는 기업정책이 사고위험을 증가시킨다. 비용을 낮춘다, 효과적으로 생산한다, 고 하는 이 신자유주의식 규범은 사람의 생명과 존엄성을 대가로 치른다"고 교수는 강조한다.
 
교수는 세월호 선장은 연봉이 낮고 1년 기한 비정규직 계약을 한, 선장으로서의 권위가 거의 없다시피 한 명목상의 선장이었고 대부분 승무원들도 비정규직이었다고 하며 이런 조건하에서 일하는 이들은 타고 있는 배와 자신이 특별한 연관이 있다거나 책임감을 느낄 수 없을 것이라고 썼다. 선장에게는 그 배가 '나의 배 (Mein Schiff)'라는 의식이 없었을 것이고 사고가 나자 선장은 우선 자신부터 구했다고 하며 진짜 살인자는 선장이 아니라 신자유주의의 시스템이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선장은 자신을 배와 동일시하며 그것은 명예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타이타닉호의 선장 존 에드워드 스미스는 구명 보트를 탈 수 있는데도 거부하고 자신의 배와 운명을 함께했다. 이러한 직업 윤리의식 (Ethos)은 현대사회에서 찾아볼 수 없으며 한국뿐 아니라 이탈리아에서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침몰했을 때도 배의 선장은 자신부터 도피하기에 급했을 뿐"이라고 교수는 설명한다.
 
"현대사회에서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선장뿐 아니라 누구나 자신이 살아남을 것을 먼저 생각한다. 흔히 하는 말로 요즘 각 개인은 누구나 자신이 자신의 경영자라고 한다. 그렇다면 누구나 자신만을 구하고 다른 이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거의 당연하다고 하겠다. 이런 관점에서 세월호는 신자유주의 사회의 한 축소판이다. 공동체의식이 앞으로 계속 분쇄된다면 우리 사회는 침몰의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신뢰는 사회를 결속시켜주는 연결매체 (Bindemittel)다. 서로 신뢰할 수 있다는 느낌은 사회를 탄탄하게 만든다. 그러나 오늘날 그 신뢰는 투명성과 통제로 대체되었다. 흔히 투명성은 신뢰를 되찾게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바로 그 신뢰가 급속히 사라지는 사회에서 투명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하며 "투명성의 계율은 신뢰하는 사회가 막을 내림을 가리킨다 (Der Imperativ der Transparenz deutet auf das Ende der Vertrauensgesellschaft hin)"고 말한다.
 
또한 교수는 한국말 '세월'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설명하며 우리가 살고있는 현대사회에서 우리에게 지속적이고 확고한 것을 약속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우리를 지탱하고 받쳐주는 것이 없기 때문에 침몰한다고 하며 그것이 아마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갖는 기본적인 느낌일 것 (Es gibt heute nichts, was Dauer und Bestand verspräche. Das Versinken geht auf den fehlenden Halt zurück. Es ist wohl das Grundgefühl der Gegenwart) 이라고 글을 마쳤다.

 

(faz 온라인 원문)

 

 

추천12

댓글목록

gomdanji님의 댓글

gomdanj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쎄요... . 모든 것을 일반화 시켜버리면, 즉 신자유주의라는 커다란 맥락에서 보면 신자유주의가 책임이라는 귀결도 나올 수 있는데요. 그러면 구체적으로 누가 책임을 진다는 것인지? 상당히 '철학적'이나 책임없이 현실문제를 해석한 것 같은데요.

  • 추천 4

이용혁님의 댓글

이용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흔히 하는 말로 요즘은 각 개인은 누구나 자신이 자신의 경영자라고 한다. 그렇다면 누구나 자신만을 구하고 다른 이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거의 당연하다고 하겠다."

진짜 명료하게 잘 썼네요.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새아리 없었으면 한교수가 이런 글을 기고했는줄도 몰랐겠네요.

  • 추천 4

쇠북님의 댓글

쇠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이 공감하며 읽어보았네요. 그렇다하더라도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한 정권은 바뀌어야 하겠지요.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가 불거져나온 것으로, 모든 개개인이 주위를 돌아보고 바로 세우기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만, 이와는 별개로 이번 책임을 정치권에 엄히 물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겐 투표권이 있고 이것으로 세상이 변화되도록 모두 노력해야 겠습니다.

  • 추천 7

찾은우산님의 댓글

찾은우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들이 많은 것을 주고 갔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되돌리고 싶어도 .. 차라리 그 자리에서 그들과 함께 차라리 같이 있었으면 더 나앗을걸 하는 마음까지 들 정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말들을 합니다. 아직은 무슨 말로도 그 가족들에게 어떤 위로도 전해질 수 없을 듯 싶습니다. 지금은 한시라도 더 빨리 아이들의 마지막 얼굴을 더 많이 보며 마지막 이별을 하고 픈 마음 밖엔 없을 듯 싶습니다. 아직은 .. 정확한 사고 원인과 수습을 위해 전념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라는 말이 절실히 떠오르는 시간들입니다.

  • 추천 1

민자거북님의 댓글

민자거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정치를 잘 모르겠습니다만, 정권이 바뀐다한들 얼마나 달라질까요? 저는 말씀하신대로 국민 개개인이 먼저 주위를 둘러보고 바로 잡는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는 말씀에 절대 공감입니다. 결국 정권은 개개인이 만들어가는거니까요..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대한민국 국민이 좀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추천 7

estherhan님의 댓글

estherha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말씀 다 좋지만 제발 하루빨리 남북 평화 통일되었음 합니다. 남북이 분단되 있는 이상 한반도의 "진정한 자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분단돼 있는 상황이라 확실한 개혁은 형편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꾹 참고 열심히 경제 발전을 하는 수밖에는....

estherhan님의 댓글의 댓글

estherha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갯벌 님의 질문하시는 바를 알겠습니다. 저는 단지 한반도는 아시는 바와 같이 강대국들의 세력다툼과 이윤 추구에 (자세한 사항은 생략합니다) 눌려있다는 말입니다. 한반도는 정치 지리학상 옛 독일의 형편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전하고자 했던 사항은 우리가 (여기서 "우리"라고 하면 국수주의자라고 할 것 같아서 조심스럽습니다.) 서로를 비판하고만  (좋은 의미에서든 아니든) 있을 형편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만약, 남북 평화 통일이 잘 이루어진다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세계의 인심도 한국을 다르게 바라보게 되고 그 다음으로 한국 경제도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즉, 돌파구가 평화적 남북통일로 좀 더 적극적인 변화를 했음 하는 바람에서 적어보았습니다.

ekdrms님의 댓글

ekdrm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때 한국에서 제일 인기좋던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벌칙을 받는 게임을 할 때 갖은 꼼수를 다 부리고선 낄낄대고 웃으면서 " 나만  안 걸리면 돼" 를 연달아 소리치던 모습을 보고  끔찍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말을 하는 저를 보고 뭘 그런것을 가지고 그리 예민 하게 구냐고 타박들이셨지만, 제 기억에는 그 프로와 그 프로에 출연했던 모든  사람들이 다 아주 불쾌한 기억이어요.
세월호사건과  한국 사회를 보면서 그 모습이 오버랩 되는것도 제가 너무 예민한 탓이려나요?
나만 괜찮으면  남들은 어찌되건 말건...

  • 추천 4

sonnenblumen님의 댓글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 작은 것에 예민하게 구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사소한 생각이 쌓이고 퍼지다 보면 나중에 어떤 위험한 일이 초래될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 추천 1

쿠겔슈라이버님의 댓글의 댓글

쿠겔슈라이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슷한 맥락으로, 요즘 한국 개그프로그램보면, 웃기진 않고 불쾌한 경우가 많아요.

뚱뚱한 여자가 나와서, 먹을걸 밝히는걸 보여주고
사람들은 그걸 보고 배가 터지도록 웃더라구요.

혹은 외모가지고 웃기는게 정말 많은데,
무의식적으로 사람들은 못생긴얼굴이 웃기다고 생각을 하나봐요.

anpigone님의 댓글

anpigo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방금 자유투고란에  가아닌양님의 글에 댓글 달고 나니 저와 똑같은 말씀을 이미 하신 분이 계셨군요.  한병철 교수님이시라고요.  정말 잘 새겨들어야 할 말씀을 해주셨네요.

네, 저도 신자유주의가 지속되는한 세월호는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갖는 기본적인 느낌"이자 산물이요, 또 다시 지구 어디에서나 반복될 수 있는 재앙이라고 생각합니다.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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