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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강의 갈매기 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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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겨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128회 작성일 13-02-02 18:06

본문

 
중구와 함께 방안으로 들어서는 시아버님은 후리후리한 키에 알맞은 몸매를 지닌 호남형의 얼굴이어서 순영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순영이라고 했나! 고맙구나, 중구 저 녀석이 언제쯤이면 철이 들까 걱정이 많았는데, 외국 땅에서 너를 만나 어른이 된 것 같다. 그래, 고생이 많지?“
순영의 큰 절을 자애로운 미소로 받고 나서, 시아버님은 순영의 두 손을 맞잡으며 다정스럽게 말을 건네었다. 정이 가득 담긴 시아버님의 목소리에 순영은 마음이 놓이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녀석, 울기는, 오면서 중구로부터 얘기 들었다. 그래, 천 년의 사랑이라는데 누가 그걸 떼어 놓을 수 있겠느냐? 나는 누가 뭐라 해도 생명의 윤회를 믿는 사람이다. 생명이 윤회하니 사랑의 인연 또한 윤회하는 것이 당연하지. 그래, 우리 손녀딸은 어디 있나?“
자고 있어요. 아버님!“
어디, 자는 모습이라도 좀 보자!“
순영을 따라 침실로 들어와 침대 안에서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는 라라를 한참동안 들여다보던 시아버님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지? 네 시어머님이 욕심이 많은 사람이어서 그렇지 마음은 모질지 못한 사람이니,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거라! 우리 라라가 엄마를 많이 닮아서 참 곱구나!“
한 마디 한 마디에 따뜻한 정이 묻어나는 시아버님의 말씨에 순영은 눈물이 쏟아지는 걸 참을 수 없어 부엌으로 달려갔다.
~ 맛있는 냄새가 나는데, 점심준비 했거든, 우리 밥 먹자!“
마치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집안 식구처럼 시아버님은 거리낌이 없었다.

갑작스러운 시아버님의 방문으로 말미암아 장 보러 갈 시간이 없어서 냉동실을 뒤지다가, 출산한 여자에게 좋다며 정애가 사다 준 손질한 꽃게를 꺼내 마늘을 다져 넣고, 고추장과 된장을 풀어 꽃게탕을 끓이고, 두어가지 밑반찬과 김치만 놓은 조촐한 점심상이었지만 시아버님은 맛있게 드셨다.
어어~ 얼큰하고 시원해서 좋다! 우리 며늘아기가 음식솜씨도 매우 좋구나! 그래, 의학공부를 하고 싶다고?“
, 아버님! 라라가 어느 정도 자라면, 의대에 편입하려고요~~“
그래, 무얼 하든지 열심히 하거라! 요즘 세상은 옛날과 달라서 여성들도 집안일에만 매여 있으면 못나게 보이더라. 그런데 아버님께서는 무얼 하시는 분이신가?“
해병대 장교이셨는데, 516 후에 퇴역하셔서 지금은 퇴계원에서 작은 목장을 하고 계셔요.“
순영의 대답에 시아버님은 무언가 지피는 일이 있는지, 잠깐 무엇인가 생각하더니,
퇴계원에서 목장이라~~, 가만있자, 며늘아기 이름이 남순영이라고 했지, 그럼 혹시 남성필 중령 아니신가?“
어머! 어떻게 제 아버님을 아셔요?“
아다마다! 혁명 때 생사를 함께 했던 동지인데. 잘됐다. 내가 서울에 돌아가면 너희 혼사문제도 의논할 겸 옛이야기 나누며 회포도 풀 겸 겸사겸사 해서 네 아버님을 만나야겠다. 원 세상이 넓고도 좁다더니 이런 인연도 있구나! 녀석들! 진즉 그런 얘기를 했으면, 이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됐을 걸~“
시아버님은 점심을 마친 후 오후 일정이 있다면서 서둘러 중구를 앞세우고 일어섰다.
아버님! 이렇게 갑자기 오셨다가 금방 가시면 어떻게 해요. 일정 마치시고 저녁에 오셔서 하룻밤 만이라도 주무시고 가세요”
아니다. 같이 다니는 일행도 있고, 일정이 바빠서 그렇게는 못한다. 서로 얼굴 보고 집안 내력도 알았으니 그걸로 됐다. 그리고 이건 할애비가 라라에게 주는 거니까 마다하지 말고 받아 요긴하게 쓰거라!“
하면서 시아버님은 돈이 들어있는 봉투를 하나 순영의 손에 쥐어주고 떠났다.

저녁 늦게 혼자 돌아온 중구는 얼굴에 즐거움이 가득했다.
아버님은 일행들과 함께 파리로 떠나셨어. 서울 가시면, 어머님과 함께 당신 부모님을 만나시고,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하셨어. 그리고 일행 중의 한 분과 당신 아버님 이야기를 하시더라고. 당신 아버님, 아니 참, 장인 어른은 516 당시 정치에 참여하지 않고 본래의 위치로 돌아가신 강직하고 청렴한 군인이었지만, 당시 박 대통령이 혁명 후의 권력분열을 막기 위해 장 장군과 김 장군의 인맥을 제거하면서, 억울하게 군복을 벗게 되었다면서, 장인 어른 칭찬을 많이 하시더라고.“
다행이지 뭐야! 난 아버님 오신다는 당신 전화받고 얼마나 걱정했는데, 당신 데려간다고 할까 봐~“
별걱정을 다 했다. 그런다고 내가 순순히 끌려갈까 봐서 걱정이야?“
마음만 먹으면 당신 하나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잡아갈 수 있잖아.“
별말을 다 한다. 천하없어도 그런 일은 없어.“

                                     <12회로 이어집니다>

댓글목록

ImNebel님의 댓글

ImNeb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겨레님, 이제 알겠습니다.
왜 어제 님이 제게 대답을 안 하셨는지, 이제보니까 말씀 하셨던 상품이 아마도 다시 생각 하니 아까워 취소 하시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아마도 제가 수수께끼를 맞춘것 같은데, 어차피 다른사람들은 같이 경쟁도 안해 지원 미달일 경우 에는 제가 안 맞춰도 지원 만으로도 당첨 된 것 같지만, 저에게 안 주셔도 됩니다. 걱정 마시고 이제 그만 제 앞으로  나오셔도  됩니당!
어차피 안개속이라, 전 님을 발견하기 어렵거든요.

한겨레님의 댓글의 댓글

한겨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슨 말씀을 그리 섭하게 하십니까 ? 공개적으로 약속한 일이니 쪽지로 주소 보내주시면 약속한 책을 우송해드리겠습니다. 제가 내일부터 인터넷이 끊기니까(이사합니다), 오늘 안으로 쪽지보내주시든가 아니면, 이사한 집 인터넷이 연결되면 제가 베리에 들어와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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