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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강의 갈매기 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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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겨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4건 조회 2,119회 작성일 13-01-31 18:10

본문

 
순영은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아침에 중구의 품 안에서 눈을 뜨는 아늑한 느낌이 말할 수 없이 평안했고, 중구와 함께 강변길을 산책하고 시장을 보는 등 모든 일이 즐겁기만 했다. 병원 일을 하면서도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몸을 던져 파고들 따뜻한 중구의 품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들뜨게 했고, 병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구를 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며 짜릿한 쾌감이 온 몸을 감싸고 돌았다.
이런 게 사랑이라는 거구나.“
순영은 날마다 새 하늘과 새 땅이 열리는 것 같은 행복을 느끼며 세월이 오가는 것을 잊었다.

순영의 어머니는, “매사에 야무진 네 마음에 드는 남자라면, 우린 반대하지 않지만, 결혼식만큼은 한국에 나와서 부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렸으면 좋겠다는 허락의 편지를 보내왔지만, 파독간호사와 결혼하겠다는 편지를 받은 중구의 어머니로부터는, “송금을 중단할 터이니 당장 귀국하라!”는 강경한 반대의 편지가 왔다.
중구는 결심한 듯, “우린 이미 결혼을 해서 부부생활을 하고 있으니,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할 수 없다.” 는 답장을 보내고 나서, 순영에게 공부를 일시 중단하고 돈을 벌어야겠다고 말했다.
진심으로 부모의 울타리를 벗어나겠다고 결심한 중구가 대견했지만, 그렇다고 공부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순영은, “내가 버는 돈만으로도 당신 공부 계속하면서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데, 왜 공부를 중단한다고 그래? 하나도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만 해! 그래야 나도 보람이 있지. 공부 끝내고 학위 받으면, 어머님도 달리 보실 거야. 그때까지는 죽어라 하고 공부만 하기야!“ 하고 중구를 격려했다.

다음 달부터 정말로 중구에게 오는 송금이 중단됐다. 그렇게 보아서 그런지 중구는 풀이 죽어 보였다. 순영은 그러는 중구가 가엽게 보였지만, 부잣집 막내 도련님으로 살아온 헤픈 씀씀이 습관을 고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어릴 적부터의 습관을 어떻게 하루아침에 고칠 수 있으랴 싶어 순영은 조심스럽게 중구의 눈치를 살피며 용돈 이야기를 꺼냈다.
당신, 그동안 용돈을 한 달에 얼마씩이나 썼어?“
몰라, 계산 안 하고 썼으니까. 그런데 그건 왜?“
당신 용돈 액수를 정해서 매달 당신 은행계좌로 넘기려고~~“
아니야, 그럴 필요 없어! 아직은 계좌에 남아 있는 것도 있고, 내 용돈은 내가 벌어서 쓸 테니까 그런 것까지 신경 쓰지 마!“
당신 풀이 죽는 거 싫어서 그래. 그런데 무슨 돈벌이가 있다고?“
, 벌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있어. 한국에서 출장 나오는 공무원이나 상사 직원들 안내하고 통역하는 일도 있고, 교수님 자료 정리해 주는 일도 있고~~, 그러면 나 쓸 용돈은 충분히 벌어, 물론 집에서 보내줄 때만큼은 안 되겠지만.“
그때처럼 쓸 수야 없지. 곧 아빠가 될 텐데.“
? 그게 무슨 소리야? 아기 가졌어?“
그런 거 같아. 병원에서 진찰받아봐야겠어.“
와아! 장하다! 우리 순영이, 아니 아영아가씨! 드디어 내가 아빠가 되는구나! 고마워 여보! 내 생애 최고의 선물이야!“
그렇게 좋아할 일만은 아니야. 아빠가 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우선 당신 용돈부터 옛날처럼 마음대로 쓸 수 없고, 혼자 살 때 모르던 여러 가지 일들에 돈 들어갈 일들이 얼마나 많다고~~“
문제없어 걱정하지 마 ! ,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빠가 될 거야! 공부도 빨리 끝내고 돈도 많이 벌 거야!“
아빠가 된다는 기쁨에 들떠서 어린아이처럼 장담하는 중구를 보며 순영도 덩달아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은 듯 기분이 들떴다.
 

댓글목록

Noelie님의 댓글

Noel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등 !!!!

조 앞에 초롱님과 트리움프님이 미리 가져다 놓으신 가방 두 개가 보이는 군요....

(일단 등 수 먼저 따먹고
소설 읽고 다시쓰겠습니다... ;;)

한겨레님의 댓글의 댓글

한겨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긍, 초롱님 욕심도 많으셔~  일등 못했다고 "망했다!" 소리가 나오는 걸 보니----
법륜스님께서 들으시면, "허허 ! 그런 일에 연연하지 말랬거늘,ㅉㅉㅉ." 하실 걸요.

초롱님의 댓글

초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구, 아이 가졌다는 말을 듣고도 마냥 기쁘지만 않고 어딘가 불안한 느낌이 들어요. 이렇게 해피앤드가 된다면 소설이 심심하긴 하겠지만요...

triumph님의 댓글

triumph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엘님 도 오셨군요, 안녕하세요!
행복해보이는두사람 좋습니다, 깨가 쏟아질 꺼에요 .
 


초롱님 하루 잘 지내셨어요?

초롱님의 댓글의 댓글

초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 오늘 재미있었어요. 애기들하고 춤도 추고. 트리움프 님이랑 노엘리 님도 안녕하세요?

그나저나 안갯속님은 어딜 가셨을까? 동메달 놓쳐서 상심하실라.

Noelie님의 댓글의 댓글

Noeli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트리움프님

텃밭에서 올리시는 맛있는 음식들 잘 즐기고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에 글도 맛있게 써서 올려야 한텐데 그러질 못해서 주로 눈팅만 하고 침만 흘리고 가는 노엘리 입니다........ㅠㅠ

triumph님의 댓글

triumph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롱님, 저 역시 반나절은 일 하니까 오후 시간은 제시간이지요.

그런데 여기 순영 이는 꼭 나지라기에서 본 영주 같은 생각이 드네요.
너무 허무하게 떠나버려서 아직도 여운이 있거든요.


안갯속님 이 삐지셨나 봐요, 에구 이젠 저도 함구할래요.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ImNebel님의 댓글

ImNeb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애하는 학생여러분, 오늘 제가 살고 있는 주에서는 성적표 방학이랍니다.
우리도 유행을 따라가는 신세대 인고로 저도 여러분께 성적표 좀 만들어봤습니다.

반말이라고 자유로니님이 항의 하셔도 어찌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이순간은 모두 성적표 받는 학생으로 칠 생각이니 님이라는 말을 빼겠습니다.


노엘리: 교회를 안 다니면서도 크리스마스때 주는 떡 받을려고 그 때만 교회 나오는 사람 같이 보여 더욱이 갑자기 들어와 새치기 한 혐의로 출석률과 새치기 두 혐의로  1등을 했음에도 -2=미.

트리움프: 2등으로 들어 왔지만 금방 안개속이 없는걸 눈치채지 못해 동료애가 떨어지는 고로 -1 을 하려고 했으나 마지막에서나마 안개속 기억을 해내 -0,5만 함    2,5=미. (  어림치기로)

초롱: 3등으로 들어왔지만 누구보다도 먼저 안개속이 없는 걸 알고, 찾았으므로 +1=우.

한겨레: 소설을 옮기느라 수고한 고로` 우`를 주려고 했으나 꾀가 슬슬나는지, 소설이 점점 짧아 지는고로-1=미.

중구: 물어볼 것도 없이 책임없이 재미만 본고로 =가.

순영: 방법이 있었음에도 스스로 순결을 못 지킨 까닭으로=양.

숲에서놀기: sozialverhaten(  사회성  )=Entspricht den Erwartungen.


ImNebel:  성적표 만드느라 수고가 많았으므로 수를 줄려다  보니 그러면 너무 속보이는 것 같고 다른 사람들 눈치도 보이고 하니 그냥= sehr gut.

숲에서놀기님의 댓글

숲에서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겨레님, 새로 시작하신 소설도 잘 읽고 있어요. 제 마음에도 영주가 남아 있어서 그런지, 자꾸 순영과 영주가 겹쳐 보인답니다. 복선으로 올려주신 옛이야기도 재미 있었어요. 옛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참 운치 있게 느껴져서 자꾸 기대가 됩니다.

임네벨님, 저는 사실 이곳에 매일 출석하지만 댓글은 매번 남기지 못하니 영 불량학생이겠죠?^^

ImNebel님의 댓글

ImNeb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숲에서 놀기님, 안녕하세요,
선생님은 교실에서 노는 학생이나 알아 보지, 숲에가셔서 노는 사람은 출석률에 안치시는 것 같아요.
다음부터는 교실에서 노시고 그나마 마지막에라도 참여는 하셨으니 그냥 사회행동성이나 넣어드릴께요.

숲에서놀기님의 댓글의 댓글

숲에서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임네벨님 안녕하세요? 생각해보니, 제가 어제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리고 댓글부터 적었네요. 지각 인사 드립니다. 
맞아요, 제가 워낙 숲에서 노는 걸 좋아해서 교실하고는 별로 안 친하거든요. 다음부터는 종종 교실에도 얼굴을 비치겠습니다. 불량 학생한테까지 사회행동성에 점수 주셔서 고맙습니다.^^

ImNebel님의 댓글

ImNeb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숲에서놀기님, 안녕하세요,
님께는 아무래도 지각인사라도  기억해 내는 그 성실함에 생활습관에도 좋은 점수를 드려야 되겠습니다.
지금 보니 한겨레님은 다른 분께는 답을 주시고 저에게는 대답을 안하시는 걸보니 아무래도 그분으로 부터 점수 하나 를 더 뺏어  오히려 님께 드리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막 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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