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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겨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1,986회 작성일 12-12-01 21:39

본문

 
일요일인 이튿날, 새벽에 잠자리에 들어 늦잠을 자는 성주를 최태영이 흔들어 깨웠다.
"
어이 한형! 그만 자 일어나 봐."
"
왜요? 무슨 일 생겼습니까?"
  가까스로 성주가 눈을 뜨며 귀찮은 듯 묻자 태영은 미안한 듯 죽이 웃으며 침대 머리맡에 걸터앉았다.
"
조금 아까 라통이 송 회장한테 알려 왔는데, 오늘 저녁 다섯 시에 대사관에서 수석노무관이 온대. 아마 엊저녁 일을 라통이 노무관에게 보고한 모양이야."
밤 광산 측이 하자는 대로 하자는 회원들을 거세게 밀어븥였던 당당한 기세는 가뭇없이 사라져버리고 태영은 무슨 까닭인지 풀이 죽어 있었다.
"
그래서요?"
"
그래서요라니? 우리도 뭔가 대책을 의논해야 하지 않겠어?"
"
노무관이 사태를 수습하려고 뭔가 대책을 가지고 오는 거 아닙니까?"
"
렇긴 하지만, 그 수습책이라는 게 뻔하거든, 시끄럽게 떠들지 말고 한 삼 년 조용히 돈이나 벌어 가지고 가라는 거거든. 내가 알기는 아마 낮에 와서 파울 소장이나 휴고 노조위원장을 만나 대책을 의논한 다음에 우리한테 올 거야. 그런데 그게 뻔하거든. 시끄럽게 말썽 일으키지 말고 루르 총노조에 접수된 청원서 취소하고 나서 대화하자는 파울 소장 말을 되풀이할 거란 말."
"
그럼 노무관이 오나마나지 뭘, 와서 그런 식으로 얘기하면 우린 어밤 결정한 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하면 되지 뭘"
"
그게 그렇게 안 되니까 걱정하는 거지. 아직은 우리 한국사람들 관()에는 약하거든, 대사관 수석 노무관이라는 사람이 와서 '주동자가 누구냐? 시끄럽게 말썽부리지 . 청원서 없던 걸로 하면 광산 측에서 대화에 응한다고 하는데 왜 일을 크게 만드느냐? '하고 거드럭거리면서 을러대면 엊저녁에 입갱 거부안 찬성한 사람들도 대부분 꼬리 내리고 그렇게 하자고 그럴 거야."
"
아무튼 미리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아요. 그리고 우리 5진 동기들은 노무관이 무어라고 한다고 꼬리 내릴 사람 없으니 염려 놓으시고, 최형은 3진이나 4진 중에서 엉뚱한 소리 할 만한 사람들 입단속이나 미리부터 해둬요."
"
다 저 잘난 줄 알고 한 마디씩 떠드는 사람들인데, 내가 무슨 용빼는 재주 있다 그 잘난 사람들 입단속을 해? 난 자신 없어. 그러지 말고 노무관 오면 다른 사람들이 쓸데없는 얘기 꺼내기 전에 한 형이 나서서 우리 대표로 노무관을 설득하라. 밤 그 가납사니 판에서도 한형이 나서서 설득력 있는 말로 분위기를 잡으니까 아무도 내놓고 반대를 못 하잖아. 낮에 좀 생각해 두었다가 노무관이 우리 일 막지 못하게 어떻게 좀 해봐."
"
노무관이 좋은 방안을 가지고 오면 우리가 굳이 입갱 거부네 뭐네 하고 가탈을 부릴 필요는 없지요. 실은 저도 내심으로는 사태가 그렇게까지 진전되지 않고 광산 측에서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는 타협안을 내놓으면 좋겠어요. 사실 아무리 하루라고 하지만 막상 입갱 거부까지 밀어붙이게 되면 서로 감정이 상하고 미운털이 박혀서 앞으로 우리한테 여러 가지로 좋은 일이 생길 리가 없지요. 노무관이 무슨 좋은 중재안을 가지고 오면 좋으련만---"
"
그런 걸 갖고 올 리가 없어. 아무튼, 잘 생각해 봐. 부탁해"

   태영이 반강제 신신당부를 던져 놓고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예배 드리러 간다고 부리나케 보쿰 한인교회로 떠난 다음 성주는 자신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고 가로샐 수도 없는 난감한 지경에 점점 빠져 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으로 밥 먹는 것도 잊고 반나절이나 왼 새끼를 꼬았다.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모진 바람 불어오면 미리 눕는 풀처럼, 바람 자면 다시 일어서는 풀처럼,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집안 배경 없고 재산도 없어 가멸지 못한 나지라기 사내가 아내와 아이들 보듬어 안고 이 험난한 세상 그렁저렁 살아가려면 모진 바람 불어올 때 저 잘난 척 악쓰면서 막아서지 말고 풀처럼 누워서 바람 잘 날 기다려야 하는데, 그런데 나는 왜 가는 곳마다 부개비를 잡혀 바람막이로 세워지나. 누워 있으려 해도 누워있지 못하게 왜 자꾸만 일으켜 세워지나? 내 아내는 나를 독광부로 보내면서 '그저 나 죽었소 하고 귀머거리 장님 벙어리로 삼 년 동안 일만 하다가 돌아오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오자마자 또 이렇게 어쩔 수 없는 진퇴유곡에 빠지는구나. 어떻게 하나? 나서야 하나 나서지 말아야 하나? 나서자니 예서 제서 미털 박혀 세 해 동안 곱게 돈 벌어서 귀국한다는 아내와의 약속이 깨질 것이 뻔하, 안 나서고 가로 새자니 겉모양만 그럴듯하고 속은 보잘것없는 '굴통이' 라는 소리 듣게 될 것이, 또 학교 때려치우면서 마음속으로 정한 '나지라기의 길'을 가는 사내로서도 가리사니 없는 짓인데. 이 일을 어쩐다???
   서독 온 지 석 달도 채 안 된 놈이 앞에 나대는 것이 천둥벌거숭이 철없는 용춤으로 손가락질받기 십상일 , 아내 오복이 곁에 있으면 "무슨 군눈을 뜨냐? 처자식 생각해서 집 한 칸 마련할 돈 벌 때까지는 죽어지내기로 철석같이 약속했지 않았느냐?" 고 가시눈을 뜰 터인데, 그래도 나서야 하나?
   게다가 상대는 인간이 아닌 노동력을 많은 경비 들여가며 사들여왔다고 생각하는 말과 감정이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인데다가, 편을 들어주어야 할 임정길 수석 노무관은 외쪽 생각인지는 몰라도 만나보기 전부터 소문으로 들은 전태일의 분신자살 관련 행적으로 선입견이 좋지 않은 데다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첫 대면했을 때 보여준, 거드름 피우는 짓거리로 보아 믿고 의지할 사람이 못 되는 것 같다. 또 말이라는 게 '' 다르고 '' 다른데 우리말 통역하는 라통은 우리 고용한 사람이 아니 광산에서 봉급 타는 사람이니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아무래도 광산 경영주에게 등 돌리고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는 기대는 할 수 없다.
그래도 나서야 하나? 아니 그러니까 나서야 하나? 내전보살 마냥 너볏하게 앉아 있으면 두루춘풍일 걸 가지고 공연히 나서서 나만 인숭무레기 되고 일은 아무래도 중동무이 되는 거 아닐까? 어차피 허방칠 일이라면 흘 떼기 장기 두면서 회똑거리는 놈은 되지 말아야 하는데. 아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말은 해야 하고 짚고 넘어갈 건 짚고 넘어가야 우리가 노동력 아닌 인간으로 대접을 받을 수가 있다면, 나중에 삼수갑산을 가는 일이 있더라도 눈 딱 감고 나서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이 한성주가 한성주답게 행동하는 거 아닌가.
   이봐, 한성주, 이리저리 생각 굴리지 말고 하늘 눈을 뜨고 한마음을 열어 여여(如如)하게 가라. 철 들어 마음속의 아버님과 약속한 길을 벗어나지 말라, 그 길에서 만나는 천둥 번개 비바람을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꺾지 말라.
이봐, 거기 안에서 속삭이고 있는 또 하나의 한성주, 넌 파독광부 세 해 동안 한성주가 죽어야 한다는 걸 모르냐? 잘난 한성주가 죽어야 오복이 하고 우리 두 아들 살 길이 열린다는 걸 모르?
  단칸 사글방에 세 식구 남겨 놓고 급한 일 생겨도 달려가 볼 수 없는 수륙만리 외국 땅까지 돈 벌려고 왔는데 여기서 괘장 부칠 수는 없잖아. 딱 삼 년이라 삼 년, 삼 년만 눈 감고 귀 막고 입 다물고 지내면 우리 오복이 그렇게도 소원하는 집 한 채 장만할 수 있다니까 누가 뭐라 해도 나 삼 년은 죽어지내야 해. 우리 아버님도 그렇게 하라 허락하실 . 우리 아버님도 처자식 돌보지 못하신 것이 이승의 한이 되셨을 테니까. 뜻도 좋고 일도 좋지만 사내가 장가들고 애 낳았으면 기본적으로 가장 노릇은 해야 는 거 아니겠어. 그다음에 뭔 일을 해도 하는 거지. 어이, 안에 있는 한성주, 기다려 삼 년만.
성주가 이렇게도 저렇게도 결정을 못 내리고 엉거주춤하는 동안에 한나절이 지나가 버리고, 점심 겸 저녁밥을 끓이고 있을 무렵 교회에 갔던 태영이 상기된 표정으로 독일신문 한 장을 들고 달려왔다.
"
한형! 이것 좀 봐. 우리 일이 독일신문에 났어."
"
뭐요? 어디 좀 봅시다."
  태영이 내미는 신문은 '웨스트도이취 알게마이너 짜이퉁(WAZ)' 이었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짜이퉁과 같은 명성과 권위는 없지만 중부독일의 중산층들과 지식인들을 독자층으로 하는 무게 있는 신문이라고 교육 조교 에릭크한테 그 이름을 들은 적이 있는 신문이었다.
"
에발트광산 한인광부들 소요"라는 특호 활자의 제목이 1면 톱을 장식하고 그 밑으로 "동료의 부당한 해고 철회 요구" " 독신자 기숙사의 열악한 주거 환경" 등의 작은 제목을 달았다. 게다가 우중충한 90번지 기숙사를 배경으로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두 명의 한국인 사진을 곁들여서, 2층 침대가 놓여 있는 작은 방에 4명의 독신 남자들이 자취해야 하는 열악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광산 경영주 측을 꼬집고, 설상가상으로 아주 사소한 일로 최근 한국인 광부 세 명이 해고 통지를 받았는데, 한국인 광부들은 이 해고를 부당하게 여겨 철회를 요구하면서 기숙사에서 농하고 있는 중이다 라는 과장된 내용의 기사. 광산 측에서 이 기사를 읽으면 기절초풍할 노릇이었다.
"
이거 어떻게 된 거요? 누가 이 기사 정보를 제공한 거요?"
성주는 이 신문기사로 말미암아 앞으로 벌어질 감당하기 어려운 사태에 당황해 하며 태영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
들 알 리가 있나?"
태영은 시치미를 뚝 뗐다.
"
그럼, 최형은 이 신문에 우리 기사가 난 줄 어떻게 알고 이 신문을 사 왔습니까? 설마 우연히 신문을 읽으려고 샀는데 그 기사가 실렸더라 하는 건 아닐테, 도대체 누구요? 누가 이 기사가 실렸다구 최형한테 얘기합디까?"
"
오늘 교회에서 이삼열 박사가 알려 주던데. WAZ에 에발트광산 한국인 광부 기사가 실렸더라, 그래서 오면서 한 장 사갔고 오는 거라."
"
이삼열 박사? ! 우리 청원서 독일어로 번역했다는 사람! 그 양반이 지난번에는 송 회장에게 청원서를 루르탄광노조에 직접 접수하라고 조언을 해서 광산 측이 칼자루를 잡게 하더니 이번에는 너무 앞질러 언론풀레이를 벌여 문제를 점점 더 확대시키는 군---. 이거 참 야단났군. 이걸 어쩐다?"
"
왜 그래? 독일신문에서 이렇게 확 까발려 놓으니까 속이 다 시원한데 뭘 그래. 그리고 너무 속단하지 말라구. 이 박사가 기사 정보 주었다는 확증도 없잖아?"
"
최형, 만약에 최형이 광산 경영주라면 지금 이런 상황에서 이 신문기사를 읽고 나서 어떤 생각을 할 것 같습니까? 그것도 사실과 다른 과장된 내용들이 기사화 됐으니---"
"
항의 농성 중이라는 것 말고는 다 사실인데 뭘 그래 ?"
"
어쨌든 일이 더 힘들어졌습니다. 해결은커녕 수습이나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잘못하면 죽도 밥도 안되게 생겼으니--- "
"
그게 무슨 소리야 한형 !"
"
우리가 시한을 정해서 회답을 달라고 했으면 그 시한까지는 기다려야 우리에게 정당성이 생깁니다. 노동쟁의에 있어서 경영주 측교해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노동자가 가질 수 있는 투쟁의 힘은 명분과 정당성입니다. 그 정당성을 지키지 않으면 이번처럼 칼자루를 상대방이 쥐고 있는 불리한 싸움이 되게 마련입니다.
   노동쟁의란 것은 노동자의 실리 쟁취가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문제의 제기가 목적이 아니라 문제가 된 '부당해고'를 철회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란 말입니다. 이렇게 문제를 자꾸 확대, 나중에는 얽힌 문제의 수습이 목적이 되어 버리고 본래의 목적은 사라져 버리고 맙니다.
   소위 노동쟁의에 관심을 보이거나 참여하는 지식인들의 병폐는 바로 그 겁니다. 노동자의 주장과 요구는 아주 단순해서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나가면 될 걸 가지고, 밥도 안 되고 돈도 안 되는 대의명분과 자존심에 얽매어 거창한 구호와 이론으로 겉포장을 하다 보니 노동자의 간단한 요구가 복잡한 문제로 둔갑하는 겁니다. 이 신문기살 봐요. 우린 말도 꺼내지 않은 '열악한 주거 환경' 이 대서특필로 보도돼 있고, 휴게실에서 개최한 회의가 항의농성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기자들이 와서 취재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이런 내용의 기사가 나갔겠습니까? 십중팔구는 그 이 박사라는 사람이 송 회장과 최형의 말만 듣고 보도자료를 제공했겠지요.
   우리의 요구는 단 한 가지, 부당한 해고의 철회뿐입니다. 이 문제 하나만 들고나서도 광산 측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대응하기 마련입니다. 달리 말해서 이 문제 하나만 해결하기에도 우린 전심전력을 다 해야 하는데, '열악한 주거 환경'이니 무어니 하고 새로운 문제를 들먹이면, 처음의 한 가지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결국은 제기된 문제를 수습하는 것만으로 상황이 끝나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약한 위치에 있는 노동자라는 현실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한 걸음 한 걸음 하나씩 하나씩 문제를 풀어나가야지 그렇지 않고 아무 쓸모 없는 공명심과 자존심 심지어 영웅심리까지 작용하게 되면 시끄럽기만 하고 결과적으로는 죽도 밥도 안 된다. 이 말입니다."
"
그게 그렇게 되는 건가?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되 담을 수도 없고, 할 수 없지 뭐, 되는대로 될밖에---, 지만 우리가 저지른 일도 아닌데 왜 우리가 골머리를 싸매야 하지?"
   성주의 생가슴 앓는 소리에 무언가 잘못된 것을 알아차린 듯 태영은 비 맞은 중처럼 중얼거렸다.
"
도대체 이 박사라는 사람, 어떤 사람이요? 어떤 사람이기에 우리하고는 한 마디 의논도 없이 이렇게 일을 벌입니까?"
"
너무 흥분하지 마, 아직 그 양반이 그랬다는 확증도 없잖아. 그 양반 63 사태 때 서울 문리대 정치학과 대표로 앞장섰던 사람이야. 그 유명한 한국적 민주주의 화형식을 주도했던 63세대 주역 중의 한 사람이란 말. 독일 기독교기관장학금으로 유학 와서 반독재 민주화 투쟁, 쉽게 말해서 반정부 활동을 하면서도 박사 학위를 두 개나 받았지. 그런 반정부 활동 경력 때문에 선뜻 귀국할 처지도 못 되는 모양이야. 얼마 전부터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의 국제기구에서 일 해 달라는 제의를 받고 있지만, 본인은 한국 광부들과 간호원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어서 자리를 알아보는 중이야. 언제 한번 기회를 만들어서 만나 봐, 좋은 사람이야. 내가 보기에는 한형하고 말이 잘 통할 것 같아. , , 밥 다 된 것 같은데 어서 밥 먹고 휴게실로 가자, 벌써 와서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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