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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회   

 
      열아홉 번째 마당 : 나지라기의 꿈
 
주말에도 쉬지 않고 여기저기 일거리를 찾아다니며 억척스럽게 돈을 모은다고 소문이 난 세균이 함부르크에서 성주에게 전화를 했다. 세균이 해마다 시월에 휴가를 받아 함부르크 근교의 엘베 과수단지에 가서 한 달 동안 사과와 배를 따 주고 삼천 마르크 가까운 몫돈을 벌어온다기에 성주도 한 몫 끼워달라고 했지만, 벌써 한 해 전에 일하러 온다고 다 예약을 했기 때문에 올해는 안되고 내년에나 미리 예약해서 가자고 했는데, 느닷없이 전화가 온 것이었다.
휴가받고 아무 일도 안 하고 있으면, 내일 아침 출발해서 오라는 것이었다. 한국사람 하나가 일하다가 집에 급한 일이 생겨 돌아갔으니, 빨리 오라며 찾아가는 길을 일러주었다.
성주는 차가 없는 동안 오복이 힘들지 않도록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서 사다 놓고 차를 몰고 함부르크로 달려갔다. 세균이 일러준 대로 고속도로를 달려 함부르크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엘베 강을 내려다보며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가, 비행장을 바라보며 높은 뚝 아랫길을 십 킬로 미터 가량 달리니 사방으로 과수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동차 길은 과수원들 사이로 활처럼 휘어져 시원스럽게 뻗어 있었다. 엘베 과수단지 마흔아홉 번째 과수원이라는 문패를 확인하고, 널직한 마당 안까지 차를 몰고 들어가니, 차 소리를 듣고 안채에서 일흔 살 가까이 되어 보이는 할머니가 나와 반갑게 맞이했다.
아헨에서 온 한입니다. 김이 오라고 해서 왔습니다.“
오우! 알고 있어! 나는 린데만 부인이고, 김은 지금 과수원에서 일하고 있으니 우선 방에 들어가 쉬고 있어.“
린데만 부인은 아들을 대하듯 방긋방긋 웃으며 세균이 묵고 있는 방으로 안내했다. 세면도구와 옷가지가 들어있는 가방을 방안에 들여놓고 나니 할 일이 없었다. 세균이 사과를 따고 있는 곳에나 가볼까 하고 안채로 가서 린데만 부인에게 물으니, 그냥 가면 옷이고 신발이고 다 버린다며, 가려면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장화를 신고 가야 한다며 헛간을 가리켰다. 어깨멜빵이 달린 푸른빛의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장화까지 신으니 제법 과수원 일꾼티가 났다.
끝없이 늘어서 있는 사과나무들 사이로 시월의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린데만 부인이 일러준 대로 사과나무 사잇길로 한 십 분 걸어가니, 세균과 낯모르는 한국사람 셋이 높은 사다리 위에서 재빠르게 손을 놀리며 사과를 따고 있었다.
~ 한형 왔어! 고생 안 하고 잘 찾아왔어?“
가르쳐준 대로 오니까 쉽던데.“
다른 길이 없으니까 그럴 거야. 우린 아직 두어 시간 더 해야 하는데. 따는 건 곧 끝나지만, 이걸 다 경운기에 실어서 과일 창고로 운반해야 하거든.“
나도 좀 딸까?“
그냥 따는 게 아니야, 교육을 받아야 돼! 어이~한스! 이리 와서 새사람한테 따는 요령 설명 좀 해줘!“
세균이 사과나무 밑마다 사과를 담을 나무상자를 경운기에서 내려놓고 있는 중년 사내를 소리쳐 불렀다. 한스라고 불린 사내는 성주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잘 오셨소. 한스 린데만이요.“
순박한 미소를 띠는 얼굴이 악의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이 순하디순했다.
한성주라고 합니다. 잘 부탁합니다.“
인사를 나누고 나서 한스는 사과를 따서 상자에 담을 때까지의 요령을 시범을 보여가면서 설명했다.
네 귀퉁이에 끈이 달린 사방 여섯 자가량의 마직포 아래쪽 양 끝에 달린 끈을 허리에 단단히 둘러 동여매고, 위쪽 양 끝을 이은 굵은 끈을 목에 걸으니, 양쪽으로 손을 넣을 수 있는 자루가 되어 몸통 앞쪽으로 드리워졌다. 그렇게 차리고 삼 미터 높이의 나무사다리를 올라가 두 손으로 사과를 따서 자루에 담는데, 사과에 손가락 자국이나 흠집이 나지 않게 손바닥으로 사과를 살며시 감싸 쥐고 꼭지가 사과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위로 젖혀 따는 것이 요령이었다. 손가락에 너무 힘을 주면 사과가 멍이 들고, 비틀어 젖히는 방향이 틀리면 꼭지가 사과에서 떨어져 버리고, 보기에는 쉬운 것 같았는데 실제로 해보니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루에 사과가 어지간히 차면 사과가 사다리에 부딪히지 않게 조심스럽게 내려가 밑에 놓인 나무상자에 사과를 담는데, 먼저 목에 건 끈을 벗어 마대 윗자락을 상자 안쪽으로 깔듯이 펴고, 사과를 살살 굴리면서 마대 자락을 당겨 담는 일도 진땀이 났다.
사과에 멍이 들거나 흠집이 있으면 팔려나갔다가도 반품이 들어온다며, 한스는 손가락에 힘을 주어서 따낸 사과 하나를 따로 놓아두었다가 한 삼십 분 후에 멍든 자국이 푸석해진 흠집을 보여주었다.

사과가 가득 담긴 나무상자를 경운기에 차곡차곡 실으니 모두 이백 상자였다. 자리가 모자라 대여섯 상자를 못 실었지만, 내일 아침에 와서 계속 작업한다며, 밭에 그대로 두고 이미 어두워진 과수원 길을 경운기를 따라 걸으며 세균은 세 사람을 성주에게 소개했다. 한 사람은 세균과 파독동기로, 성주가 알스도르프에 오기 직전에 뒤셀도르프로 이사한 사람이었고, 딘스라켄 광산에서 아직 일하고 있다는 김성배는, 자기가 오년 전에 이 과수원 일자리를 개척했다고 자랑하면서 처음에는 많이 힘들 거라고 염려를 해주었다. 또 한 사람 한량은 뜻밖에도 지멘스 중앙기술연수원의 삼기생으로 연수를 끝내고 지멘스에서 일하고 있다며 성주를 안다고 했다. 연수장소가 달라서 만나본 적은 없지만, 우수한 연수선배라는 말은 많이 들었다고 하며 반가와했다.

과수원집으로 돌아와 경운기째 창고에 들여놓고 안으로 들어가 몸을 씻고, 린데만 부인이 차려 놓은 저녁 식탁에 둘러앉았다. 집주인 죠니 린데만은 과수원에서는 보이지 않더니, 과수단지조합에 다녀왔다며 부인과 아들의 옆자리에 앉았다. 일흔 살이 넘어 보였다.
납작납작하게 썰어 접시에 담은 검은 보리빵과 쪄서 으깨어 놓은 감자, 치즈와 버터, 그리고 한국의 뚝배기 비슷한 큰 질그릇에 담아내 온 찌개가 있었다. 서독에 와서 처음 보는 음식이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돼지고기를 덩어리째 넣고 푸른 깍지콩과 당근, 그리고 설익은 작은 배를 통째로 넣어 끓인 찌개 같은 음식이었다.
이게 ‘함부르크 찌개’라고, 여기 함부르크지방 사람들만 해 먹는 음식이래. 그런대로 얼큰하니 우리 입맛에 맞아. 여기에다 고추장만 풀면 그대로 우리식 돼지고기 찌개야.“
세균이 돼지고기 덩어리를 칼로 잘라서 성주의 접시에 국물과 함께 담아주며 설명을 했다. 정말 맛이 좋았다. 서독에도 이런 감칠 맛 나는 찌개요리가 있다니 참 신기했다. 저녁을 먹은 후 방으로 돌아온 세균은 이것저것 사과 따는 일에 관한 설명을 해주었다.
그런데 이 집 식구는 세 사람뿐인 모양이지 ?“
맞아 세 식구뿐이야. 한스가 외아들인데, 그 위로 있었던 형은 이차대전 때 어린 나이로 동부전선에 나가서 전사했대. 한스가 지금 마흔 살이 넘었는데 장가를 못 가고 있어. 농사일이 엄청나게 많으니까 처녀들이 아무도 시집을 안 온다는 거야. 그렇다고 이 큰 과수원 팽개쳐두고 도시로 나가 살 수도 없고, 팔려고 해도 요즘은 누가 과수원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총각으로 늙어가고 있는데, 참 안됐어. 한스 말로는 여기 엘베단지에 일흔 개의 과수원이 있는데, 마흔 살 넘은 늙은 총각들이 열 명도 더 된데. 생각같아서는 한국농촌에서 어렵게 사는 처자들을 데리고 와서 모두 여기 과수원 안주인으로 중매해서 이 과수원들을 몽땅 한국과수원으로 만들어버렸으면 좋겠지만서두, 올 처자가 있을까?“
글쎄? 요즈음은 한국여자들도 농촌으로 시집 안가. 농촌처녀들도 농사 짓기 싫어서 모두 도시로 나가고.“
그런다구 하더라구. 그래도 알아보면 이 큰 살림 안주인 자리 욕심낼 처자가 있을 법한데---.“
우리 집사람이 그러는데, 요즘 농촌여자들이 큰 농사짓는 사람 보고 ‘더러운 부자’라고 한데. 일 년 내내 흙투성이가 되어 땀 흘리며 일하는 게 더럽게 보이는 모양이야.“
, 세상이 어찌 되려고 그러는지? 우리나라도 큰일이야! 술집들은 나날이 번창하고 농촌은 날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그리고 술집이고 거리 포장마차고 웬 젊은 여자들이 그리 많아? 말세야 말세!“
세균이 나라 걱정으로 한탄을 하며 벌렁 눕더니 고단했는지 이내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초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01-18 (금) 19:32 5년전
조회수 2등 찍었습니닷. 일단 깃발 꽂고 읽을게요.
앗, 춤 추러 갈 시간이 다 되어서... 이따 다시 와서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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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01-18 (금) 21:43 5년전
영주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두근거리며 컴터를 켜고 소설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펼쳐진 사과수확 이야기를 단숨에 읽어내려갔어요. 너무나도 생생해서요.
그러다가 마지막 문단에 가서, 제가 여태 드릴까 말까 망설이던 질문이 생각났어요. 혹시 예의에 어긋날까 염려가 되긴 하지만, 그저 어느 한 독자의 의견으로 받아주시길 부탁드려요. 그리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적는 건, 이에 대해 다른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해서랍니다.
 
나지라기에 등장하는 남성 인물들은 감탄스러울 정도로 현실감이 느껴집니다. 성주가 좀 예외긴 한데(여자와의 관계만 빼면 나이에 비해 다방면에 있어 상당히 깨달음이 깊은 인물이란 인상을 받습니다. 한겨레님이 겹쳐 보여요~), 그런데 여성 인물들은 뭐랄까 남자가 살면서 평생 꿈꿀 법한(즉, 현실에선 보기 드문) 이상형의 애인, 부인, 어머니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거든요. 남자라면 꿈을 꿀 법한 이상형인데, 여자 입장에선 말도 안 돼, 하는 소리가 나오는 그런 인물들이죠. 그러다가 오늘 글에 "웬 젊은 여자들이 그리 많아"하는 대사가 세균의 나라 걱정 속에 포함되어 있죠. 그저 등장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 내뱉은 말이긴 했지만, 어쩐지 작가가 남성이기 때문에 저런 대사가 나오는 게 아닐까, 하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물론 저혼자 오버하는 것일 수도..^^
 
지금까지 나지라기를 한 회도 거르지 않고(사정이 있어 거르게 될 땐 다시 되짚어 가서 꼭 읽고 왔죠^^) 읽어온 독자다보니, 이렇게 미주왈고주왈 별 요구를 다하게 되나 봅니다. 게다가 저도 여자다 보니, 여자의 마음을 조금만 더 세심하게 헤아려주면 어떨까, 하는 욕심이 듭니다.  영주, 오복, 금제비 모두 이젠 저에게도 친숙한 인물이고, 다 제 마음 한 자리씩 차지한 여인네들이거든요. 그렇지만 완전히 푹 빠져들기엔 현실적인 거리감이 조금.. 물론 제가 그런 이상형과는 거리가 먼 평범한 사람이라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참, 금제비는 이야기에 다시 등장하지 않나요? 그럼 너무 가여울 것 같아요... 너무 많은 요구로 한겨레님을 괴롭혀 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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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01-18 (금) 22:56 5년전
나지라기에서 쓰다보면 소설이 너무 산만해질 것 같아서 금제비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월남전을 소재로 하는 소설로 쓸 생각입니다.

  오복과 영주 같은 여인의 모습은 제 삶의 여정에서 실제로 만난 사람들이니, 여성독자들이 말도 안돼 하신다면 오히려 제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지요.  제가 꾸며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니니까요 ? 
  저와 같은 세대의 사람들은 남자든 여자든 심훈 선생의 <상록수>의 여주인공, 박계주 선생의 <순애보>의 여주인공, 김내성 선생의 <청춘극장>의 여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순정과 헌신을 동경하며 성장했거든요.  언제부터 이런 여성상이 실재하지 않는 이상형의 여인이 되었는지 가늠할 수가 없지만, 저희 세대의 젊은 시절에는 분명 오복과 영주와 같은 여성들이 주위에 있었고, 어머니의 이야기는 제 어머님의 삶을 가감없이 소설화한 것이니 더 말할 여지가 없지요.

독일에 온지 18년 만에 처음으로 1995년에 서울을 갔었는데, 그 때 서울 유흥가의 밤거리를 친구들에게 이끌려 구경할 기회가 있었는데, 제 느낌으로는 정말 나라의 장래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유흥업소에 종사하거나  밤거리를 배회하는 술 취한 젊은 여자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심지어 포장마차에 혼자 앉아 소주를 마시고 있는 젊은 여인을 발견했을 때, 저는 낙담했었습니다. 이런 제가 너무 현실을 모르는 것일까요 ?
제가 너무 보수적이어서 여성심리를 모르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쪽으로는 꽉 막혔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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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01-18 (금) 23:56 5년전
저도 영주 얘기가 궁금해서 허겁지겁 읽었는데 사과 얘기도 아주 참신해요. 경험을 바탕으로 쓰신 거니까 일상역사 공부를 하는 것 같아서 저기 쓰여진 모든 서술이 다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무슨 얘기를 쓰셔도 고마운 마음으로 읽고 있어요.

아하하. 고봐요. 나만 나쁜 여자인 줄 알았는데 숲에서놀기님도 악처이신갑다. 좋아라. 흐음, 혹시 이런 건 아닐는지요. 상록수, 순애보, 청춘극장, 나지라기는 남성이 쓴 소설이지요. 같은 여자를 보더라도 남성 작가의 안경에는 순정과 헌신의 여성상이 보이고 여성 작가의 안경에는 고뇌하고 질투하는 여성심리가 보이는 거 아닐까요? 한겨레님은 젊은 시절에 오복과 영주와 같은 여성들을 실지로 경험하셨을지라도 그 분들이 속으로도 정말 저렇게 평정을 유지하셨을지는 한겨레님도 모르신다는 거죠. 남자라서요. 만약에 숲에서놀기님이나 제가 위의 소설을 썼다면, 똑같은 주인공들을 가지고도 영주와 오복의 내적 고뇌를 그렸을 수도 있어요. 여자라서 그 속을 안다는 자만심에서요. 설마 세대가 지난다고 여자 마음이 바뀔까요? (우리가 정상이라고 우기고 보잣!)

하지만 그런 사실은 이 소설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점점 깨닫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소설의 완성도를 높여서 출판이 성공했으면 하는 욕심에서 이 소리 저 소리 거들었지만 지금은 마음이 좀 바뀌었어요. 나지라기는 일상역사를 충실하게 서술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은 소설이기 때문에 영주와 오복의 심리는 그냥 재미로 가미되는 부차적인 문제인 것 같아요. 도리어 남성인 성주에 눈에 비치는 영주와 오복의 모습을 보는 것도 새로워요.

소설 덕분에 한겨레님과 도란도란 소소하게 대화하니 즐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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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01-19 (토) 06:55 5년전
초롱님, 제가 여자의 속마음을 모른다는 말씀 100% 인정합니다. 정말 모르겠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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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b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01-19 (토) 10:38 5년전
님, 제가 좀 가르쳐 드릴까요?
여자의 마음을 아는데 대해 저 좀 소질이 있는것 같은데... 그리고 님, 저 오른쪽 윗 방에서 저의 제안 깨물으신 것 생각 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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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01-19 (토) 14:36 5년전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해 주지 않으시면, 알아채지 못하는 게 나이 먹은 증상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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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b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01-19 (토) 01:36 5년전
한겨레님, 님은 아마도 옛날식 도덕이 마음에 박혀서 그럴겁니다.
요즘은 너무 바뀌었더라고요, 갑자기 경제적 부흥으로 인지 한국은 특히 더 부자연스럽게 바뀐 느낌이 듭니다.
천천히 올라왔으면 표시가 덜 났을텐데, 저의 부모님은 특히 더 옛날 도덕식으로  항상 예의 바르고 겸손하며 누구랑 싸워도 우리가 옳을지라도 항상 우리에게 잘못을 던지셨고 왜 그랬는지 우리에게 근본을 물으셨고  우리에게 책임을 주는 그런 교육식이었는데 그게 사회적으로 볼 때는 더 좋았겠지만 우리 자신들로의 자존심은 별로 안 생긴 것 같습니다.
요즘은 내가 최고 식으로 더 많이 바뀐 느낌이 나 씁쓸할 때도 많습니다.
물론 자기 자존심은 더 세지는 장점이 있겠지만 뭐가 더 좋은지는 각자 장단점이 있겠지만,사회적으로 볼땐  더 어려워 진것 같고, 전 독일 와서 한국식 옛날 모범생 식으로 술 안 마시고 담배 안 피고 디스코텍 안 다니고 이성 모르고 오직 공부나 하고 점잖은 데만 다니는 그런 달나라에서 온 신비한 사람으로 오히려 사람들이 아주 이상하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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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01-19 (토) 07:07 5년전
ImNebel님, 도덕에도 옛날식이 있고 요즘식이 있습니까 ? 하기는 요즘 한국 TV 예능 프로그램 보면서 공중도덕은 물론 인륜의 기준이 달라진 것을 느끼고 낙담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국민의식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일깨워야 하는 책무가 있는 방송인이라는 사람들이 본연의 책무를 망각하고,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기 위해 선정적인 이야기들을 거침없이 지껄이는 프로그램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것들 하나 하나가 사람들을 소돔과 고모라의 국민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죄악입니다.
주위에서 이상하게 보아도 님께서 옳은 것이고 잘 하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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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b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01-19 (토) 16:56 5년전
한겨레님, 제가 지금 님과 심리 테스트를 한번 해볼께요.
이게 좀 야하긴 하지만 여자와 남자의 대답이 거의 정 반대가 나와서 님께도 한번 묻자면 ,님은 만약 님짝꿍이 님과 잠자리를 같이 하면서 다른 사람 생각하는 게 나은가요, 아니면 님 짝꿍이 다른 사람과 잠자리를 같이 하면서 님 생각 하는 게 더 나은지 꼭 하나를 결정하라면...
대답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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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01-19 (토) 19:10 5년전
허허허 ! 그런 상황과 맞닥트려 본 적도 없고, 또 그런 상황을 상상할 필요도 느끼지 못함으로 답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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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Nebe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01-19 (토) 19:36 5년전
그냥 대답하셔도 아무 위험 하지도 않는 일이었거든요?
누가 설문 조사한걸 연세든 분들도 똑같이 나오나만 시험해 본 건데, 저도 물음을 받아온 거라 해본 것 뿐이고, 누군 그런 상황과 맞닥트려 본 줄 아시나  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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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놀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3-01-19 (토) 22:26 5년전
한겨레님, 답글 고맙습니다. 사실, 저 위에 저렇게 적어놓고 제가 제 뜻을 제대로 전달했나 싶어 좀 고민했거든요. 그런데 초롱님이 짠~ 나타나셔서 제가 드리고 싶었던 얘길 저보다 더 정확하게 짚어내 주셨어요. 초롱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바로 영주나 오복의 내적 고뇌, 한평생 식구들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가 포기해야 했던 여성으로서의 삶(이점에 대해서는 같은 자식인 아들과 딸도 의견이 엇갈린다는 것을 저도 직접 겪어보았어요)이 좀 더 들어가 있으면 더 좋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어요.

그저, 리얼리티가 뚝뚝 흘러넘치는 남성 인물들에 비해(여자인 제가 읽어도 그런 느낌이 오거든요) 여성 인물들은 덜 그런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거예요. 그런 여성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요. 이상적인 여성상에 대해 작가와 언쟁을 벌일 생각은 더더욱 없었구요. 어차피 시대상을 반영한 소설이니, 공감대의 바탕이 되는 리얼리티가 살면 좋은 소설이 더 좋아질 것 같다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었답니다. 
이상 욕심 많은 여성 독자의 미주알고주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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