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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독일 1년 워킹 후기 (수정)

페이지 정보

작성자 apfhd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3,668회 작성일 20-03-27 10:35

본문

안녕하세요, 길이 그니 장문을 못읽는 분은 그냥 뒤로 가시기 하시면 됩니다.
맨 처음에는 독일어를 배워서 독일에 석사 or 취업을 하고싶었으나, 근 1년간 생활해본 결과
독일에 사는게 대체적으로 맞지가 않아서 독일에 다시돌아가고 싶지 않기도 하고 따라서 독일어를 배우는
흥미도 동기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몇 몇 분들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선 그나라의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그 나라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지금 공부를 유지하면 좋겠지만 사실 명확한 동기부여가 없어(테스트다프 통과 유학준비 이런
명확한 목표) 공부유지가 힘들구요,

제 관점으로는 독일에 오기전 유럽 국가를 한번도 경험하지 못하여 어느정도 그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 것 맞은데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이 큰 법이니까요. 교육비 무료, 저렴한 생필품, 눈치없는 연차사용, 칼퇴와 같은 근무환경을 이전에 생각했다면 1년을 갔다오고나서는 40%의 세금, 비싼 레스토랑, 각 종 행정 시스템, 집 문제와 같은 또 다른 삶의 질에서 독일생활에 개인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한테는 한국보다 오히려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구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한국인으로서는 독어를 배우기까지의 시간과 비용 여러가지의 고생에 비하여 독일생활에 장점이 의문이 듭니다. 독일에 가기전에 여러 독일 현지친구들이 있어 너는 영어도 하고, 독일어 1년정도만 배우면 독일 취업은
완전 쉽다 이런식으로 말하기도 하는데 코로나를 떠나서도 한국인으로 독일회사에 취업하는게 실제 경험해보니
쉬운지 전혀 모르겠네요. 그런데 그에 비하여 이번에 대학을 졸업한 독일인 친구들은 코로나 상관없이 바로 취업하더라구요. 그 독일을 말하면 취업이 비교적 쉽다는게 독일인만을 두고한 말이 아닌가 싶네요. 며칠전에 아우스빌딩에서 다 떨어졌다는 어떤 분의 글도 봤는데 많이 공감이 갔네요. 물론 그 상황에서도 제가 이과를 전공하거나 특수 분야(부족인력 직군인 간호, 치료, 엔지니어) 그랬다면 상황이 나았겠지만 문과를 전공한 사람한테는요.


또한 완전 부수적으로는 한국에서 퇴근하고 자취생으로 요리보다는 대체적으로 구내식당이나, 저렴한 식당에서
주로 밥들을 때웠는데(비싼 레스토랑 제외) 독일은 무슨 저렴한 푸드코트 음식 빼고는 기본 점심 런치라고 해도 15EUR를 넘어가니까요. 그런 부분도 어쨌뜬 일끝나면 힘들어 죽겠는데 매번 요리를 하기가 사실 힘드니까요.
또한 우선 독일음식이 전체적으로 입에 맞지 않고요 ㅠ 또한 한국에서도 취업이 헬이라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취업이 힘듬은 좋은 직장을 말하는거지 눈을 낮추면 아르바이트, 현장, 생산직 직군은 보다 쉽구요. 그리고
독일에서 취업활동을 하며 지인들에게 취업 상황을 물어봐도 독일의 회사들은 정말 어떠한 복지가 없더군요.
물론 한국의 모든 회사들이 대기업 처럼 복지가 있는 것 아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복지
(가장 기본적인 중식제공)부터해서요... 물론 독일 지인들은 독일이고 거기서 태어났고 그러니까 한국은 무슨 일만 하는 크레이지 코리아라고 하고 한국인들은 일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독일에서 좋은 삶을 살 수있다고 계속 주장하는데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독일 회사가 모든 칼퇴가 아니듯이 한국의 모든 회사도 주구장창 야근만 하지는 않으니까요.

또한 저는 일반 워킹홀리데이 유학생으로가서 혼자 집찾고 유학원다니고, 유학생들끼리 몰려 다니고 이런 생활이
아니였고 주변에 독일친구들이 몇몇있어서 거기서 홈스테이?식으로 하며 독일인들과 같이 살며 독일인들의 생활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었구요. 이 말을 하는 이유는 현지인이 없이 유학생으로 가서 그 나라에 대해 조금이라도 말하는 것과 현지인 지인과 같이 살며 그 현지의 나라를 경험하는것은 경험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제가 몇 년 산것도 아니고 1년을 살았기 때문에 제가 숲이 아닌 나무만 보는 걸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독일 생활에 대한 유튜브, SNS에를 해도 사람들은 좋은 것만 멋져보이는 거만 올리지 힘든거, 별로인것 잘
올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복귀하기전 독일 대도시 등등 여행하면서 사실 특별할거 없었구요...


그리고, 현재까지 한국에 살며 한국의 근무환경은 뭐 말안해도 아시니까요. 아무튼 그러한 근무적 환경빼고는
한국의 편리한 문명에 깃들여 살다가 그렇지 않은 독일로 갔기 때문에 더욱 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도
너무나 불편하게느껴졌습니다. (음식의 다양화, 빠른 서비스, 와이파이, 에어컨, 레스토랑 등등등)
그리고 그런것들은 어떻게 보면 부수적으로 보이겠지고 제가 만일 독일에 남아야말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면 그런거는 참을 수있습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니까요. 남아야할 이유가 있고 가치가 있다면요.
예를 들면 독일에서 계속 공부를 하던 상황 또는 독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 또는 또는 독일에 좋은 직장을 잡은 경우처럼요. 하지만 저는 이런 경우가 아니니까요. 물론 1년 살면서 제 제인들은 너무 좋고 자연환경 좋고 근무환경 좋고 등등 너무 좋았지만 저는 어학연수생이었기 때문에 일도 없었고, 어디 대학 쭐라슝 받지도 못했고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워킹홀리데이 생활중에서도 독일에 생활에 정내미가 떨어져서 독일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었네요 공부하는데 어떠한 목적이나 동기만큼 중요한 건 없으니까요. 따라서 마지막 독일에서
떠나기전 괴테 B2는 책은 샀으나 책한편 펴지 않고 B2  Lesen, Horen 60이상 맞고 Sprechen 57, schreiben에서
정확히 37나왔네요. 또 역시나 가기전에 그래도 자격증을 기재할 자격증이라도 얻고자는 마음으로 역시 테스프다프 모의고사 두세번 풀고 봐서 Sprechen 3, Lesen 3, Horen, Schirben unter 3씩 나왔네요 물론 열심히 안했습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경우에는 영어자체를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재밌게 꾸준히
공부하고 그랬는데 독일에서의 생활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기 때문인것 같기도 하지만 독일어 배우는게 너무
재미가 없네요. 또한 수요적인면에서도 독어는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 모국어 국가외에 어쨌든 유럽에 중요한 언어이긴하지만 한국에서는 영어에 비교했을때 다시 독일에 돌아가지 않는한 거의 수요가 없고 (원어민처럼 유창한 경우 제외, 보통의 1~2년 배운 중급의 독어실력을 지칭함) 실제로 한국에 있는 여러 독일회사들에게 그나마 배운 중급
정도의 실력으로 어필을 하고 싶었으나(+영어로) 제가 지원했던 여러 독일회사들은 거의 영어만 요구하지 독일어를
모국하는 하는 본사의 회사라고 하도 독일어를 요구하는 회사는 저는 보지를 못했구요..

물론 당연히 요즘에는 대부분 모든 사람이 영어를 기본으로 하니 많은 분들이 제 2외국어로 일본어, 중국어 등등
배우시는데 제2외국어로 독일어를 조금이나마 한다는 것은 플러스가 되는 점은 있지만, 전혀 한국에서 쓰이지 않는데
사실 왜 배워야하는지 동기를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복귀하기전 취업을 여러군데 넣어봐도 한국보다 취업상황이 어려우면 어려웠지 쉽지는 않았고
그 과정에서 독일 친구들은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취업상황이 좋지않으니 우선 한국가서도 독일어공부 꾸준히여
이후 그 취업시간을 기다리라고 하는데..솔직히 말하면 다시 독일에 돌아가서 살고 싶은 마음이 지금은 현재 없습니다.

따라서 처음에 석사를 목적으로 또 이후 취업을 목적으로 독일에서는 독일어가 필수이니 시작한거였지만
처음과 달리 독일생활이 너무 생각과 달라서 취업은 되지 못했고 개인적인 상황도 변경돼 독일에서 유학을 하기가 힘들어 귀국을 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외국에 나가면 한국이 그립고 다시 돌아오면 외국이 그립고 이상한 경우인데, 어쨌든 이번에는 한국에서
우선 취업을 하고 (자금과 같은 석사 준비) 독일이 아닌 영어권 국가 또는 유럽의 영어권 국가에서 석사유학을 하고 싶습니다. (영어권 1년 해외경험 있음)

힘들때마다 베를린리포트에서 많은 글들을 보고는 하는데, 그 중 몇몇은 처음의 계획과 달리 독일이 맞지 않아
조기 귀국을 하신 또는 희망한다는 글들도 있었고 독일을 지나서 다른 나라로 유학을 가고 싶다는 글도 많이 보았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 저는 다시 독일에 돌아가지 않고 영어권국가로 방향을 돌리고자 하는데 이럴 경우
독일어 공부를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유지하는게 이후 영어권 국가에서도 유학하는데 독어 부분이 도움이 될까요?
물론 없는 것보다 낫겠지만, 단순히 그것을 위해 독어공부를 위한 앞으로의 시간 투자가 많이 들어갈테니까요..
그리고 아시겠지만, 영어를 기존에 했는데 독일어 1년배워서 영어하고 독일어가 섞여나오서 아무튼 제 독일어가 아직 능숙하지 않아서 그러겠지만 어쨌든 아직까지고 그래서 사실 영어하고 독일어를 동시에 배우기가 힘드네요 ㅠ
독어 배우면서 영어 지금도 엄청헷갈리고 많이 까먹었고요..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저는 까먹은 영어를 살리기 위해 영어를 집중적으로 배우고싶은데 그나마 배운 1년독어로 전부다 까먹을까봐도 또 동시에 걱정이 되네요 ㅠ

여러가지 이유로 독일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복귀하신 분들은 어떠한 이유로 그 선택을 하셨나요?
그리고 저같은 이유로 독일의 삶이 많지 않아 한국에서 귀국하신 분들은 그동안 독일에서 배운 독일어를
현재 유지하고 계시는지요?

또는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중 독일에 남아계시다면 어떤이유로 남아계시는지요?
추천1

댓글목록

ADJIN님의 댓글

ADJ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아직 5년 6년을 살아도 독일의 문화나 시스템을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로 비추어 본다면.. 어학을 할때 생활 환경과 알바를 할때 환경과 정확한 직장을 가졌을때 생활 환경이 모두 엄청난 계단식 변화가 있어요.  예를들면.. 처음 독일에 와서는 은행에 테어민 잡는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하며 기뻐했고.. 조금만 부당함을 당하면 억울한일 같지만.. 어느덧 취업을 하고 정당한 사회생활을 하면 지점장이 알아서 연락이 옵니다.
인터넷이 느리면 한국처럼 빠른 모델을 신청하시면 한국만큼 빠른 인터넷을 사용할 수도 있어요.
에어컨도 요즘은 많이 설치하는 추세인데 이게 좀 부잣집인경우입니다.
사실 이렇게 설명하는거 보다 단순히 이야기를 드랴보자면 국산차와 독일차의 차이인거 같네요.
국산차의 경우 가성비가 좋다고하듯이 좋은 옵션을 하는데 비용이 저렴해요. 즉 적은 비용으로 삶의 편의성을 즐길수 있어요. 반면에 독일차에 옵션을 좋게한다면 당연히 그만큼 비싼 비용을 들여야할거에요. 그럼에도 독일차를 사는 사람들은 차에 있어서 옵션에 따른 가격경쟁력 보다 다른 무언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일겁니다.
우리의 삶으로 더시 돌아가서.. 독일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에어컨이나 인터넷.. 외식이 아닌 다른 본질적인것들에 의해서 독일에 남아있을꺼 같네요
그리고 독일에서의 삶을 포기한다 유지한다의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니라... 큰 의미없이 사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독일에서 직장을 다니니깐 독일에 살고.. 한국에 또 직장이 생기면 갔다가... 다른나라에 일자리가 생기면 가면 되겠죠... 글로벌세상 아닙니까...

apfhd님의 댓글의 댓글

apfhd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것도 맞는말이네요 ㅎㅎ괜히 감수성이 터지네요 ㅋㅋ심각하게 고민을 했다가 또 그렇게 생각하니 그렇네요... 글로벌세상이까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는게 맞는데 직장을 바꾸고 거처를 배우고 이런게 쉽지가 않으니까요 ㅠ
물론 경력많고 취업 잘되고 독일어 잘되고 이런분은 보다 쉽겠지만요. 제 주위에서 본경우는 주로 그 수학하는 나라 가서 학업을 해야 그 나라에서 취업이 용이하다 들어서요 ㅠ 또한 저 또한 이후 학사를 다른나라에서 하고 그 나라가 맞는 경우 그나라에서 영주권까지도 생각하고 있어서 돌아다니는 것보다 그런 부분을 좀 더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apfhd님의 댓글

apfhd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답글 감사드립니다. 에어컨 인터넷 외식 이런거는 정말 부수적인 건데 예를 든거고, 가장 큰 원인은 독일어를 배우기가 쉽지가 않은데 그리고 독일에서도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하는거고 그런게 그 상황에서 취업을 해도 세금 40%의 월급(지인들이 다 독일이라서 이것 저것 많이 들은게 있으니까요..), 문화적, 언어적, 정서적 차이의 힘듬(문화적 배경이 다르니 공감하지 못하는것, 어울리지 못하는 것 등등)이요. 물론 잘지내는 분들도 많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종종 글을 많이 올리시니까요.
 한국의 가족 지인 모두를 떠나기 때문에 그리고 그걸 감수하고 힘들게 언어가 물론 엄청 유창한 경우 제외지만 독일어가 많은 나라에서 수요되지 않기 때문에 독일을 떠나서 사는 경우 한국에 복귀나 또 다른 영어권 국가로 가는 경우 그러한 활용성의 문제였습니다. 어쨌든 한국인으로 언제든 한국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또한 다른 나라로요. 아예 독일에 뼈를 묻겠다 그런게 아니라면요.  그리고 그러한 이유가 메인이고, 거기에 더불어 어떻게 보면 사소하지만 삶의질, 외식, 초저녁 닫는 상점들, 음식, 집 문제등을 말한거에요 ㅎ 차의 비유는 맞는것같아요 한국은 저렴한 비용으로 이것 저것 누릴 수 있고 물론 그 저렴하다는게 독일에 비하서이지만요. 하지만 한국에서 똑같이 그렇게 저렴하게 누리던 것들을 똑같이 독일에서 누리기에는 너무나 비싸죠. 예를들면 전세의개념이나, 대도시에 사는 경우 400EUR 혼자서 편하게 살것인가 또는 룸메이트 여러명을 두고 같이살것인가 이런 차이인것 같아요.
어쩄든 저는 어학연수만을 했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제가 직장이 있었거나 또른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면 또다른 시야를 가질 것 같네요... 그런데 그런 경험을 하고 싶어도 그런 경험까지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독일이라는 대한 나라에 현재 마음이 터나 독일어 공부에 엄청 매달려 독일에 유학하고, 취업하고 이렇게 할 큰 동기가 없었다는 뜻이었네요.

KORERIN님의 댓글

KORER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처음 1-2년은 공부를 하든 취업을 하든 어떤 식으로든 폭풍의 시간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특정 직업이 없고 어학만 하는 학생들은 더욱 고역입니다. 사교적인 성향이 아니라면 학원 집 학원 집 하며 고립되어 버리죠. 윗 분 말씀대로 언어가 안되고 아는 것도 없으니 처음엔 은행 한 번 가는 것도 숨이 턱턱 막히고 독일어는 풍문으로 들은 것 처럼 쉽지가 않고 음식, 문화, 모든게 벅찹니다. 여기 와서 1년만에 어학 따시고 학교 바로 들어가는 분들도 분명 계시지만 또 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1년 쯤은 적응하느라 바쁩니다. 저도 그랬고요. 이것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첫 1년은 독일어 공부 하면서 타국에서 적응만 잘 해도 큰 일 한거라 생각합니다. 음식이 비싸다고 말씀하셨는데 레스토랑 말고 임비스나 케밥집에서 파는 볶음밥(?), 케밥, 아시아 박스 같은 것들은 5유로 내외면 꽤 맛도 괜찮습니다. (유학생이 밥값으로 매번 15유로씩이나 내셨다니 안타까워요 ㅠ) 독일은 특유의 문화 (느리고...느리고...느립니다) 때문에 항상 하루면 해결이 가능한 한국과는 너무너무 다릅니다. 독일어도 그렇고 학문도 그렇고 이곳의 거의 모든게 진짜배기를 요구하고, 긴 시간을 투자하며 기다릴 것을 요구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많은 성공 신화와 달리 생활도 취업도 입학도 졸업도 절대 쉽지않습니다.

이미 김나지움에서 영어 외에 스페인어나 프랑스어를 장착하고 나오는 독일 친구들도 많고요.
이미 3개국어 하는 사람들 틈에서 부족한 독일어, 영어 그리고 한국에서의 학위를 가지고 취업하기...쉽지 않을 거라 예상 됩니다.
(이공계열 제외)

그래도 그렇게 한 고비 한 고비 넘기다 보면 점점 익숙해지고, 어느날 문득 보니 이 문화에 적응한 자신을 발견합니다. 나름이곳에서 사는 노하우가 생기는거죠. 동네의 지름길, 맛있는 빵집, 단골 식당, 친절한 서점, 문구류가 저렴한 인쇄집도 슬슬 눈에 보입니다.

어쨌거나, 어떤 길이 자기와 맞지 않을 때는 과감히 다른 길을 가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구태여 꾸역꾸역 이곳에 남아 원하지도 않는 일들을 할 필요는 전혀 없으니까요! 질문하신 독일어의 경우에는 글쓴이 님이 목표를 무엇으로 정하는 지에 달린 것 같습니다. 영어권 국가에서의 취업이나 학업을 하기로 마음 먹으셨다면 그걸 이루기 위한 방법들에 과감하게 집중하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어중간히 두가지 언어를 병행할 바에 본인에게 필요한 언어에 우선 올인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독일어는 나중에 조금 더 공부하셔서 B2 자격증 만들어 놓으면 취업할 때 요긴하게 쓰일 수도 있겠지만, 영어권 국가에서 구태여 독일어를 요구하거나 할 경우는 없으니까요. 더 중요한 건 수준급의, 탁월한 영어실력이라 생각합니다.

  • 추천 4

apfhd님의 댓글의 댓글

apfhd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설명을 조근조근 되게 잘하시네요 ㅎㅎ네 어느 환경이든 사실 고비를 지나면 다 익숙해지는데 처음이 가장 힘든것 같아요. 맞아요 ㅋㅋㅋ인터넷보는 성공신화는 도대체 몇프로인지 ㅠㅠ 풍문으로들었소 ㅠㅠㅠ 케밥이든 뭐든 그냥 입맛이 안맞았고 15EUR를 내고 맨날 사먹었다는건 아니고 가끔 친구들이랑 외식하면요. 네 한국인중에서도 정말 성질급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런 제가 독일가니까 미치겠더라구요 답답해서 인터넷느리다고 하시는데 저는 괜찮았구요 ㅋㅋ다만 독일인들의 성향과 마인드가 느릿느릿하니까요 독일어는 친구들이랑 연락할때 가끔 쓰는데 한국에서 벌써 희미해진 느낌이 드네요 낯설어졌다라고 해야되나요. 아무튼 조언 너무 감사드립니다! 다들 각자만의 위치에서 힘들고 또 각자만의 방법으로 독일에서 여러 어려움들을 버티고 있는 것 같네요. 저는 이미 돌아왔고 다시 언제 갈지 모르지만..다들 독일 생활 또 독일어 공부 화이팅입니다. 영어하고 자꾸 독일어 섞여서 영어 할때 Ich, habe 등등 독어가 이제 먼저 나와서 다시 복구예정이네요 ㅋㅋ ㅠ 독어를 뒤로하고..ㅠㅠ

  • 추천 1

Showmaker님의 댓글

Showmak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기간은 조금 많이 남았지만 독일가는거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한 번더 생각하게끔? 하는 글이네요. 저는 부딪힐준비가 돼있습니다. 경험담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apfhd님의 댓글의 댓글

apfhd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도움되셨다면 기쁘네요 ㅎ 사실 가기전까지 실제로 자신이 경험하기전까지 다른 사람들이 이렇다 저렇다하러라도 잘 와닿지 않는 것 같아요. 물론 그래서 그게 맞을지 안맞을지 이후에는 모르겠지만 같은 환경이라고 하더라도 서로가 생각하는건 다 다르니까요. 가시는거 준비 잘 하시길 바랍니다!

  • 추천 2

JuicyJay님의 댓글

JuicyJa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세한 후기 감사드려요. 저도 1년 다 되어가고 있고 일전에 이태리에서 대학을 다녀서 유럽에 산경험 북미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녀서 해외에 산 경험이 있는데도 독일은 진짜 적응하기 힘든것 같아요. 간단히 이탈리아랑만 비교해봐도 다른점이 너무 많고, 시스템 느리고 관공서...정말 힘든건 거기나 여기나 마찬가지지만 이탈리아 사는 4년동안은 한번도 그나라가 정말 정이안가고 언어를 배우고 싶지 않을만큼 그랬던 적은 없었던것 같아요. 물론 그때는 대학생이였고 지금은 워홀 비자니 상황이 달라서 그런 거 일수도 있지만. 심지어 저는 독일에 독일국적을 가지고 있는 친척 (교포 2-3세대) 분들도 계신데 그 친척 분들 말씀 들어봐도 그분들 여기서 나고 자라고 몇십년 사셨는데도 아직도 가끔씩 독일 문화나 행정이 이해 안간다고 하시는거 많아요 ㅎㅎ. 그러니 글쓴이 분이나 저같이 1년 남짓 산 사람들은 당연히 너무너무 당연히 느끼는 거겠죠. 쨋든 저도 글 읽고 공감도 가고 마음이 쓰여 댓글답니다. 힘내세요

  • 추천 1

게겐라시스무스님의 댓글

게겐라시스무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일 생활 4년차입니다.
쓰신 글들이 놀랍도록 제가 여기서 생활하며 느끼는 것들과 비슷합니다.
4년이 지난 지금 생각합니다.
글쓴님처럼 1년만 지났을때 꺠달았다면, 차라리 다른 선택을 했을텐데
글쓴님처럼 아마 늦은 나이에 어학을 마치고 대학에 입학하여 지내는데,
도무지 이 나라에 정도 안가고, 언어에 대한 매력도 없고, 문화에 대한 매력도 하나도 못느낍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어도 쉬운 언어가 아니라 계속 공부해야 하는 것도 고역입니다.

더욱이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이쪽나라 국민들의 이중성, 인종차별성 또한 뚜렷하게 봐왔기 때문에 과연 이나라에 앞으로도 내가 계속 살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이 요즘 많이 듭니다.

이 나라 온뒤로 한순간이라도 내가 행복했던 순간이 있을까.. 한국에서는 사람도 자주 만나고 밖에 나가는 것도 좋아던 내가, 여기 온뒤로는 내성적이고 집에 있는걸 좋아하게 되었는데.. 과연 이렇게 사는게 행복한걸까..
제가 살았던 다른 북미권 나라에서는.. 행복하다라는게 느꼈었거든요.

1년차라... 앞으로 독일에서 사실거 아니면 독일어는 필요없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네요. 옆나라만 가도 독일어 안쓰고 영어로 소통해야하는대, 독일어권 제외하고 독일어로 할 수 있는게 거의 없고 불필요하다라고 생각합니다.

  • 추천 3

JuicyJay님의 댓글의 댓글

JuicyJa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게겐님 혹시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그런건데 만약 1년차로 돌아가신다면 다른 선택을 하셨을까요? 제가 요즘 1년차가 다 되가는데 여러생각이 많이 스쳐서요... 독일인 친구들은 농담으로 제 독일어 실력이 안되서 그런거란 식으로 말하면서 문화랑 언어 얘기 나오면 은근히 자부심 들어내면서 언어를 어느정도이상 잘 하게되면 그런소리 안한단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저도 북미권 어릴적 살았는데 그때 아무도 니가 언어를 못해서 우리 문화를 이해못하는거고 어쩌고 그런말 한사람이 단한명도 없었는데, 여튼 여담이 길어졌네요. 혹시 1년차로 돌아가신다면 북미권이나 한국행을 선택하셨을까요?

게겐라시스무스님의 댓글의 댓글

게겐라시스무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현실적인 여건이 허락한다면 북미권이나 한국행을 선택했을 것 같네요.
몇가지 질문을 제 스스로에게 던져봅니다.
1. 독일문화가 나에게 맞는가?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독일 사람들은 사람간에 어느정도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는 듯합니다. 그 거리를 깨부수면 무례하거나 예의 없는 사람이 되기 일쑤죠. 저는 개인적으로 오픈마인드를 선호하고 서로의 감정을 숨기는 것보다 드러내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밖에도 다른 여타 문화가 여전히 맞지 않고 불행하다고 괴리감을 느낍니다.
2. 언어를 마스터할 수 있을까?
현재 4년차지만 매일 독일어 공부를 합니다. 영어를 원어민급은 아니어도 유창하게 하였고, 북미권에서 원어민들과도 무리없이 대화를 했었습니다. 독일어는 매우어렵네요. 독일어 언어 자체도 어렵지만, 아마 초,중고, 대학시절 십년넘게 영어 일반교육 받아왔던 것이 무시 못하는 가봅니다. 독일어를 10년 넘게 공부한다 한들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구어 또는 문화적인 언어를 배우는 것또한 어려운일이기에 그들의 배려 없이 잘 어울리며 살 수 있을까 고민입니다.
3. 기타 음식, 날씨, 인간관계 등..

긍정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사회시스템과 같은 것들이고 그외 대부분은 부정적으로 느껴지네요.
10년뒤에 안정적으로 살수는 있겠지만 과연 행복하고 내가 웃는날이 있을까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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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소시님의 댓글

와소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목적이 단순 취업때문인가요? 그럼 영어만 죽도록 파세요 그게 답입니다. 물론 한국에서 취업을 이야기 할때 만입니다.

독일회사에 중식제공? 독일회사도 중식제공하는 곳 많습니다. 식당을 운영할 여건이 안되는 곳은 대체로 쿠폰을 지급하구요 그걸로 슈퍼마켓이나 일반식당에서 사용할수 있습니다. 그거마저도 안주는 회사는 영세업체니 잘 생각해보시는게 좋습니다.

독일회사라고 전부 무슨 영화에나 나올법한 그런 환경에서 일하지 않습니다. 중소같은 곳들이 사실상 90%이상이라 봅니다. 독일에 있는 한국 대기업이 그런 90%의 중소기업보다 훨신 복지 좋습니다.

개인적 복지+급여의 평가는 독일대기업 >또는 = 독일에 있는 한국대기업 >>>>>> 독일중소>> 독일에 있는 한국중소입니다.

문과는 어디가나 찬밥입니다. 독일도 매한가지 입니다. 취업하기 힘듭니다. 그나마 경영같은 상경대같은 경우는 취업이 나은 편입니다. 통계나 회계같은 분야는 급여수준이 이과의 엔지니어만큼 꽤 높습니다.

독일에 마음 잘 맞는 친한 친구 또는 연인이 있으면 적응하기 훨 편할겁니다. 하긴 연인이 있으면 어디를 간들 적응못하겠냐만은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ㅎㅎ

독일어를 배울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지내먄서 녹아드는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0에서 시작하여 하나하나 스스로 생각하고 이게 머지? 하는 호기심으로 출발하여 찾아가며 배우는 방법을 최고입니다. 문화적 정서적 면에서도 적응에 제일 도움이 되는방법입니다.
여담으로 같은 한국인들한테 과외받는거 비추입니다. 교포라도 비추입니다. 무조건 현지 친구를 사귀어서 같이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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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이답이다님의 댓글

전역이답이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024년에 갈 생각하고 준비중인데 이런 글이 너무 좋습니다. 저도 석사or취업이 목적이라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면서도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게 되네요.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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