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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 독일 회사에서의 직장 생활- 현실과 이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칼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1건 조회 5,793회 작성일 19-03-23 00:29 (내공: 150 포인트 제공)

본문

안녕하세요 저는 독일에서 산지는 6년이 넘었고 2년 정도 직장 생활을 한 평범한 외국인 직장인입니다.

이곳에 한번도 글을 써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깊어지는 고민과 불안 때문에

독일생활을 더 해보신 분들의 이야기와 조언을 듣고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의 삶은 그닥 나쁜 편에 속하지 않습니다. 언어도 나름 독일인들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되고

연봉이 그리 높지는 않으나 처음부터 정직원 계약으로 일을 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제 직업이 전세계 어디서나 그리 흔한 직업이 아니라서 업무 면에서 정말 재미있게

열정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아 최근에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첫번째 스트레스는 바로 "언어" 입니다.

모국어가 아닌지라 독문학을을 전공하지 않은 이상 완벽하게 구사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직장생활을 하며 언어 때문에 비롯되는 일상에서의 스트레스 + 다른 직원들(저를 뺀 다른 모든

직원들은 독일인) 보다 업무적인 면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스트레스가 제일 큰것 같습니다.

위에 적은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란 : 이메일을 쓰는 것은 어느정도 기계처럼 항상 쓰는 문장을

조금씩 다르게 바꾸고 독일인 동료들에게 코렉션을 받고 보내기 때문에 문제는 아니며  평소에

회의 때 그냥 남이 하는 말을 들을때는 거진 90%를 거의 다 알아듣습니다. 그래도 실수를

최소화 하기 위해 회의시 제 핸드폰으로 녹음을 해서 집에 와서 그 내용을 전부 문서로 칩니다.

- 문제는 회의 시 순간 순간 응대를 해야하는 급박한 상황인데요.

한국말로 회의를 해도 상대방이 말을 복잡하게 꼬아서 물으면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거에요?" 라

고 물을 수 있는데 상사가 아주 빠른 속도로 대화하던 도중 저에게 툭 묻고 질문으로 상사에게 어떤 걸

말하는 거야라고 물으면 상사는 제가 거의 모든 대화를 못알아듣는다고 생각하는지

아님 짜증이 나는 건지 얼굴이 빨갛게 변하면서 이야기를 끊고 자기가 직접 컴퓨터 문서를 뒤지거나

다른 테마로 이야기를 돌립니다. 사실 엄청 절 무시하면서 이야기를 하진 않지만 저렇게 얼굴이

빨개지면서 그 특유의 '긴장감' 같은 걸 형성할 땐 사실 당황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이런일이

 회의 때마다 있고 나면 제가 예민해서 그런지 집에 와서 조차 그런 상황들을 곰곰히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잘 대응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하다 잠을 들곤 합니다.

그래도 말을 안하면 속이 터져버릴 것 같은 그런 성격이라 연 말마다 하는 개인 미팅(?) 시간에

언어적인 면에 있어 제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충분히 말을 했음에도 불구 하고 또 이런

상황이 일어나니 스트레스가 계속 됩니다. 제가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제 업무를 평가 했을 때

제 능력(그래픽 쪽)은 다른 독일인 직원들 보다도 뛰어나나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상사가 원하는 만큼

원활하지 못하니 제가 "일을 잘하는 직원(빠릿빠릿 잘 알아듣고 일처리하는 능력)"은 없는 것 같아 자신감도

떨어지고 많이 슬픕니다. 모든 직원들이 독일인이라 저 혼자 느끼는 스트레스를 다른 동료들한테 한탄

할 수도 없고 (사실 그런 말을 했다가 그들이 나의 언어를 약점으로 삼아 이용할까봐ㅠㅜ)

제가 다른 직원들에 비해 좋은 프로젝트를 배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내 능력에 비해 좋은(책임이 막중한, 특히 언어) 프로젝트를 받고 싶어하는 제 욕심이 너무 비현실적인 건지)

자신감이 많이 바닥나네요.

더 언어적인 측면이 원활해질 때까지 제 능력에 맞는 프로젝트에 감사하며 덜 스트레스 받으며 자신감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긴 하겠지요?ㅠ 혹은 상사랑 다시 이런 이슈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독일에서 직장생활을 오래 하고 계신분들이 만약 저와 같은 고민이 있으셨다면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하셨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3

댓글목록

집시님의 댓글

집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신과 상담까지 받을 정도면 스트레스가 심할 것 같은데, 삶의 질이 많이 떨어져보이네요...외국인이 혼자인 경우는 더 힘든 상황이고..회사에서 언어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부서를 옮기거나 또는 회사를 옮기는 것 추천 드립니다...환경을 본인 스스로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칼루님의 댓글의 댓글

칼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답변 감사합니다. 저도 가끔은  "나에게 더 맞는 곳이 있을 수 있고 모든 곳에서 맞을 수는 없겠지"라는 생각으로 지금의 시간이 직장생활 2년 차의 지나가는 과정이겠거니 생각하려고 제자신을 다독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ㅠ 네 삶의 비중이 일에 치중되 있는 것 같아 저도 고치려고 노력 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네요.

MyMelody님의 댓글

MyMelod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일같지 않네요. 전 35살에 독일어 처음 배우고 여기와서 2년좀넘게 일하는 중인데요. 솔직히 직장에서 쓰는 용어들은 자주 쓰이는 것들이고 기본지식이 있으니 잘알아듣는 편인데 사적인대화가 너무 힘들어요ㅜㅜ특히 1대1 대화면 크게 문제없는데 독일인들 여러명사이에 끼면 잘못알아듣겠고 참여도 잘못하겠고. 한국에서는 주로 대화를 먼저 시작하고 이끌고 농담잘하는 성격이어서 여기서는 정말 무미건조한 반응에 위트없는 저로 변해서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일할때도 물론 대부분 알아듣는 편이지만 저도 공감되는게 어느 한부분 놓첬거나 아니면 제 상식과 배치가 되어 다시한번 물어보면 불같이 화내고...그러고 잘못이해해서 제가 실수했을땐 왜 안묻냐고 난리치고..이런경우에 또 보면 자기들이 말바꾸기한경우도 많았어요. 전 제가 언어가 안되니 내가 또 잘못알아들었나해서 그냥 미안하다고 한 후 나중에 다른 동료한테 물어보면 제가 제대로 이해한거였고ㅜㅜ 그리고 무슨문제가 생겼을 경우 제 의견을 제대로 얘기할 수없다보니 그냥 제 실수로 치부되고 어버버하다보니 제 능력을 저평가하는 기분도 들고..그래서 결국 관두고 외국인 많은 곳으로 옮깁니다. 스트레스 너무 심하면 맞서서 이겨내려고 악쓰는것보단 가끔은 그냥 피하는것도 나쁘진않은것 같애요. 관두니까 너무 홀가분~

  • 추천 1

칼루님의 댓글의 댓글

칼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감 감사합니다. 님의 말씀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네요. 35세에 독일어 처음 배우신 도전에 큰 박수를 드립니다! 네 사실 공과 사는 구분되어야 한다지만 짧은 휴식시간에 어떤 이야기로든 동료와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면 일할 때도 '감정적 신뢰' 로 직장 동료들과 작업이 더 부드러워지는 건 사실인거 같습니다. 독일인 한국인을 떠나 언어적인 문제로 오해를 뒤집어 쒸우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건 정말 비겁한것 같습니다. 모국어로만 얘기해도 오해라는 것이 없을 수 없을 텐데 말입니다... 관두셨다니 더 좋은 곳에서 더 인정받으시고 행복한 직장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신중하게 고려해보고 노력후에 저를 위한 좋은 결정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머하지님의 댓글

머하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저 혼자 외국인이라 공감이 많이 되네요, 저같은 경우엔 일상 직원들과 농담이나 스몰토크는 잘 되는데 가끔 업무관련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올때가 종종 있죠. 업무와 분야 특성상 정말 엄청 디테일하고 광범위하게 용어를 알고 있어야해서 신경이 많이 쓰여요. 저도 첨엔 언어때문에 좀 더 좋은 프로젝트에 참여를 못 하는것에 대해 좀 짜증이 나고 했는데 실상 보면 그 좋은 프로젝트라는게 스트레스가 상당하고 워라벨하기에도 그닥 좋지도 않더군요. 뭐 어찌보면 매너리즘에 빠진것일수도 있는데 전 이제 덜 스트레스받고 쉽게할수 있는 일이 더 좋은것 같더라구요. 한국인 특유의 근면성과 야망을 잃어버렸다고나 할까요? 그냥 맘을 편히 놓으니 세상만사 편해져요. 언어가 하루아침에 모국어처럼 잘 되는것도 아니고 그냥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아요.  건강잃고 능력인정 받으면 뭐하나요.

  • 추천 1

Prinzip님의 댓글의 댓글

Prinzip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멋있는 댓글입니다. 독일에서 취직하는것도 힘든데 그것도 독일회사에 취업이 되었다면 그들도 우리가 외국인인것을 알고 선택한것이니 회사 라이퉁쪽에서는 아무 문제 없는데 동료관계에 있어서 오는 작은 오류(그들은 아니라고 하겠지만,,,ㅎ)들은 그냥 잊어버리고 사는게 좋더라구요.. ^^

칼루님의 댓글의 댓글

칼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말씀 감사합니다. 네 직장생활 시작하고 스트레스로 건강이 많이 나빠지고 이는 또다시 업무능력에 영향을 미치고 마치 나쁜 순환 구조가 형성이 되더군요. 상담받고 성격상 굉장히 예민하고 완벽주의 기질이 심해서 제가 단시간에 쟁취할 수 없는것에 대한 집착(언어)을 조금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고는 있습니다. 조금 내려 놓는 것도 저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겠지요.

서지혜님의 댓글

서지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생 많으시네요. 지금 상황에서 승진하면 더 스트레스와 눈치가 많을 것 같아요. 차라리 일 설렁설렁 한다 생각하면서 다른 취미나 인간관계 통해 좀 느슨하게 지내시면 어때요? 일만 올인하다보면 직장 일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게 되서 팍팍해지니까요. 회사 힘든 일을 웃어넘길 수 있도록 오히려 회사밖의 삶에 관심 가져 보시면 어떨까요?

독어 때문에 덜 인정받는 거 너무 잘 이해되고 힘드신 거 공감되요.

칼루님의 댓글의 댓글

칼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감 감사합니다. 여기 말씀 주신 분들 댓글 읽고 눈물을 살짝 흘렸습니다. 네 제 의사도 님이 해주신 이야기 비슷하게 말씀해주셨어요. 이는 다시금 워라밸이 무너져있다는 이야기겠죠. 상담받고 회사 밖의 삶을 강화하는 방법을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일욕심이 너무 강해서 그런지 한번에 브레이클 걸어 급정지가 잘 안되더군요.ㅎ 회사 밖에서도 회사일이 자꾸 머리에 떠오르는 거 보면요. 그리고 가끔 다시 머릿속에 언어적인 문제에 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 제 자신이 게으른 사람인 마냥 너무 채찍을 휘두르게 되서 ... 전환이 정말 필요한것 같습니다.

망둥이님의 댓글

망둥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일회사에서 외국인으로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 일이지요. 저는 독일에서 2001년부터 18년동안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독일어 1도 모르고 왔어요. 영어가 다 통한다는 말만 믿고 용감하고 무식하게 독일로 넘어왔는데, 메니저레벨이 아니면 대부분 독일어만 쓰더라구요. 그래서 첨엔 많이 힘들었고, 하는 일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특유의 빠른 일처리와 성실함이 시간이 지나면서 먹히더라구요. 말은 다 알아듣지 못하는거 알겠는데, 일처리 하나는 확실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는게 중요합니다. 18년이 지난 지금도 회의시간만 되면 긴장이 되긴 하지만 회의 끝나고 한번씩 확인사살용 친구하나 만들어 두시는게 좋습니다. 메니저 그룹으로 올라서려는 노력도 많이 했었지만, 첫째는 독어도 잘 못하는 외국인 직원을 상사로 인정할 수 없어하는 콧대 높은 지역감정이 있고(참고로 뼛속까지 보수적인 슈바벤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둘째는 회사내에서는 동료로써 인정될 부분도, 고객과의 응대과정에서 단점이 될수 있다는 경영진의 판단으로 아직도 내근 위주의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합니다.
업무의 내용에도 불구하고, 님의 성실함과 능력은 보여지기 마련입니다. 때가 되면 당근 연봉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될 수 있구요. 무엇보다 열심히 하고자 하는 님의 노력은 언젠가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보이게 됩니다. 서두르지 마시고 회의할 때도 절대 긴장하지 마시고 좀 더 편안히 생각하셔서 모든 내용 100프로 따라가려고 하다보면 지치니까, 좀 상관없는 얘기 진행될 때에는 쉬다가 님과 관련된 내용에 집중하시고, 잘 못알아 듣거나 헷갈릴 경우는 정확히 알아들은 것 까지만 얘기하고, 이거 맞지? 하면서 중간에 점검하면서 얘기하셔도 됩니다. 전 한국에서 10년 직장생활하고 와서 그런지 상사는 거의 신과 동급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독일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구요. 상사도 그냥 동료인데 자리가 조금다를 뿐이고, 회사측도 말 그대로 내게 일거리를 주는 Arbeitgeber로만 생각합니다. 첨에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상사나 회사는 신이 아니고 그냥 Arbeitgeber라는 동료들의 말이었습니다.

  • 추천 1

칼루님의 댓글의 댓글

칼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8년이라는 경험에서 느껴지는 현실적인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님께서 적어주신 2가지 포인트 (지역감정, 내근 위주) 이야기가 저에게 있어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좋았습니다. 너무 심하게 벽을 뚫어보자 제 자신을 상하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제자신에게 미안한 적도 많기 때문이죠....근본적인 성실함은 기본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ashley61님의 댓글

ashley6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흔한 분야가 아닌곳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계시다니 정말 부럽네요. :) 집에가서 녹음해서 문서로 치시는 정도면 직장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크신 분 같아요. 저도 대학원시절  2-3시간의 인터뷰를 녹음하고 전부 문서로 받아 쓴 후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었는데.., 녹음한걸 다시 문서로 받아쓰는거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에요. 열정적으로 노력하고 계시다는게 느껴져요.  그렇게 노력하고 계신 모습에서 제도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저도 망둥이 님의 답변 보면서 어느정도 공감했던 것이.. 한국에서의 나의 모습은 이러이러했고, 실제 내 능력도 이러이러하고, 주변에서도 나를 A와 같은 사람으로 인정해주고 반응해줬는데,. 독일에 오니 언어 및 독일어문제 등으로 더이상 한국에서의 비춰졌던 저의 모습이 독일에서도 동일하진 않더라구요. 처음엔 한 두번은 괜찮았지만 그런 일이 계속 쌓이게 되면서, 좀 힘들더라구요. 독일사회&사람들을 이해하고 언어도 잘 하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에도 그 의도와는 다르게 나의 모습이 정의되어 버리고 그것이 내 맘에 들지 않는 모습일 때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은 아닌데.. 억울하기도 하고, 답답한 감정을 느꼈어요.

내가 이부분은 다른 독일인들만큼 커버할 수는 없지만 다른 부분, 예를 들면 망둥이님이 말씀 하셨던 것 처럼 일처리가 빠르고 정확하고 성실하다.. 같은 걸로 독일인들 사이에서 가능할 수 있는 나만의 포지셔닝을 다시 만들어 가시면서 정체성을 새롭게 만들어 가보세요.

조금 딴소리지만 직업은 나를 구성하는 것들 중에 손톱의 때만한 부분밖에 안된다고 말하시는 정신과 의사분들도 있어요. 일외에 다른 부분으로 관점을 돌려 나에게 삶에 원동력을 주는 다른 일들을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려봅니다..

정말 딴소리지만 스트레스가 지속되다보면 수면의 질이 나빠질 수 있어요.
잠을 충분히 자면, 잠 자는 사이에 뇌는 그날에 힘들었던 감정과 사고들을 스스로 처리하면서 다음날 아침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마주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운동도 하시고, 잠을 잘 주무시길 조언드려봅니다.. :)

  • 추천 2

칼루님의 댓글의 댓글

칼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감감사합니다. 저의 감정들을 님께서 그대로 적어놓은 줄 알았습니다. 댓글들 읽고 정말 힘이 됩니다. 네 저만의 단점에 치중해서 더 강박적으로 고치려고 하기 보다는 저만의 강점을 더 강화해서 자존감을 쌓는데 노력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딴소리로 적어주신 내용 딴소리가 아니라 정말 중요한 내용 같습니다. 수면 정말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지요 그 누구보다도 다른 땅에서 외국어로 일하는 우리 모든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는요. :)

Prinzip님의 댓글

Prinzip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시겠지만 독일에는 정규직 직원이 되면 자르기가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외국인에게는 그들이 뻐댈수 있는것이 독일어, 언어이지요. 저 역시 독일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9년이나 되었는데 여전히 쉽지는 않아요. 개별적인 일을 할때는 더욱 그렇고요. 그런데 중요한건 독일 동료도 그들사이에서는 유독 잘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느릿느릿하거나 안되는 동료가 있어서 독일사람임에도 말이죠. 동료간에 느끼는 감정은 한국인으로서 완벽하고자 하다보면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되는경우가 많더라구요, 저 역시 그랬고 지금도 조금은 그러고 있습니다만, 이제 내린 결론은 저 동료들이 나를 못자르니 킥킥대고 뒤에서 뒷담화 하고 하는것으로 스트레스 주려고 하는구나, 그래서 내가 내 발로 나가기를 바라는구나.. 하는 거를 알았다는 겁니다. 그냥 슈파스라고 생각하시고 다니세요. 혹여 문제가 불거진다고 해도 해고 밖에 더 있겠어요. 그마저도 정규직은 사전 구두경고, 서면경고, 후에 진행되니 충분히 인지할 시간은 있습니다.^^ 그런데 지나고보면 그들도 그냥 지루한 일상의 슈파스로 그랬고 나중에 물어보면 기억도 못할 정도록 아무렇지도 않아요. 이 나라 사람들의 그냥 습성이라고 보셔도 무방할겁니다. 저도 약도 먹어보고 병가내고 집에서 누워있기도 해보았지만 내게 그리고 나의 가족에게 도움되는것은 하나도 없고 서로 힘들기만 하더군요. 좋은 생각, 그리고 순간 당한 창피함등은 그냥 머리뒤로 버려버리는게 최선입니다. 그래도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계시다니 자부심 가지셔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화이팅!!ㅎㅎ

칼루님의 댓글의 댓글

칼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씀과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정말 너무 감사하게 답글 드리고 있습니다. 네 님 말씀대로 조금은 대범해질 필요도 있는 것 같네요. 완벽주의적 성향이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리는 것 같습니다. :(

Kamin님의 댓글

Kam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중요한건 먼저 실력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았는가 하는점이라고 생각해요.
언어가 중요치 않은건 아닙니다만 제가 다니는 회사를 보면 performance counts 원리로 실력있는 많은 manager급 외국인들이 있습니다.
영어권 직원들을 담당하고 있는 한 부서의 manager를 보면 남미 출신의 스페인어 액센트가 강하게 느껴지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말, 내용를 간단한 영어로나마 또박또박 자신감있게 표현 전달하거든요. 그의 presentation도 영어때문에 평가절하 되는경우도 당연히 없었구요.

먼저 자신감을 (되)찾아야 할것 같아요.
중요한건 의사 전달이지 독일인처럼 말하는건 아니거든요 (우리도 한국어가 모국어라도 다 문법에 맞는 고급 한글을 구사하는게 아니듯 틀리게 말하는 독일인들도 꽤 있습니다).
presentation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문장이 간단하고 어려운 용어로 포장하지 않습니다.
또 외국어를 잘 배운다는것은 문법, 단어들만 외우고 익히는게 아니라 그언어가 쓰이는 나라의 문화, 역사, 사회, 정치, 경제 등등 전반에 걸친 관심과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것이구요. 이 모든것이 어우러져야 좋은 언어 습득이 가능한것이지요.

회의중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똑박 또박 질문하시고 분위기상 어렵다면 메모하셨다 follow up하실수도 있겠구요.
회의 agenda를 요청해서 미리 준비, 생각정리를 하실수도 있겠구요.

그리고, 일을 열심히 하는 성실한 사람이 아니라 일을 효율적으로 잘 해내는 사람이라고 인정받는것이  중요하다는거 덧붙입니다.
독일 다국적 기업 12년차 경험입니다.

  • 추천 3

칼루님의 댓글의 댓글

칼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실적인 조언 감사드립니다. 네 댓글들을 읽으며 저는 아직 2년차 아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님 말씀대로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군다나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포인트만 담아서 명료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또 이러기 위해서는 연습을 하는 것이 '단순히 독일인처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는 것이 아닌' 효율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조언 처럼 다시한번 노력해 보겠습니다.

더블루스카이님의 댓글

더블루스카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일어를 사용하는 직장은 아니지만 글쓴이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저는 한국 대기업에서 비교적 잘나가는 편에 있었고. 독일에 온지 2년되었는데..제 실력을 30%도 발휘를 못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어요.30%에 실력과 적응다포함해서요. 그도 그럴것이 영어가 부족한 탓이 있고, 한국과 같이 업무처리. 결론과 분석이 되는 신속하게 되는 시스템이 아닌 문화차이도 있었고.....저의 외국어 능력면에서, 여튼 글쓴이 님처럼. 일반적인 대화는 용이하다고 생각되는데, 컨퍼런스나 전체회의를 하고할때는 참 많이 긴장이 됩니다. 중간에 질문이 들어오는것에..당황을 할때도 있었지만....

한국에서 인정받은 성과를 여기서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처음 1년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2년째는..무뎌지더라구요. 저또한 남들보다  기술미팅을 자주 주도하고, 세미나도 일부로 많이하고. 데이타도 많이 분석해서 얘기하면서...부족한 커뮤니케이션을 늘리려고합니다.  회의에서 쓰는 용어, 표현, 업부에서 자주 인용되는 표현들이 다양하기에, 글쓴이님처럼 준비를 많이 하고..
입에 배도록..연습도 합니다.(*요즘 영어에 독일어에...짬뽕되는 증상이 나타나기시작)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에..다수 모여서 이야기를 하는데..사실 저는 한국에서 분위기 메이커였거든요..여기서..빨리 내용 캐치하고, 빠른 임기응변으로 들어갔다 나와야되는데. 얘기 속도가 따라붙지 않아요..그래도..조금 연습하다 보면...좀 되는거 같습니다만...여전히 부족하죠.또 다국적회사다 보니. 이야기가 유럽정치 부터 역사까지...지식의 한계를 좀 느낍니다.^^

한국에서보다 독일에서의 업무가 참 신경이 쓰였습니다만...자주 상사와. 동료들과 업무적인 얘기를 자주 하다보면...회의나 컨퍼런스에서도 좋아지지 않을까...생각이 됩니다. 그리도
고 회의를 하고 나서. 항상 분석한 제생각과 동향등을 정리해서 공유하다보면..
동료들이 나의 노력에 대해서도 조금씩 이해해주면서....좋아지는 분위기도 있었고. 또 이런 주제로 격주로 세미나나 기술미팅을 해주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는 경우도 느꼈습니다.물론.회의나 컨퍼런스에서도..조금은 도움이 되구요.

결론은, 이런 긴장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죠.  님처럼 늘 준비를 해야합니다.
글쓴이분께서 저보다 더 노력을 정말 많이 하시는거 같아요.....조금 시간이 지나면....정말적응이 잘 되실것 같습니다.

ADJIN님의 댓글

ADJ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지금 격는 일을 글로 옮겨 놓은거 같네요.
저도 늘 사람들하고 대화나 회의를 해야하다보니 늘 이런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ㅋㅋ 협력업체랑 회의나 통화할때 ㅋㅋ 너가 무슨말 하고싶은지 이해 못한다고 할때면 ㅋㅋ 얼마나 부끄러운지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 라이터로 살고는 있는데 이렇게 살다보니 참 힘드네요. 평일에 마음편하게 침대에서 자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거의 거실 소파에서 쪽잠을 자게 되네요. 저도 옛날 월급 적게받고 책임이 적었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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