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713명
매매 혹은 숙소나 연습실 등을 구할 땐 벼룩게시판을 이용하시고 구인글(예:이사구인/화물구인)은 대자보게시판을 이용하세요. 정보 가치가 없는 1회용도 글은 데이타베이스지향의 생활문답보다는 다른 게시판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업체실명언급시 광고로 간주될 수 있습니다.

생활 병가와 아픔의 기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북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1건 조회 5,321회 작성일 19-03-21 22:41

본문

아프다의 기준이 뭘까 주변에 다 물어 봐도 아무도 명확한 답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베리에 물어보는 게 그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한국의 기준을 이해를 못 하고 독일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 대화가 영양가가 없더라구요. 걍 애들한테 쟤 이상하다 생각만 심어주는 것 같음 ㅡㅡ

대체 '아프다'는 언제 어디서부터 '아프다'고 하고 (문제 1), 병가를 써도 되는 걸까요 (문제 2).
물론 병가 쓰는 거야 노동자 판단이긴 합니다만, 어느 수준부터 스스로의 배경지식이 '야 아프지도 않은데 무슨 유난이야'라고 하는 걸 '야 이정도면 아픈 거야'하고 반박을 할 수 있는 걸까요.

대충 구글링과 주변에 물어보면서 배운 것은
1. 전염병일 경우 무조건 집에 칩거
2. 그 외에는 기준이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일할 수 있는가'가 기준
인데, 이 '일할 수 있는가'도 독일과 한국의 마인드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강이 세개쯤 흐르고 있는 것 같아서 도무지 기준을 알 수가 없습니다. 주변에 물어보면 '너와 나의 기준은 매우 다른데 너가 어디 서 있는지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구나', '네가 보는 빨강이 내가 보는 빨강이 아닌 건 알겠는데 그래서 니가 보는 빨강이 뭐라고?' 정도의 감상밖에 남지가 않더라구요. 근데 보면 얘네들도 다 애기때 아파가면서 부모 혹은 다른 어른들이 판단해준 '이정도면 집에서 쉬어도 될 정도로 아프다'를 가지고 있을 것 아니에요. 어차피 배운 기준이면서 왜 나한테 가르쳐 주지는 못하냐. 여하튼,

저희 엄마는 전형적인(?) '죽어도 학교에서 죽어라' 파셨고, 저도 몸이 많이 둔하고 아픈 걸 잘 모르는 편입니다. 그래서 학창시절에는 열이 39.6도까지 올라도 학교에 가고 그랬었어요. (독일 기준으론 식겁할 일이겠지만 :P) 엄마는 그날 아침 조퇴를 하더라도 일단 학교에 가라고 하고 학교에 보내셨구요. 근데 동생은 결석 밥먹듯이 하더만. 여하튼, 그날 아침에 막 복도에서 뛰어다니면서 친구한테 나 열 39.6도다 하고 자랑하니 친구가 아니 북어는 오늘도 참 건강하구나 생각했는데, 하고 놀라기도 했고, 선생님도 일단 학교에 있어 봐라 해서 3교시까지 학교에 있다가 집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학창시절의 기억이란 것을 돌이켜 보면, '야 일본 만화를 보니 걔네들은 감기 걸렸다고 학교 안가고 그러더라' '뭐라고? 감기 걸려서 학교를 안 간다고? 우와아 부럽다' 정도의 감상을 가지고 살았고, 아파서 수업을 듣지 못하더라도 보통은 책상에 몇시간 엎드려 있다가 짝궁이 선생님 누구누구 아파요 그러면 보건실에 가서 몇 시간 있다가 안 나아지면 겨우 조퇴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고, 선생님한테 '선생님 저 조퇴하고 싶어요' 라고 하면 아픔은 '내가 얼마나 아픔을 느끼는가' 가 아니라 '선생님 눈에 얼마나 아파보이는가' 가 판단의 척도였죠. 그래서 아파 보이기 위한 꼼수가 유행하기도 하고, 충분히 '아파 보이지 않았던' 경우에는 '그정도는 좀 참아 봐라' 하는 판단으로 교실로 돌려보내지는 것도 여사구요. 어, 갑자기 학교 구석에서 너무 아파서 걷지도 못하고 쭈그리고 울었던 추억이 떠올랐어요. 눈병 같은 전염병은 학교 가기 싫다고 다들 나눠갖기도 했구요. 대충 결석 사유는 되지만 어느 놈이 눈병 걸리고도 학교에 나왔기 때문에 다들 나눠갖고 하는 게 가능했던 걸테니까요. 여하튼, 통증이 있으면 진통제를 먹으면 되고, 정신이 아프면 그냥 '딴 생각 말고 학교에서 공부나 열심히 하'면 되고, 감기에 걸리면 항생제를 먹으면 되고. 한국에서의 '아프다'의 기준은 가만히 생각해 보니 1. 병원에 입원해 있다 2. 걸을 수 없다가 거의 전부더라구요. 하지만 이러한 부분들은 '내가 아픔을 느꼈는데, 남들에 의해 부정당한 경험'이니 극복하기가 쉬워요. 아, 아프면 쉬면 되는구나, 하고 아픔=참는다에서 아픔=쉰다로 공식을 변경하면 되는데,

문제는 얼마나 아픈 것이 아프다의 기준인지를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전 이걸 모르겠어서 한참 고민을 한 후 '증상'을 기준으로 삼았어요. 예를 들면 전염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 아픈 것으로 간주한다. 열, 설사, 심한 통증, 콧물, 기침 등은 매우 좋은 기준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이 세상 병을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위에서 얘기했던 듯이 많은 아픔들이 누군가에 의해 부정당한 경험을 토대로 하니 무엇이 아픈 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면 설사가 심했을 때나 염증이 있었을 때 저는 집에서 쉬었어요. 하지만 물을 마시면 나지 않는 마른기침을 한다던가, 몸이 피곤하다던가, 수만수천가지의 사소한 증상들은 어느 선에서부터 아픈 것이고 어느 선에서부터 안 아픈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면 가벼운 감기 증상이 있어서 몸이 피곤할 수도 있고, 그냥 잠을 덜 자서 몸이 피곤할 수도 있고, 날씨가 안 좋아서 혹은 춘곤증 때문에 몸이 피곤할 수도 있는데, 며칠 매우 졸리다고 해서 그걸 아픈 것으로 간주할 수는 없잖아요. 아님 몸이 으슬으슬 추운 건 난방이 부족해서일수도 있고 배가 고파서일 수도 있고. 일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아프지 않은 날들도 종종 나타나고.

혹은 두통이 있고 진통제를 먹으면 증상이 사라질 것을 아는 경우, 이럴 때는 그냥 쉬어 봤자 도움이 별로 안 되니 어차피 진통제를 먹는 것이 이성적인데 그러면 더 이상 아프지 않으니 아픈 것이 아니지 않나 하고 생각하게 되구요. 약이 듣기까지의 몇 시간은 아프다고 할 수 있어도, 병가의 사유까지는 되지 않는 것 같은데 회사 동료는 두통이 있어서 이틀 푹 잤더니 나았다고 하기도 하고, 주중에 하루 정도 병가를 쓰고 다음 날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더라구요. 보고 있으면 저랑은 아픔의 기준이 다르다는 건 느껴지는데, 어디가 얼마나 다른지 명확한 바운더리를 알 수가 없어요. 물어 봐도 본인도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 두루뭉실하게만 말하고요.

혹은 한국에서 아픔의 사유가 전혀 되지 않았던 번아웃, 우울증 같은 것들도 병가의 사유가 된다고 하니, 여기에도 정신은 얼마나 아파야 아픈 것인가를 묻게 되고, 학생 때 번아웃 우울증 끌고도 미련하게 꾸역꾸역 살아왔기 때문에 더 헷갈리기도 하구요. 예를 들면 어느 날 아침 눈을 떴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고 일 하기 싫다면 우울증으로 진단받지 않고도 아픈 것일까요? 그럼 '나는 오늘 회사에 가기 싫다'는 이유로 병가를 낼 수 있는 걸까요? 그런 적은 없지만 아주 아주 쉽게 상상이 되는 장면이기도 한데요.

또 주변 동료들을 보면 어디가 아프다고 무조건 쉬는 것도 아니고, 감기 같은 건 회복 중이면 코맹맹이 소리를 하고도 다시 나오는 경우도 많구요.

그리고 8시간을 일하기엔 무리가 있는 컨디션인데, 8시간을 쉬기에는 또 너무 멀쩡한 컨디션인 경우라던가. 집에서 잘 자고 눈 뜨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집 밖에 나가는 순간 아 나 사실 아직 아프구나? 하는 경우도 있을 거구요. 아니면 알레르기로 눈이 충혈된 경우(나는 별로 안 아프고 시간 지나면 괜찮을 거 아는데 남이 보기엔 엄청 아파보이는 경우)라던가.

남이 병가 쓸 때야 내 일 아니니 그렇구나 아프구나, 얼른 나으렴, 하고 말았는데, 제 일로 생각하면 모르겠더라구요. 아픔=쉰다로 공식까지는 변경해서 잘 살았는데, 확실한 기준이 있어야 평생을 매일 저녁 어차피 아픈 게 뭔지도 모를 거면서 '나는 내일 아플려나 말려나' 생각하고, 아침에 눈떠서 '이건 아픈 것인가 아닌 것인가' 고민하는 인생을 그만두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도대체, 무엇이 얼마나 아파야 아프다고 볼 수 있는 걸까요. 진짜 아픈 날들도 항상 8시 반까지 나는 오늘 아픈 건지 안 아픈 건지 최대한으로 고민을 하다가 병가를 내는데,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확실하게 판단하는 법을 좀 알고 싶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일 못함 증 끊어 주면 나 이정도로 아프진 않은데 하고 찝찝해하며 하루종일 불안해 하며 집에 있는 것도 아무리 생각해도 비이성적인데 자꾸만 그렇게 생각하게 되구요.

명확한 기준과 요령을 세우신 독일 생활 선배님들의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추천6

댓글목록

룰루님의 댓글

룰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같은 경우엔 '걷지도, 먹지도 못하고 아파서 매일 울었을 때' 병가를 2주 썼었고요, 아침에 일어나 구토를 한 세번 연달아 하고 몸이 안좋다는 판단 아래 크랑크를 내긴 했어요. 그리고 주변 동료의 경우도 일하러 나왔다가 속이 안좋아서 집중이 안되면 점심 이후에 조퇴식으로 병가를 씁니다. 본인이 몸이 안좋아 일에 집중이 안된다 싶으면 대개 쓰더라고요

북어님의 댓글의 댓글

북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퇴는 비교적 양심이 야 그래도 너 일하러 왔으니 할만큼 했어 얼른 가자 하고 갈 수 있는데 하루를 통채로 빠지는 건 아무래도 정말 그정도로 아픈가...? 하고 자꾸 마음 속에서 단속 들어가게 되더라구요. 아이고 그정도로 아프셨다니 고생이셨겠어요. ㅜㅜ

Prinzip님의 댓글

Prinzip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본인이 아프면 쉬는거죠, 독일에선 Müdigkeit도 병가라고 합니다. 한국은 피곤한건 항상 그러니 병가축에도 못 끼지만요. 병가의 기준은 직업마다, 그에따른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고 그에따른 일을 할 수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예를들어 운동을 하다 다리를 다친 경우, 생각에 따라서는 사무직은 출근해서 일을 할 수도 있겠으나, 운전을 하는 사람 같으면 일을 못하게 되죠. 그렇듯 직업에 따라 차이가 있구요, 여기 독일동료 혹은 백인 동료들 보면 어느정도 그간 열심히 일했다 싶으면 알아서들 쉬고, 또 독감이 유행이거나 환절기쯤 되면 다들 병가는 며칠씩 내곤 하더군요. 날씨가 좋지 않으니 두통은 달고 사는 나라이니 간단한 병가는 직업에 관계없이 조금씩 사용하는것 같습니다. 한 동료는 그렇게 말하더군요, 우린 67세까지 일해야 하는데 멀리보면 가끔 쉬어가는것도 장기적으로는 좋다고요. 한국에서처럼 매일매일 출근한다고 알아주는
사람이 있는것도 아니고요, 누구 알아달라고 일하는건 아니지만, 몸이 평소와 다른 반응을 할때는 눈치보지 말고 병가를 쓰는것도 이들의 삶의 한부분 아닌가 싶습니다. 여긴 한국이 아니고 독일이니까요!! 참고만하셔요..

  • 추천 1

북어님의 댓글의 댓글

북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뮈디히카이트도 병가라구요? 0.0 와우, 또 새로운 것 배워갑니다. 저희도 날씨가 오락가락 할 때 다들 병가로 우수수 사라지던데, 전 손을 너무 열심히 씻었는지 안 아프더라구요. 여하튼 몸은 항상 피곤하고 무거워서 헷갈리긴 하지만 어떻게 잘 생각해서 기준을 세워봐야겠어요 @.@

  • 추천 1

주맘님의 댓글

주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생각엔, 너무 필요 이상으로 깊게 고민하시는 것 같기도 하네요.

일단, 본인이 그냥 판단하시기에, 오늘은 아파서 쉬는 게 낫겠다 느끼시면 병가를 내시면 됩니다. 여기에, 객관적인 잣대나 기준이 있을 수는 없겠지요...본인이 판단하셔야 합니다. 제가 알기로 1년에 최대 2주까지는 의사의 소견서 없이 이런 식으로 병가를 낼 수 있고요, 2주가 넘어간다면, Hausarzt 로부터 병가가 더 필요한 Bescheiningung 을 받아서 제출하시면 될 것입니다.

이렇게 고민을 하시는 이유가, 병가를 내면 회사에서 싫어하기 때문인가요?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저는 유럽 여러 국가들에서 회사를 다녔었는데, 병가 낼 때 그런 눈치 주던 회사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한국식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던 제가 그냥 불안했고 눈치를 봤었던 거죠...

본인이 제일 잘 아실 것 같네요...
그냥 본인이 아프고 힘들고 피곤해서, 쉬는 게 낫겠다고 생각이 들면, 쉬시면 됩니다...;-)

북어님의 댓글의 댓글

북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니요, 회사와 동료들은 전혀 신경을 안 쓰는데 고민을 하는 이유는 제가 거짓말을 강박적으로 싫어해서 그런 것 같아요. 거짓말 한번 하려면 마음 먹고 나 거짓말 한다? 거짓말 한다? 이거 거짓말이다? 으하하하하 거...거짓말 했다? 쭈글 (._. 이런 느낌이 되어버려서... 항상 마음속 경찰이 돌면서 문제점을 집어내고 다니는데, 거짓말 같은 건 '우리 동네 거짓말 사범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거짓말 청정지역입니다 옆 동네에선 그런 일도 일어난다던데' 정도의 생각지도 못할 일에 가까워서... 요새는 '영혼 없는 말'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어서 거짓말은 아니지만 영혼은 없음! 따라서 범죄 아님! 분야를 신설하긴 했지만 예전에는 '내가 잘못 알고 있어서 그게 맞는 줄 알고 말한' 카테고리도 거짓말이다고 들고 일어나며 단속 운동을 하기도 했었구요 (...)
그리고 가볍게 아플 때 쉬어본 경험이 많지 않아서 (성인이 된 이후론 잘 아프지 않기도 했고) 거기에 대한 긍정적인 실효성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것도 헷갈리게 만드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다정한 댓글 감사합니다 :D!

  • 추천 1

GilNoh님의 댓글

GilNoh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읽으면서 웃으면서도 (실례...) 또 선한 분이시구나 생각하면서도, 참 성실한 (좋은 의미로의) 한국인의 전형이시구나, 하면서 고개를 끄덕끄덕/절래절래 하면서 읽었습니다. 우선, 하시는 일, 매일 열심히, 그것도 객관적이고자 임하시는 마음에 경의를 표합니다. 훌륭하십니다! (고용주분들, 보스분들도 이 마음을 아셔야 하는건데!)

솔직히 이런 모든 고민은 "죽을거 (==입원) 아니면 당장 뛰어와!" 소리 듣던 한국 직장 문화에서 살다 온 후유증인게 아닌가 싶은데요. 누구나 자신의 기준이 있는것이니 :-) 저는 이게 맞는가 아닌가와 별도로, 제가 쓰는 외부적 기준과, 제 주관적인 기준 하나랑, 이렇게 둘을 적어볼께요.

1) (객관적으로? 요령) 다들 쓰는 만큼 병가 쓰기  (나름의 요령)
내 직종의 독일 평균 병가 수치가, 검색해보면 나오는데요. 그것도 그것이지만, 내 회사의 동료들이 (건강이 일반적인, 특별히 더 아프거나 한 사람 아닌) 얼마나 감기, 몸살, 기타 등등으로 병가를 쓰는지 대강 계산해봅니다. 대략 그 평균이 일년에 n일 정도인듯 하다... 하고 평균이 나올거에요. 직종별로 다르지만, 제가 일하던 사무실 직종은 대개 10일 이내의, 그러나 10에 가까운 어떤 숫자가 나오더군요. 이 평균 숫자 중에서도 기혼자들은  숫자가 조금 더 늘어나는 편이더군요. 

자, 평균 9일이다, 치면 거기에서 (우리는 소심하므로) 1을 뺀 8일을 목표로 삼습니다. 그리고 내가 작년 내내 아팠던 날들 중에서 최고로 아팠던 8일을 꼽아봅니다. 지금 열이 나고 으스스하고, 침대에서 안 나오고 싶은데... 이게 작년에 아팠던게 유일하게 감기 두번인데 그 두번째 감기와 비슷하다! ... 그러면 병가를 내면 됩니다. 확률적으로 (특별히 더 병걸리거나 사고 안나는 한) 이정도 아픈건 이제 한 두번 정도 밖에 더 없을 테니. 지금 병가를 내고 쉬어도 나의 연 병가 수치는 (아마도) 회사 평균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입니다.  (아, 소심하죠. 그래요 우리는 소심해요 :-) )

2) (주관적으로? 기준) 오늘 쉬고 싶니? 라고 물어보기. (그리고 소심하므로, 오늘 안 나가면 크게 망가지는게 있던가... 하고 물어보기)
지금 하고 있는 회사일이 즐겁지 않으면 못 쓰는 방법인데요. (그나저나, 매일 쉬고 싶은 회사라면 병가보다 더 큰 문제가... 그러므로 그 경우는 일단 제외하고요.) 아침에 일어났을때, 그래서 출장이건, 출근이건, 내근이건... 무언가를 준비할때 컨디션이 나빠서 오늘은 쉬고싶다, 생각이 들면,즉, 정말 오늘은 하루 쉬었음 좋겠는데, 생각이 들면: ==> 이 날은 쉰다. 다만 하루 빼서 망가지는게 너무 크지만 않으면! 너무 크면, 쉬고 싶지만 나가서 그일은 처리하고 집에간다...

그날 매우 중요한 업무가 있는게 아니라면, 쉬고 싶으면 쉬는게 맞다, 라는 건데요. 이 기준을 내 몸/마음에 물어보는것으로요. 다만 질문이 "아프냐?"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네요. "아프냐 / 아프지 않으냐"로 묻는 대신에, "하루 쉬고 싶니?", 혹은  "하루 / 몇 일 푹 쉬면 좋을까?" 이렇게 질문을 바꾸어 물어보는 건데요. "아프다/아니다"는 객관적 지표인지라, 애당초 자꾸 객관적이려고 하게 되요. 그런데 객관따위는 없거든요. 어차피 객관적일 수 없다면 애당초 내가 쉬고 싶은가 아닌가라는, 애당초 주관적인 것으로 바꿔 물어보는것도 좋은 방법이거든요.

저는 위의 1)과 2)를 혼합해서... 2)를 기준으로 삼지만 1)도 고려해서 병가를 내는 편입니다.

다음은 보너스편으로, 가족이나 동거인이 있는 경우. 매우 유용한 방법입니다.
3) 가족 혹은 동거자에게 물어보기. 나 오늘 하루 쉬는게 나을까?
같이 사는 동반자/친구가 있다면 물어보는 것도 좋아요. 가끔 내 몸상태가 어떤지, 내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같이 살고 매일 얼굴을 접하는 친구나 가족은 되려 나보다 그 상황을,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직장 관련 걱정 (업무 걱정 등등)과 무관하게 있는 그대로 읽어봐줄수 있거든요. 가령 저는 아내가 "너 하루 쉬는게 좋겠다. 독일 사람들은 이 시점에서 늘 하루 쉬어" 라고 하면 내가 실은 병가라는 이름의 땡땡이를 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양심의 미묘한 느낌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와지더군요... (아내님은 언제나 옳으십니다!)

  • 추천 3

북어님의 댓글의 댓글

북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앗 항상 베리에서 남의 글 너머로만 뵙던 분의 끄덕절레에 부끄러워집니다 ㅋㅋㅋㅋ 죽을거(==입원) 표현 너무 좋은데요 ㅋㅋㅋㅋㅋㅋ == 이 표현이 매우 탐이 나네요. 저도 앞으로 이렇게 써야겠어요.
작년을 기준으로 아픈 날들을 꼽자면 작년이 일 시작하고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잔병이 유례없이 많던 한해였지만, 작년 3년 정도의 평균을 생각하면 되겠네요. 팀의 평균을 담당하기... 괜찮은 전략인 것 같습니다 :D 2번은 재미있네요. 사실 이번 주가 약간 그런 주였어서, 돌려막기 대충 다 하고 나니 한주가 훌쩍 지났더라구요. 결론적으론 과연 필요한 것이 맞았는지 의문이 들긴 했지만요. 1번과 2번의 비율을 적당히 조절해서 얼른 종이와 펜 들고 연례행사와 랜덤행사들을 죽 적어봐야겠어요. 재밌겠네요 :D!!!
3번은 동거인이라곤 여름에 종종 동거하는 초파리밖에 없지만 과연 최고의 방법이군요 ;D
흥미로운 장문의 댓글 감사합니다 :)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 추천 1

옥주부님의 댓글

옥주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님과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뭐 정확한 것은 노동자가 자신의 몸상태로 일을 하러 가고 싶은가 아닐까요.
조금만 아파도 집중이 안되고 정말 일을 못하겠다는 사람은 병가를 쉽게 내고 그렇죠. 
또 어떤 동료는 병가를 쓰기엔 덜 아프고 회사에 가기엔 아픈 정도면 홈오피스를 하더라구요.

저는 감기 걸렸을때 의사가 1주일 써주겠다는것도 3일쓰고 주말이니까 그 이후로도 똑같은 증상이면 그때 다시 오겠다고 했어요. 다른 동료도 처음엔 병가로 2주 이렇게 진단서를 받아놓고 1주일만 쓴다던지, 결국엔 자기가 스스로가 어느정도 자신의 몸을 알고 있으니 어느 정도의 상태가 되면 일을 할수 있고 일을 할수 없을 정도로 (아니 하기 싫을정도)가 되는가 판단하는거겠죠.

번아웃이나 우울증 특히 직장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회사를 가는 것만으로도 고통이니 아무래도 병가의 사유가 되는거겠지요.

주리옹님의 댓글의 댓글

주리옹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알기론 의사가 써주는 병가?가 2주면 2주동안은 꼬옥...집에서 쉬어야 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그 중간에 회사에 나가시면 큰일난다고 들었어요. 본인도 문제겠지만 회사입장에서말이죠.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동료에게 그렇게 듣고 이해했어요. 정확히 아시는 분 있으시면 도와주셨음 좋겠네요.

옥주부님의 댓글의 댓글

옥주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쎄요. 저도 직접 물어본게 아니라서 모르겠네요. 이부분에 대해서 잘 아시는분 있으신가요?
저희 회사 칼렌더를 보면 처음에 병가로 3주 이렇게 채워 놓고(이렇다는 거는 진단서를 받아서 총무에게 주었다는 얘기임. 총무가 칼렌더를 관리하기 때문에) 2주있다가 회사 오고 그런 동료가 있었거든요.
저희는 의사 소견서 없이 병가를 쓰는게 허용이 안되는 회사거든요.

옥주부님의 댓글의 댓글

옥주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https://anwaltauskunft.de/magazin/leben/gesundheit/arbeiten-trotz-krankschreibung-ist-das-erlaubt
몰라서 찾아 봤습니다. 꼭 집에서 쉬어야 되는건 아니라고 하네요.

북어님의 댓글의 댓글

북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가고 싶은가'는 확실히 다른 기준이고, 훨씬 스스로에게 물어봤을 때 명확한 대답을 듣기 쉬운 기준이네요. 또 한 번도 그에 의거해서 살아본 적 없는 기준이기도 하구요. 항상 '해야 하는가'를 생각했지... 해야 하는가와 하고 싶은가의 사이의 타협점을 찾으면 되겠네요 :) 답변 (과 기타 토론) 감사합니다 :D!

주리옹님의 댓글

주리옹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한적이 있었어요...
독감에 걸려서 이건 빼박이야...싶었던 경우를 빼곤, 물론 위에분들 말씀처럼 아무도 신경안쓰는데 나고 자란게 한국이라 어쩔 수 없었던건지 매번 애매한 경우가 많았어요... 여간 편하지가 않더라구요....몸도 마음도. 이를테면 두통 약간에 콧물이 주룩주룩 흐르는데 어떨때는 나가서 책상에 앉아서 이메일이라도 핸들링 하는게 몸도 마음도 편안하고 나을때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확실히 본인은 괜찮다 싶더라도 외부로 증상이 어떻게든 보이는 상황이라면 (얼굴안색이 누가봐도 안좋다거나, 콧물이 주룩주룩 흐른다거나..) 다른 동료들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집에서 하루, 이틀은 확실히 쉬어두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동료들이 싫어할거에요...본인은 괜찮다 하더라두요. 이분들 중간중간 휴가계획도 있고 그런데 제가 가서 감기라도 옮을까 엄청 불편해하더라구요... 그래서 본인은 좀 나가도 괜찮겠는데? 싶으셔도 (한국인 기준 ㅋ) 하루이틀은 쉬어주시는게 사실 본인에게도 더 좋으실거에요. ㅎㅎ

북어님의 댓글의 댓글

북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예전엔 몰라서 알레르기로 콧물 흘리며 앉아있었는데, 옮는 병이 아니니 알레르기라는 걸 들은 후론 제 판단에 맡기고 별로 신경 안썼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너 왜 그르냐 물어본 그 애는 찜찜함을 담고 물어본 거더라구요 (...) 그래서 기준을 옮기려고 들어올리긴 했는데, 적당히 어디다 박아뒀더니 매번 자꾸 주제가 물 위로 떠올라서, 정확히 어디쯤 박아둬야 하는 지 이참에 확실히 하려구요. 괜찮겠는데 플러스 하루 이틀... 이건 쉬운 규칙이라 훨씬 쉽네요 ㅋㅋㅋㅋ 댓글 감사합니다 :)

MyMelody님의 댓글

MyMelod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한국살때는 입원할 정도 아니고는 병가가 눈치상 불가능했고 아파도 약먹고 일한곤 했어요. 학교는 눈치같은건 없으니 너무 아프다싶으면 조퇴했지만 이를 위해 일부러 더 아픈척하고 다음날에도 한 1~2일정도는 기력없는척해야하는둥...독일서도 첨에2년정도는 병가안내다가 독일애들은.툭하면 너도나도 내길래 생리통심할때 하루 안갔는데 그날 하루종일 뭔가 꾀병이라 생각할까 눈치가보여(?) 페북에도 접속하지않고 또 그 이후 1~2일 기력없는척했는데요,여기 있다보니 얘넨 그냥 자기가 아프다하면 아픈거예요. 속으로 의심할수 있겠지만 아무도 입밖으로 꺼내지않고요, 또 본인도 아프다고 하고 하루종일 페북접속중이거나 포스팅 엄청 하고있거나 다음날은 완전 멀쩡하게 나오고. 어떤경우는 설사가 잦아 일못하겠다며 웃으면서 병가내고 가더라구요. 암튼 남들 눈치 안보는것 같아요. 글구 금욜부터 휴가쓰는 사람들 맨날 목욜에 병가내던데 그냥 다들 속으로 그러려니해요.

북어님의 댓글의 댓글

북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아요 저도 처음 병가 냈을 때 나 정말로 아팠어! 하는 걸 괜히 주제로 꺼내곤 했어요 ㅋㅋㅋㅋㅋ 어떻게든 증명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사실 이런 부분들이 각자가 알아서 세운 기준들이 아니라 사회에 의해 학습된 거다 보니 아무 것도 학습한 적 없었던 것보다 재학습이 어려운 부분인 것 같긴 해요.
근데 다 감안하고 봐도 목요일 병가 금요일 휴가는 앗,,,아앗,,,싶은 기분이 들긴 하네요 ㅋㅋㅋㅋㅋㅋ
병가내고...건강해...보여도...괜찮다...(메모) 귀한 경험 나눔 감사합니다 :)!

북어님의 댓글

북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유익한 댓글들이 많이 달려서 생활문답 말고 다른 데 쓸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좀 드네요 :(
댓글이 우수수 달린 시간대가 9시에서 9시 15분 사이라는 게 재미있기도 하구요 :)
댓글들의 결론을 내 보면, '좀 농땡이 피는 양애취라도 괜찮아'에 가까운 것 같네요.
저는 오늘 집에서 농땡이를 겸한 홈오피스를 때리고, 병가 전략을 짜보도록 하겠습니다 :D 모두 감사해요!

더블루스카이님의 댓글

더블루스카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회사기준으로 하루 정도 아프다가 이때 회사에 알리고. 다음날 아프면. 의사를 만나서, 병가기간을 명기한 서류를 받아 회사에 제출하거나 그날 환자가 많아서..못보게 되면.. 테어민을 잡았다는 증거를 제출해야합니다.

MJLEEE님의 댓글

MJLEE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회사일할때 재미있었던 병가의 패턴을 공유하자면,
젊은피들이 많은 회사라 토요일에 누구 생일파티를 한다! 그럼 월요일에는 죄다 병가 ㅋㅋㅋ가뭄에 콩나듯 출근한 사람이 보이더라고요 ㅋㅋ일요일까지 먹고죽자를 실행한 이들의 최후랄까요;;

다른 여러가지 이유도 다 중요하지만, 감기같은건 꼭 초기에 집에서 쉬는게 좋은것같아요
별로 안아픈데 회사 가도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한 명씩 나와서 꼭 회사에 옮기더라고요ㅎㅎ나중에 보면 하루에도 몇 명씩 병가를 쓰고 돌림병이 됩니다.... 얘 나아서 오면 쟤 아프고 또 옮겨서 나 아프고 두루두루 나눔감기.

숀사앙님의 댓글

숀사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궁금해 하던 질문이었는데 덕분에 여러 의견들 잘 보고 갑니다. 사실 제가 있는 팀은 기획팀? 인데 비서를 제외하곤 아무도 병가는 쓰지 않더라구요. 동료가 기침하고 몸이 좋지 않아 보여도 제가 물어보면 항상, 기침만 하는거야 컨디션 괜찮아. 비서는 여직원인데 일년에 합치면 일주일 정도 병가 사용하는 것 같고요. 몸살감기로 몇번 병가 써 봤는데 매번 아침에 고민에 고민을... 근데 다른 팀원들 다 2-30대, 저는 40대 흠...

생활문답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86001 주거 kalen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5:48
86000 컴퓨터 수아su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3-27
85999 관청일 pino7889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3-27
85998 화물 그시절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3-27
85997 은행 1day1ea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완료 03-27
85996 법률 Lomond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3-27
85995 세무 뿌우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3-27
85994 비자 오이오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3-27
85993 피터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3-27
85992 관청일 Hozi12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3-26
85991 생활 nutnut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3-26
85990 비자 브핸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3-26
85989 비자 으이이잉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3-26
85988 주거 브핸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완료 03-26
85987 비자 브핸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완료 03-26
85986 주거 ashley6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완료 03-26
85985 생활 프리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3-26
85984 생활 스누피바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 03-26
85983 보험 Stella10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 03-25
85982 법률 Egalwa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0 03-25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