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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초등학생, 조언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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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rd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1,787회 작성일 18-10-22 10:00 답변완료

본문

이런 글, 정말 망설이다가 씁니다.

아이가 학교 생활을 잘 못하고 있습니다. 수업 태도가 안좋고 예를들면 주어진 과제를 손도 안대고 앉아 있거나 하지 말라고 아무리 주의를 주어도 계속 흥얼거리며 노래를 하거나 등등....이러한 문제들로 1년 전에 한번 월반했구요. 월반하기 전에는 숙제도 안하고 (아예 집으로 아무것도 안 가져와요) 그랬었는데 지금은 공부는 안하더라도 숙제가 있으면 가져와서 하고 4학년 들어와서는 시험마다 다 백점 수준이라 (어쩌다 0.5점 정도 깍이는 정도)이제 정신차렸구나 하고 생각했죠. 그런데 지난 주에 담임 선생님이 전화를 하셨어요. 우리 애가 너무 공부를 안한답니다. 완전 뒤통수 맞았네요.

지금 정말 자랑하는 것 아니구요. 솔직히 저희 월반한 뒤로 학부모 왕따라 어디가서 아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이야기도 안합니다. 우리가 월반을 원해서 시킨 것도 아니고 예전 담임 선생님이 거의 강제로 시키다시피 했거든요. 정말 안하고 싶었는데 아이가 너무 자주 두통을 호소해서 학교에 갔다가 시도 때도 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생겨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학부모들은 무슨 오해를 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희에게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독일어든 한국어든 글자를 전혀 모른 평범한 큰 아이가 있구요. 저희도 완전 평범한 부모라 이 아이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솔직히 김나지움도 이것 저것 따질 것 없이 그냥  차비 안드는 제일 가까운 곳에 가서 그냥 거기서 성적 잘 받아 또 가까운 대학에 갈 수 있으면  만족입니다. 그런데 조용히 학교 생활을 못하고 자꾸만 문제를 일으키네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 아이가 과제를 주면 종이를 내려다보며 시작을 안한답니다. 그러다 장난치는 아이가 있으면 맞장구를 치며 아예 놀고 있다고....... 주의를 주어도 정말 몇 분을 못가고 4학년이라 다들 열심히 하는 분위기인데 다른 아이들에게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주어진 과제를 시간 내에 못하고 있는 아이는 우리 아이밖에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 태도를 어떻게 고칠 것인지 아이하고 이야기를 하고 이번주에 선생님하고 상담을 하러 가야 합니다. 근데 가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 생각에 한 반년만 참고 김나지움에 가면 공부가 많이 어려워지니 저도 어쩔 수 없이 수업시간에 공부를 하게 될 것 같고 많이 평범해지지 않을까 싶은데 그때까지는 어찌해야 할지. 아이하고 이야기를 해보니 과제를 빨리하면 한 시간 내내 다른 아이들을 기다리거나 또 다른 과제를 받게 되니 빨리하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우리 애보다 몇배 똑똑한 아이들도 학교 생활 열심히 하고 잘 지내는 것 같은데 얘는 왜 이러는 건지. 원래 성격이 어딜가나 수업 참여도가 안좋고 좀 자기 맘대로거든요. 주에서 운영하는 영재 프로그램에에 다니고 있는데 아이가 자꾸 거기만 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아이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결국 학교에서는 그냥 찌그러져 있으라고 타이르는 것 같아 미안하긴 한데 선생님은 우리 애만 다른 과제를 할 수는 없다고 이미 이야기를 하셨고 뭘 어찌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네요.

또 하나 고민 되는 것은 학교에서 입학 당시부터 수업태도가 너무 안좋았기 때문에 더 안좋아질까봐 선행은 한 적이 없는데 지금 자꾸 두 학년 위의 큰 아이 수학문제를 풀려고 하고 해서 고민이 좀 됩니다. 관심 있어하는 것을 줘서 동기 부여를 시켜야 할지 아님 그렇게 되면 학교 수업이 더 시시해져서 아예 손을 놓게 되면 어쩌나 싶어서요. 어제는 두 아이가 부엌에 앉아 같이 숙제를 하고 있었는데 작은 아이가 힐끔힐끔 큰 아이 수학문제를 보고 풀어 대니까 큰 애가 자존심이 상해서 책을 챙겨가지고 자기 방으로 가버렸어요. 저는 작은 아이에게 < 너는 네 숙제나 해.>하고 야단을 치고 말았네요. 저는 아이가 학교 시스템에 적응을 못하고 오히려 낙오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여러가지 의견 소중히 받겠습니다. 조언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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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BS한글학교님의 댓글

BS한글학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속이 까맣게 타셨겠어요.
독일 공교육의 헛점에서 힘들어하고 계시네요. 아이의 학습속도가 너무 빠를 경우, 독일 공교육에서는 해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더군요...

주에서 하는 영재 프로그램에 아이가 간다고 하셨는데, ...
Erde 님께서  살고계시는 지역에 수재/영재에 해당하는 아이들을 위해 검사(지능검사)하고, 조언해 주는 기관에 가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라면, 가장 먼저 두 아이들이 함께 숙제하는 것을 못하게 하겠습니다. 숙제할 때 공간을 분리해 주세요. 큰 아이와 학교나 수업 얘기를 할 때 작은 아이가 함께 있지 못하게 해주세요. 실제로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큰 아이 3학년부터 거실 식탁과 부엌 식탁으로 공간을 분리했어요. 그리고, 작은 아이가 숙제가 없어서(늘 학교에서 다 하고 오기 때문에..) 구경을 오면, 제가 작은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수퍼, 놀이터, 음악수업 등등...)
 
그리고,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실 때, 아이와 함께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아이로 부터 정확한 이유를 들으신다면, 지금처럼 외형만 보시고 말씀하시지는 않을 듯합니다.
교사의 책임이 반을 문제없이 이끌어 가는 것이지, 잘 이끌어서 무언가 향상 시키는 것에 있지 않아요. 그런다고 해서 보상이나 칭찬이 따르는 것도 아닌 시스템이라 더욱 그럴거에요.
아이도 선생님으로 부터, 그 방식이 옳지 않다는 것을 듣고 알아야 합니다. 본인에게 너무 쉽다고,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면 안돼는 것은 지식습득 이외에 반드시 배워야 할 인성이거든요.
아직 어려서(제 생각에...혹은 본인의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반항하는 마음으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학교 외부행사인 수학경시대회나, 기타 다른 수재들이 참여하는 그런 행사에 참여시키는 것도 지루한 학교생활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겁니다. 좋아하는 운동이 있으면, 운동에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체력은 국력이라 손해볼 것 없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모든 과목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수학이나 영어 같은 경우는 좀 더 어려운 과제를 주시라 부탁드렸고, 그 이외에 선생님을 돕는다거나 혼자서 잘 못하는 다른 아이들을 돕도록, 수업시간에 할 일을 더 받도록 해서 그 고비를 넘겼습니다.
저희집 애들은 여리고, 사회연령이 앞서가지 못했기에 매년 월반 이야기가 나와도 거절했습니다.
자기 주장 강하고 게다가 나이도 많은 독일 아이들 속에서 잘 지내지 못할 것 같더군요.
대신에 어릴 적 부터 운동(단체 운동이 좋다해서...핸드볼과 체조)과 머리 쓸 수 있는 다른 활동들(악기 수업...일부러 경연대회도 참석시켰어요. 뭔가 심심한 학교 이외에 집중할 수 있는 다른 일을 만드는 거죠.) 을 시켰습니다. 좀 도움이 되기는 하더군요. 취미활동을 통해서 친해진 아이들이 더 많아요.

그리고, 아이의 지적능력은 우월하나, 사회연령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한 경우 일 수도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다른 아이들을 기다려야만 하는 것도 사회에서는 배워야 할 인성 중에 하나 입니다.
본인이 다른 아이들과 다른 것을 알고, 평균에 억지로 맞추려다 보니, 주어진 과제를 하지 않고 다른 것을 하면서 버티는 것이 본인의 해결책인 듯해요. 하지만, 그 행동이 전체에 방해가 돼서는 안되는 것도 아이가 배워야 합니다. 그 이야기를 선생님께 직접 듣는다면, 아이의 행동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선생님과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상의하시고, 어떻게 했으면 좋을 지 문의해 보세요. 아이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억지로 안됀다고 하지말라고만 하면 바뀔 수가 없습니다. 결국은 아이가 그것을 깨달아야 고쳐지더라구요.

그런 노력으로도 안돼고,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 영재학교나 학생별 능력에 맞추어 무언가를 더 해 주는 사립 학교로 옮기시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제 경험으로 보면, 4학년 2학기가 돼면, 정말 단순한 지식에서 조금 생각해야 하는 지식들이 나옵니다. 좀 덜 심심할 거에요.
그리고, 일반 김나지움 중에도 영재프로그램을 함께 하는 김나지움이 있습니다. 주변에서 찾아보시기를...
저희도 힘겹게 유치원과 초등을 마치고, 김나지움 5-6학년까지도 힘들게 넘겼습니다. 한 8,9학년 정도 부터 괜찮아 지더군요.
지능검사도 해 보시고, 자제분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나가시길...

Erde님의 댓글의 댓글

Erd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담임 선생님께서는 아이의 상황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으신데 어떻게 해 주실 수는 없다고 하시는 거구요. 저희가 부모로서 벅차하는 것 만큼 선생님도 부담스러워 하세요. 말하자면 그렇지 않아도 이 반이 골치가 아픈데 이런 애까지 하나 들어있다 뭐 그런식이세요. 컨트롤이 안되니까 저보고 애를 타일러 어떻게 좀 해봐라 그러시고 계신거죠.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 잘 만나는 것 정말로 중요한데 안타깝게 처음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특별히 해줄 수 없다. 다 똑같이 해야한다를 고집하고 계십니다.
아이 둘을 따로 숙제 시키고 학교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하지 말라는 말씀 정말 공감하네요. 큰 애가 점점 너무 힘들어 하는 게 눈에 보여요. 진작 그랬어야 했는데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그리고 저도 사회성이 가장 걱정이 되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일반학교에서 정상적으로 학교를 마쳤으면 좋겠는데 자꾸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서 걱정이예요. 예전에 유치원 마지막 반년을 얼마나 힘들게 다녔는데 초등학교 마지막이 또 이렇게 되고 있어 참 기가 막혀요.

BS한글학교님의 댓글의 댓글

BS한글학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담임 선생님이 아쉽네요...
그분도 많이 도와주실 순 없지만, 어느정도 방안을 제시해주면 좋은데...

지식습득(공부)활동 이외에 아이가 스스로 함께 능동적으로 하고 싶어하는 활동은 없나요?
3~4학년 정도면, 사시는 곳의 근처의 박물관이나 동물원 등도 활용하실 수 있어요. 본인의 머리를 제약받지않고 쓸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천체, 퍼즐, 곤충, 혹은 식물이나 동물, 공룡 같은 것에 관심있으면 그 분야로 할 수 있는 활동을 잦아주셔도 좋을 듯 합니다. 게임으로는 서양장기(Schach)도 재밌어요. 주변에 Schach Verein 이 있는지 찾아보세요.

함께해도 재밌는 일이 있다는 걸, 자꾸 경험하고 나면 아이의 태도가 조금씩 변할 수 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들어주시고 위로도 해주시되, 수업시간에 과제가 아무리 쉬워도 일단 해야만 된다는 것은 깨달아야합니다.
얘기 하셨는데도 아이가 변하지 않는건..., 사회연령(정신연령)이 아직 어려서 못 알아듣는 것이거나, 본인의 고집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과제가 금방끝나서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겠다. 기다리기 힘들지..." 라며 많이 위로해주세요...

북어님의 댓글의 댓글

북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둑도 재밌고 도시마다 웬만하면 바둑 모임 하나씩은 있다고 묻어서 영업하고 갑니다 =D 헤헤헤...

북어님의 댓글

북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채택된 답변입니다

저 어릴 때 생각이 나네요 ㅋㅋㅋㅋ 저는 한국에서 과정 다 나왔는데 어릴 때 월반 얘기가 항상 오가고 그랬었는데, 엄마는 뭔가 뛰어난 능력으로 남들하고 같은 속도로 하지만 더 느긋하게 살길 바랐다고 그냥 정규 과정 정규 속도로 끝냈었어요. 물론 그 와중에 자퇴하겠다 예고 가겠다 할 수 있는 깽판은 다 쳐봤지만... 근데 최근까지도 그 12년을 갖다 버린 게 항상 억울하고 그랬었어요. 수업 시간에도 공부한 기억은 별로 없고 항상 그림 그리고 글 쓰고 망상하고 온갖 언어로 된 노래 외우거나 뭐 그러면서 살았어요. 뭐 그렇게 견딘 시간들이 피와 살이 되고 있긴 하지만... 그때 는 그림 실력이 조금은 먹고 사는 데 보탬이 되었거든요. 그때 외운 러시아어 노래는 별로 쓸모 없지만 가아끔 러시아 애들하고 그런 얘기를 하는데 써먹을 때도 있고...

아이가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건 거의 대부분 재미가 없어서 그럴 가능성이 높아요. 예전에 읽은 연구에 의하면 학업 성취 같은 것이 120~130% 빠른 아이들은 그냥 다른 아이들을 기다려주면 되지만, 2~3배 빠른 아이들은 그게 불가능하다고 하구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해요. 보통 IQ 120 정도 선까지는 학업 수준과 IQ가 선형을 이루지만, 그 이상을 넘어가게 되면 아무 관련이 없다고도 하구요. 그래도 영재 프로그램에 다니고 있고 그걸 재미있어 하는 것 같으니 다행이에요. 솔직히 좀 부럽네요. 저는 할일이 없어서 맨날 공모전 나가고 학교를 적극적으로 탈출하면서 살았거든요.

저는 긴 시간 어릴 적 인생에 대해서 후회가 남은 게 충분히 실패하지 못했다는 거에요. 학교 공부에 딱히 관심이 없었어서 한국에서 진행하는 그런 영재반 수업에 들어갈 정도로 공부를 열심히 하진 않았거든요. 한국의 영재 수업은 학습 진도가 빠른 아이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으니... 사소한 실패들을 한 적이 없으니 조그만 실패라도 엄청 크게 다가오고 그게 완벽주의 경향이 되어 실패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인생을 자꾸 꾸려나가려고 하더라구요. 순간 순간에 진심을 다하는 그런 방법을 배운 적이 없는 게 너무 아쉬운 거에요. 그럴 만한 체력과 집중력이 있었으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잘 살 수 있었을 텐데. 하구요.

그냥, 모든 인생이 다 그럴 테지만, 자기가 뭘 하고 싶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법을 알고 그에 따른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진다면 인생은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 시스템이야 뭐... 독일은 어차피 학교에 몇시간 있지도 않지 않나요? 학교에선 적당히 시간만 때우고, 성적도 문제 없을 정도로만 챙긴 다음에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젝트나 연구 쪽으로 에너지나 열정 쏟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팀 꾸려서 프로젝트 같은 걸 하고 그냥 소소한 실패랑 성공 같은 걸 챙기다 보면 인생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지 알게 되지 않을까요. 독일은 한국보다 멘사 모임도 크고 지역별로 있는 것 같던데, 시험 쳐서 멘사 들어가서 그런 모임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구요. 시험비와 회원비가 있긴 한데, 굳이 정회원일 필요는 없고 그냥 준회원으로도 동네 모임 정도는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적어도 저는 독일 멘사에는 아직 적이 없는데도 그냥 놀러가봐도 놀아주더라구요 (...) 유럽에는 연말 파티도 있지만 그건 너무 멀 것 같고... 지금 찾아보니 독일 멘사는 만 6세 이상이면 가입 가능한 듯 하네요 =) 멘사 모임도 겁내게 별거 없긴 하지만 그래도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좀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요.

뭐 그냥 굳이 부담스러워 하거나 고민하거나 걱정하지 않아도 그냥 아이가 어떤 데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잘 들어 주시고 적당한 도전 과제가 주어지고 인생 목표를 스스로 찾는다면 걍 내버려 둬도 알아서 잘 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제 생각엔 학교 별로 필요 없어요. 그냥 책 잡히지 않는 길이니까 뭐 굳건한 의지가 있는 거 아니면 그래도 다니는 게 편하다 정도지...

제가 부모 입장은 아니라서 아이 입장에서 쓰게 되었지만 @.@ 저희 어머니는 영재아 교육 학습법 관련 전공 서적도 사서 읽고 그러시더라구요. 정작 그 책은 제가 더 재미있게 읽은 것 같지만 ㅋㅋㅋㅋ 세상은 넓고 재밌는 건 많다는 거 여러가지 학문 분야나 논문 등 뽑아서 제시해 주면 신나하지 않을까 싶어요. 천문학, 물리학, 뇌과학, 뭐 재밌는 건 세상에 넘치죠. 뭐 한 10개국어정도를 익혀 봐도 좋고,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 봐도 좋고... 실패도 많이 해보고 다양한 아이들이랑 어울려도 보고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제가 바랐던 점을 감히 얘기해 보면... 인간 대 인간으로 살되 너무 특이하거나 이상한 애, 걱정스러운 애로 보지 않고 그냥 애기로 봐 주세요. 그냥 애기니까요. =)

북어님의 댓글의 댓글

북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윗 댓글이랑 다른 점들이 있어서 재미있네요 ㅋㅋㅋㅋㅋ 제가 확실히 사회성은 그럭저럭 사망해서... 저는 어떻게 하면 인생이 재밌을까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어 생각하기 때문에 놓치는 부분도 많네요. 항상 재미있고 어려운 주제인 듯 해요 =)

Erde님의 댓글의 댓글

Erd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모가 아닌 본인의 입장에서 쓰신 글이라 새롭고 인상깊게 읽었네요. 전 우리 형편 되는 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이렇게 키우다가 애가 나중에 우리 부모가 나를 이렇게 해주었더라면 뭐 그런 아쉬움을 가지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을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꼭 뭔가 해주기 보다는 하고 싶은 것이 뭔지 많이 들어주고 학교생활을 잘 못하는 것에 대해 너무 책망하지 말고 오히려 다른 아이들을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크게 마음쓰지 말라고 해야겠네요.

지난 번에는 아이가 수학 시험을 보는데 제일 먼저 다 마치고 (과제는 빨리 안해도 시험지는 항상 첫 번째로 낸답니다. 시험을 본 후에는 바로 나가서 놀거나 뒤에 가서 보고 싶은 책을 읽을 수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뒤에 가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재미있게 책을 한권 다 읽고 나서 고개를 들어보니 아이들이 모두 열심히 뭔가를 하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내가 선생님이 과제를 주셨는데 또 못들었구나 하고는 놀라고 덜컥 겁이나서 슬금슬금 자리에 와서는 다른 아이들이 뭘 하고 있는지 가만히 보았더니 아직도 수학 시험을 보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혼자 이게 어떻게 된거지? 하고 어리둥절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아이가 안쓰럽더라구요. 자기도 어쩔수가 없는 것인데 학교에서 이래 저래 많이 혼나니까 걸핏하면 내가 또 뭘 잘못했나 싶은가 봅니다. 학교라는 곳에 다니려니 정말 할수 없네요. 저라도 아이 맘을 좀 가볍게 해줘야 겠어요. 

정말 마지막 문장에 제가 찔렸습니다. 제가 우리 애를 너무 걱정스러운 아이로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대로 아이도 저도 좀 편안하게 생각해야 겠습니다.

북어님의 댓글의 댓글

북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구 ㅠㅠ 이거랑 여기 댓글들 읽으니 어릴 때 생각이 났어요. 제 사회성은 어떻게 망했나 생각을 해보다가 어릴 때 친척 행사 같은데서 인사 못하고 그런다고 (사람 자체에 관심이 거의 없어서 스스로 인지하지 못함)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그냥 쟤는 저래서 어떡하냐... 이런 식으로만 다 말씀을 하셔서 겁이 나서 그냥 어떤 그런 지적받을 상황 자체를 최대한 피해다녔던 기억이 났어요. 저 같은 경우엔 뭐가 정확히 어떻게 남의 시선에 문제로 받아들여지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몰랐던 것 같아요. 천성적인 것도 있었구요. 주변을 잘 둘러보지 않는다던가 그런... 저한텐 이런 것들이 진짜 너무 어려웠거든요 ㅋㅋㅋㅋㅋ 저 같은 경우는 따르거나 맞추기 싫었던 것 반 몰랐던 것 반의 콜라보 느낌...?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이런 건 당연히 알겠지 하는 부분을 모르는 경우도 충분히 있을 것 같아요.

선비님의 댓글

선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슷한 경험을 가진 엄마입니다.
제 첫 아이는 초등학교때, 수업 시간을 너무나 재미없게 생각하고, 배울 것도 거의 없다는 식이었어요. 대신 차분한 성격이어서 다른 아이들을 방해하는 건 안했어요. 결국은 선생님들이 회의를 거쳐서 아이를 월반토록 했습니다. 새 반에 들어가서도 늘 최고성적만 받았고요.

그때로 부터 몇 년이 지났는데요, 아이의 사회성 발달이 확실히 같은 반 아이들과 비교해서 조금은 떨어지는 면이 있다는걸, 아이도 알고, 부모인 저희도 알게 됐어요. 남자 아이라,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변성기나, 키의 성장, 수염 등 신체적 발달이 오는데 우리 아이만 아직 그렇지 않아요. 외모만으로도 우리 아이는 항상 자기가 반에서 제일 나이 어린 아이라는걸 의식하고, 속으로 움츠러 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월반 전후로만 해도 늘 반장이고, 앞에서 리더 역할을 했는데, 자기가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어리고 덜 경험했다는 걸 인식하면서 부터 리더 로서의 자신감을 잃은 것 같이 보여요.

우리 아이도 불쑥 자라고 수염도 나게 되고 하는 때가 오면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고 다른 아이들과 어깨를 겨룰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많은 시간이 "속으로 움츠러드는 습관"과 함께 흘러가버렸답니다.

제가 제 경험을 통해 드리고 싶은 것은, 아이들 머리가 좋아서 이걸 더 잘하고, 손재주가 좋아서 저걸 더 잘하는 것은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예요. 단지, 아이들의 사회성은 그때가 아니면 참 따라 잡기가 또는 회복하기가 힘든 부분이예요. 지금 있는 곳에서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지혜를 배워두면, 좋은 머리와 사회성을 가지고 나중에 행복한 어른으로 자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근 둘째 아이의 선생님이 아이의 월반 얘기를 꺼내고, 영재 시험을 보게했어도, 둘짼 절대 안 된다고 저희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이가 반 아이들과 밀고 당기고 친구관계를 잘 해 나가는 것을 보고, 저희의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다른 이의 경험이나 조언이 어떻든, 엄마는 자식에 대한 촉이 있답니다. 그 촉대로 하세요. 힘내세요!!

Erde님의 댓글의 댓글

Erd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희 아이는 한번도 리더였던 적이 없어서 그런 면에서는 적응을 잘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것은 항상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이려니 하고 있죠. 그런데 사회성에 대한 문제는 정말 어찌해야 할지, 사람들이랑 많이 부딪히라고 여기 저기 보내 보면 위에서 제가 쓴 것처럼 참여를 잘 안하고 거기서 하라는 것을 잘 안합니다.
엄마에게 정말 자식에 대한 촉이 있다는 말씀 도움이 되네요. 제 촉으로는 우리 애는 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한다라는 믿음이 있거든요. 그런데 사회에서는 그것으로는 부족하잖아요. 남들 할 때 같이 해줘야 하는데......

yxcvbnm님의 댓글

yxcvbn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영재반이 있는 김나지움에 서류를 넣어 보세요.
살고 계신 곳 가까이에 있는 김나지움 중에서 혹시 있나 찾아보세요.
예를 들어 http://www.fsg-marbach.de/index.php?id=90
https://www.focus.de/familie/schule/schulwahl/schulen-fuer-gipfelstuermer-hochbegabte_id_2527606.html
독일 여러 군데에 hoch Begabtenklasse. 가 있는 사립학교가 있습니다.

사립학교인데 집에서 다닐경우 우리작은애 학교 같은경우 한 달에 60유로를 냅니다.
영재반을 신청할 경우 필요한 서류가 있으니 지금 빨리 신청하시고 서류를 만드셔야 할거예요.(저는 듣기만 했지만 의사소견서 등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우리 작은애 학교에도 영재반이 있는데 그 아이들은 특별수업을 받고 고학년이 되면 대학교와 같이 연구하는 과목도 있습니다.

그런데 주위의 아이들이나 우리 아이들을 보면 김나지움 6년때까지는 초등학교에서 배웠던 것이 다시 나와선 집에서 공부하지 않아도 왠만큼 다 잘 하는데요.
문제는 7학년부터입니다. 과목도 늘어 나고 외국어도 2개나 해야 하고....
그래서 책상에 앉아서 조용히 집중하는 것을 연습하는게 좋습니다.처음에는 10분동안 좋아하는 책이나 기타등등하기 ,다음엔 20분...

울 아들 초등친구도 수학 암산에 엄청난 재능이 있어서 초등때 월반을 했는데 독일아이인데도 독일어가 문제가 되어 결국 게잠트슐레를 가서
그 아이 엄마가 엄청 화가 났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경우는 본대학에서 수학과에는 최연소교수가 여럿이 있고 이 번해에 세계적인 수학공로상을 받으신 분은 어릴때부터 수학경시대회로 계속 월반하시고 일찍 대학에 간 뒤 박사를 24살에 끝내고 본 대학 교수가 되시고 지금 35? 살에 공로상 받으 신 분도 있습니다.
방법은 여러가지이니까 부모님이 잘 결정 하시면 되겠죠.
두 서없이 써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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