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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 독일회사의 불법 고용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제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2,509회 작성일 17-11-25 09:29

본문

안녕하세요,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씁니다.

3주 전 독일회사에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사장도 독일인이고, 대부분의 직원들도 독일인이고, 외국인 직원들도 몇몇 있습니다.
제가 이전에 그 브랜드를 좋아해서 먼저 채용여부를 물어봤었기 때문에
사장도 절 기억하고있었고, 인터뷰볼때도 절 엄청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입사 전에 사장이 얘기했던 조건은
제가 워홀비자를 갖고있으니, 취업비자 서포트를 해줄예정이지만
정식 취업비자를 받기 전까지는 인턴기간으로 쳐서 800유로만 지급하겠다고 했습니다.
한국에서의 경력이 3년정도 있긴하지만, 같은 분야의 경력은 아니기때문에 뭐 그정도 인턴은 할수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독일에서 인턴급여는 대부분 최저시급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고 듣기도 했고,
2-3개월 뒤 비자받은 후의 연봉까지 인터뷰때 협상했기 때문에 알겠다고 했고요.

그 후 일을 시작했는데, 일 시작한 첫날부터 3주동안 계약서를 안줬습니다.
사장한테 가서 얘기하니, 사장은 너무 바빠서 계약서 작성을 못했다.
내일 혹은 이번주까지 꼭 마무리해서 주겠다 라고 하고 중간에 출장도 가면서 3주동안 질질 끌더라구요.
불안해서 몇년간 그 회사에서 일하는 다른 외국인 동료한테 물어보니,
본인은 입사일에 계약서를 바로 받았고, 보스가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자기 경험상으로는 그렇게 나쁜회사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가 그렇게 얘기하니 저도 나름 안심했구요.

그런데 일 시작후 일주일뒤쯤? 사장이 저를 부르더니 말을 바꾸더군요.
예전부터 제가 맡은 마켓에서 지금까지 매출이 그만큼 나오지 않아왔고, 계속 적자였으니
니가 그 마켓에서 다른 비즈니스를 찾고 성과를 낼때까지는
비자를 받고 나서도 연봉 올려주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었지만 어쨌든 800유로짜리 계약서로는 비자를 못받는다는걸 알기때문에
계약서를 받고나서 얘기를 한번 해야겠다 마음먹고 있었습니다..

그러고나서 일 시작 후 3주 뒤인 어제 계약서를 받았습니다.
뭐 역시나 트레이니 계약서였고,
계약기간은 제 워킹홀리데이비자 만료까지이고, 월 80시간 근무에 월급 800유로 라고 적혀있더라구요.
그 뒤에 레터형식으로, 취업비자를 받으면 정직원 고용을 하겠다는 내용이 있었구요.
저는 그동안 불안하기도 하고, 막상 일해보니 회사도 그렇게 마음에 들진 않아서
차라리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3개월은 나중에 다른회사에 가기 위해 아끼는게 낫지않을까 생각했기때문에
오히려 계약서받고 풀타임이 아니라는것에 약간은 안심도 했지만
원래 계획대로 사장한테 들고 갔습니다.

처음 물어봤던것은, 이 계약서에는 80시간 근무라고 되어있는데,
나는 이번달에 오늘까지 120시간 일했으니, 나머지 40시간은 오버타임으로 쳐서 페이가 되는것인지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아니랍니다.
계약서에는 그렇게 써있지만, 실제로는 처음 얘기한대로 풀타임으로 근무하는거라고 하네요.
계약서는 행정적, 법적 문제가 없게하기위해 변호사 조언받아서 그냥 쓴거고,
실제로는 풀타임근무에 800유로 받는거라고 합니다.
정말 뭐 이딴회사가 다 있나 싶었습니다.
제가 원한다면, 대가없이 오버타임을 해야한다는 문구를 계약서에 추가하겠답니다.
(보상없는 오버타임근무도 독일에서 불법 아닌가요?)
저는 이 계약서가 실제와는 다른 내용이니 사인해야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고, 받기만하고 사인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나서, 나는 이 계약서로 취업비자를 받을 수 없다고 했더니,
비자를 위한 세컨계약서는 다음주에 따로 써주겠다고 하네요..

저는 우선,, 회사에 대한 동료의 얘기를 듣기도 했고,
독일회사기때문에 이런 형태의 고용은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상황이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3주 동안 많은 업무를 한건 아니지만, 뭘 할때마다 칭찬하고, 저한테 엄청 나이스하게 굴더니
그게 다 이런걸 위해서 그런건가 싶기도 했구요.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느 계약서에도 사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만둔다고 하면 지금까지 일한 급여를 줄지도 확실치 않아서
우선 그 계약서에 사인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현재 생활비도 부족하기도하고,
다른 회사 찾을때까지 800유로라도 벌고 취업비자는 우선 받아두고있는게 낫지않나 싶지만,
나중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세컨계약서로 비자를 신청하기도 너무 찜찜합니다.

앞으로도 어떡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사장이 저런사람이란걸 알아버린 이상, 이제는 사장한테 뭘 요구해야 할지도 모르겠구요...
맘같아선 신고해버리고 싶지만, 변호사를 낀 독일인 사장을 상대해서 제가 이길 수 있을거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잘 생각해보고 월요일에 다시 얘기하자는데,, 무슨얘길 해야할까요
한국에서처럼 이렇게 열정페이를 요구할줄도 몰랐네요.

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어찌하면 좋을까요..
조언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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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늘빛꿈님의 댓글

하늘빛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헐~엄연한 불법계약입니다. 이런 불법계약인 경우 고소하시면 제욘님이 이길 가능성은 100%입니다. 독일 노동법은 대체로 고용주보다 고용인에게 유리합니다. 그래서 독일에선 갑질이 어려운 겁니다. 악덕업주인데 새로운 일을 찾아보심이 어떨지... 최저임금은 성인의경우 트레이니 에게도적용이 됩니다. 그래서 저 꼼수를 쓰는거구요. 오버타임으로 계약서 넣으면 계약종료이후 소송을 걸어 임금을 차후지불받으실수 있습니다.

소영이네님의 댓글

소영이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회사인지 참 궁금하네요.
도와드리고 싶네요.
사장이랑 통화 해서 문제 해결 방법을 찾도록 도와드릴게요.

uiccg님의 댓글

uicc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헐 읽기만해도 정말 화나네요 ㅠ 독일악덕사장을 만나신거같아요 ㅠ 대가없는 오버타임은 안타깝게도 독일에서 불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계약서에 명시되있지 않은데도 오버타임을 했다면 임금은 차후지불받으실 수 있을게에요. 그러니 그 부분은 추가안하시는게 날 듯합니다. 사장이 님이 원하신다면 추가하겠다는 저의가 궁금하네요. 일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응원할게요

하늘빛꿈님의 댓글의 댓글

하늘빛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일 노동법에 의하면 계약서 따로 시간을 명시하지않은경우는 일주일에 48시간 하루 10시간을 근무시간으로 규제하고 있습니다. 그말은 일반적으로 8시간을 정규직으로 볼때 하루 대략 2시간까지는 오버타임이 무보수로 가능하다는 뜻이지요. 연봉 76.000이 넘는 고연봉자의 경우는 야근수당이 없눈길로 알고 있습니다.파트타임의 경우는 야근이 몇달째 규칙적으로 계속될 경우 계약시간을 바꾸지 않으면 풀타임으로 따로 계약이 필요없이 자동변경됩니다.

Uiccg님의 말대로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는게 최상의 방법이고 Arbeitsschutz 보험을 들어 놓으시고 계약종료후 청구를 하세요. 근무시간 기록하시는거 잊지 마시고요. 말과 이성으로 해결하면 좋겠습니다만 그게 되는 사람들은 저런 계약을 제시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나는 이도저도 피곤하고 엮이고 싶지않다하면 우선 다니시면서 새로운 직장을 구하시고 이번일은 비싼 수업료를 냈다라고 생각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제욘님의 댓글

제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두 답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월요일에 사장이 오버타임 관련문구를 넣은 계약서를 새로 내밀지 않는이상, 기존 계약서에 우선 사인하고 조만간 사직서 제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퇴사하면서 오버타임수당을 청구하려고 합니다.
근무시간은 보통 직원별로 시간을 알아서 기록하는 엑셀파일이 있는데, 수기로 작성하는거고해서 그쪽에서 파일지우고 잡아떼면 효력이 있을까 모르겠어요..
무튼 입력할때마다 프린트는 해둘 생각이고, 그래도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있으니 제가 풀타임으로 일했다는 증언은 받을 수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버타임수당을 주지 않는다면, 임금체불 관련으로 신고하려고 합니다.

제가 그냥 조용히 넘어간다면, 앞으로도 계속 이런식으로 한국인을 고용할거란 생각도 들고,,
그만두고나서 새 직장을 찾지 못해서 한국에 돌아가게되는 한이 있더라도, 굳이 독일까지와서 이렇게 일하고 싶지는 않네요..

무튼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

kikikiki님의 댓글

kikikik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일회사중에 외국인 상대로 특히 아시아인상대로 꽤 많아요. 아시아사람들은 타 회사 이직은 힘든거 뻔히알고 비자는 필요하고  독일에 머물러 살고 싶어하는거 그 특성을 뻔히 아니 비자 나올만큼의 경계선에 임금주죠. 인턴도 마찬가지이고요 독일에서 한국와 달리 인턴은 대부분 정직원 입사랑 전혀 관계없습니다.

독일인보다 임금낮게줘도 오래 머무르고 군말없이 일 열심히하고 이직률 낮으니.
나간다해도 조건이 안좋아도 일하고  또 특히 한국인들은 특히 업계에서 유명하면 공고안내도 알아서 지원이력서 메일보냅니다.  회사입장에서 또 사실 아쉬운게 없죠.
베트남.중국.태국분들도 워낙많고 독일화폐가치가높으니 왠만하면 다하죠. 그러니 악순환이 반복되죠...
 10년전에도 이랬는데 지금은 더할거라 예상되는데 ...
정말 죽어도 한국 가기싫은 사람들은 독일인보다 안좋은 조건에서 저렇게 일하시는 분 꽤많습니다. 아마도
 그놈의 블루카드가 뭔지....애들교육이 뭔지... 해외경력이 뭔지

흐린날엔님의 댓글

흐린날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신고하세요. 완전한 불법이니 법적으로 가더라도 님이 불리할 것 하나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아쉬워도 그런 회사에서 일하지 않는 것이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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