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아시는 분도 많겠지만, 그래도 독일에 오신지 얼마되지 않은 분들께는 유용하지 않을까 해서 적어봅니다.
Bundeszentrale für politische Bildung(http://www.bpb.de/)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시민의 정치의식 함양 등을 위해서 여러가지 강연이나 학술회 등을 개최하거나 지원하는 곳인데, 아울러 시민에게 배포하기 위한 출판물을 간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이 단체가 자신이 출판하는 책들 뿐만 아니라, 일반 출판사에서 나온 좋은 책들도 배포를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이 출판하는 자료의 상당수는 무료로, 그리고 두꺼운 책들이나 일반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은 권당 1,5 유로만 받고서 나누어 줍니다. 물론 우송료는 자신이 지불해야 하구요. 남용할 수 없도록 1년에 신청할 수 있는 책의 권수 제한이 있습니다.
물론 단체의 취지 상 나누어 주는 책들은 주로 독일/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 경제, 역사, 민주주의, 정치사상 등에 관한 것입니다. 작년 9.11. 테러 이후에는 이슬람이나 테러리즘에 관한 책을 많이 준비했더군요.
저는 올해에 Beck 출판사에서 나온 Benz의 [제3제국의 역사], Nohlen의 [정치학 사전] 그리고 [이슬람 소사전], 레클람에서 나온 [이슬람 입문], 그리고 아헨도르프 출판사의 [바이마르 공화국의 역사], 자크 르 고프가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쓴 유럽역사책 이런 것들을 받았습니다. 괜찮지 않나요?
그리고 Bundeszentrale에 신청하고 싶으신 책이 제한을 초과하게 많은 경우에 또 꽁수가 있습니다. 위 사이트를 잘 보면 Landeszentrale für politische Bildung으로 연결되는 링크가 있습니다. 각 주 마다 같은 활동을 하는 지부가 있는 셈인데, 이 곳에서도 대충 비슷한 책을 나누어 주지만 Budneszentrale와는 별개로 운영되고 있어서 신청할 책이 많은 경우 두 곳에 나누어 주문하면 됩니다. 그리고 Landeszentrale가 있는 도시에 사는 분들은 그냥 가서 신청하고 찾아 올 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정치/역사 전공자들이 아니더라도 독일에서 공부하는 김에 독일 사회를 잘 알고 싶으신 분들은 좋은 책들 몇권 받아서 심심풀이로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추천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