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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고쳐먹었을 때 breitschlagen las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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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954회 작성일 04-01-25 21:06

본문

결국 마지못해 생각을 고쳐먹었다는 표현은 의외로 독일어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오늘 한가지 표현을 소개하면.

올해 나이 64세의 테오 봐이겔은 은퇴한 전직 재무장관이다. 사사주간지 슈테른지에 난 그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예를 찾았다.

질문: Herr Waigel, wir dachten, Sie sind Pensionär. Aber bei Ihnen klingelt ständig das Telefon.
봐이겔씨 우리는 당신이 은퇴한 연금생활자인줄만 알았는데 전화가 쉴 새없이 울리는군요.

Das war gerade wieder Sabine Christiansen. Die will mich in ihre Sendung holen.
방금 사비네 리스티안젠이 전화했어요. 나를 방송에 불러내려구요.(사비네 크리스티안젠은 독일의 대표적인 시사토론프로그램의 사회자임)

질문: Und, was haben Sie gesagt?
그래서 뭐라고 하셨나요?

Liebe Frau Christiansen, seinen Sie mir nicht böse. Aber Sonntagabend sitze ich lieber daheim auf dem Sofa und trink ein Weizenbier. Ich habe mich aber doch breitschlagen lassen und habe zugesagt.
크리스티안젠 양반, 너무 꼬깝게 받아들이지는 마소. 하지만 일요일 저녁에는 집에 소파에 앉아서 봐이쩬비어나 마시는게 상책이요. 처음엔 요렇게 나갔죠. 근데 웬걸 나는 결국 뜻을 굽히고 승낙을 하고야 말았어요.(봐이쩬비어는 바이에른의 전형적인 밀맥주)


저명한 사회자 크리스티안젠 여사가 출연요청을 해오자 처음에는 빼다가 결국 못이겨 승낙하고 말았다는 스토리이다.

이 인터뷰에서 흥미있는 표현이 또 하나 나오는데 소개하면. 바로 위의 부분에 이어지는 대화이다.


질문: Sitzen Sie sonst die ganze Zeit auf Ihrem Sofa?
그럼 그밖에는 집의 소파에 죙일 죽치고 앉아있는건가요?

Wo denken Sie hin?
어허 이사람 왜 이러시나 지금 무슨 생각하는겨? 날 뭘로 보는겨. 내는 구들장 죽돌이가 아니랑께.

생각을 어디로(Wohin) 끌고 가느냐는 재미나는 표현이다. 일반적인 표현은 아니며 약간 코믹한 느낌을 자아내는 표현이다.

마지막으로 봐이겔은 콜정부때 오랫동안 재무장관을 했는데 매년 줄창 재정적자를 기록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그때 큰소리치던 지금 후임장관이 그 재정적자기록을 깨는 바람에 조금 기가 살았다.이에 대해 고소하지 않느냐고 기자가 질문하자 정치가로는 의외로 느껴지는 대답을 했기에 마지막으로 여기 소개한다.

Schadenfreude steht einem Christen nicht zu.
상대방의 불행을 보고 고소해하는거는 기독교인에게는 어울리지 않소, 기독교인이 취할 바가 못되지요.

문득 그가 보수적인 바이에른주의 기사당 당원(기사당의 기가 기독교을 의미함)임을 깨닫는 순간이다.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사람이라도 사람이 성실하면 그와 대화가 될 것같은 느낌이 문득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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